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188화 (18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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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괜찮다고 했어요.

삐삐삐삐- 띠루룩.

집이다! 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탁한 느낌이었는데 그 뒤를 따라 반겨주는 아늑함은 호텔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후! 냄새!”

유혜숙이 베란다로 향하다가 멈칫하고는 강찬을 보았다.

“괜찮다고 했어요.”

촤르륵.

강찬은 커튼을 열고 베란다 창을 활짝 열었다.

건너편 옥상과 이 건물 옥상에 어딘가에 대원들이 있을 거다.

“이게 아직 여기 있었네?”

강대경이 식탁에 놓인 닭을 들여다보았다.

영화 본다고 시켰다가 손도 못 대고 달려나갔던 치킨이었다.

“이거 먹을 수 있나?”

“그걸 어떻게 먹는다고 그래?”

“그렇겠지?”

눈을 흘기면서도 유혜숙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당신이 청소기 좀 돌려줄 수 있어?”

“찬이는?”

“아들은 새벽에 들어왔잖아.”

강대경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청소기 제가 돌리면 돼요.”

“아차! 여보, 우리도 옷이나 갈아입고 하자.”

작전만큼이나 빡빡하고 치열한 청소였다.

유혜숙은 작정한 사람처럼 침대보와 호텔에서 가져온 옷가지들을 세탁했고, 강대경과 강찬은 청소기와 걸레질을 맡았다.

두 시간쯤 걸려서 청소가 끝났다.

“됐지?”

“응, 고생했어, 여보. 찬이랑 얼른 씻어. 입고 있던 옷 벗어주고.”

주방에 달려든 유혜숙의 말이었다.

혼자서 저러는 걸 보고서 어떻게 씻겠나?

왜 이러느냐는 유혜숙의 타박을 들으며 강대경과 강찬이 달려들어서 설거지와 주방 정리를 도왔다.

“아휴! 살 것 같다.”

강찬은 손등으로 이마를 훔치는 유혜숙을 보며 미소가 절로 나왔다.

“아버지가 운이 좋으신 거 맞네요.”

“그렇지?”

“어? 비겁하게 혼자 점수 따는 거냐?”

“사실을 말씀드린 건데요.”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시고, 씻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강대경과 유혜숙이 펜션을 알아볼 때 강찬은 방으로 들어왔다.

불쑥불쑥 손가락이 부러졌던 대원과 이번 작전에서 죽은 대원들이 떠올랐다.

그 대원들도 가족이 있을 텐데, 이렇게 웃고 떠들기 위해서 기다리던 누군가가 있었을 거다.

강찬은 나직하게 한숨을 내뱉었다.

차라리 아프리카에서처럼 빈정거리는 놈이라도 있었으면 싶었다.

대원들에겐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고 큰소리쳤지만, 이런 건 쉽게 털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건방지게 대했는지 모른다.

가슴에 담기는 건 늘 무섭다.

생사의 고비를 함께 겪은 남자들끼리 느낄 수 있는 감정.

강찬은 커다랗게 한숨을 내쉬고 전화기를 들었다.

기다릴 사람들에게 연락할 시간이었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바로 답이 있었다.

[“무슈 강!”]

“대사님.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쩐지 구렁이는 알고 있었을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가장 어려운 작전이었습니다. 불가능한 작전을 멋지게 마쳤습니다.”]

강찬은 웃기만 했다.

[“시간 여유가 되면 차를 마실 수 있겠습니까?”]

“그래야죠. 뵙고 싶습니다.”

[“강찬 씨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기쁘군요. 오늘은 약속이 많습니다. 내일쯤 어떻습니까?”]

“오전에 전화 드릴까요?”

[“그게 좋겠습니다. 괜찮다면 내가 전화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사님.”

다음은 미쉘이었다.

그런데 통화음이 끝까지 울려서 안내 멘트가 나오도록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바쁜가?

그러고 보니 드라마를 한동안 챙겨보지 못했다.

그 외에 모르는 전화번호 두 개와 유헌우 원장의 전화다. 이런 건 천천히 해도 될 것 같고.

김미영은 연락이 없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으니까.

“아들! 뭐해?”

그때 유혜숙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집에 돌아온 것이 기쁜지 한 톤 올라간 음성이었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 참기름 냄새가 훅 달려들었다.

