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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먼저 보내자.
대원들도 무전을 전부 들었다.
강찬은 빠르게 헬멧에 손을 올려 스위치를 눌렀다.
치잇. “제라르!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치잇. “어지간히 급하셨군요!”
치잇. “개새끼!”
프랑스 말 도중에 느닷없이 한국어 욕을 하자 대원들이 실없이 웃으며 강찬을 보았다. 이제 완벽하게 강찬에게 적응했다는 증거였다.
치잇. “정보총국에서 무전 주파수를 받았습니다. 3분 후에 점프합니다. 대원 수 24명, 인솔자 제라르 드 미르미에입니다.”
강찬은 하늘을 보았다.
치잇. “앞쪽에 적이 자살폭탄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로 내려오면 위험해!”
치잇. “최대한 뒤편으로 내려가겠습니다.”
무전이 끝날쯤에 ‘우우웅’하는 비행기 소리가 들렸다.
강찬은 담벼락 너머를 보았다.
제라르가 내려오는 걸 말릴 수도, 그렇다고 낙하산에 매달려 죽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프랑스 외인부대 특수팀 24명이 점프한단다. 이대로라면 절반 이상은 내려오다 죽는다.”
강찬의 표정을 읽은 석강호가 눈을 번들거리면서 “푸흐흐.” 하고 웃었다.
“나와 밖으로 나갈 대원이 셋 필요하다.”
말을 마친 순간이다.
미친놈들처럼 이두희와 저격수 하나를 뺀 대원 전부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섰다.
이 개새끼들!
감동적인 순간인데 이상하게 석강호처럼 욕이 나왔다.
“내가 있으니까 두 놈만 뽑으면 되겠소.”
석강호가 얼른 선수를 쳤다.
“그래. 그럼 윤상기.”
“예! 감사합니다!”
이 새끼들이 죄다 미친 것도 아니고, 죽을 길에 가자는데 고맙다는 건 또 뭔지.
강찬은 시선을 돌리다 우희승과 눈이 마주쳤다.
“우희승, 가자.”
“흐흐흐흐.”
제정신인 새끼가 한 놈도 없다.
그 사이 폭탄을 매단 여자와 아이들이 불타버린 트럭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곽철호! 무슨 일이 있어도 포로를 지켜라!”
“맡겨 주십시오!”
비행기 소리가 좀 더 확실하게 들렸다.
“왼편에 M60을 가지고 적진으로 달린다! 저쪽에서 낙하산을 향해 총을 못 쏘게 해야 돼. 다예! M60 갈기고, 윤상기, 운전하고, 나하고 희승이가 엄호한다.”
바싹 다가서 있던 대원들이다.
재빠르게 손을 내밀어서 강찬과 석강호, 그리고 우희승과 윤상기의 헬멧을 두드려주었다.
“가자!”
소총을 어깨에 건 세 명이 강찬을 따라 담을 타고 넘었다.
***
“지금 지휘관이 담을 넘어 밖으로 움직였습니다. 부상이 심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껏 저는 상상도 못 했던 상황을 이겨낸 지휘관인 만큼 이번에도 분명히 이겨낼 것으로 믿습니다.”
앵커는 아예 목이 쉬었다. 그리고 진이 쪽 빠질 정도로 지친 얼굴이었다.
화면에 지휘관과 대원 셋이 연신 총을 쏘며 트럭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탈출을 감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의 총탄에 주변 땅이 거세게 튀었고, 달리던 대원 하나가 커다랗게 몸을 휘청인 뒤에 바닥에 엎어졌다.
남자와 여자 앵커가 동시에 입을 가리고 또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
“잡아!”
강찬과 석강호가 윤상기의 어깨를 붙잡아 끄는 사이, 우희승이 운전석에 올라탔다.
투두두두둑! 파바바박! 피융! 피이융!
폐가에서 하는 엄호는 도움이 크지 않았다. 적들 사이에 여자와 어린아이들이 있었고, 거리가 너무 멀었다.
강찬은 트럭의 위로 올라가 윤상기의 어깨를 잡아 끌었다.
“끄으윽!”
배를 움켜쥔 윤상기의 손 사이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출발해!”
석강호가 올라탄 직후였다.
강찬의 고함에 ‘부르릉’하고 차가 출발했다.
철커덕!
석강호가 M60을 붙잡고 노리쇠를 당겨 탄알을 장전하자 강찬은 바로 헬멧에 손을 올렸다.
