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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제가 같이 있었습니다.
“다예. 잠시만 여길 맡고 있어.”
“알았소.”
강찬은 빠르게 언덕의 반대쪽으로 움직였다.
투두둑. 투두두두둑. 푸슝! 푸슝!
연신 총을 쏴대고 있어서 고개를 처박은 앞쪽 바위가 퍽퍽 터져나갔다.
“곽철호!”
곽철호가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앞쪽에 트럭을 탈취해서 달릴 생각이다.”
곽철호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원들이 여자 13명을 업는다. 나와 석강호가 먼저 달려나가고, 너와 우희승이 뒤를 맡아서 트럭 탈취, 신호하면 나머지가 여자를 업고 내려오면 돼!”
“알겠습니다.”
투두둑! 투두둑! 퍼버벅! 퍼억!
“유탄발사기 준비하고! 저쪽에서도 비슷한 무기를 쏠 수 있으니까 트럭에 올라가면 저격수를 트럭 앞쪽과 뒤쪽에 달아!”
기본적인 설명을 한 강찬은 다시 자세를 낮추고 인질들이 있는 가운데로 움직였다.
“들으세요!”
퍼버벅! 푸슝! 푸슝!
총소리와 바위가 터지는 소리가 연속으로 들려왔다.
“앞쪽에 있는 트럭을 뺏어서 달릴 생각입니다. 여성분들은 속도가 느려서 대원들이 업을 거고, 남자분들은 함께 달리면 됩니다! 아셨습니까?”
“너무 위험한 거 아닙니까!”
얄미운 놈은 바른 소리를 해도 밉다.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어요!”
“이거 봐요!”
투두두둑! 푸슝! 푸슝!
몸을 돌리던 강찬을 사내가 빠르게 불러세웠다.
“종교가 어떻게 됩니까?”
이 새끼가 뭔 미친 소릴 하는 거지?
“우리는 지켜주시는 분이 계세요! 납치되어도 이렇게 나왔으니까 그건 증명된 거 아니오?”
강찬이 아무 말도 없자 사내는 자신이 생기는 얼굴이었다.
“말한 대로 트럭을 얻고 싶다면 먼저 다 같이 기도합시다! 그럼 응답이 있을 거요!”
복면을 쓰고 헬멧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강찬은 대꾸하지 않고 바로 석강호의 옆으로 움직였다.
그 사이 곽철호가 대원들에게 무전으로 강찬의 작전을 설명하고 각자 업어야 할 대상을 지정해주고 있었다.
“유탄 발사기를 먼저 갈기고 너랑 나랑 둘이서 먼저 내려간다.”
“알았소.”
치잇. “배치 끝났습니다.”
석강호의 대답과 동시에 곽철호의 보고가 있었다.
치잇. “유탄 발사기 준비해.”
치잇. “알았습니다.”
잠시 후, M203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대원 두 명과 곽철호, 우희승, 이두희가 강찬이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트럭 앞쪽에 바위 보이지?”
투두둑! 투두두두두둑! 퍼버벅! 퍼버버버벅!
곽철호가 짧게 상체를 들자 연속해서 총알이 날아왔다.
“우선 저곳을 지켜야 돼! 그래야 내려오는 대원들이 안전해!”
“주변에 있는 놈들은 어떻게 합니까?”
“세 대 중에 가장 앞에 있는 트럭을 노린다! 어차피 이곳에 이렇게 있는 건 한계가 너무 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글라나 미스트라를 놓치면 안 돼!”
평지와 다름없어서 견착식 유도탄을 숨어서 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한 발이라도 트럭을 향해 날아오면 모든 게 끝나는 거다.
강찬은 곧바로 유탄발사기로 노릴 곳을 알려주었다.
바위 뒤에서 총을 쏴대는 놈들만 제거할 수 있다면 3분에서 5분쯤 시간을 벌 수 있는 거다.
***
밤을 꼬박 새운 라노크다.
그의 방에는 세 명의 요원이 두 손을 앞에 모으고 서 있었고, 라파엘이 책상 옆에 대기하고 있었다.
라노크가 벽에 걸린 TV를 노려보며 차를 한 모금 마셨을 때 책상 위의 전화기가 울렸다.
“알로?”
[“총국장입니다, 위원장님.”]
“무슨 일이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서 전화 드렸습니다.”]
