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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호텔에 강찬을 내려준 김형정이 곧바로 돌아갔다.
원래는 강대경, 유혜숙과 함께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한 마디로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고, 다음으로는 독이 오른 눈빛이 풀리지 않아서 3층에 올라가기 어려웠다.
아프리카에 특수팀만 보내는 건 절대로 용납하지 못할 일이다. 지금부터 달려가 SSIS에 관해 조사를 마치면 아마 김형정도 잠 한숨 자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몽골 일을 처리해야 했다.
그것도 가능한 한 서둘러서 말이다.
러시아 마피아를 막아줄 놈은 하나밖에 없다.
바실리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교육에서 만났던 안드레이를 좀 살살 두들길걸!
로비의 소파에 앉아 있을 때 강대경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은 어떻게 할 거냐?”]
“이쪽에서 요원들과 먹을까 해요.”
[“그럴래?”]
“아! 한 10분이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운할 거다.
그리고 이왕 함께 왔다면 지금은 강대경과 유혜숙을 배려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찬은 마음을 고쳐먹었다.
[“무리하지 말고.”]
“아니에요. 조금 있다가 올라갈게요.”
강찬은 두 손으로 눈을 비빈 다음, 3층을 향해 올라갔다.
“아버지?”
“응! 왔니?”
그러고 보면 유혜숙의 동창회다.
강대경이 반갑게 강찬을 맞았고, 셋이서 함께 식사를 했다.
어머니란 참 묘하다.
이런 자리에선 마치 강찬의 보살핌을 받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정작 위급한 순간이면 모든 걸 던져서 강찬을 싸안는다.
그런 유혜숙을 어떻게 실망시킬까?
“어머니, 아!”
“얘!”
“얼른요!”
유혜숙이 눈을 흘기다가 못 이기는 척하며 강찬이 집어준 음식을 입에 넣었다.
강찬 외에도 아들과 딸을 데려온 동창들이 몇 있었는데 시선은 당연히 강찬에게 쏠려 있었다. 전의 모임에서 보았던 모습, 대통령 문재현의 강유 자동차 방문, 그리고 유라시아 철도 발표회장에 참석했던 일,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합격 때문일 거다.
몽골에 가야 한다.
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든 아프리카로 갈 생각이었다.
할 수 있을 때 하나라도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왜?”
“어머니 보고 있는 게 좋아서요.”
“이 녀석이 넉살이 점점 늘어!”
“그치, 여보. 우리 아들이 이젠 짓궂어졌어.”
유혜숙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강대경도 만족한 얼굴이었다.
저녁은 그렇게 별다른 일 없이 마무리되었다.
함께 집으로 움직였고, 거실에서 좀 더 시간을 보냈다.
***
2010년의 마지막 날이다.
새벽 운동을 마친 강찬은 개운하게 씻고 아침을 먹었다.
“아들은 오늘 바빠?”
“약속이 좀 있어서 늦을 것 같은데요? 두 분은 어떠세요?”
“아빠하고 엄마는 종무식만 끝나면 오늘 특별한 약속이 없다. 모처럼 집에서 좀 쉴 생각이다.”
콩나물 국을 떠 넣은 강대경의 답이었다.
일단 오전에 바쁠 일은 없어서 함께 설거지를 했고, 차도 한잔 마셨다.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은 강찬은 우선 사무실에 나갈 생각이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아들!”
강유모터스와 강유재단의 종무식이 10시 30분에 있다고 해서 오늘은 강찬이 먼저 나간다.
강찬은 아파트를 나와 입구로 향했다.
석강호와 만나서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뜻밖에도 최종일이 우희승과 서 있었다.
“무리하는 거 아냐?”
“안 식구가 이 정도면 죽지 않을 거라고 엄살 피우지 말랍니다.”
강찬은 최종일 부인의 눈빛이 떠올라 웃고 말았다.
이런 곳에서 시간을 오래 끌어서 좋을 것은 없다.
곧바로 석강호의 차를 타고 움직였는데 무심코 시선을 돌렸을 때 김미영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보였다.
