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166화 (16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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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목숨보다 소중한.

그으으응!

엔진 소리가 커다랗게 터져 나왔고.

드드드드드.

활주로를 달리는 거친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철컥!

강찬은 소총을 오른쪽 어깨에 걸고 노리쇠를 당겼다.

이제 방아쇠만 당기면 실탄이 나가는 거다.

드르르르.

속도가 완벽하게 죽었다.

강찬은 그때까지 한순간도 안내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비행기가 커다랗게 몸을 돌릴 때였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강찬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럴 것 같았다.

무언지 모를 위험이 도사릴 것만 같았다.

석강호가, 최종일이, 그리고 대원들이 몸뚱이에 구멍이 뚫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다.

아니라면 어쩔 거냐고?

그걸 걱정해서 저런 틀 안에서 죽게 하라고?

강찬의 눈빛을 본 안내원이 고개를 돌릴 때였다.

“문 열어.”

“예?”

철컥!

“빨리 열어.”

후우웅.

비행기가 움찔하면서 멈춰 섰다.

개새끼!

철컹!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 안내원이 컨테이너를 열었다.

철컥. 철컥.

석강호와 최종일이 총을 겨누며 달려 나왔다.

“함정 같다!”

석강호가 문 쪽에 붙었고,

철컹.

최종일이 다른 컨테이너를 열었다.

강찬은 안내원을 보았다.

식은땀을 닦는 것처럼 왼팔을 들고 있었다.

와락! 푸욱!

강찬은 안내원의 입을 틀어막고 목덜미에 칼을 꽂았다.

“크르륵!”

홱!

칼날을 트는 순간에 놈이 움찔했고, 이어서 축 늘어졌다.

확인해야 했다.

스거억.

왼편 어깨를 길게 자르자 무전기 선이 있었다.

대원들이 모두 알았다.

무전을 했을까? 아직 못한 거 같은데?

빌어먹을!

군용수송기와 달라서 일반 항공기는 착륙 때 기름을 남기지 않는다.

이걸 타고 곧바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다예!”

석강호가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강찬을 보았다.

긴장을 있는 대로 처먹는 놈이다.

그런데도 얼굴에 긴장이 묻어 있었다.

“차동균하고 문이 열리면 보이는 대로 사살해.”

그으으응.

문이 열리고 있었다.

“복면해라! 이두희! 트레일러 운전할 수 있어?”

“합니다!”

문이 반쯤 열려서 어두운 하늘이 보였다.

“운전석 맡아! 나머지는 각자 위치해라.”

그으으응.

화물을 태워 내리는 레일의 윗부분이 보였다.

“최대한 빨리 죽이고, 시체를 수습해.”

철커덕. 철커덕.

일단 공항을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몇 명인지 모른다. 무장을 했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으으으응.

문이 완전히 열리면 알 수 있는 거다.

덜커덩!

푸슝! 푸슈슝! 철퍽! 푸슈슝! 푸슝!

여섯이다.

다행이라면 공항 건물의 반대편을 향해 문이 열렸다.

초소는?

양범이 작업하지 않았다면 운에 맡겨야 한다.

레일은 문에서 1m가량 떨어져 있었다.

촤라라라라.

강찬은 몸을 던져서 레일을 타고 내려섰다.

촤라라라라. 촤라라라라. 촤라라라라.

석강호와 대원들이 빠르게 뒤를 따랐다.

바닥에 자빠진 시체를 잡아당길 때였다.

위이잉! 위이잉! 위이잉! 위이잉!

경광등이 보였고, 사이렌이 들렸다.

700m쯤 거리였다.

그 뒤로 군용 지프 한 대와 세 대의 트럭.

시체를 향해 허리를 숙였던 석강호가 강찬을 보았다.

“다예! 무조건 죽여!”

“알았소!”

“차동균! 트레일러로!”

다다닥!

“우희승! 지프 기관총 사수 조준해!”

벌써 300m 앞까지 달려왔다.

철컥!

강찬은 트레일러에 기대 고개를 기울였다.

“우희승!”

푸슝!

우희승의 총에서 불이 튀는 순간,

푸슝! 푸슝!

강찬도 연달아 두 발을 쏘았다.

기관총 사수는 차 밖으로 떨어졌고,

끼이익!

지프 운전병은 이마가 뚫렸다.

콰가강.

지프는 트럭과 부딪치고 흐르듯이 움직였다.

M60 기관총은 막았다.

