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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다를 게 없소.
“하여간 아프리카나 여기나 다를 게 없수.”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다.
한 손을 핸들에 걸친 석강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까 애들이 대장을 보고 나서 눈빛이 풀리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습디다.”
“기특한 건 뭐냐?”
“산악전 훈련하는 의미가 뭐겠소? 제 놈들 딴에는 최 장군 복수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던 거 아니요?”
그럴 수도 있겠다.
강찬이 담배를 입에 물었을 때였다.
“요 앞이 휴게소인데 커피 한잔 하고 갑시다.”
“그러자.”
굳이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울 이유는 없는 거다.
석강호의 말대로 휴게소가 나와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커피면 되지요?”
강찬은 고개를 끄덕여주고 한쪽 끝에 있는 벤치로 향했다.
저녁이면 찬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석강호는 제법 시간이 걸린 다음에 나타났다.
“호두과자 좀 사왔소. 이건 커피.”
“너 화장실 갔다 왔지?”
“왜요?”
“손은 씻었냐?”
“어허! 아프리카에서도 살던 양반이 왜 그러쇼?”
에이! 더러운 새끼!
그러면서도 강찬은 석강호가 찢어놓은 봉투 안의 호두과자를 하나 집었다.
어둠이 내려서 휴게소를 밝힌 등 아래로 간간이 벌레들이 날아다니는 시간이었다.
커피와 호두과자를 먹고, 담배를 하나 물었다.
“사는 거 하나는 정말 박진감 넘치네!”
석강호가 툴툴거리면서 담배를 입으로 가져갔다.
저렇게 말을 하지만, 이런 삶이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옆자리에서 중국을 용서하면 안 된다며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상수의 사형을 집행했다는 뉴스를 들은 모양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찬은 담배의 불똥을 떨어내고 커다란 재떨이 옆으로 움직였다.
“가자.”
“그럽시다.”
혹시나 위민국 쪽에서 미행하는 놈이 없을까?
강찬은 가는 길에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뭐요? 뭐가 있소?”
운전석에 앉아 벨트를 당기던 석강호가 유리창 바깥을 두리번거렸다.
“혹시 미행하는 놈 없나 해서.”
“누구요? 위민국이? 그런 복이 우리에게 있겠소?”
“그게 복이냐?”
“아, 걸리기만 하면 모조리 잡아챌 기회인 거 아뇨?”
차를 움직이면서도 석강호는 또다시 주변을 살폈다.
“야! 앞이나 좀 똑바로 봐!”
“괜히 아쉽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 호텔까지 별다른 일은 없었다.
얼추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강대경과 유혜숙을 잠시 만난 강찬은 석강호가 있는 방으로 돌아와 일찍 잠이 들었다.
***
수요일 아침.
강대경, 유혜숙과 아침을 먹은 강찬은 잠시 두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제 운동가세요?”
“응. 너도 갈래?”
강대경과 유혜숙은 나름 호텔 생활에 적응한 것처럼 보였다.
“오늘부터 며칠 증평에 가 있을 것 같아요.”
“증평에?”
“예.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강대경은 의심스러운 눈치였다.
“별일 있는 건 아니지?”
“그럼요.”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을 죽이는 일이 삽시간에 별일 아닌 게 됐다.
강대경에게 시원하게 대답을 하면서 강찬은 정말 엄청난 짓을 하는 거구나 싶었다.
“바로 출발하니?”
“조금 있다가요. 그러지 말고 운동가세요. 그래야 저도 마음 편히 다녀오지요.”
매번 그렇듯 강대경은 받아들이려 애쓰는 얼굴이었다.
“조심해서 다녀와.”
“아들, 집에 천천히 가도 되니까 무리하지 마.”
“그럴게요.”
요원들이 서 있는 복도로 나가서도 유혜숙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작전은 이제 그만했으면 싶다.
프랑스에서도 분명 지겹다고 느꼈었는데 결국 또 나서는 거다.
때리는 놈들에게 양보하면 끝없이 이런 일이 반복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반항하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여긴다.
아예 끝장을 내주마.