라노크가 강찬과 비슷한 웃음을 웃었다.
“총국장. 네가 프랑스의 영광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맡은 역할을 넘어서서는 곤란해. 나 역시 프랑스의 영광이 내 모든 것의 가장 앞에 있기는 하지만, 나와 안느의 등에 총구를 들이대는 자를 용서하리라고 기대해서도 곤란하고.”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위원장님.”]
라노크는 왼손의 엄지와 검지로 두 눈을 꾹 눌렀다.
“로망 드 베지아드.”
[“말씀하십시오, 위원장님.”]
“무슈 강이 프랑스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에 감사해라. 그가 영국과 손을 잡았더라면 프랑스는 이미 지도에서 없어졌을 거다.”
[“알고 있습니다.”]
라노크는 힐끔 TV에 시선을 주었다가 입을 열었다.
“좋아. 내가 오해한 부분에 대해 변명을 할 기회를 주지.”
[“부총국장 테오를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정보총국의 총국장 로망 드 베지아드는 귀족의 명예를 걸고 이 시간 이후로 라노크 벨몽드 빠르디유 위원장님께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저 멍청한 방송을 지시한 곳이 어디지?”
[“DIA에서 이튼과 비밀 협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튼의 현재 위치는?”
[“러시아에서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튼을 지켜라.”
[“조쉬를 염려하시는군요.”]
“영국 정보국이 그만한 멍청이를 수장으로 놓기도 힘들지. 그놈이 없어지면 조쉬가 수장이 될 거다. 그렇게 되면 프랑스는 정말 힘겨운 싸움을 해야 된다.”
[“알겠습니다.”]
“무슈 강을 비어 있는 부총국장으로 격상시켜라.”
라파엘이 빠르게 라노크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짧은 침묵이 흐른 다음이었다.
[“위원장님. 개인적으로 질문이 있습니다.”]
라노크는 가면을 뒤집어쓴 것 같은 표정으로 TV만 보고 있었다.
[“무슈 강이 진심으로 프랑스를 위해 일할 거라고 판단하십니까?”]
침묵을 허락으로 알았는지 총국장의 무거운 질문을 건너왔다.
“로망.”
[“말씀하십시오.”]
“미래는 누구도 알지 못하지. 그렇다면 이럴 때는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답이 아닐까? 내가 이전에 프랑스의 영광에 해가 되는 결정을 했던 적이 있던가?”
라파엘이 조용하게 움직여 시가와 재떨이를 라노크의 책상으로 옮겨왔다.
[“알겠습니다. 무슈 강을 프랑스 정보총국 부총국장으로 임명하겠습니다. 이후 조치에 대해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외인부대 특수팀을 파견해서 프랑스 부총국장을 구한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라노크가 시가를 들자 라파엘이 불을 붙여 주었다.
“바실리와 루드비히에게 연락해서 로망의 암살 명령을 취소하라고 전해 주게. 연락은 무슈 강이 돌아온 뒤에 하겠다고 알려두면 다른 말은 없을 거다.”
“알겠습니다.”
라파엘이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답을 했다.
“그리고 안느와 루이에게 정보총국으로 복귀하라고 전해주겠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파엘이 빠르게 방을 나서자 라노크는 TV에 시선을 주었다.
“무슈 강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군. 무슈 강이 저 화면을 통해 전 세계 특수팀의 영웅이 될 테니까 DIA에게 고맙다는 전화라도 해 줘야 하나?”
라노크가 시가의 연기를 길게 뿜어냈다.
***
터컹! 터컹!
유탄발사기가 둔탁한 소리를 냈다.
상상하기는 멋진 발사음이 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깡통을 세차게 때려내는 소리가 난다.
강찬은 목표물을 노려보았다.
쿠우웅. 쿠웅!
와다닥!
그리고 석강호와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푸슝! 푸슝! 푸슝! 투두둑! 투두두둑! 푸슝!
“다예!”
그리고 강찬은 빠르게 언덕을 내려갔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달리면서 쏜다.
뒤에서 석강호가 곧바로 달려왔고, 곽철호와 우희승, 그리고 유탄을 발사했던 대원 둘이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
“대원 두 명이 빠르게 아래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저런 처절한 싸움을 이겨내는 대원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앵커가 복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말을 잇지 못했다.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데다 간혹 화면이 종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처절하게 보였는지 모른다.