치잇. “우희승. 방향은 틀려도 되니까 애들 피하고, 몸을 최대한 옆으로 눕혀!”
부우우우웅!
대답 대신 엔진 소리가 커다랗게 났는데 속도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투타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
그리고 M60에서 거칠게 총알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확 화약 냄새가 달려왔고,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귀청이 얼얼했지만, 강찬은 트럭의 앞에 소총을 걸었다.
우희승을 지켜줘야 하는 거다!
투두두둑! 카카카캉! 투타타타타! 푸슝! 푸슝!
온갖 총소리, 트럭의 엔진 부위에서 탄알이 튀는 소리가 뒤엉긴 상황이었다.
치잇. “점프.”
비행기 소리를 듣지도 못했는데 제라르의 무전이 들렸다.
와라! 무조건 너는 지킨다!
푸슝! 푸슝! 카앙! 카가강!
강찬의 앞쪽 철판에서 불꽃이 사정없이 튀었다.
투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
M60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때 여자와 아이들이 트럭을 향해 달려왔다.
최소 1분은 더 버텨야 한다!
강찬은 총구를 바꿨다.
푸슝! 푸슝! 푸슝!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여자와 아이들이다. 발 앞에서 흙이 튀자 멈칫하고 걸음을 멈췄다.
울고 있었다.
가장 앞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있는 여자는 분명히 울고 있는 얼굴이었다.
투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
투두두둑! 피이융! 피이잉! 퍼버벅! 카아앙!
“아이들을 보내!”
푸슝! 푸슝! 푸슝!
강찬은 악을 쓰며 방아쇠를 당겼다.
여자의 발 앞에서 흙이 튀었다.
“유리셀얼 어프암(إرسال الأطفال)!”
석강호가 잠시 방아쇠를 멈추고 목청껏 외친 소리였다.
투타타타타! 투타타타타! 투타타타타!
투두두두둑! 투두둑! 투두두둑!
부우우웅!
트럭이 다시 방향을 트는 순간이었다.
여자가 뭐라고 악을 쓰며 아이들을 밀쳤다.
“서둘러!”
강찬 역시 악을 쓰며 방아쇠를 당겼다.
멈칫! 멈칫!
“제발 좀 서두르라고!”
투두두두둑! 투두두두둑! 파바바박! 파박!
투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
아이들이 트럭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콰아아아앙!
귀가 터질 것처럼 커다란 폭발이 있었다.
끼이익!
우희승이 핸들을 급하게 틀었다.
강찬이 돌아봤을 때 여자아이 둘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다예!”
투타타타타타! 투타타타타타!
강찬은 트럭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빠르게 아이들에게 달려갔다.
부우우웅!
상황을 눈치챈 우희승이 트럭으로 강찬의 앞을 막아섰고, 석강호는 쉬지 않고 M60을 갈겼다.
강찬은 양팔로 피투성이인 여자아이를 안아 들었다.
이렇게 버린 아이들은 돌아가도 반드시 죽는다. 그것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투두두둑! 카가가강! 투두둑! 퍼버벅!
강찬이 트럭에 아이들을 밀어 넣자, 배를 움켜쥔 윤상기가 있는 힘껏 당겼다.
부우우웅!
투타타타타! 투타타타타! 투타타타!
석강호가 다시 M60갈길 때였다.
타다다당! 타다당! 타다다당!
귀에 익숙한 총성이 들렸다.
부우우웅!
강찬을 매단 채로 트럭은 폐가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
“와아아!”
아파트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고, 울음을 단 채로 유혜숙은 박수를 쳤다.
프랑스 특수팀이 도착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그 와중에 쓰러진 여자아이 둘을 구해온 지휘관의 모습에 감동한 거였다.
강대경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걱정된 유혜숙이 물을 가져다주었는데 강대경이 눈물을 철철 흘리며 거절하는 바람에 덩그러니 거실 바닥에 놓여 있었다.
화면에서 프랑스 특수팀 대원 전체가 한국의 지휘관에게 경례하는 모습이 나왔다.
“프랑스 특수팀이 한국의 지휘관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 같습니다.”
속 모르는 앵커가 엉뚱한 소릴 지껄였다.
***
“시끄럽게 하는 건 하여간 세계 최고입니다.”
“개새끼가!”
“한국말 욕 좀 그만 하십쇼.”
“저 새끼가 뭐라는 거요?”
제라르가 도착하자마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부상당한 대원들을 치료하고 있다는 거였고, 다음으로 음식과 물이 도착했다는 거였다.
