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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그러니까 달려.
먼동이 뿌옇게 떠올랐다.
꽤 높이 올라왔는지 주변 공기가 몹시 차가웠다.
두 번째 봉우리를 넘어설 때가 오전 8시 5분.
물 한번 마시고 5시간을 넘게 걷도록 낙오되는 대원은 한 명도 없었다.
최성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인내와 체력을 지녔다.
치잇. “선두 정지.”
강찬의 무전이 들리자, 묘한 긴장이 흘렀다.
치잇. “다예, 바위 앞에 자리 확보하고 경계병 세워.”
치잇. “알았소.”
산을 내려가는 지형에 바위가 보였고, 그 앞에 다시 움푹한 공간이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낙엽이 잔뜩 쌓였다는 것이다.
석강호와 2조 대원들이 낙엽을 이리저리 밟고서는 세 곳에 경계병을 세웠다.
곽철호가 이끄는 3조, 그리고 강찬이 뒤를 맡은 1조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곽철호, 저 위쪽에 대원 2명 배치해. 나머지는 식사.”
곽철호가 손짓을 하자 대원 둘이 빠르게 강찬이 서 있던 바위로 올라갔다. 앞과 뒤가 모두 내리막이라 누가 다가오든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대원들이 바위에 기대앉아 먼저 물을 마셨다.
털썩.
석강호가 군장을 벗어던지고 강찬의 곁에 앉았다.
이번엔 강찬이 가지고 있던 물을 나눠 마셨다.
다음은 시레이션이다.
하여간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잘 수 있을 때 자야 한다.
샌드위치, 비스킷, 초콜릿, 얇게 저민 햄.
총기부터 시레이션까지 철저하게 외국의 특수팀이 사용하는 것들로 준비되었다.
오도독. 오도독.
강찬은 곁에 앉아 있는 대원을 보았다.
파랗다 못해 시커멓게 피멍이 든 손으로 악착같이 비스킷을 입에 넣고 있었다.
“손가락은 어때?”
“견딜만합니다.”
대원이 입에 남은 비스킷을 꿀꺽 삼켰다.
“나뭇가지로 대고 묶어. 못 견디겠으면 몰핀 맞고.”
“알겠습니다.”
5분 만에 식사가 끝났다.
교대병이 움직이자 경계를 섰던 대원들이 돌아와 시레이션을 먹었다.
“곽철호, 대원 둘을 두 팀으로 나눠. 10분씩 휴식이다.”
곽철호가 능숙하게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럴 때 5분만 자고 일어나도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대원들이 낙엽을 깔고 몸을 모로 틀었다.
해가 떠오르자 축축하던 몸이 마르는 느낌이었다.
“안 잘 거요?”
“먼저 자라. 10분 뒤에 교대하자.”
“그럽시다.”
석강호가 옆으로 누워서 몸을 구부렸다.
강찬은 바위에 등을 기댔다.
아침쯤 침투 사실이 발견되기를 기대했더니 벌써 교전도 있었다.
대원들의 훈련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예상보다 월등히 빠르게 달려왔다. 이대로라면 하루 안에 장광택이 있다는 신평에 도착할 수 있다.
적이 병력을 이동하고, 똑바로 쫓아왔다고 해도 최소 2시간 거리의 여유는 있는 거다.
그런데 깊은 산에 들어왔으니 적은 아군의 행로를 짐작하기 어렵다. 거기에 고작 24명이 장광택을 노리고 들어왔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을까?
봉우리 두 개를 넘어가면 대공포 진지가 있고, 다시 하나 뒤에 대공포 진지, 그다음이 신평이다.
빠르게 목적을 달성하고 살아서 돌아가는 것, 작전에 나선 다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최선이다.
개새끼들, 남의 소중한 사람을 건드렸다면 응징을 받아야지.
강찬이 숨을 커다랗게 들이마신 후, 천천히 내쉴 때였다.
“교대시간입니다.”
대원 하나가 곽철호를 깨웠다.
부스럭. 부스럭.
주변에서 대원들이 일어났고, 석강호도 몸을 세웠다.
“어후!”
드득. 드드득.
이 새끼는 모가지를 잘도 꺾는다.
석강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얼른 한숨 자두쇼.”
“그래, 부탁한다.”
“걱정 마쇼.”
강찬은 몸을 옆으로 뉘이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
눈을 감고 잠이 들려는 순간에 누군가 건드린 느낌?