“아……!”
그때 앵커가 탄식을 토해냈다.
화면에 대원들이 여자들을 등에 업은 채로 빠르게 달려 나오는 모습이 확실히 잡혔다.
“제발, 우리 국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대로 대원들과 인질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
겨우 멘트를 잇던 앵커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대한민국 전체가 침묵에 빠져들었다.
가장 뒤에 달려오던 대원이 바닥에 엎어지는 장면이 나온 직후였다.
흙이 튀었고, 트럭의 곳곳에 총알이 박힌다.
트럭에 인질을 올리는 동안 또 두 명의 대원이 바닥에 쓰러졌다.
화면 오른쪽 아래 작은 공간에 보이던 여자 앵커가 울음을 참지 못해 얼굴을 돌리는 모습이 보이는 순간, 유혜숙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만큼 대원들의 모습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
“엄호해! 다예!”
투두두두둑! 투둑! 푸슝! 푸슝! 푸슝!
강찬은 석강호를 부르며 뒤로 달려갔다.
“가십쇼!”
허벅지에 총을 맞은 대원 하나가 악을 썼다.
“개새끼야!”
강찬의 욕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콰악!
강찬과 석강호가 쓰러진 대원의 양쪽 어깨를 동시에 잡았다.
지이이이익! 피융! 푸슝! 파박! 투두둑!
대원을 끌고 달리는 강찬과 석강호를 엄호하기 위해 대원들이 미친 듯이 총을 쏴댔다.
퍼억!
“씨발!”
왼쪽 어깨를 맞은 석강호가 휘청하면서 욕을 뱉어냈다.
지이이익! 푸슝! 푸슝! 푸슝! 투두둑! 투두두둑! 투둑!
“잡아줘!”
트럭의 뒤에 도착한 강찬은 대원을 겨우 올렸다.
인질들을 가운데 놓고 빙 둘러싼 상태다.
“다예! 올라가!”
“끄응!”
독이 올라서 눈알이 번들거리는 석강호가 대원의 손을 잡고 트럭의 뒤로 올라탔다.
“출발해!”
강찬은 서둘러 트럭의 옆을 달리며 운전석 문을 세차게 두들겼다.
부우웅.
차가 출발했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강찬은 트럭의 옆을 달리며 거침없이 총을 쏘았다.
“곽철호! 올라가!”
트럭의 앞을 지켜주던 곽철호와 우희승이 달리는 트럭에 매달렸다.
푸슝! 푸슝! 푸슝! 투두둑! 투둑!
죽고 죽이는 싸움이다.
적들이 악에 받쳐 쏘는 총소리와 동시에 강찬의 주변에서 흙이 거칠게 튀었다.
퍼억!
그리고 그 순간, 강찬의 몸이 커다랗게 휘청였다.
***
유혜숙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전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유혜숙이 보아도 지휘자가 분명한 대원이 다리를 맞은 것처럼 비틀거리더니 쩔뚝이며 트럭 옆을 달리고 있었다.
울음이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저 모습을 보고 있을 가족과 부모를 상상했고, 곧바로 승합차 옆을 달리던 강찬의 모습이 떠올라 유혜숙은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손으로 눈물을 닦던 유혜숙이 무심결에 강대경을 힐끔 보았을 때였다.
강대경은 이를 꽉 깨문 채로 TV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울고 있었다.
“여보…….”
유혜숙이 강대경의 손을 잡았다. 이럴 때면 늘 위로해주고 다독여 주던 강대경이 울고 있는 거다.
***
비행기 안에서 탄창을 끼워 넣은 제라르가 대원들을 쭉 돌아보았다.
“너희는 어떨지 모르지만, 내게 갓 오브 블랙필드는 목숨을 걸고 따르고 싶은 영웅이다.”
지금은 석강호만큼이나 번들거리는 눈을 한 제라르다.
그가 말을 쏟아내는 동안 볼에 있는 상처가 완벽하게 그의 감정을 표현해주고 있었다.
“가는 동안 목표 지점은 바뀔 수 있지만, 우리의 목적은 갓 오브 블랙필드의 앞쪽 동선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 시간이 부족해서 점프를 하겠다. 특수팀의 지휘자로 이 작전은 위험하다. 독이 오른 적진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너희도 잘 알 거다.”
제라르가 피식하고 웃은 다음 다시 대원들을 주르륵 보았다.