철컥! 철컥!
프랑스 특수팀 저격수가 이두희의 곁에 M200 체이탁을 걸어놓자 마음이 한결 놓였다.
대원 한 명이 인질들에게 물과 시레이션을 건네주었고, 그 사이 다른 대원이 여자아이 둘을 인질들의 곁에 눕혔다.
“어머! 라일라!”
여자 인질 한 명이 아이를 보더니 비명처럼 이름을 불렀다.
프랑스 특수팀 대원이 아이를 살핀 뒤, 강찬을 향해 고개를 젓고는 옆의 여자아이에게 달려들었다.
뒤통수가 피투성이였고, 등이 움푹 패서 외관상으로도 살기를 바라기는 어려웠다.
아이의 이름을 부른 여자도 끔찍한 모습에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얘들한테 먹을 거나 입을 걸 줬나?”
강찬의 질문에 여자 인질이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이해가 됐다.
왜 여자가 폭탄을 두르고 이 아이들과 걸어왔는지 말이다.
그 와중에 몇몇은 아이를 보고는 다시 “욱! 우욱!” 하면서 구역질을 했다. 저 피 냄새는 당분간 잊히질 않을 거다.
“뭐가 잘못된 거죠?”
눈물이 그렁그렁한 여자 인질이 용기를 낸 것처럼 강찬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걸 뭘 일일이 설명하겠나?
사는 게 다르고, 생각하는 게 다른 마당에 말이다.
강찬은 죽은 여자아이를 들어 적의 시체들과 떨어진 곳에 두었다.
저 여자아이는 이제 시체도 온전히 남기지 못한다.
대원 한 명이 또 한 명의 여자아이를 안고 걸어나왔다.
결국, 목숨 걸고 구해온 여자아이 둘이 모두 죽었다.
기다란 속눈썹이 달린 얼굴은 이미 하얗게 변해 있었고, 군데군데 피가 묻어 있었는데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축 늘어진 팔이었다.
앙증맞은 손이 피와 달라붙은 흙으로 엉망이었다.
먹을 것과 인형을 안았어야 하는 아이다.
죄도 없는 아이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건네준 이방인의 음식을 먹었다는 죄로 폭탄을 매단 엄마와 걸었다.
강찬은 대원이 내려놓은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흙을 털어주었다.
제대로 닦이지는 않았지만, 묻어 있는 피는 적당히 소매에 닦아 주었다.
안쪽에서 음식을 감사히 먹겠다는 기도가 들렸다.
피식.
목숨을 걸고 나선 일일 거다.
어디다 거느냐가 문제지.
강찬이 일어서서 안으로 들어가자 복면을 한 프랑스 특수팀이 한 명이 다가왔다.
“이 복면 기억나십니까?”
강찬이 픽 하고 웃으면서 놈의 헬멧을 툭 하고 때렸을 때였다.
“대장. 부상자가 심각합니다. 당장 수혈을 해야 하는데 일단 우리가 조금씩 돕겠습니다.”
특수팀은 모두 혈액형을 알고 출발하고, 이건 상식에 가깝다. 그래서 군번에 다른 건 몰라도 반드시 혈액형은 기록한다.
“제라르.”
강찬은 제라르에게 고갯짓을 하고 한쪽으로 움직였다.
프랑스 특수팀이 사방을 경계하고 있어서 마음이 한결 든든했다.
“내 피를 우선 빼서 심각한 대원들에게 조금씩 나눠서 넣어라.”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제라르. 혹시 몰라서 그런 거니까 다른 놈들 눈치 안 채게 그렇게 해라.”
강찬의 눈을 들여다본 제라르가 고개를 갸웃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다음이었다.
“정말 못 말리는 분입니다.”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말을 뱉은 제라르가 안쪽으로 움직였다.
결국, 강찬이 가장 먼저 피를 뺐다.
“저기요!”
아까 강찬에게 질문을 던졌던 여자 인질이 또 입을 열었다.
“혹시 부상당한 대원들을 위한 거라면 우리도 돕게 해주세요.”
눈치는 빠르다.
그 사이 한 팩의 피를 뺀 대원이 강찬의 눈치를 힐끔 보고는 부상당한 대원들에게 다가갔다.
“여깄소. 나머진 우선 좀 먹고 합시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석강호가 그제야 시레이션을 가지고 와서 봉지를 뜯었다.
강찬은 우선 물을 마셨다.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둘이 바닥에 주저앉아서 시레이션을 먹었다.