정말 그런 느낌으로 일어났다.
몸이 한결 가벼웠다.
석강호가 소총을 옆에 건 채로 물주머니를 건네주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새끼들이 헬기 한 대 안 띄우지?
바위 밑에 숨은 것이 억울할 지경이었다.
오전 8시 25분이 넘었다.
리시버를 귀에 건 대원이 조그만 라디오를 높게 들고 허공을 노려보았다.
8시 27분이다.
1분쯤 눈을 좌우로 굴리던 대원이 라디오를 끄고 리시버를 뺐다.
“어젯밤에 평양 시내에서 군부 세력이 최고 지도자를 자동차로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답니다. 군부는 우리를 북한 지도부가 보낸 교란 세력으로 파악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간다는 거야?
“장광택이 신평과 휴전선 근방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개새끼가 신평에 있는 것만은 확실한 거네?”
석강호가 불쑥 던진 질문에 대원이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하고 고지식하게 답을 했다.
“모여봐.”
강찬은 대원들을 부르고 가운데 지도를 폈다.
“현재 우리가 있는 지역이 이곳이다. 지금까지의 속도로 이동하면 20시간이면 신평에 도착한다.”
강찬은 지도를 가로질러 신평에 검지를 멈췄다.
“여기가 독검리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각자 알아서 이 지역으로 들어간다.”
대원들이 지도에서 시선을 든 다음이었다.
“우리는 신평까지 14시간 안에 간다. 도착 예정 시간이 22시다. 야간 작전을 끝내고 여명 전에 빠져나온다.”
곽철호가 커다랗게 숨을 들이마셨다.
“적은 우리보다 2시간 뒤에 있다고 보면 된다. 수색을 하면서 와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늦어질 거다. 지금부터 얼마나 빨리 신평에 도착하느냐의 싸움이다. 질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강찬은 지도를 접어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나와 1조가 선두, 곽철호와 3조가 중간, 다예와 2조가 후미다. 각오 단단히 하고 가자.”
대원들이 눈으로 답을 했다.
툭. 툭. 툭. 툭.
할 수 있다. 해내자!
강찬을 시작으로 대원들이 서로의 헬멧을 두드려주었다. 이게 묘하게 감정을 끓게 만든다.
자박자박.
강찬은 앞으로 나서서 방향을 잡았다.
가장 좋은 이동방법은 능선을 타고 걷는 거다. 단점은 적의 눈에 띄기 쉽다는 건데 산의 높이가 제법 있고, 나무가 잘 자라 있어서 당장 문제는 없어 보였다.
걷거나 달릴 때 조금이라도 속도를 더 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처음은 그럭저럭 걷는다.
그러나 페이스를 올린 만큼 피로가 빨리 느껴지고, 군장이 점점 무거워지며, 마지막에는 퍼진다.
선두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하고,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가운데 걷기 편한 곳을 선택해야 할 임무가 있다.
철컥. 철컥. 자박. 자박.
빠르게 걷는 동작에 맞춰 소총의 고리, 군장, 그리고 발걸음 소리가 일정하게 울렸다.
강찬과 작전을 나선 경험이 있는 대원들이다.
기본적인 경계야 하지만, 강찬의 반응에 따라 긴장의 수준을 정하는 수준에는 올라와 있었다.
40분쯤 묵묵하게 길을 걷던 참이다.
강찬은 처음으로 날이 바짝 섰다.
높은 산이다.
적이 아군의 진로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막아서기 어려운 곳인데 날이 선 거다.
강찬의 기운이 바뀌자 바로 뒤의 대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고, 흐름은 뒤까지 이어졌다.
오른쪽 어깨에 소총을 걸쳐 놓았고, 방아쇠 고리에 검지를 걸친 상태다.
철컥.
왼손으로 소총을 받쳐 든 강찬은 결국 걸음을 멈췄다.
휘이이잉.
걷는 동안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바람 소리와 이어서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귀에 들어왔다.
산은 능선으로 이어지고, 주변은 나무와 낙엽이다.
강찬은 대원들에게 위치를 지정해 주었다.
대원 둘이 강찬의 지시에 따라 아래쪽 나무에 몸을 숨겼다. 뒤쪽에 있던 대원들은 알아서 좌우로 몸을 숨긴 채 강찬의 지시를 기다렸다.
항상 이렇다.
나타나지 않을 곳에서 나타나는 적, 상상하지 못했던 함정에 당할 때 가장 위험하다.
