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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168화 (16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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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산다는 거.

엄청난 성과였다.

그러나 대원들 누구도 기쁜 빛을 담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가슴을 두 곳이나 관통당한 최종일과 역시나 배와 가슴을 세 곳이나 뚫린 차동균 때문이었다.

위장크림에, 군복을 그대로 입은 채로 달려온 병원이다.

강찬은 침대 옆에 서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이해하지 못하는 중국 의사들에게 강요하다시피 해서 강찬의 피를 한 팩씩 넣어준 다음이었다.

정보국을 장악한 양범의 위력은 대단해서 베이징 시내의 커다란 병원인데도 11층, 한 층을 완전히 비웠다.

그뿐이 아니라 ‘공강병’이라는 표식을 단 공수부대가 병원 입구와 11층을 완벽하게 통제했다.

드르륵.

양범이 침묵을 깨며 들어섰다.

병실에 들어선 지 10분쯤 지난 시간이었다.

“허상수를 긴급 체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위민국이 한국에 투입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강찬은 묵묵하게 듣고만 있었다.

“이곳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위민국은 연락을 끊고 있습니다.”

“내용을 국가정보원 김형정 팀장에게 전해 주세요.”

“이미 보내놨습니다.”

“비행기는요?”

“베이징 전투 비행장에 수송기를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이제 돌아가면 되는 일이다.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아직 반대파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고, 5시 이후로는 교통 통제를 풀어야 합니다.”

“지금 출발하죠.”

강찬은 고개를 돌려 최종일과 차동균을 보았다.

삐이. 삐이. 삐이. 삐이.

“들었지? 가야 한다. 그러니까 일어나서 전화해.”

말을 마친 강찬은 양범과 함께 병실을 나왔다.

대원들이 두 사람에게 차례로 경례를 하고는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지하로 향했는데 양범이 함께 움직여주었다.

강찬은 누가 봐도 절룩이는 걸음이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생살을 찢는 것 같은 통증이 올라왔다.

커튼이 쳐진 미니 버스.

아직 무장을 풀지 않아서 걸을 때, 버스에 올라탈 때, 그리고 버스가 달리기 시작한 이후로, 철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30분을 무섭게 달린 버스가 공항에 들어섰다.

수송기 앞에 버스가 서자 제일 먼저 양범이 내렸다.

강찬이 내려서 악수를 나누는 동안, 석강호와 대원들이 수송기에 올랐다.

“오늘의 도움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뵈려면 이리 와야 하나요?”

“당분간은 그럴 겁니다.”

양범이 남자다운 미소를 보인 것으로 인사가 끝났다.

그으으으응. 드그응.

강찬이 올라가자 수송기의 문이 닫혔다.

우우우우우우웅.

비행기가 용을 쓰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진동이 느껴지고, 몸이 휘청할 정도로 빠르게 속도를 높인 비행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담배 있어?”

대원 하나가 얼른 담배를 꺼내 강찬에게 권했다.

“이 새끼들 커피라도 좀 실어두지.”

“뒤쪽에 있는 거 같습니다.”

다른 대원이 얼른 뒤로 움직였다.

작전이 끝나고 처음 피우는 담배다.

수송기의 뒤편으로 연기가 빠르게 날아갔지만, 당장은 너구리 잡기 딱 좋은 꼴이었다.

봉지 커피였으면 좋았겠지만, 아메리카노의 향도 나쁘지 않았다.

커다란 종이컵에 커피를 가져다준 대원이 연달아 빵을 들고 왔다.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은 강찬은 고개를 저었다.

대원들이 마음에 담기면 이 지랄이다.

전투에서, 작전에서, 모두가 살아올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아니꼽게 보는 놈들도 제법 있었다.

이럴 때 건드리면 큰 사고가 난다.

석강호가 입을 다물고 강찬의 눈치를 살피는 이유다.

찰칵.

“후우.”

두 번째 담배를 입에 물자 기분이 좀 풀렸다.

“다리 묶읍시다.”

“놔둬. 금방 서울에 갈 건데 거기서 치료하자. 빵 안 먹냐?”

“그냥 입맛이 없소.”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얼른 먹어. 나도 하나 주고.”