“우리도 수혈하겠다니까요!”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상황이 이래서 정신이 훌쩍 나간 건지 여자가 음성을 높였다.
버석. 버석.
강찬은 대꾸도 않고 비스킷을 입에 물었다.
한 번 싫으면 끝까지 싫은 이 성격을 고치든가 해야 하는데…….
시레이션을 다 먹는 동안, 프랑스 특수팀이 돌아가면서 피를 빼내 위급한 대원들에게 넣어주었다.
지휘를 마친 제라르가 강찬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대로 있는 건 아무래도 위험합니다. 저기 보이는 트럭 세 대로 움직이죠.”
강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제라르가 가리키는 트럭을 보았다. 뒤쪽으로 타고 왔다가 버리고 간 트럭이 모두 다섯 대였다.
“저 새끼들, 이글라를 가진 것 같은데?”
“인질들과 부상 대원들을 한 대에 태우고, 남은 두 대가 엄호하고 가면 어떻습니까? 아까처럼 M60 갈기면 적당할 것 같은데요?”
“실탄이 얼마 안 남았어.”
“하긴 무식한 다예가 갈겼으면 그렇겠네요.”
강찬이 피식 웃는 것을 본 제라르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 새끼가 지금 내 이름 말한 거 맞소?”
확!
두 새끼를 때려버릴 수도 없고.
강찬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주변을 살폈다.
“제라르. 미국에서 아파치를 보낸다고 하던데 아는 거 있냐?”
“기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새끼들 오려고 했으면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 그리고 저거!”
제라르가 검지를 세워 하늘을 가리켰다.
“좋은 뜻으로 방송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겠지. 다예랑 의논 좀 해 보고.”
“알겠습니다.”
제라르가 들고 있는 소총을 덜컥거리면서 가장 앞쪽으로 움직인 다음이다.
“제라르는 미국 도움이 없을 것 같단다. 그래서 저기 트럭 한 대에 인질과 환자를 태우고, 나머지 두 대로 엄호하고 달리자는데?”
“이글라가 날아오면 무조건 한 대는 터질 거요.”
강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복면에 묻은 피가 굳어서 천이 딱딱하게 느껴졌다.
“가만! 그런데 우리가 트럭 보면서 의논하는 걸 적들도 다 본다는 거 아니오?”
석강호의 말을 듣자 그렇구나 싶었다.
이 새끼는 정말 진화하는 건가?
“문제는 이글라야. 저격수가 남아서 지키면 모를까, 달리는 차에서 제대로 갈기기가 어렵잖냐. 그리고 트럭으로 달리면 거리도 가까워지고.”
“차라리 저쪽 공터로 해서 달리면 어떻소? 굳이 길로 달릴 필요는 없는 거 아뇨? 저 새끼들도 그래서 저 능선에 달라붙어서 기회를 노리는 거 같고.”
“오!”
“얼래? 그 눈빛은 뭐요?”
석강호의 대꾸에 둘이서 킬킬거렸다.
똑같다, 이것도.
아프리카에서와 말이다.
그러나 지도를 꺼낸 강찬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도로가 어차피 능선을 타고 돌아. 저쪽으로 가면 결국 막혀서 돌아와야 하겠는데?”
“결국, 한 대는 터질 각오하고 출발해야 하는 거요.”
석강호도 꽤 실망한 음성이었다.
“다예.”
“예.”
강찬의 달라진 말투에 석강호가 곧바로 눈빛을 빛내며 답을 했다.
“먼저 보내자.”
“우리 둘이 남는 거요?”
“한 새끼가 말 안 들을 것 같은데?”
“푸흐흐흐.”
“이글라만 막으면 된다. 곽철호가 있으면 지휘도 어느 정도 할 것 같고. 위성 전화로 위치 파악하고, 부상자를 빨리 보내야지.”
석강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여기까지 10분 정도 나왔으니까 상가르 근처까지 한 시간 정도만 달리면 된다. 내가 볼 때 이 지역만 벗어나면 나머지는 해볼 만할 거다.”
“알았소.”
“그럼 작전 짜고 트럭을 이리 가져오면 되겠다.”
“저 새끼들이 트럭 안 버리고 갔으면 어찌할 뻔했소?”
“너랑 나랑 뺏으러 갔겠지.”
“푸흐흐흐.”
석강호가 웃으며 돌아서자 인질들이 눈치를 살폈다.
“우욱! 우우욱!”
그리고 여자 인질 한 명이 곧바로 좀 전에 먹은 것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