강찬은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다.
소총을 겨냥한 채다.
스아악.
작은 나무의 가지가 바지에 스쳐 지나갔고,
휘이이잉.
바람이 다가왔다가 놀란 듯 멀어졌다.
뭐지? 갑자기 왜 이렇게 날이 바짝 서지?
저격수인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소총을 천천히 움직였다.
아래쪽에서 누가 올라온다면 소리가 있어야 하는 지형이다.
절대로 모습을 감추고 나타날 수 없는 지형.
매복인가?
강찬은 다시 한 번 천천히 우에서 좌로 소총을 움직였다.
두근두근.
빌어먹을!
심장이 경고하고 나섰다.
뒤쪽인가?
뒤쪽은 석강호가 맡았다.
강찬이 유일하게 믿는 대원이다.
그래도 모르는 일이다.
강찬이 뒤를 돌아볼 때였다.
두두두두두두두.
산을 타고 헬기 소리가 자그맣게 들려왔다.
저 새끼들이 어떻게 여길 올 수가 있는 거지?
강찬은 빠르게 뒤쪽의 대원들에게 아래쪽 나무를 가리켰다.
바자작. 바작. 쩔그덕. 쩔걱.
대원들이 움직일 때마다 마른 나무와 낙엽, 돌들이 소리를 울려댔다.
산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형태로 자리를 잡고 나자 헬기 소리가 더 크고 가깝게 들렸다.
마지막으로 석강호가 강찬의 곁에 자리를 잡았다.
‘이쪽으로 오는 거요?’
석강호의 눈이 던지는 질문을 알아들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빌어먹을 헬기는 조종사 새끼가 레버를 당기는 대로 움직이는 거다. 그러니 방향이야 그 새끼 마음이겠는데 본능은 조심하라고 악을 쓰고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
젠장!
강찬은 대원들을 빠르게 돌아보았다.
소리를 다들 들었을 거다.
한 대가 아니다.
‘전투 준비!’
만약 그냥 지나쳐 가는 거라면 절대 걸리지 않을 위치이고, 심지어 수색에 나선 거라도 쉽게 발각되지는 않는다.
헬기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두두두두두두두.
뭐야? 왜 이러는 거야?
귀가 터질 것처럼 헬기소리가 들렸다.
후아아악!
그리고 바로 앞에서 바람이 세차게 달려왔다.
설마?
크으으응.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헬기가 솟아올랐다.
Mi-2, 러시아제 헬기.
철컥. 푸슝! 푸슝!
크아아아아앙!
조종사의 고개가 꺾인 순간에 가장 앞에 있던 헬기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산 아래로 떨어졌다.
두두두두두두두.
타다다다다당! 피융! 피이이잉! 피융! 피융!
푸슝! 푸슈슝! 푸슈웅! 타타타탕! 타다다당!
헬기는 다섯 대였다.
멀찍이 떨어진 헬기에서 적이 레펠로 내려오고 있었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강찬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줄에 매달렸던 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다다당! 타다당! 타다다다당!
헬리콥터 두 대에서 미친듯한 엄호사격이 쏟아졌다.
퍼버버벅! 퍼억! 퍼버버버벅!
대원들이 몸을 가린 나무와 강찬이 의지한 바위가 커다랗게 튀어 나갔다.
푸슝! 푸슝!
크아아아아앙!
두 번째 헬기가 강찬의 총에 맞고 멀어졌다.
그 사이 적을 내려준 헬기가 멀어지고 있었다.
강찬은 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대원 서넛의 고개가 떨어져 있었고, 그중 둘의 상체가 온통 피범벅이었다.
“곽철호!”
강찬은 쓰러진 대원 주위를 빠르게 손가락으로 찍었다.
주변을 경계하란 뜻이었다.
적을 실어온 헬기가 3대인데 강찬이 떨어트린 적이 7명 정도다. 아직 최소한 23명의 적이 바로 코앞에 있는 거다.
“다예!”
강찬은 고갯짓으로 석강호를 불렀다.
철컥! 철컥!
우선 탄창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후욱. 후욱. 후욱. 후욱.
이 개새끼들이 어떻게 이렇게 정확한 위치를 안 거지?
강찬은 적이 내린 지역을 향해 곧바로 앞으로 나갔다.
여기서 포위되고 다시 헬기가 나타나면 죽는 거 외에 방법이 없다.
아래쪽이 석강호, 능선을 타고 강찬.
