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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서운하냐고?
웅웅웅.
석강호의 히죽이는 웃음이 끝나기 전에 문자가 왔고, 이태원의 주소가 담겨 있었다.
최성곤의 복수를 위해 장광택을 죽이러 달려갔던 강찬이다.
“개새끼!”
“푸흐흐.”
둘이서 제대로 눈빛을 번들거리는 순간,
드르륵.
안으로 들어서던 김형정이 빠르게 두 사람의 안색을 살폈다.
“점심같이 할까 했더니 벌써 드셨다고……? 무슨 일이 있습니까?”
김형정은 탁자에 끼어 앉으며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위민국을 찾았습니다.”
“예에? 어딥니까? 지금 어디 있답니까?”
당장에라도 달려가서 대가리에 총을 쏴 버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강찬 씨! 위민국이 지금 어디 있습니까?”
말을 하거나 내색하지 않았지만, 김형정 또한 속앓이를 엄청나게 하고 있었던 거다.
어차피 감시를 붙여야 할 일이다.
“곽도영이라고 아세요?”
“허상수 의원 보좌관 말씀이신가요?”
강찬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형정은 무언가 알겠다는 표정이었다.
“전에 양진우의 비서실장인 조일권과 함께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던데 들어왔던 모양이군요.”
“정보총국에서 알려준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위조된 신분을 사용했겠군요.”
“이곳에 있답니다.”
강찬은 김형정에게 주소를 보여주었다.
“우선 감시만 하지요. 절대 눈치채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가능하면 특수팀 경력이 있는 요원들을 배정해 주세요. 위민국은 몰라도 북한 특수팀에서 남은 놈이 있으면 위험합니다.”
“알겠습니다.”
김형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한 뒤였다.
“이 건은 원장님께만 직보하기로 하죠. 요원들은 팀장님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하시구요.”
“대테러 팀장님의 권한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손발이 짝짝 맞는다.
“자! 이제 커피나 한 잔씩 마셔줍시다.”
석강호가 만족한 얼굴로 일어나려 할 때였다.
“계세요. 제가 타면 됩니다.”
김형정이 빠르게 테이블로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후, 종이컵에 두 잔의 커피를 가져왔다.
“왜요? 팀장님은 안 드세요?”
“감시할 인원 배치하고 오겠습니다.”
하긴 그도 그렇다.
“1시간 안으로 다시 오겠습니다.”
김형정은 곧바로 병실을 나섰다.
사람 죽이는 일이다. 그걸 이렇게 가슴 설레며 기대한다는 것도 웃기지만, 위민국은 어쩐지 그래도 될 것 같았다.
“이거, 증평 애들이 알면 죄다 달려올 거요.”
“큰일 날 소리를 하냐?”
모처럼 기분 좋은 소식이다. 개운하게 커피를 마시는데 전화기가 또 울렸다.
“여보세요?”
[“강찬 씨, 양범입니다. 통화 괜찮습니까?”]
“예. 그렇지 않아도 연락드렸어야 했는데, 이번에 도움 주신 건 정말 고마웠습니다.”
[“몸은 좀 어떻습니까?”]
“사흘 뒤면 퇴원할 수 있답니다.”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강찬이 석강호를 힐끔 보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제가 그때쯤 한국으로 가도 될까요?”]
양범이 뜻밖의 제안을 건네왔다.
얻은 것이 있는 거다. 그리고 이왕 무언가 해 줄 것이 있다면 시원하게 해주는 게 맞다.
“알겠습니다. 사흘 뒤부터 언제고 시간을 정해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정확한 일정을 정해서 다시 연락드리죠.”]
물론 한국말로 한 대화여서 석강호도 대강 내용을 짐작했다.
“아, 애새끼!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네.”
“국경 어쩌고 했던 건데, 그런 게 이렇게 숨 막히게 급할 일이 있나?”
“괜히 국지전에 끼어드는 거 아니오?”
“야! 아무렴 러시아하고 중국이 총질을 하겠냐? 그리고 두 놈 싸우는데 우리가 왜 끼냐?”
“그건 그러네.”
전투나 작전이 끝나고 이렇게 둘이 앉아서 노닥거리는 것까지 아프리카와 똑같다.
***
“대테러 팀에서 선발해서 우선 집 주변을 감쌌고, 들어오고 나가는 인원을 미행하라고 해두었습니다.”