푸슝! 푸슝! 푸슝!

석강호는 바보가 아니다.

강찬의 사격과 동시에 트럭의 운전병을 노리고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펑! 끼이이익!

트럭 한 대는 바퀴가 터져서 급하게 한쪽으로 틀렸다.

개새끼들이 어딜 트럭 세 대로 사람을 잡으려고!

“엄호해!”

강찬은 소총을 겨눈 채로 달려나갔다.

푸슝! 푸슝! 퍼억! 퍼억!

경광등을 요란하게 켰던 승용차 두 대가 급하게 방향을 틀어 활주로 너머로 달렸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밤에는 총알 날아가는 모습이 형광이나 붉은빛으로 보인다.

저 아름다운 선이 몸에 닿으면 죽는 거다.

강찬은 악착같이 지프를 향해 달렸다.

피잉! 피이잉! 피잉!

사격 꼬라지가 특수팀은 아니다.

공항경비대 정도인 거다.

출발까지 5분, 도착하는데 5분.

벌써 2분은 지났다.

3분 뒤면 기동대가 출발하고, 5분이면 이곳에 도착한다.

그놈들이 오면 끝인 거다.

피이잉!

강찬은 오른쪽 정강이에 힘이 쭉 빠졌다.

그리고 그 순간, 유혜숙의 우는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

젠장! 이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는 건데!

그래서 정말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도 온갖 핑계를 댔던 건지 모르는데!

푸슝! 푸슝! 푸슝!

엄호 사격 중간에 미친놈이 달려오고 있었다.

다예루였다.

휘청인 걸 봐서일 거다.

철커덕!

강찬은 M60의 노리쇠를 당겼다.

투투투투투투투투!

퍽퍽퍽퍽퍽퍽퍽퍽!

빛줄기가 트럭으로 날아갔다.

차체가 튀었고, 얻어맞은 적의 몸뚱이가 터져나갔다.

씨발 놈들아!

너희만 발표회장 공격할 수 있는 게 아냐!

너희는 베이징 공항으로 개망신 떠는 거야!

퍼어어엉!

트럭의 기름통이 터지면서 화끈한 불꽃이 하늘로 치솟았다.

투투투투투투투투!

“다예!”

강찬은 악을 썼다.

석강호가 기관단총을 잡고 남은 트럭을 연속으로 쏴댔다.

치잇. “트레일러 좌측 격납고로!”

크릉! 크르릉! 철컹! 크르르르르릉!

트레일러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5분쯤 시간이 있는 거다.

“다예!”

석강호가 커다란 개를 안듯 기관단총을 들고서 트레일러로 향했다.

강찬은 트레일러 앞을 달렸다.

오른쪽 정강이를 꼬챙이로 후비는 듯한 통증.

푸슝! 푸슈슝! 푸슝! 푸슝!

이렇게 달리면서 쏘는 건 최종일도 아직 못 믿는다.

타고 가면 되지 않냐고?

컨테이너를 싣지 않은 트레일러의 뒤가 얼마나 낮은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크르르르릉! 크르르릉! 크르릉!

개새끼! 비행기를 멀리도 세웠다.

푸슝! 푸슈슝!

끼이익.

트레일러가 섰다.

“최종일, 우희승, 차동균, 곽철호.”

강찬은 네 사람을 불렀다.

“너희는 쟤들 옷으로 갈아입어!”

죽어 자빠진 경비대원들을 가리킨 강찬은 두 팔을 위로 들어서 트레일러의 방향을 지시했다.

크르릉! 크르릉! 크르르르릉! 끼이익!

트레일러가 멈춰 섰고, 그 위에 기관단총도 걸었다.

됐다! 최소한 개죽음을 당하지 않을 정도는 된 거다.

강찬은 안쪽으로 대원들을 모았다.

“저기 급유기가 있으니까, 여기 지하에 항공유 탱크가 묻혀 있다. 여길 중심으로 막아.”

강찬은 격납고 바닥에 커다란 원을 그리는 것처럼 팔을 돌려 보였다.

이곳이 폭발하면 공항 절반은 날아간다.

적들도 중병기는 함부로 못 쓸 거다.

“깨끗하게 당한 거 같다. 그냥 죽으면 서운하니까 발표회장에서 당한 복수나 해주자.”

석강호가 머리를 들썩거리며 웃을 때였다.

경비원복으로 갈아입은 넷이 강찬의 앞으로 왔다.

강찬은 주머니에서 지도를 꺼내주었다.