자그라락. 바사사삭. 자그라아악.
아무리 조심해도 자갈과 낙엽은 소리를 낸다.
저 개새끼들은 자리만 지키면 되는데 말이다.
후욱. 후욱.
열 걸음쯤 움직였을 때 나무 틈에서 머리가 어른거렸다.
푸슝! 털썩!
타다다당! 타당! 푸슝! 푸슝!
강찬이 한 놈의 이마를 뚫자 반격이 있었고, 석강호가 총이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두 발을 갈겼다.
개새끼들아! 둘이서 이런 거 지겹게 하고 살았다.
숨거나 위장을 한다고?
푸슝! 푸슝! 털썩! 털썩!
타다다다당! 타다당! 타다다다당! 푸슝! 푸슝! 푸슝!
그러니까 그럴 시간을 안 주려고 이렇게 달려드는 거 아니냐!
후욱. 후욱.
휘이이이잉!
푸슝! 푸슝! 털썩! 털썩! 푸슝! 털썩!
개새끼들!
실탄훈련을 봤다면 절대로 이렇게 안 다가왔을 거다.
처음엔 미친 줄 알았었다.
날이 날카롭게 서면 호흡 소리가 들리고, 다음은 사방의 모든 것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두 번째 전투에서 아군 구대 12명 중 9명이 죽었을 때부터다.
옆에서 대가리가 터진 아군의 피가 얼굴로 튀었고, 그때 처음으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다.
세 번째 전투에 구대장이 된 건 외인부대 사상 강찬이 처음이었고, 다섯 번째 전투에서 외인부대 특수팀 구대장이 된 것도 외인부대 특수팀 사상 강찬이 처음인 거다.
대원을 잃고도 뻔뻔했다면……?
아마 지금쯤 별을 달아도 달았을 거다.
어른! 푸슝! 털썩!
내 앞에서 대원들을 죽여?
몽골, 프랑스, 중국 때보다 날카롭게 날이 섰다.
타다다당! 푸슝! 푸슝!
이마를 뚫린 놈은 가장 먼저 옅은 피보라가 퍼진다.
다음은 총알이 박힌 반대쪽으로 수도꼭지를 열어놓은 것처럼 피가 쭉 뿜어지는데 정면에서 맞았기 때문에 앞은 그저 흐를 정도만 나온다.
파바박!
석강호가 앞쪽의 나무에 몸을 기댄 순간이었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푸슝!
강찬은 연속해서 다섯 발을 갈겼다.
모의전투라면 노트북에서 연달아 다섯 번 ‘삐’하는 소리가 울렸겠지만, 지금은 이마에 구멍 난 적 다섯이 바닥에 고꾸라졌다.
부스럭! 푸슝!
“끄아악!”
푸슝! 털썩!
석강호가 쏜 총알에 눈을 뚫린 놈의 이마를 강찬이 바로 뚫었다.
탁탁.
강찬은 총구의 앞을 가볍게 두드렸다.
바위에 몸을 숨긴 상태다.
석강호의 시선이 달려왔을 때 강찬은 엄지를 편 주먹을 옆으로 길게 돌렸다.
아래쪽으로 돌아가란 뜻이다.
부스럭! 부스럭!
푸슝! 푸슝! 푸슝!
세 놈이 또 피보라를 일으켰다.
죽겠지?
가만있으면 다가오고, 총을 쏘면 이마가 뚫리는데 석강호가 뒤로 돌아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도 없고?
강찬이 석강호를, 석강호가 강찬을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지 모른다면 이런 사냥을 이해할 방법이 없는 거다.
그러니까 이해 못 하는 적은 죽으면 된다.
씨발놈들아! 이런 짓을 둘이서 10년 가까이했다.
그동안 뒈질 뻔한 다예루를 구해낸 것이 세 번이고, 강찬이 빈정거리던 옆 구대 놈을 죽일 뻔한 것이 다섯 번이 넘는다. 그때마다 다예루만 강찬을 말릴 수 있었다.
왜냐고?
둘 다 외로웠으니까.
세상천지에 의지할 놈이 저 새끼 하나였으니까.
푸슝! 푸슝! 털썩! 털썩!
타다다다당! 푸슝! 털썩!
그래! 그렇게 반항이라도 해라! 그래야 빨리 죽이지!
자그락! 자그락!
타다당! 피잉! 퍼버벅! 푸슝! 푸슝!
털썩! 털썩!
히죽!
석강호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강찬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