정확하게 55분 만에 돌아온 김형정은 석강호만큼이나 눈빛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강찬은 양범의 전화에 대해 김형정에게 알려주었다.
“대원들 소식 들으신 게 있나요?”
“중상자 중 한 명은 의식이 돌아왔고, 나머지 세 명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답니다. 의외로 잘 버티고 있어서 의료진도 놀랄 정도랍니다.”
석강호가 힐끔 시선을 주었는데 김형정은 수혈에 관한 내용을 알지 못해서 그러려니 하는 눈치였다.
그 뒤로 느긋하게 앉아서 이번 일의 반응에 대해 듣고 있을 때였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이번에는 전대극과 김태진이 들어섰다.
언제봐도 반가운 사람들이다.
인사하고, 함께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중간에 간호사가 주사를 한 번 더 놓아준 것 외에 다른 일은 없었다.
“자! 저녁 먹자. 오늘은 내가 사마.”
아직 다섯 시밖에 안 됐는데?
“점심을 못 먹었어. 조금 일찍 먹으면 좋지!”
“실장님. 저녁에 아버지께서 오시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기다렸다가 아버지와 함께 식사할게요.”
“그래?”
전대극이 아쉬운 얼굴로 석강호를 보았다.
“이왕 사실 거면 고기로 사십시오. 옆방에서 우리끼리 먹으면 되잖습니까?”
“고기? 석 선생, 그럼 아예 갈비를 좀 구워올까?”
“그거 좋지요!”
“김 팀장, 자네가 나가서 옆 병실 써도 되는지 물어보고 오지?”
“알겠습니다.”
이 양반들이 어디 야유회를 온 것도 아니고.
김형정이 병실을 나갔다가 곧바로 돌아왔다.
“이야기해놓았습니다.”
“수고했다. 그럼 아버님 오시면 그때 건너가자.”
강찬은 전대극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가서 드세요. 점심도 안 드셨다면서요? 아버지도 모르고 오실 텐데 실장님 계시면 불편해하실 거예요.”
이후로 강찬이 두어 번쯤 더 권한 뒤에야 전대극을 시작으로 우르르 일어나서 옆방으로 움직였다.
서운하냐고?
천만에!
국가정보원, 정보총국, 영국, 미국, 그리고 중국까지.
주변이 온통 뭉뚱그려져서 뒤엉킨 느낌이었는데 잠시라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던 참이다.
어디 귀퉁이에 처박혀 있다 훌쩍 튀어나온 것처럼 병실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이제 남은 일들은 작전과 전혀 다르다.
총 들고 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정보국의 수장들을 만나야 하는 문제들이었다.
그 외에도 한국 국가정보원의 능력을 끌어올릴 필요도 있었다. 그런데 이건 특수팀과 달라서 강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야다.
적어도 정보총국과 비슷한 능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라노크나 안느가 위험해졌을 때 확실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강찬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나씩 하자.’
피식하고 웃는데 느닷없이 마지막에 울던 여자아이가 떠올랐다.
아쉽고 안타까웠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그리고 종교적인 무언가를 어겼다는 이유로, 코와 귀가 잘리고 목숨을 잃는 여자아이들이 셀 수 없이 많은데…….
더 강한 힘을 가졌으면 싶다.
그래서 적어도 아이들만이라도 구해주고 싶었다.
피식!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웅웅웅. 웅웅웅. 웅웅웅.
그리고 정말 전화 많이 온다.
“여보세요?”
[“김 대리입니다. 아버님이 초밥 기다리고 계십니다. 병원 도착까지 30분 정도 걸릴 겁니다.”]
“알았어. 이쪽에 요원들 배치되어 있으니까 참고하고.”
[“연락해 두었습니다.”]
“고마워.”
강찬은 화장실로 가서 거울 앞에 섰다.
아직 눈빛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전투에서 올라왔던 독기가 빠져나가지 않은 거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을까?
정말 강찬이 봐도 ‘저게 나인가?’ 싶은 그런 화면을 보고서 알아봤다는 건가?
화장실을 나온 강찬은 침대 옆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무심히 흘러갔다.
드르륵.
그리고 문이 열리고 강대경이 김 대리와 들어왔다.
“오셨어요?”