강찬은 이참에 주변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독하게, 그리고 확실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강대경과 유혜숙이 엘리베이터를 향해 모습을 감추자 강찬은 석강호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달칵.
“어서 오쇼.”
안으로 들어서자 김형정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언제 오셨어요?”
“한 시간쯤 됐습니다.”
“전화를 하시죠.”
강찬은 소파 근처로 옮겨다 놓은 탁자의 의자에 앉았다.
“점심시간까지는 기다릴 생각이었습니다.”
소파 테이블에 커다랗게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커피 여깄소.”
석강호가 건네주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고, 셋이서 편안하게 담배도 피웠다.
전대극이나 황기현이 없어서 참 편안한 느낌이었다.
“이걸 좀 보시죠.”
김형정은 동해안 쪽의 한 곳을 검지로 찍었다.
“침입 가능한 곳은 모두 세 곳입니다. 먼저 여기 강원도 고성을 통해 통천군으로 들어가는 해상침투, 다음은 이곳 서해안 교동도에서 남포로 직접 들어가는 루트가 있고, 마지막으로 중국을 통해 압록강을 타고 이곳 초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김형정은 설명하는 곳마다 연결하듯 손가락을 움직였다.
“가장 유력한 루트는 고성에서 해상으로 통천군으로 들어가는 이 루트입니다. 장광택은 통상 신평군에 주로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통천군에서 직선거리로 꼭 100㎞입니다.”
김형정이 기다랗게 선을 그었다.
“전부 산악지역이잖아요?”
“실제로 돌아가면 대략 160에서 170㎞ 사이로 추정합니다. 어차피 도로를 따라 걷지는 못할 테니까 그건 의미가 없지요.”
100㎞는 통상 성인 남자 걸음으로 꼬박 하루 거리다. 안 자고, 안 먹고, 안 쉬고, 계속 일정한 속도로 걸으면 24시간에 100㎞쯤 간다.
그런데 지도에 그려진 산악지역은 아무리 훈련받은 대원들이라고 해도 꼬박 이틀은 소모해야 하는 거리였다.
“어제 계획한 대로 오늘 밤 만조에 맞춰 침투할 예정입니다. 작전에 실패할 경우, 보름 뒤 이곳 양산군에 집결해야 하고, 그때 합류하지 못한 대원들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생사가 결정됩니다.”
김형정의 설명이 끝난 후에도 강찬은 계속해서 지도를 들여다보았다.
“라디오를 드릴 겁니다. 하루 두 번, 08시 27분, 그리고 20시 27분에 방송을 하겠습니다. 암호는 대원들이 번역해서 전해드릴 겁니다.”
“출발 시각은요?”
“고성에서 23시 30분입니다.”
“그럼 서울에서 몇 시에 출발하나요?”
“오후 3시에 호텔에서 나가서 춘천에서 대원들과 합류하면 됩니다.”
석강호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이었다.
“강찬 씨.”
김형정이 부르는 소리에 강찬은 지도에서 시선을 들었다.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작전이라 장광택이 신평군에 머무를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작전이 발각되면 우리 정부는 작전에 관해 전면 부인할 예정입니다.”
당연한 일을 뭐 새삼스럽게?
“우리 정부가 이번 작전을 부인하는 순간에 중국과 러시아가 특수팀을 파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짐작했던 일이다.
바실리는 확실히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고, 양범은 아직 정확하게 속을 알지 못한다.
“국가정보원은 허하수 의장을 완벽하게 감시 중입니다. 강찬 씨가 장광택을 처리하면 북한의 수뇌부에서 허하수 의장이 위민국과 관련된 증거들을 넘겨 주기로 했습니다. 허하수 의장이 단독으로 북한 정권에 모종의 약속을 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 그 인간 참! 문어 새끼도 아니고 뭐 여기저기 그렇게 발을 걸쳐?”
“골프장 테러와 그 외 발표회장 테러에까지 두루 개입한 정황도 있습니다.”
“우리가 실패하면요?”
김형정이 나직하게 한숨을 뱉어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공 확률이 10% 미만의 작전입니다. 그래서 실패했을 때의 시나리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허하수 의장을 지금 수집한 증거를 가지고 체포할 생각입니다. 물론 정치 공작이라는 비난을 감당해야 합니다.”