“교전이 벌어지면 권총만 소지해서 가라. 가서 이 새끼 죽여.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엔 있을 것 같다. 이런 함정을 파 놨으니까 소식을 듣기 위해서라도 기다릴 거 같거든.”

묵직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특수기동대쯤 되는 놈들이겠지.

정말 10분쯤 걸린 거다.

개새끼들, 더럽게 황당할 거다.

“다예. 네가 암살조 인솔해.”

번들.

석강호가 당장에라도 찌를 것처럼 날카롭게 강찬을 보았다.

“개새끼야, 정신 차려! 다리에 총만 안 맞았으면 너 여기 남기고 내가 갔어. 여기선 죽지는 않아! 그러니까 가서 이 새끼 어떡해서든 죽여! 양범이 정권 잡으면 살 수 있을지 몰라.”

괴물이 악을 쓰는 것처럼 커다란 엔진소리도 들렸다.

미친 새끼들.

공항에 장갑차를 끌고 올 줄은 몰랐다.

“다예!”

“알았소.”

“옷 갈아입어.”

석강호가 이를 꽉 깨물고 강찬을 보았다.

“난 무조건 산다.”

“반드시 죽이고 돌아올 거요.”

석강호의 입에서 독약을 처먹은 놈처럼 침이 튀어나왔다.

감정이 격해진 거다.

“서둘러! 기회는 한 번밖에 못 만든다.”

“알았소.”

여기서 빠져나갈 기회를 어떻게 만드는 건지는 모른다.

석강호에게 지시하는 강찬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쇼! 무조건 기다리쇼! 그리고 다리 상처 좀 묶읍시다.”

석강호가 몸을 돌렸다.

옷을 뺏어 입을 생각인 거다.

***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교전으로 사상자가 상당수 발생했습니다만, 아직 테러단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중국의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해 이 시각 현재, 대치 중입니다. 사상자가 상당수 발생했고, 테러단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가 다급하게 쏟아내는 뉴스였다.

최성곤은 책상에 걸쳤던 두 손에 이마를 파묻었다.

현역은 울지 않는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특수팀이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오래도록 전설이 될 대원들이다.

“끄으으으!”

한 번이라도 안아 줄걸!

아들놈들 같아서! 사내자식들이라 멋쩍어서!

그래서 그냥 보냈다.

“하아! 하아아!”

여기서 울면 저놈들에게 죄를 짓는 거다.

“흐으으으. 흐으으.”

저 새끼들! 외로우면 안 되는데.

무서우면 안 되는데.

***

김형정과 김태진의 자세도 최성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우우.”

김태진은 숨을 내뱉은 다음 고개를 들었다.

“숙청에 불만을 품은 군부의 행동이라는 관측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공항은 모든 활주로가 폐쇄되었고, 취재를 위해 다가가던 헬리콥터에 위협사격이 가해지는 상황입니다. 한 마디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찍은 공항을 배경으로 기자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었다.

***

두두두두두두.

헬리콥터만 20대 이상 허공에 떠 있었다.

군용헬기다.

크아아아앙! 크아아아앙!

장갑차가 당장에라도 달려들 것처럼 시커먼 연기를 뿜어냈다.

파악. 파악. 파악.

서치 라이트가 강찬이 있는 격납고를 대낮처럼 비췄다.

그 주변으로 특수기동대, 중국 특수팀 스노우 울프, 그 외에 예사롭지 않은 복장의 대원들이 격납고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었다.

대원들이 마른 침을 삼킬 때였다.

치잇. “한 사람당 저격수 둘은 배치됐다. 머리 들지 마.”

뜻밖에도 차분한 강찬의 음성이 들렸다.

치잇. “우린 여기서 살아 나간다.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반드시 살아 나간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그래서 살아 나가는 재수 좋은 놈을 지켜주자.”

대원들이 눈만 움직여 시선을 교환했다.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포위를 보고도 저런 말이 나올까?

치잇. “암살조 대기.”

정말 이걸 빠져나가게 하겠다고?

어떻게? 하늘로 날아서?

지랄 맞게 떠 있는 헬리콥터 사이를 슈퍼맨처럼 날아서?

그것도 트레일러 앞이 아니라, 격납고 가장 안쪽에 처박혀 있는 상황이다.

주변을 살피던 차동균은 역겨운 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항공유!

그것도 폭발력이 휘발유보다 엄청난 항공유!

“푸흐흐흐.”

