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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뜻대로 안 된다.
운동장과 학교 담을 지나 스탠드 위쪽을 걸었다.
공을 차던 아이들이 힐끔거렸는데 그거야 뭐 딱히 신경 쓸건 아니고.
“운동부실에 있을 거요?”
석강호가 주변을 살피며 속삭이듯 한 질문에 강찬은 짧게 “응.”이라고 답을 했다.
“가봐서 얼마나 걸릴지 알려줘.”
“알았소.”
교무실과 운동부실로 각각 몸을 돌렸다.
철컥. 덜컹.
애새끼들, 문에 기름칠 좀 하지.
운동부실은 텅 비어 있었다.
책상 위에 못 보던 파일들이 있었고, 벽에 박힌 옷걸이에 운동복과 수건, 가방 등이 걸렸다.
청소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다닌 날보다 안 나온 날이 훨씬 많은 학교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염병할, 학교에 나와서 두들기고 싸운 것 말고 뭔 추억이 있다고.
강찬은 모처럼 봉지 커피가 생각나서 온수기 앞을 둘러보았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강찬과 석강호가 나오지 않아서 커피를 계속 사다 둘 여유는 없었던 모양이다.
커피가 문제가 아니라 운동은 먹는 것도 중요하다.
서양놈들처럼 하루에 한 번 고기를 먹지는 못하더라도, 배를 곯는 것이 좋지 않은 거다. 그것도 한창 클 나이에 말이다.
강찬은 의자에 앉아 무심코 거울을 보았다.
셔츠에 깔끔한 양복 차림이다.
어느 틈에 이전 나이처럼 행동하고 있었는데 현실은 아직 졸업 못 한 고등어였다.
에효! 그럼 뭐하냐?
월요일에 출국하면 이 학교도 이제 끝인걸.
덜컹!
그때 문이 열리고 석강호가 주둥이와 손에 종이컵을 들고 들어왔다.
“끝났냐?”
“아직 멀었는데 심심할까 봐 온 거요. 여기! 이야, 애들이 제법 관리 잘해놨소.”
“그러게? 오래 걸릴 것 같으면 나는 적당히 있다가 갈 테니까 끝나고 전화해.”
“봅시다. 점심은 어떻게 할 거요?”
커피를 마시며 석강호가 던진 질문에 강찬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미영이랑 먹을까 하는데?”
“하긴! 멋지게 차려입고 와서 점심 같이 먹으면 미영이 어깨도 으쓱할 거요. 그럼 애들이랑 점심 먹고 있으쇼. 나도 오랜만에 학교에 왔더니 다른 선생들이 같이 점심 먹자고 난리니까.”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곧바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왔다.
“수업 끝났으니까 나 들어가요.”
“알았다.”
석강호가 돌아가고 나서다.
아직 한 시간 더 기다려야 점심시간이다.
출발하기 전에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별 재미 없는 일이 있다. 강찬은 그게 꼭 지금 같았다.
강찬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쉴 때였다.
덜컹!
문이 열리더니 문기진이 불쑥 들어왔다.
“어? 안녕하세요?”
깜짝 놀란 문기진은 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당황하기는!
그런데 이놈들은 정말 부쩍부쩍 큰다.
“잘 지냈어?”
“예! 어쩐 일이세요?”
“석강호 선생…님하고 잠깐 들렸어. 너는?”
“체육 시간이라 운동장 가는 길에 잠깐 들렸어요.”
못 본 사이 몸이 단단해졌고, 얼굴과 눈에 자신감이 넘쳤다.
강찬이 빙그레 웃자 문기진이 계면쩍은지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떨궜다.
“운동 안 가?”
“시작종 울리면 나갈게요.”
같이 있고 싶은데 쑥스러워서 표현을 못 하는 건가?
“저기, 선배님.”
“왜?”
“고맙습니다.”
이건 또 뭔 자다가 봉창 뚫는 것 같은 인사지?
“저요, 학교에 나오는 게 너무 좋아요. 소연이 누나도 그렇대요. 누나랑 둘이서 계속 선배님 얘기했어요. 다음에 만날 기회가 되면 꼭 고맙다는 인사하자고 했었구요.”