교육이 끝나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영화도 보고 싶었고, 독특한 웃음도 듣고 싶었고, 고급 회도 사주고 싶었다.
그런데 결국 시커멓고 턱이 각진 사내놈들의 일에 끌려다닌다.
강찬은 창밖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렇더라도 가슴에 담긴 놈들이 죽게 생긴 일을 어떻게 모른 척하겠나.
건물에 도착해서 전용 엘리베이터로 사무실로 바로 올라갔고, 당연하게 담배와 커피를 앞에 놓고 석강호와 마주 앉았다.
강찬은 먼저 특수팀이 파병될 거라는 말을 전해주었다.
“뭐요?”
석강호의 반응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거기 보내면 애들 다 죽는 거요.”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말했어.”
“아니, 어떻게 된 새끼들이 지원은 개 코만큼 해주면서 죽을 길에는 그렇게 쉽게 밀어 넣는 거야! 총 한 번 제대로 안 쏴본 새끼들이……, 아프리카 파병이 옆집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울화통을 터트린 석강호가 담배를 집어들었다.
“어떻게 할 거요?”
“결정 난 걸 막을 수는 없잖냐?”
“그렇다고 쟤들 그냥 다 죽게 할 수는 없는 거 아니오?”
“일단 몽골 일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달려가야지.”
찰칵.
담배에 불을 붙인 석강호가 번득이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대장. 나는 바로 애들하고 아프리카로 보내주쇼.”
강찬은 대꾸하지 않았다.
“쟤들만 보내면 며칠 안으로 반은 죽소. 그러니까 우선 내가 함께 가게 해 주쇼. 대장 올 때까지 어떡해서든 버텨보겠소.”
뻥 뚫린 사무실이다.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최종일과 우희승, 이두희가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얘네들 SSIS를 전혀 몰라요. 갓난아이 기저귀에 달린 부비트랩도 모르고, 왜 그 새끼들이 악착같이 포로를 만드는지도 전혀 모르는 거요. 구하러 가는 순간, 계속 죽어 나갈 텐데…….”
“일단 좀 계산해 보자.”
“대장!”
강찬이 번득 시선을 들자 석강호가 얼른 입을 다물었다.
“침착해. 네가 이렇게 흥분하면 대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몰라서 그래?”
“알았소.”
재떨이에 담배를 꽂아넣은 석강호가 시선을 떨구고 있었다.
“특수팀이 SSIS를 상대하는 것만큼이나 오광택쪽 애들이 러시아 마피아를 상대하는 것도 버거운 일이야. 아무리 깡패라고 해도 너희는 알아서 죽으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냐?”
“그렇긴 하지요.”
강찬이 커피잔을 들자 석강호가 따라서 잔을 들었다.
“하필이면 오광택이 선고가 일주일이나 뒤로 밀렸어. 시간을 거기서 다 잡아먹게 생겼으니까 우선 내가 바실리를 만나볼게. 그래서 러시아 마피아를 최대한 막아보자. 그 뒤는 김태진 대표에게 부탁하고 아프리카로 날아가야지. 지금은 그게 가장 현명해.”
“그런데 대장. 이거 어쩐지 덫에 물린 느낌이오.”
“나도 그래.”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몇 놈이 뭉쳐서 우리를 죽이려고 지랄하는 거 같거든.”
강찬이 담배를 들자 석강호가 빠르게 라이터를 켜주었다.
“후우. 우선 바실리와 통화를 해보고.”
강찬은 전화를 들었다.
***
김태진은 들고 있던 종이에서 시선을 들어 문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부평의 외곽에 있는 단독주택이다.
손바닥만 한 마당과 안쪽으로 오래된 거실 유리문이 보였다.
“계십니까?”
당장 답은 없었다.
“계십니까?”
쾅. 쾅. 쾅.
김태진은 대문을 조심스럽게 두들겼다.
오래돼서 삭은 철문은 살짝 때렸는데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터트렸다.
김태진은 고개를 기울였을 때였다.
닫힌 거실 유리 안쪽에 사람의 윤곽이 어른거렸다.
드르륵.
“누구요?”
“저, 김태진이라고 합니다. 강철규 선배님을 찾아왔습니다.”