석강호의 웃음이 잔인하게 들려왔다.

강찬은 급유기의 밸브를 안고 있었다.

자동차 주유기를 생각하면 안 된다.

두 팔로 안아야 할 정도로 크고 두꺼운 고무파이프다.

끝에 잠수함 해치를 열 때 쓰이는 레버로 입구를 연다.

저기에 불을 붙이면?

차동균은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중국놈들은 저런 사람을 적으로 상대하고 있는 거다.

급유탱크를 깔고 있으면서도 항공유를 부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

저런 사람이 우리를 지휘하고 있는 거다!

사진에서 본 놈만 죽이면 살 길이 있을지 모른다!

죽인다! 반드시 죽여서 여기 대원들은 살린다!

치잇. “방어조, 엄호 대기.”

복면을 했는데도 가스 때문에 숨을 쉬기 어려웠다.

이렇게 불이 붙으면 이 안은 온통 불바다가 된다.

적들의 동요가 눈에 보였다.

냄새를, 바닥을 타고 달려드는 항공유를 발견한 거다.

끼이익. 끼이익. 끼이익.

강찬이 주유관의 레버를 닫았다.

치잇. “불이 붙으면 다섯을 세는 동안은 바닥에 코를 박고 있어라. 가스는 위에서만 탄다. 미안하지만, 암살조는 넷을 세고 달린다.”

“푸흐흐흐.”

조금 전부터 석강호는 미친 사람처럼 웃는다.

치잇. “곽철호. 우리의 구호.”

멈칫한 다음이었다.

치잇. “나의 피로…….”

푸슝! 푸슝! 푸슝! 퍼석! 퍼석! 카앙!

강찬이 느닷없이 서치 라이트를 터트렸다.

그 순간!

화아아악!

세상의 모든 것이 불타는 것처럼 투명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후우우욱!

화끈한 열기가 격납고를 스쳤다.

후폭풍이다.

“가자아.”

열기 때문에 석강호의 명령이 괴물의 음성처럼 들렸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슈슝! 푸슝! 푸슝! 푸슈슝! 푸슝!

불이 붙은 적이 죽어 나자빠졌고,

피잉! 피잉! 피이잉! 피잉!

적의 총탄이 바닥과 트레일러에서 튀었다.

***

“엄청난 폭발입니다. 소리가 크지 않은 것으로 봐서 다이너마이트 계열이라기보다는 항공유나 기타 발화물질로 추정됩니다. 폭발 직후 교전이 발생한 것처럼 총기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고 있습니다. 이 시각 현재,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불꽃이 활짝 올라올 때 기자가 움찔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 새끼들!”

최성곤은 이를 악물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악착같이 버티고 있는 거다.

특수팀은 저래야 한다고!

포기하지 않는 거라고!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작전을 펼치는 거라고!

대한민국 특수팀의 실력과 기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

문재현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이었다.

“실장님.”

“예, 각하.”

“다른 정보는 없는 거지요?”

“죄송합니다, 각하.”

전대극이 어렵게 답을 했다.

국가정보원에서도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작전은 어긋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어떤 이유에서든 나를 탄핵할 겁니다.”

전대극은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묵묵하게 있었다.

“국회의장을 연결해 주세요.”

“밤이 너무 늦었습니다.”

“안 자고 있을 겁니다. 전화해서 저 대원들을 돌려보내 주면 탄핵을 거칠 것 없이 내가 물러나겠다고 하십시오. 허 의장은 나설 겁니다.”

“각하!”

“저 안에서, 저 불길 속에서, 죽음밖에 없는 것을 알면서도, 저렇게 싸우는 저 대원들이, 내 국민이고 내 아들이고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자식들입니다. 내가 물러나서 살릴 수만 있다면 살리고 싶습니다!”

“각하! 특수팀의 자긍심을 꺾지 말아 주십시오.”

문재현 앞에서 전대극은 이를 악물고 있었다.

“대원들이 왜 저런다고 생각하십니까? 목숨보다 소중한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에도, 일본에도, 그 어떤 강대국에도, 대한민국이! 각하가! 굴복하지 말라고! 지지 말아 달라고 싸우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안타깝고, 분하고, 가슴이 터질 것처럼 답답하셔도 저들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저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두 번째 폭발입니다! 또다시 총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헬기 한 대가 불시착할 정도로 처절한 교전입니다.”

문재현이 TV로 시선을 돌렸을 때 헬리콥터 한 대가 휘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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