부끄럽고 낯 간지러운 소리를 해서 그런지 문기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런 건 뭐라고 답을 하기 그렇다. 솔직히 처음부터 이 아이들을 위해서 싸움질을 한 것도 아닌 거다. 그런데 간지러우면서 한편으로는 흐뭇하기도 했다.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울렸다.
“가볼게요. 여기 계실 거죠?”
“그래.”
문기진이 돌아서다가 생각난 것처럼 급하게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기분이 한결 풀어졌다.
그럼 어디 어떻게 달리나 볼까?
강찬은 창가로 가서 운동장을 내려다보았다.
준비운동 중이다.
운동을 할 줄 알 거나, 운동 신경이 있는 놈들은 어떤 동작을 해도 눈에 띈다.
강찬은 문기진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동작이 예사롭지 않았다.
저런 놈을 돼먹지 않은 놈들이 달려들어서 바보로 만들었던 거다.
준비 운동이 끝나고 편을 나누는 모양이었다.
덜컹!
그때 문이 또 열렸다.
“어?”
반응은 문기진 때와 같았다.
고개를 돌린 앞에서 허은실이 삐딱하게 서 있었다.
“언제 왔어?”
“조금 전에. 넌 수업 안 받냐?”
“허락받았어.”
화장을 안 한 허은실이 강찬의 곁으로 와서 창밖을 힐끔 보았다.
뭔가 바뀐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나 담배 끊었어.”
누가 물어봤냐?
“여군에 지원할 거야. 진학 상담도 했고, 그래서 수업 시간에 운동하는 거 허락받은 거야. 엄마도 정말 좋아해.”
어떤 놈인지 몰라도 얘 훈련시킬 놈은 속 좀 터질 거다.
“나 특공대에 들어갈 거야.”
강찬은 웃음이 나왔다.
이년은 군인이 돼서도 지금처럼 삐딱하게 서 있을 거라는 거에 돈가스 세 개쯤 건다.
“사과는 다 못했어. 앞으로 만날 때마다, 누굴 만나든 반드시 사과할게.”
“그걸 왜 나한테 말해?”
“너만 그런 소리 했으니까.”
하여간 피곤한 년이다.
강찬은 날렵하게 뛰고 있는 문기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수진이는 용서해 줬어.”
이게 정말? 궁금하지도 않은 얘기를 뭘 이렇게 주절주절 떠드는 거야?
강찬이 고개를 돌렸을 때 허은실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이년은 하여간 남자로 태어났어야 맞다.
그랬으면 뒈지게 두들겨서 다시는 이런 눈빛을 안 하게 만들었을 거다.
그냥 또 웃음이 나왔다.
그래, 열심히 산다는데 욕할 것까지는 없지.
강찬이 운동장으로 시선을 돌리자 허은실은 책상으로 가서 파일을 꺼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둘이 이러고 있는 건 피곤하다.
덜컹!
강찬은 운동부실을 나왔다. 그리고 스탠드로 가서 1학년들이 하는 축구를 지켜보았다.
지금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김미영하고 점심 먹겠다고 이러는 건가?
만나면 반가워나 할까?
한참 크는 아이다. 어쩌면 감정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그렇다면 차라리 속 편하게 프랑스로 갈 수 있겠다.
강찬이 축구를 보고 있을 때였다.
웅웅웅. 웅웅웅. 웅웅웅.
느닷없이 전화가 울렸다.
“대사님, 강찬입니다.”
[“강찬 씨. 혹시 오늘 시간이 있습니까?”]
라노크의 음성으로 보아 틀림없이 지층 충격기와 관련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강찬은 힐끔 건물을 본 다음 입을 열었다.
“점심 먹고 바로 움직일 수 있어요. 어디로 갈까요?”
[“대사관에서 뵙지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자 라노크가 뭐라고 할지 궁금했다. 프랑스도 위험하다고 했는데 좋은 방법을 구했으면 싶었다.
딩동댕.
수업 끝나는 종은 언제 들어도 아름답다.