괜히 애들까지 눈치 보게 할 거 없다.

석강호가 냉큼 건네준 빵을 뜯어서 한입 물었다.

“뭐하냐? 다들 먹자.”

석강호의 말에 다들 빵을 욱여넣었다.

시커먼 위장 크림 때문에 눈이 벌겋게 변한 대원들이 빵을 우걱우걱 먹는 모습이라니.

***

띵. 띵. 띵.

잠이 깼을 때는 비행기가 내려앉고 있었다.

수송기답게 요란한 착륙이 있었고,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탔다.

날이 환하게 밝아 있는 시간이다.

버스에는 짙은 창에도 불구하고 커튼까지 쳐져 있었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도로 한편에 승합차와 승용차가 보였고, 그 옆에 김형정이 서 있었다.

강찬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대원들을 향해 돌아섰다.

“고생했다. 나중에 다시 보자.”

“차렷!”

쿠웅.

“경례!”

쿠웅.

이런 건 거절할 수가 없다.

강찬이 대표로 답례를 하고 석강호, 우희승, 이두희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

“강찬 씨.”

김형정이 빠르게 승합차를 문을 열었다.

복장도 그렇지만, 시커멓게 바른 위장크림 때문에라도 주변의 눈을 신경 써야 할 때였다.

빠르게 올라탔고, 바로 출발했다.

“많이 다쳤습니까?”

“견딜만해요. 양범에게서 연락은 받으셨죠?”

“예. 어젯밤에 허하수 의장과 내통하던 임원 다섯 명을 체포했습니다. 기밀자료 유출, 내부 정보 왜곡 등의 증거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원장님이 연락 안 되던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위민국은요?”

“아직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김형정 역시 밤을 꼬박 새운 얼굴이었다.

“일단 안가로 가겠습니다.”

“팀장님. 치료도 받을 수 있을까요?”

“예. 준비했습니다.”

급한 대화는 끝났다.

“오늘 오후에 경제조치를 모두 해제할 예정이라고 통보가 있었습니다.”

“총리님은요?”

“러시아 유전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할 분이라는 명분으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이 정도면 대강 분위기는 수습된 것 같았다.

***

한남동 안가에 들러 가장 먼저 한 것은 치료였다.

“바깥쪽을 완전히 파고들어 갔는데?”

대기하던 의사가 몇 차례나 고개를 갸웃거린 후, 치료를 했고 붕대를 감았다.

대형 고무밴드로 상처를 감싼 후에, 샤워도 마쳤다.

준비된 옷은 셔츠에 정장 차림이었는데 석강호는 영락없이 깡패처럼 보였다.

“식사하시죠.”

이제야 사람 꼴이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앞에 둔 다음, 여유 있게 담배를 물었다.

“전 실장님은 위민국의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경호실에서 지내신답니다. 오늘 못 보신다고 많이 서운해하십니다. 나중에 전화 한번 해 주시겠습니까? 안 그러면 제가 난처해질 것 같아서요.”

충분히 그럴만한 양반이라 강찬은 알았다고 답을 했다.

“참, 팀장님. 이 친구들 휴가 좀 주세요.”

“그렇지 않아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두 사람은 오늘부터 일주일간 휴가다.”

“괜찮습니다.”

“쓸데없는 고집 피우지 마. 피곤이 남아 있으면 경호에 차질 생겨. B팀이 대기하고 있으니까 안심하고. 강찬 씨가 챙겨줄 때 쉬어.”

우희승과 이두희는 억울한 표정이었는데 다른 말을 하지는 못했다.

“좀 쉬셔야죠?”

“예. 우선 대사관에 전화부터 하구요.”

“석 선생은요?”

“집에 가봐야죠. 예쁜 마누라 누가 훔쳐갔으면 어쩝니까?”

실없는 농담에는 실없는 웃음이 나온다.

라노크에게 전화를 걸려던 강찬은 전화기도 화물기에 두고 내린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전화가 없더라니.

우선 김형정에게 전화기를 빌려서 대사관으로 직접 전화를 걸었다.