문을 나서던 남자가 기다랗게 고개를 들었다.
길지 않은 머리가 사방으로 부스스 흘러내렸고, 살이 하나도 없는 볼과 각진 턱을 지녔다.
“누구시라고?”
강철규가 고개를 기울이며 대문으로 다가왔다.
덜컹. 끼이익.
“선배님…….”
강철규는 대문 앞에 서 있는 김태진을 잠시 바라보다가 아프게 웃었다.
“혹시……?”
“선배님. 저 김태진입니다. 기억하십니까?”
“기억난다. 그런데 어쩐 일로……? 우선 들어와.”
감정이 울컥 올라온 김태진과 달리 강철규는 덤덤한 얼굴로 문 한쪽으로 몸을 비켜섰다.
들고 온 주스 상자를 전하고, 마루에 들어서자 강철규는 이리저리 뒤틀린 거실의 유리문을 닫았다.
“차라고 녹차가 전부인데 한잔 줄까?”
“아닙니다. 마시고 왔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왔는데 어떻게 그냥 가? 그러지 말고 녹차 한잔 해.”
“예, 그럼 주십시오.”
“그래, 그럼 잠시 앉아 있어.”
강철규가 거실 문의 맞은편 가스레인지로 걸음을 옮기는 동안, 김태진은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았다.
쿵쿵한 냄새, 역시나 뒤틀린 방문, 온기라고 한 조각도 느낄 수 없는 바닥, 그리고 정말이지 작은 상 하나, 한 칸짜리 싱크대에 놓인 주전자와 그릇 몇 개가 살림의 전부처럼 보였다.
“바닥이 차. 이걸 깔고 앉아.”
상을 편 강철규가 그 뒤에 숨겨져 있던 담요를 김태진에게 밀었다. 낡고 낡은 담요는 강철규의 성품을 말한 것처럼 깨끗하게 세탁되었고, 반듯하게 개켜져 있었다.
“혼자 사십니까?”
자리에 앉은 김태진의 앞으로 강철규가 각기 모양이 다른 잔 두 개를 들고 와 앉았다.
“보시다시피. 그런데 어쩐 일이야?”
건네주는 찻잔을 받으며 김태진은 강철규의 손이 잘게 떨리는 것을 알았다.
“사실은…….”
김태진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하고 10분쯤 지난 다음이었다.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나 말고도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많을 텐데, 공연히 헛수고를 한 거야.”
“선배님. 말씀드렸듯이 훈련을 거친 직원이 몇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선배님께서 직원들 교육이라도 좀 맡아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강철규가 피식하고 웃는 것을 김태진은 분명하게 보았다.
“내가 고통을 이기려고 손댄 약과 술에 절어 사는 동안 아들놈이 엉뚱하게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다음 날 아침 멍한 상태로 밖에 나왔을 때 마누라가 여기 천장에 매달려 있더군.”
천장을 힐끔 본 김태진이 마른 침을 삼키는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병원에 다녔고 지금 이 모습이다.”
앞으로 들어 보인 강철규의 손이 잘게 떨고 있었다.
“지금도 밤이 되면 고통과 싸워야 하고 아직도 약과 술이 미친 듯이 그리워. 가고 싶어도 몸이 말을 안 들어서 못 가고, 간다고 해도 도움이 전혀 되지 않을 거다. 게다가…….”
피식.
강철규가 분명하게 피식 웃었다.
“아들놈의 시체라도 찾으러 가볼까 하던 참이라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릴 틈이 없다.”
김태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강철규를 보았다. 지금 들은 말의 뜻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탓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죽었다고 하더군.”
“그렇군요.”
한숨을 내쉰 김태진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혹시 아드님 찾는 일을 도와드리면 어떻겠습니까?”
번득.
김태진은 강철규의 시선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어디서 이런 눈을 본 적이 있는데?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싶습니다. 이번 일을 도와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선배님께서 꼭 하셔야 하는 일이라고 하시니 제가 그 일을 돕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강철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
[“새로운 영웅께서 어쩐 일인가?”]
“바실리,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통화가 괜찮나?”