마침내 수업이 끝나서 운동장의 아이들이 우르르 교실로 달렸다. 당연하게 문기진은 강찬의 앞에 섰다.
“점심 같이 먹을래?”
“그래도 돼요?”
“전에도 같이 먹었었잖아?”
문기진이 기쁜 얼굴로 일어서는 강찬을 따랐다.
운동부실 앞이다.
점심을 먹으러 나온 아이들이 연예인을 보듯 강찬을 힐끔거리며 지나갔다.
강찬은 3학년이 나오는 입구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반듯하게 자른 앞머리, 커다란 눈, 젖살이 쏙 빠진 볼이 한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의 시선이 계속 달려오는 참이다.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돌린 김미영의 눈이 한순간에 커졌다. 멀리서 봐도 확실히 알 수 있게 말이다.
“저기 누나 와요.”
문기진이 말을 하기 전에 벌써 봤었다.
김미영이 빠르게 강찬의 앞으로 왔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점심 먹으러 가야지?”
“응.”
보고 싶었었구나.
김미영의 눈에 담긴 감정은 그랬다. 그래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 일이야?”
“점심 먹으러 오라고 했었잖아.”
둘이, 아니지 오른쪽에 문기진까지 셋이 걸었다. 식당까지 걷는 동안 아이들이 계속 힐끔거려서 분위기가 묘했다.
“나 때문에 온 거야?”
“응.”
“흐흐흐.”
강찬의 웃음을 본 김미영이 특유의 웃음을 웃었다.
“공부는 어때?”
“재미있어.”
식당의 줄이 늘어서 있는 끝에 섰을 때였다.
“선배님!”
차소연이 달려왔고, 운동부 아이들이 하나둘 나타나 인사를 했다. 어떻게 된 게 같은 반 놈들은 아는 척을 제대로 못 한다.
“선배님. 옷 정말 멋있어요.”
“그래? 점심 먹고 약속이 있어서 그래.”
“발표회장에서 입으셨던 그 옷이에요?”
그 옷은 병원에서 이미 갈기갈기 찢겨 없어졌지만, 그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는 거다.
줄을 서서 들어갔고, 식탁에 앉았다.
늘 미쉘이 시선을 가져오더니 오늘은 강찬을 보느라 식당이 조용한 거다. 심지어 배식하는 아주머니들까지 고개를 내밀고 힐끔거렸다.
“얼른 먹어.”
“응!”
이제 김미영답다.
강찬은 오늘 학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이 코앞에 남은 아이다. 어차피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니까 굳이 프랑스에 간다는 말을 해서 마음을 흔들어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과는 정했어?”
밥을 뜨던 강찬은 무슨 소린가 해서 김미영을 보았다.
“대학, 정치외교학과 선택할 거야?”
거기에 가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체육학과 가볼까 했는데?”
“외교관 해보고 싶다면서?”
김미영은 목표를 정치외교학과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너는?”
“같은 과 선택하려고.”
어차피 최소한 한 학년은 다르게 입학해야 한다. 프랑스에 가는 걸 말하지 않을 거라면 굳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도 않았다.
“알았어. 그렇게 하자.”
“정말이지?”
“그래.”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식당을 나와서 스탠드에 앉았다.
“시험 끝나면 차 하루 쓸 수 있어?”
차소연과 문기진이 적당히 떨어져 앉아 있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 매일 그거 상상해. 시험 끝나고 둘이 차 타고 달리는 상상. 그리고 얼마 있으면 크리스마스야.”
프랑스 가는 걸 얘기해야 하나?
반대로 이렇게 꿈이 부풀어 있는데 덜컥 쓸데없는 소리 해서 시험을 망치게 하는 건 아닐까?
“이제 얼만 안 남았어. 흐흐흐.”
강찬은 결국 말을 하지 못했다.
여차하면 시험 끝나고 프랑스로 놀러 와도 되는 거다.
불쑥불쑥 큰다.
옆에서 보면 이젠 교복이 안 어울릴 정도였다.
“시험 잘 봐.”
“응!”