강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강대경을 보며 웃었다.
“괜찮니?”
김 대리가 탁자에 도시락 봉투를 내려놓는 동안, 강대경은 강찬의 다리를 먼저 보았다.
“사흘이면 나을 거래요.”
“그렇구나.”
“아버지.”
강대경이 시선을 들어 강찬을 보았다.
“죄송해요.”
강대경의 시선에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잠시 그렇게 강찬을 바라보던 강대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얼른 초밥 먹자.”
“예.”
김 대리가 탁자에 물을 따라 주었다.
“많이 드시는 분이 같이 있다면서?”
“먼저 저녁 먹으러 갔어요.”
“저런!”
강대경은 김 대리가 준비한 의자로 움직였다.
“김 대리도 어서 앉아요.”
“저는 밖에서 동료들과 함께 먹겠습니다.”
“부족할 텐데요. 그럼 이걸 더 가지고 가요.”
“아닙니다. 두 분이 맛있게 드십시오. 저희는 필요하면 더 주문하겠습니다.”
김 대리가 재빨리 병실을 나가자 강대경은 그제야 자리에 앉아 종이봉투에서 초밥 상자를 꺼냈다.
“어머니는요?”
“아빠가 급한 저녁 약속이 생겼다고 했다. 어째 자꾸 거짓말만 는다.”
“죄송해요.”
“이 녀석!”
강대경이 팔을 뻗어 강찬의 머리를 쓸다가는 금방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흠! 얼른 먹자.”
그리고는 감정을 빠르게 추스르며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아버지도 드세요.”
강찬은 된장국의 뚜껑을 열어 강대경의 앞에 두었다.
“어디? 이거 한번 먹어볼래?”
강대경이 젓가락으로 두툼한 초밥 하나를 들어 강찬에게 내밀었다.
이런 건 처음이다.
유혜숙이 과일을 찍어주거나, 케이크를 잘라줄 때도 웃기만 하던 강대경이다. 그런 강대경이 젓가락으로 초밥을 들어 강찬의 입에 가져다주고 있었다.
강찬은 입을 벌리고 초밥을 받아먹었다.
“맛있냐?”
“예! 얼른 드세요!”
“그래? 그럼 하나 먹어볼까?”
강대경이 구석에 있는 초밥을 집어 입에 넣었다.
“이 집이 초밥은 정말 잘해.”
강찬은 젓가락을 들고서 다른 초밥 하나를 입에 넣었다.
“이러니까 엄마한테 미안하다.”
“그러게요. 하나는 남겼다가 어머니 가져다 드리시면 어때요?”
“내일 아빠가 따로 사가마. 지금 가져가 봐야 저녁 먹었을 거라서 괜히 버릴지 몰라.”
강찬은 강대경이 서운할까 봐 쉬지 않고 초밥을 집어 먹었다.
“천천히 먹어.”
“맛있어서 그래요.”
강대경도 젓가락을 멈추지는 않았다.
배가 고파서? 초밥이 맛있어서?
아니! 강대경은 혹시 젓가락을 멈추면 강찬이 그만 먹을까를 걱정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적당히 배를 채운 다음이었다.
“아버지?”
“왜?”
된장국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신 강대경이 강찬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아셨어요?”
뜻밖의 질문인지 강대경은 당황한 얼굴이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다음, 강대경이 입을 열었다.
“아무렴 아버지가 너를 몰라볼 것 같으냐?”
“정말 TV 화면만 보시고 아신 거예요?”
강대경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트럭 옆을 달릴 때 알았다. 그날 승합차 옆을 달리던 네 모습과 똑같더구나.”
솔직히 놀랐다.
그런 어지러운 화면으로 알아보았을 줄은 몰랐다.
“찬아.”
“예.”
강대경이 나직하게 강찬을 부른 다음이었다.
“아버지가 대신하고 싶었다.”
강찬은 차마 강대경을 똑바로 보기 어려워서 초밥으로 시선을 떨어트렸다.
“지켜보는 게 고통스러웠었다.”
“죄송합니다.”
강대경은 울컥 올라온 감정을 억지로 삼키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강해져야겠더라.”
강찬은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붉게 물든 아버지의 눈, 그 눈빛이 강찬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 모른다만, 너를 따르는 대원분들과 인질들을 보면서 아버지가 대신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 어떡하겠니? 아버지가 더 강해져야지.”