“외인부대 제13연대의 규칙에 따라 마지막으로 묻겠다. 이 작전에서 빠지고 싶은 사람?”
손을 드는 대원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자존심이 상한다는 눈빛을 한 대원은 있었다.
제라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영웅을 우리 손으로 구하자.”
철커덕!
마치 답을 하는 것처럼 막내 대원이 노리쇠를 거칠게 당겼다 놓았다.
강찬에게서 받은 두건을 머리에 올린 채로.
***
“와아-아!”
아파트가 떠나갈 것처럼 함성이 터져 나왔다.
쩔뚝이던 지휘관이 트럭에 올라타는 것이 방송된 직후였다.
TV를 보는 남자들은 소름이 끼쳤고, 여자들은 눈물을 닦으며 박수를 쳤다.
트럭에 올라간 지휘관이 오른발을 트럭의 난간에 걸치고 연속해서 총을 쏘고 있는 장면이 곧바로 이어졌다.
***
DIA 국장 브랜든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튼을 대하고 있었다.
“그러니 방송을 중단해 주게.”
“대영제국의 앞날을 보는 기분이군. 정보국의 수장이란 자가 자신 있게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서 놀림을 당한 기분마저 드는군.”
“정보총국장이 등을 돌릴 줄은 몰랐다. 그들이 교활했던 거야.”
브랜든이 입 끝만 올리며 완벽하게 비웃음을 보였다.
“라노크를 너무 가볍게 본 것은 아닌가?”
“정보총국이 약속대로 나서줬다면 그는 분명히 어젯밤에 죽었을 거야.”
“이튼.”
갑자기 착 깔린 음성이 나오는 바람에 이튼은 하려던 말을 멈췄다.
“이렇게 되었으니 우리 DIA는 한국 특수팀을 위해 이런 방송을 준비했다는 유치하고 구역질 나는 변명을 해야 하고, 이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 이미 SOCOM(특수작전사령부)에서 그린베레를 출동시켰지.”
브랜든이 감정이 전혀 담기지 않은 눈으로 이튼을 노려보았다.
“다만, 이번에 자네가 어쭙잖은 짓을 해서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지. 라노크가 우리 모르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이튼이 반가운 기색으로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끔찍한 일도 벌어졌어. TV를 보고 있는 미군 특수팀조차 한국의 특수팀, 그리고 갓 오브 블랙필드의 존재를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브랜든이 차갑게 내뱉은 말이 이튼의 입을 막아버렸다.
“돌아가라. 프랑스 정보총국에서 압력을 넣더군. 저 빌어먹을 방송을 조용히 넘어가 주는 대신에 너를 살려두라고. 그러니 이 길로 한국으로 가서 라노크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게 좋을 거다.”
“브랜든?”
“아! 가능하면 서둘러서 가는 게 좋을 거야. 갓 오브 블랙필드가 한국에 도착하면 자넨 어쩐지 이마에 구멍이 날 것 같거든. 그 북한의 누군가처럼 말이지.”
이튼은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
강찬은 대원이 묶어준 오른발을 트럭 난간에 걸친 채 주변을 빠르게 훑었다.
빌어먹을!
오른발에 부적을 하나 붙이든가 해야지, 총만 들면 다리를 맞는다.
대치 지역을 벗어나자 당장 총알이 날아오지는 않았다.
다행인 것은 주변이 뻥 뚫려서 적이 숨어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덜컹! 덜컹! 철컥!
강찬은 트럭이 커다랗게 흔들리는 와중에 소총을 들고, 야트막하게 올라온 바위를 겨눴다.
누군가 숨어 있다가 휴대용 미사일을 날리면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트럭의 머리 위로 저격수 둘이 총을 얹어놓고 경계하고 있었고, 대원들도 날카롭게 앞을 노려보고 있었다.
허벅지를 맞아서 끌고 온 대원, 왼편 어깨를 맞은 석강호, 그리고 허리 한 명, 역시나 허벅지를 맞은 대원.
회백색 군복 위로 시커먼 피가 올라온 대원이 강찬을 보고 억지로 웃었다.
씨익.
강찬은 기분 좋게 웃어주고는 다시 주변을 살폈다.
그래! 죽지 마라!
살아서 가자!
철컥! 푸슝! 푸슝!
그리고 강찬은 두 발의 방아쇠를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