[“통화라면 괜찮겠지.”]
이 새끼가?
어딘지 빈정거리는 음성이라 짜증이 올라왔지만, 강찬은 일단 통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양범에게 좋은 제안을 받아서 검토하고 있는데…….”
“강찬.”
바실리가 단박에 강찬의 말을 잘랐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러시아 억양이 강하게 묻어 있어서 어쩐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동안 내가 배려해주었다고 해서 나를 너무 값싸게 취급해서는 곤란해. 설마 내게 마피아의 뒷일을 부탁할 생각은 아니길 바란다. 만약 그렇다면 몹시 서운할 테니까 말이지.”
강찬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해보자는 거다.
누가 이기는지 붙어보자는 의미다.
피식.
“바실리. 그래도 러시아의 이름을 달아서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말해 주니까 고맙다. 그렇다면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나중에 다른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실리는 당장 말이 없었다.
개새끼! 아무렴 러시아 마피아 따위를 막아달라고 매달릴 줄 알았나?
“후후후.”
그런데 뜻밖에도 바실리의 웃음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건너왔다.
“자넨 너무 눈에 띄어. 가끔은 모습을 감추고 움직일 때도 있어야 하는 법이지. 아쉬울 땐 적당히 고개 숙이고, 좋은 말을 건네는 법도 익히는 게 좋아. 이번 일은 그런 면에서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충고 고맙다.”
강찬이 전화기를 내려놓자 석강호가 궁금한 시선을 곧바로 보냈다.
“바실리는 도울 마음이 없는 눈치다. 해보자는 뜻인 걸 보면 러시아 마피아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겠다.”
“흐흠!”
석강호의 한숨 소리가 정답이었다.
“다예.”
“예.”
“내일부터 증평에서 지내라. 아프리카에서 상대하던 SSIS에 대해 설명하고 가능하면 그런 상황에서 움직일 것들을 훈련해.”
“알았소.”
강찬의 눈빛을 본 석강호가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몽골의 일을 뒤로 미루면 안 되는 거요?”
그리고는 연달아 질문을 던졌다.
“양범에게서 도움을 받은 거다. 그쪽이 급하다는데 모른 척하기도 어렵고, 데나다이트를 러시아가 어떻게 쓰려는 건지 모른 상태에서 무조건 뒤로 미루기도 어려워.”
“후유!”
“아무튼, 내일부터 증평을 맡아.”
“그럽시다.”
석강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동균에게 전화를 거는 동안, 강찬은 김형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형정입니다.”]
“팀장님. 오광택이 오늘 나오나요?”
[“한 시간 뒤쯤 나올 겁니다. 그리고 비무장왕이 몽골 팀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요? 잘됐네요.”
[“김태진 그 친구가 이리로 오기로 했습니다. 함께 보면 어떨까 싶은데 시간 어떻습니까?”]
“괜찮으시면 이리 오세요. 점심이나 같이 하시죠.”
[“그럴까요? 그럼 그 친구와 연락해서 그리 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시간이 못내 아쉬웠다.
몽골을 빨리 가거나 아니면 아프리카를 좀 늦게 갔으면 싶은데 두 가지 모두 강찬이 결정하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비무장왕?
다 늙고 그나마 군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이 도움이 되면 얼마나 되겠나?
쯧! 그래도 김형정과 김태진이 저렇게까지 하는 것으로 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 뒤로 두 통의 전화가 더 있었다.
하나는 디아이에서 하는 종무식에 참여해 줄 수 있느냐는 미쉘의 전화였고, 다른 하나는 오늘 바쁘냐는 김미영의 전화였다.
두 사람 모두 조심스러워하는 것이 역력했다.
미쉘이야 요즘 강찬의 분위기를 알아서 그렇다고 쳐도, 김미영의 반응은 의외였다.
보고 싶다.
그런데도 강찬은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왜 이러지?’
강찬은 창가를 향해 서서 밖을 내려다보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불안한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그저 묵직한 게 가슴에 얹힌 느낌이었다.
‘대원들이 걱정돼서 그런가?’
강찬은 멀리 시선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