이런 아버지가 있다니.
강찬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대원분들은 다 무사한 거냐?”
“예.”
“다행이다.”
강대경이 팔을 뻗어 강찬의 머리를 쓸었다.
“그렇게 무섭게 싸우던 특수팀 지휘관이 아들이라니!”
왜 그런지 모르는데 강대경이 웃었고, 따라서 웃게 되었다.
“엄마는 모른다.”
“예.”
“얼른 좀 더 먹어.”
“예.”
배가 찼지만, 이건 먹을 수밖에 없다.
강찬은 초밥을 하나 집어서 입에 넣었다.
“배부르면 그만 먹어도 돼.”
“예. 사실 좀 많이 먹었어요.”
둘이서 또 함께 웃었다.
“어디서 고기 굽는 냄새 안 나냐?”
“전화로 말씀드린 돼지가 옆방에서 고기 먹나 봐요.”
“함께 가셨던 대원분이면 이거 좀 가져다 드려.”
강대경은 손도 대지 않은 도시락 두 개를 시선으로 가리켰다.
“놔두시면 오늘 중으로 다 먹을 거예요.”
“아효! 그래도 모두 무사하다니까 마음이 한결 낫다.”
대충 탁자를 정리하고 강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녹차를 두 잔 타서 강대경과 마주 앉았다.
“그런데 그런 실력은 어떻게 익힌 거냐?”
강대경은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
“너 내 아들 맞긴 맞는 거지?”
그리고 이어서 대답할 방법이 없는 질문이 날아왔다.
“찬아.”
“예.”
“언젠간 지금 못하는 그 답도 해줄 수 있는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강찬은 강대경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정말 있는 대로 말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이그, 이 녀석아.”
강대경은 이제 좀 마음이 풀린 것 같았다.
한 시간쯤 이야기를 나눈 강대경은 아쉬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푹 자. 내일도 봐서 오마.”
“예, 너무 걱정 마세요.”
“그래.”
강찬을 어색하게 안아준 강대경이 병실을 나섰다.
자리에 앉았는데 강대경의 마지막 말이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았다.
드르륵.
문이 열리더니 옆방에 있던 네 사람이 주르륵 들어왔다. 가장 뒤로 요원 한 명은 갈비가 가득 담긴 그릇을 들고 있었다.
“어서 좀 들어.”
“어? 초밥이 남았네. 좀 먹어도 되우?”
석강호가 도시락을 펼쳤고, 또 다 같이 젓가락을 들었다. 전대극의 성의를 봐서 강찬도 고기를 몇 점 더 먹었다.
“요원들은요?”
“충분할 정도로 준비해줬으니까 걱정 말고 어서 좀 더 먹어.”
하여간 초밥을 다 먹을 때까지 적당하게 분위기를 맞춰 주었다.
길었던 저녁 식사가 끝났다.
잠시 더 함께 시간을 보낸 다음, 세 사람이 병실을 나섰다.
석강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고, 담배를 건네주었다.
“무슨 일이오?”
찰칵.
“후우. 아버지가 알고 계시더라구. TV를 보고 아셨다는데…….”
강찬은 질문 두 개와 마지막으로 들었던 당부를 석강호에게 털어놓았다.
“서운하셨구려?”
“뭐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넌 내 아들이 아니구나 하실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뇨?”
이 새끼가 아픈 곳을 이렇게 사정없이 찔러?
“지금이라도 전화 드리쇼.”
강찬은 석강호를 잠자코 바라보았다.
당장은 이유를 듣고 싶었다.
“TV만 보고 알아보신 분이요. 마지막에 서운해하는 그 눈빛을 모르셨을 거 같소? 아마 아버님은 지금 무슨 말을 잘못했나? 아들이 많이 서운했나? 하고 마음쓰고 계실 거요.”
설마?
“전화 드리쇼. 대장이 이런 사랑을 받았다면 최소한 그 정도 도리는 하는 게 맞는 거 같소.”
이놈은 정말 진화한 게 맞다.
“그게 자식의 도리요. 대장이 정말 아버님의 아들이라고 생각한다면 대장도 그만큼의 도리를 다해야 된다고 생각하우.”
제대로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그것도 이런 일을, 다예루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