“뭐가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요?”

“김치 내놓은 게 푹 익어서 국수 비볐어. 얼른 와, 아들.”

강대경에게 비빔국수를 놓아준 유혜숙이 강찬의 것이 분명한 그릇에 높다랗게 손을 들어 국수를 덜고 있었다.

“맛있겠는데요?”

“엄마 비빔 국수는 소문난 거야.”

“어머니도 얼른 앉으세요.”

유혜숙이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고서야 강찬은 비빔국수를 입에 넣었다.

잘 익은 김치, 그리고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양념.

그냥 실없는 웃음이 날 정도로 맛이 있었다.

“천천히 먹어!”

유혜숙이 행복한 얼굴로 강찬을 보았다.

이런 분을 호텔에 가둬 두었으니 얼마나 갑갑했겠나?

“참. 펜션은 알아보셨어요?”

“응! 가평 계곡에 있는 펜션이 마침 적당하던데? 모레 어떠냐?”

“전 괜찮아요.”

내일 라노크만 만나고 오면 특별한 일은 없다.

“여보. 이번에도 닭 구워줄 수 있어?”

강찬은 내용을 몰라서 강대경을 보았다.

“아빠가 맥주로 닭 잘 구우시거든.”

“당신이 원하는 건데 해야지.”

국수를 한껏 떠올린 강대경이 대답을 마치고 바로 입에 넣었다. 뭐라고 해도 호텔 음식이 입에 맞지는 않았던 거다.

“여보! 천천히 먹어.”

유혜숙은 말리면서도 국수를 더 담아주었다.

예약은 강대경이 하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간 강찬은 침대에 털썩 누웠다.

라노크를 만나면 연수에 관해 의논을 하고…….

스르륵 잠이 왔다.

끔찍한 달리기, 토막잠, 살벌한 전투.

모든 것이 지나간 일이다.

강찬은 그렇게 잠이 들었다.

웅웅웅. 웅웅웅. 웅웅웅.

퍼뜩 눈을 뜬 강찬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 한낮이다.

책상의 전화를 들어서 확인하자 미쉘의 이름이 떠 있었다.

“여보세요?”

[“차니? 자고 있었어? 미안해.”]

“괜찮아. 일어날 때도 됐어.”

[“촬영 중이어서 전화받지 못했어. 어디 아파?”]

얘는 이렇게 살뜰한 데가 있다.

“전화했었던데?”

[“응. 건물 등기 서류랑 넘겨주고 드라마 다음 주에 끝나서 직원들 포상도 의논할 겸해서 전화했었어.”]

강찬은 몸을 일으켰다.

포상이야 미쉘이 알아서 하면 되는 거겠지만, 서류는 아무래도 받아두는 것이 좋을 거다.

“저녁에 시간 어때?”

[“식사 약속이 있는데 취소할 수 있어.”]

강찬은 웃음이 나왔다.

“식사 끝나고 차나 한잔 해. 어디가 편해?”

[“음. 그럼 끝나고 내가 집 앞에서 전화할까? 9시쯤 될 거야.”]

“그래.”

약속을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기를 살펴보니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확실히 체력이 떨어지긴 했다. 하기야 달린 거리로만 따져도 하루쯤은 푹 쉬어주는 게 맞는 거다.

그나저나 두 분은 뭘 하고 있나?

달칵.

방을 나서던 강찬은 웃고 말았다.

TV를 켜둔 채로 강대경은 소파의 등받이에 고개를 젖히고 잠이 들었고, 유혜숙은 그런 강대경의 다리에 손을 겹치고 오그린 채 자고 있었다.

어제 못 잔 것도 있을 거고, 호텔 생활이 힘겨운 것도 있었을 거다. 강찬만 해도 집이 이렇게 편하고 좋은데 두 사람이야 오죽했겠나.

저런 분들을 만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강찬은 조심스럽게 방으로 움직여 얇은 이불을 꺼냈다.

살금살금.

이게 굉장히 조심스럽다.

유혜숙을 덮어주는 순간이다.

“아들? 어머. 잠이 들었네.”

입은 말을 하는데 눈은 잠에 취했다.

“조금 더 주무세요. 이제 3시 조금 넘었어요.”

유혜숙이 몽롱한 표정으로 웃었다.