[“강찬 씨.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본국의 정보국에서 커다란 실수가 있었던 점, 강찬 씨에게 사과합니다.”]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니고, 결과가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덕분에 중국의 경제조치도 풀린다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이번 일로 정보국 전부를 내사할 명분이 생겼습니다. 강찬 씨 덕분에 제 입지가 탄탄해졌지만, 반대로 미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두 번이나 사과를 하고서야 라노크는 화제를 바꾸었다.

[“내일 잠시 시간이 될까요?”]

“예. 대사님. 그런데 제가 화물기에 전화기와 옷을 두어서 내일도 이렇게 전화를 드려야 합니다.”

[“그건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통화를 끝내자 숙제를 모두 마친 느낌이었다.

“집으로 갈 거요?”

“응. 우선 좀 쉬려고. 내일 대사님 만나기로 했으니까 시간 정해지면 전화할게.”

“그럽시다.”

강찬과 석강호는 김형정이 제공한 차를 타고 아파트로 향했다.

“들어가 좀 쉬어요.”

“그래.”

석강호와 헤어진 강찬은 곧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번호 키를 누르고 문을 열자 유혜숙이 이미 현관 앞에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아들! 얼굴이 그게 뭐야? 힘들었어?”

“잠이 좀 부족해서 그런가 봐요? 아버지는요?”

“회사 일로 아는 분들과 골프 나가셨어. 왜?”

“아니에요.”

위민국이 어딘가 처박혀서 눈을 부라리고 있다고 답을 할 수는 없는 거다.

“아들! 다리는 왜 그래?”

“살짝 삐었어요.”

“밥은?”

“먹었구요.”

“그럼 얼른 들어가서 좀 자.”

“그럴게요. 죄송해요.”

“일하느라 못 잔 게 왜 죄송한 일이야? 얼른 들어가.”

강찬은 방에 들어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최종일과 차동균이 무사해야 할 텐데.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눕자 익숙한 냄새가 느껴졌다.

집에 돌아온 거다.

‘몸이 약해진 건가? 하룻밤 못 잤다고 이렇게 잠이 오나?’

다리 때문에 주사를 두 대나 맞았다.

강찬은 그렇게 잠이 들었다.

깊게 잤다.

그래서 눈을 떴을 때 중국에 다녀온 일이 한참 전의 일처럼 느껴졌다.

가장 먼저 목이 말랐고, 다음으로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것을 알았다.

고개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난 강찬은 느긋하게 방을 나섰다.

창문을 열어놓았는데도 거실은 온통 음식냄새로 가득했다.

말소리도 났다.

주방을 향해 걸어간 강찬은 눈을 껌벅였다.

쟤가 왜 여기 있지?

뒤로 머리를 묶은 미쉘이 유혜숙과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어? 일어났네?”

“아들! 피곤은 좀 풀렸어?”

“예.”

강찬은 주방 한쪽에 놓인 컵을 들어 정수기의 물을 따라 마셨다.

“차니, 전화기 잃어버렸어? 전화를 안 받아서 왔어.”

이게 이제 대놓고 한국말을?

“아들. 미쉘은 정말 영리한가 봐. 말이 정말 빨리 늘었지?”

‘영리한 게 아니라, 영악한 겁니다.’

강찬의 심오한 시선을 외면한 미쉘이 “칭찬해 주셔서 기뻐요.” 했다.

“그런데 차니, 전화기는 어떤 게 된 거야?”

유혜숙까지 궁금한 눈으로 바라보는 앞이다.

“일하는 곳에 두고 왔나 봐. 내일이나 모레 찾아오면 돼.”

강찬은 적당하게 둘러댔다.

거실에 있는 시계가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3시간쯤 잔 거다.

“아들, 이거 한번 먹어봐.”

유혜숙이 위생 장갑을 낀 손으로 잡채를 들어 강찬의 입에 넣어주었다.

집에서 먹는 잡채.

웃기는 말이지만, 두 번 태어난 것을 모두 합쳐서 집에서 처음 먹어보는 잡채였다.

이런 맛을 뭐라고 표현할까?

“지금 좀 먹을래?”

“그래도 돼요?”

“우리도 점심 안 먹었어. 이거 다 되면 깨우려고.”

반찬 꺼내고, 국, 잡채, 그리고 오목한 접시.

유혜숙은 오목한 접시에 밥을 주었다.