“여태껏 나갔었던 작전 중에 성공 확률이 높은 건 어차피 없었잖아요? 하여간 뒤가 복잡해진다는 뜻인 거죠?”
“그렇습니다.”
강찬은 다시는 주변 사람을 건드리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고, 국가정보원은 허하수를 체포해서 죄를 묻고 싶은 거다.
바라는 것은 다르지만, 아무튼 죽을 놈이 장광택인 것만은 분명했다.
“강찬 씨.”
김형정이 석강호를 힐끔 보고는 빠르게 시선을 가져왔다.
“만약 작전에 실패하면 이곳 독검리 쪽으로 움직이세요.”
이건 뭐지?
강찬은 고개를 갸웃했다.
“김태진 그 친구와 서상현, 그리고 제가 독검리 철책선 안쪽에 있겠습니다. 강찬 씨와 석 선생, 그리고 우리 대원들이라면 이곳으로 뚫고 나올 능력은 있으리라 믿습니다. 작전 실패 후, 72시간은 무슨 수를 써서든 기다리겠습니다. 독검리 비무장 지대까지만 움직이세요.”
이 정도면 완전히 죽음을 각오했다는 의미가 된다.
“적어도 마지막까지 국가가 대원들을 버리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는 지시에 따라 구상한 계획입니다. 일단 두 분만 알고 있는 것으로 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죠.”
누구의 지시고, 어떤 사람의 계획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대강 이야기가 끝났다.
김형정은 두 개의 작은 지도를 꺼내 강찬에게 주었다.
“여기는 뭐가 맛있습니까?”
“그럭저럭 먹을 만은 한데 딱히 맛있는 건 없어요.”
“어차! 여기 메뉴가 있으니까 팀장이 한번 골라보시죠.”
석강호가 팔을 뻗어 메뉴를 당겨서 김형정에게 건네주었다.
“따끈하게 갈비탕이나 시켜 먹을까요?”
“그러시죠.”
주문은 석강호가 했다.
그리고 나자 묘한 정적이 방안을 맴돌았다.
“이런 일을 맡겨서 미안합니다.”
강찬은 시선을 들어 김형정을 보았다.
이런 건 그저 웃어주는 게 최고다.
겁이 나는 건 애초에 모르고 살았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강대경과 유혜숙이었다.
강찬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혹은 이대로 실종 처리가 되었을 때, 두 사람이 감당해야 할 충격과 고통이 염려되어서 그렇지, 작전이 두렵거나 겁나지는 않았다.
잠시 뒤에 식사가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갈비탕을 먹었다.
커다란 뼈에 살이 실하게 붙은 갈비가 들어있었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손해 보는 기분이었다.
“제가 없는 동안 부모님을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그릇들을 한쪽으로 치우고 얼마 남지 않은 커피를 셋이 사이좋게 나누어 마셨다.
화장실에 가서 양치하는 것으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가시죠?”
강찬의 말에 두 사람이 몸을 일으켰다.
방을 나섰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길이다.
강찬은 고개를 돌려 강대경과 유혜숙이 묵는 방을 보았다.
멀쩡하게 살던 평범한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이 옥상에서 떨어졌다가 살아나더니, 툭하면 상처를 입고 들어오고, 눈앞에서 칼로 싸운 다음, 보는 앞에서 사람을 죽였고, 다음으로 지하실에서 총을 맞을 뻔했다.
그런데도 아들을 믿고 이해하려고 애쓴다.
감옥처럼 느껴지는 호텔에서 억지로 운동을 가고, 또 아들이 하는 일을 끝내 묻지 않는다.
진심으로 이런 싸움을 끝내고 싶었다.
골프장 습격과 발표회장의 테러는 중국 공항을 깨부순 것으로, 유혜숙의 사무실을 습격했던 일본 요원들은 목을 비틀어서 막았다.
그런데 이번엔 강대경과 유혜숙에게 총질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최성곤을 죽였다.
명령을 내린 놈과 위민국, 그리고 허하수를 한 방에 잡는 방법이 있는데 길게 돌아갈 것 없다.