강대경이 불편해 보이긴 했는데 이럴 때 깨우면 오히려 서운하지 않을까?

해가 길게 늘어져 거실 가운데까지 들어와 있었다.

저런 모습으로 살 수 있다면 결혼? 나쁘지 않겠다.

강찬은 조용하게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컴퓨터를 켰다. 살펴보고 싶은 뉴스들이 제법 됐다.

오랜만이다, 컴퓨터.

허하수에 관한 보도는 산더미처럼 많았다.

내용은 거의 세 가지로 압축됐다.

간첩 혐의, 공작 정치, 그의 지난 공적.

보는 면에 따라서 다른 거니까.

다음은 디아이에서 제작한 드라마에 대한 평가였다.

이건 한마디로 요약된다.

사건, 사고만 아니었다면 국민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출연한 은소연을 비롯해 거의 모든 연기자가 호평을 받고 있었다. 개중에는 반짝인기를 넘어서는 연습생도 보였다.

사무실에서 떡볶이와 빵 나눠 먹던 연습생이 화사하게 차려입고 웃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어차피 라노크의 요청이 있어서 정보전에 사용하기 위해 급조했던 회사다. 원래의 목적은 사라졌지만, 잘 굴러가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 외에 북한의 장광택이 총살형으로 죽었다는 뉴스와 함께 러시아와 프랑스의 항공모함이 돌아갔다는 보도도 보았다.

세상 참 복잡하게 돌아간다.

물 밑에서 죽고 죽이면 정부와 외부에 드러나는 조직들이 뒷수습을 하고 이해관계를 따진다.

필요악쯤이라고 생각하면 될까?

이렇게 정보전과 작전이 없다면 분쟁이 생길 때마다 대규모 전쟁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테니 말이다.

강찬이 적당히 보고 컴퓨터를 끌 때였다.

똑똑똑.

“예?”

답을 하고 나자 유혜숙이 이불을 들고 들어왔다.

“일어나셨어요?”

“응. 배 안 고파?”

웃음이 나왔다.

“피곤은 좀 풀리셨어요? 어제 못 주무셨다면서요?”

“집에 오니까 자꾸 잠이 와. 지금 더 자면 또 밤에 못 잘 것 같아서. 저녁은 어떻게 할래?”

“9시쯤 미쉘 만나기로 한 거 말고 약속 없어서 집에서 먹을까 해요. 나가서 드실래요?”

“집에서 먹자.”

호텔에서 먹은 것들이 있어서 그런지 유혜숙은 진심으로 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은 눈치였다.

그런데 뭐가 남았나?

“왜요, 어머니?”

“반찬거리가 없어서. 펜션 가기도 할 거고, 이 앞 마트에 다녀오면 안 될까?”

“같이 가실래요?”

“정말?”

불안해서라도 함께 갈 일이다.

강찬과 거실로 나온 유혜숙은 소풍을 나서는 소녀처럼 밝은 표정이었다.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당신 표정이 그래?”

“아들하고 마트 가기로 했어.”

“나는?”

설마 강대경을 떼어놓고 갈까?

우선 옷을 갈아입기로 했다.

강찬은 방에 들어와 무전기를 들었다.

치잇. “마트에 갈 생각이거든. 지하에서 자동차로 움직일 거야. 고생스럽겠지만 부탁해.”

치잇. “지하주차장, 도로, 옥상에 요원들 대기 중입니다. 현재 이상 없습니다. 참고로 관리실 CCTV도 지키고 있습니다.”

치잇. “고마워.”

위민국과 한 놈 남았다고 들었다.

개새끼, 가능하면 펜션 가기 전에 해결됐으면 좋겠지만, 힘 빠진 놈이 몸통까지 잘렸으니 오래가진 못할 거다.

옷을 갈아입은 강찬은 우선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살폈다. 혹시 몰라서 발목에 권총을 찼고, 리시버를 뺀 채로 무전기를 허리 뒤에 걸었다.

“가도 돼?”

“그럼요.”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나온 유혜숙을 강대경과 강찬이 양쪽에서 싸 안듯이 서서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아직 지난 기억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느낌이었는데 그렇더라도 유혜숙은 잘 이겨내고 있었다.

마트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셋이서 카트를 끌고 다니며, 과일 사고, 음식도 시식하고, 불고기, 간식용 쥐포, 우유 등등.