“미쉘도 얼른 앉아요.”

“예, 잘 먹겠습니다.”

“아들, 얼른 먹어.”

밥에 잡채를 덜어다가 김치와 함께 먹는 거다.

산다는 거 참, 별거 없다.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강찬을 밀어낸 미쉘이 유혜숙과 함께 뒷정리를 마치고 과일을 챙겨 거실로 왔다.

예쁘게 생겼다.

거기에 털털하고, 음식 가리는 거 없고.

유혜숙은 미쉘이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멜론을 다 먹은 다음이다.

“어머니, 저 이제 가볼게요.”

“그래요? 케이크 사온 거랑 좀 먹고 가지요?”

“배가 너무 불러요. 케이크보다 훨씬 맛있는 점심 먹었는데요. 다음부턴 정말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유혜숙은 정말 미쉘의 한국말을 의심하지 않는 건가?

“차니.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어?”

“그래, 아들. 나가서 차 한잔 하고 와.”

미쉘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눈치여서 강찬은 두말하지 않고 옷을 갈아입었다.

유혜숙과 허그를 나눈 미쉘이 아파트를 나왔다.

“다리는 왜 그래?”

“그냥 접질렸어.”

엘리베이터를 타서 문이 닫히자 미쉘이 강찬의 볼에 입을 맞췄다.

“걱정했었어.”

“왜?”

“그냥. TV에서 중국 테러 보도가 있었는데 어쩐지 차니가 그런 곳에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다리는 정말 괜찮은 거지?”

강찬은 입맛을 다시고 말았다.

아무래도 집 앞에서는 편하게 담배 피우기가 어렵다.

강찬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 둔 미쉘의 차를 타고 사거리 커피 전문점으로 향했다.

커피를 사서 테라스에 앉으니 사는 것이 평화로운 것처럼 느껴졌다.

“여기, 이 서류에 사인해 줘야 해.”

“뭔데?”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강찬은 미쉘이 내민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건물 인수 계약서, 이건 법인 설립 서류.”

“법인?”

“이런 건물은 개인이 가지고 있으면 여러 가지로 어려운가 봐. 변호사 말로는 법인이 낫다고 해서 아예 법인 관련 서류도 준비해 봤어.”

“건물 사는 게 쉽지 않구나.”

미쉘이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이 서류들을 다 준비하라고?”

“그건 다른 사람이 못 해. 할 수 있다고 해도 맡기면 안 되고. 차니, 건물 사고 나서는 그런 서류 심부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안 돼. 아니면 내가 변호사를 아예 선임해 둘 테니까 그쪽에 일임하든지.”

“아후, 그냥 알아서 해주라.”

미쉘이 심란한 표정으로 알았다는 답을 했다.

대강 사인을 마치고 담배를 입에 물었을 때였다.

“은실이란 아이 말이야.”

“응?”

“허은실. 차니 좋아하는 여학생.”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강찬의 표정을 본 미쉘이 얼른 눈치를 살폈다.

“미쉘. 그런 농담은 그만하자.”

“미안해, 차니.”

토요일 오후다.

병신 같은 놈들이 잔뜩 앉아서 괴물에 잡혀 있는 불쌍한 공주를 보는 듯한 시선으로 미쉘을 보고 있었다.

“하려던 말이 뭐야? 허은실이 뭐?”

“축제. 그거 큰 틀은 거의 짰어. 그런데 은실이 그 아이, 재능있어.”

“재능?”

“이번에 의논하면서 알았는데 무대 연출이나 공연, 이쪽으로 꽤 감각이 뛰어나.”

강찬은 관심 없는 이야기였다.

싫든 좋든, 다른 아이들의 미래를 짓밟은 아이가 제 재능을 꽃피우겠다고 하는 걸 받아주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반성을 한다고 하지만, 아직 용서를 다 받지는 않은 거다.

미쉘이 강찬의 눈치를 살필 때였다.

모르는 남자가 테라스 쪽으로 다가왔다.

한눈에도 요원이 분명해 보이는 걸음이었다.

강찬의 눈빛을 본 미쉘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사내는 테이블 앞에 있었다.

“전 실장님께서 통화를 하고 싶어 하십니다.”

최종일을 대신한 요원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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