지하로 내려가자 출구 앞에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세 사람이 올라탔고, 차는 바로 출발했다.
오후 1시쯤이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날씨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지?’
다시 태어나서 정신없이 끌려다니다가 정신이 번쩍 든 느낌이었다.
일진, 깡패, 샤흐란, 그리고 라노크가 등장하면서 한순간에 지금까지 달려왔다.
원해서 이런 삶을 사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그렇다고 일진 놈들이나 깡패 새끼들에게 고개 숙일 성격도 아닌 거다.
‘성격이 문젠가?’
강찬은 피식 웃으며 창밖을 보았다.
다른 작전에 나가기 전에는 김미영도 한 번씩 보곤 했는데 이상하게 이번엔 일이 꼬였다.
염병!
결국, 라노크가 하라는 연수외에는 답이 없어 보였다.
강해지는 거다.
정보 세계에서 바실리나 라노크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래서 강찬을 건드리느니 차라리 도움을 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하는 게 맞다.
승합차는 미사리를 지나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언제 가평 가서 닭 한번 삶아 먹어야겠는데.”
석강호의 혼잣말이 강찬의 생각을 깨웠다.
김형정이 무슨 소리냐고 물었고, 석강호는 전에 닭을 먹었던 일을 설명했다.
심심하고 긴장되니까 별것도 아닌 일에 킬킬거린다.
강찬은 석강호를 보며 피식 웃었다.
긴장을 처먹어서 번들거리는 눈으로 배를 가르느니, 다리를 쭉 찢느니 하니까 전혀 다르게 들렸다.
40분쯤 달리자 휴게소가 나왔다.
“커피나 한잔 마시고 가시죠.”
김형정의 말에 차가 휴게소에 들어섰고, 승합차 좌우로 승용차가 한 대씩 붙어서 섰다.
요원 한 명이 얼른 내렸다.
승합차의 문을 열고 담배를 하나씩 물었다.
아무래도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주의하는 게 좋다.
“후우.”
요원이 커피를 가져와 건네주었다.
“좋다!”
석강호가 뜬금없이 지른 탄성이다.
승합차의 문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좋아 보이기는 했다.
15분쯤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30분을 더 달려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왔고, 한참을 더 간 승합차는 한적한 도로 한쪽에 멈춰 섰다.
앞쪽과 뒤쪽에 승용차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섰다.
“아직 한 30분 남았네요.”
“버스가 이리 오나요?”
“예. 여기서 함께 움직일 생각입니다.”
해상침투라면 지정된 공간이 있을 거다.
강찬은 숨을 쉴 때마다 서서히 독기가 차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면 눈이 번들거린다.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긴장을 처먹고 눈을 번들거리는 석강호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찬과 석강호는 느긋하게 앉아 담배 피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김형정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긴장되세요?”
“예? 예. 이상하게 이번엔 좀 그렇네요.”
나름 특수팀을 두루 거친 양반이 마음이 약해질 리는 없는 거고, 작전의 중압감이 그만큼 큰 탓일 거다.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몽골에 갈 때도 그랬고, 프랑스에 갈 때도, 그리고 중국에 넘어갈 때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어요.”
“그렇긴 하죠.”
대답과 달리 김형정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긴장은 전염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정말 강찬 씨나 석 선생은 긴장되거나 하지 않습니까?”
석강호가 강찬을 힐끔 보았다.
‘아프리카에서 이런 경험 숱하게 많았다.’라는 답은 못한다. 그래서 그냥 웃어주기만 했다.
“강찬 씨. 묻지 않기로 했는데…….”
김형정이 말을 하다말고 입을 꾹 다물었다.
강찬의 미소를 보며 어차피 답을 못 들을 게 빤한 것을 알아차린 거다.
김형정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쉴 때 버스 한 대가 다가와 천천히 뒤편에 섰다.
안이 보이지 않는 짙은 유리.
“이제 출발하시죠.”
김형정이 승합차의 문을 닫았다.
승용차, 승합차, 다시 승용차, 그리고 버스.
구불구불한 도로를 10분쯤 달린 차는 새로 난 도로를 타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