대답을 한 김미영이 강찬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시험 전날은 만나줄 거지?”
“응?”
“떡이랑 휴지랑 사줘야지.”
“알았다.”
프랑스에서 떡 구할 수가 있을까?
몇 마디 나누지도 못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들어갈게.”
쭈뼛거리는 김미영의 눈이 ‘안아 줘.’라고 말할 때와 똑같았다.
“공부 열심히 해라.”
“응!”
들어가야 하는 거다.
강찬이 라노크를 만나러 프랑스 대사관에 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차소연과 문기진이 먼저 들어갔고,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김미영이 뛰어갔다.
왜 프랑스 간다는 말과 보고 싶었다는 말을 못했지?
전혀 강찬답지 않았다.
***
프랑스 대사관에 도착하자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살벌한 작전에 뛰어든 느낌이었다.
차라리 개운한 마음마저 들었다.
요원들의 안내를 받고 올라가자 라노크가 강찬을 맞아주었다.
“앉아서 이야기하지요.”
라노크가 권한 자리에 앉자 라파엘이 평소와 같이 차와 시가, 담배를 준비해 주었다.
쪼로록.
차를 따르는 라노크의 표정이 무거웠다.
“이튼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강찬 씨가 죽어줘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처럼 들렸다.
“정보총국에서 지충 충격기를 파괴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파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튼의 말이 사실이라면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말 또한 사실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라노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강찬은 그걸 가장 알고 싶었다.
“대사님.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흠.”
어떤 답이든 쉽게 내놓기는 어려울 거다. 이해한다.
대신 그만큼 꼭 들어야 하는 것이기도 했다.
“우선 영국의 시설을 시찰해 보고 결정하지요.”
“그런다고 달라질 것이 있을까요?”
라노크는 홍차 잔을 들고서는 강찬을 보았다.
“우선 강찬 씨가 사망했을 때의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강찬 씨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어디로 움직일지 짐작하지 못합니다.”
그동안의 작전에서 죽었다면 지진을 어떻게 막았을까?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강찬 씨와 나만 이해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만약 생존해 있는 상태에서 강찬 씨의 몸에 있는 에너지를 빼냈을 경우, 강찬 씨에게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부분을 영국이나 정보총국에 알려줄 수도 없습니다.”
라노크가 담배를 들어 권해주었다.
찰칵.
시가에 불을 붙이는 시간은 기다려주는 게 예의다.
“그래서 시찰을 먼저 하자는 것입니다. 이튼이 강찬 씨를 죽여서 에너지를 받아내려 하는 건지, 아니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에너지를 얻어낼 수 있는 건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받아내는 에너지의 총량이 과연 얼마인지도 알아야겠지요.”
그렇게까지 할 정도로 시간 여유가 있을까?
강찬이 담배를 끄고 차를 마신 다음이었다.
“강찬 씨. 괜찮다면 내일이라도 출국하면 어떻겠습니까?”
강찬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라노크의 질문이 나왔다.
“막을 수 있다면 막고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만, 강찬 씨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점은 나를 믿어주길 바랍니다.”
눈을 똑바로 본 상태에서 건너온 이야기다.
저런 눈빛을 의심할 바에는 차라리 속는 게 낫다.
“이튼의 말대로 지진이 일어난다면 최소 1억 명 이상이 희생됩니다. 그 외에 부상자나 금전적 손실은 계산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모두 민간인입니다.”
강찬은 “후우!”하고 기다랗게 숨을 내쉬었다.
하여간 뜻대로 잘 안 된다.
뭐가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건지?
강찬은 마지막으로 듣고 싶은 답이 있었다.
“대사님. 제가 죽어야만 1억 명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보니 답이 없는 질문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라노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다.
“만약 나를 살리기 위해서 1억 명을 죽여야 한다면 강찬 씨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이었다.
질문을 던졌는데 답을 해야 하게 생겼다.
“강찬 씨는 내게 그런 사람입니다.”
가야겠네!
결국, 내일 출발해야 하는 거네!
강찬이 피식 웃는 것을 본 라노크가 서양 가면을 쓴 것처럼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