재미는 있는데 피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워낙 많은 사람이 있어서 불쑥 다가오는 이들을 살피는 것이 쉽지 않았다.

대강 돌았다 싶은데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유혜숙은 살 것 같은 표정이었고, 강대경은 강찬만큼이나 지친 표정이었다.

“아들, 우리 삼겹살 먹을까?”

“그러실래요?”

유혜숙이 먹고 싶다는데 무엇을 못 사겠나.

다시 고기, 쌈 재료들을 산 것으로 길었던 쇼핑이 끝났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유혜숙은 점점 더 힘이 나는 얼굴이었다.

“가평 계곡에 있는 펜션 예약했다.”

“예.”

집으로 돌아와 사온 물건 정리하고, 삼겹살로 저녁을 먹었으며, 차도 한 잔 마셨다.

행복, 정말 별거 없다.

엄청나게 많은 돈도 필요 없다.

함께 앉아 먹는 삼겹살에 감사하는 것 정도?

그런데 이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서 누군가는 끔찍한 훈련을 감수하고, 나가서 싸우고, 그중 몇은 죽어서 돌아온다.

그렇다고 알아주지도 않는다.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을 담보로 그 고통을 전혀 모르는 남은 사람들이 행복을 지키는 거다.

강찬은 삼겹살을 먹으면서, 강대경과 유혜숙을 보면서, 지금까지 헛짓을 하고 다니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강해진다는 것,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은 이런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란 생각도 했다.

“아후, 행복해.”

셋이서 설거지를 마친 다음, 소파에 앉았을 때 유혜숙이 쏟아낸 말이었다.

이런저런 뉴스 보고 있자니 벨이 울렸다.

아직 8시밖에 안 됐는데?

강찬은 방으로 가서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차니. 조금 일찍 끝났어. 지금 가도 돼? 15분쯤 걸릴 거야.”]

“그래, 시간 맞춰서 아파트 앞으로 나가 있을게.”

어차피 입은 대로 나가면 되니까.

“미쉘이 조금 일찍 도착한대요. 나가서 차 한잔 마시고 올게요.”

“그럼 아들, 안부 좀 전해줘.”

“예. 다녀오겠습니다.”

“조심해라.”

“예, 아버지. 혹시 밖에 나가실 일이 생기면 전화 주세요.”

“나갈 일이 뭐가 있어?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강찬은 그렇게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내려와서 무전으로 상황을 설명했고, 입구로 걸어갈 때였다.

삐삐삐. 삐삐삐.

전화기가 울려서 들었더니 어플 신호가 떠 있었다.

“여보세요?”

[“우희승입니다. 이두희와 휴가 마치고 어제부터 복귀해 있었습니다.”]

막상 목소리를 듣자 최종일이 보고 싶었다.

“차 마시러 갈 거야. 끝나면 얼굴 보자.”

[“최종일 조장이 안부 전해 달랍니다.”]

강찬도 우희승도 웃으며 무전을 끝냈다.

아직은 위민국이 남았다.

아파트의 입구를 나서기 전에 강찬은 저격이 가능한 지역을 주르륵 살폈다.

겉보기엔 평화로운 세상이다.

빵빵.

차가 멈춰 서고 열린 조수석 문을 통해 미쉘이 손을 흔들었다. 서양년들이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저런 짓을 하면 어울리기는 한다.

강찬은 바로 조수석으로 올라탔다.

“피곤한데 괜히 나온 거 아냐?”

“괜찮아. 차 한 잔 마시고 싶었어.”

“오케이, 차니.”

미쉘은 곧바로 차를 움직여 압구정동으로 달렸다.

커다란 카페에 외제 차들이 즐비하고, 차를 세우자 직원들이 바로 달려왔다.

테라스마다 초를 켜 놓았고, 실내 장식이 예사롭지 않았다.

출렁이는 금발, 오뚝한 코, 커다란 파란 눈, 가슴과 허리가 강조되는 몸매. 하여간 이놈이나 저놈이나, 여기나 저기나, 미쉘에게 시선 주는 건 같다.

강찬과 미쉘은 테라스 쪽에 앉아서 커피를 주문했다.

초가 아른거리고, 조명을 멋지게 만들어서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여기.”

미쉘이 담배를 챙겨주자 부러운 시선들이 여기저기서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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