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162화 (16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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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첫걸음.

아쉬웠다.

김미영과 아파트 주변을 걷고 입구로 다시 돌아왔을 때 무언가 서운한 감정이 남았다.

사람은 참 묘하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혹은 슬쩍 바라본 눈빛만으로도 감정이 전달되거나 뜻이 이해된다.

“흐흐흐흐.”

김미영은 그런 감정을 특유의 웃음으로 표현했다.

“미영아. 공부 그렇게 하는 거 힘들지 않아?”

“그냥 했던 건데? 그리고 지금은 목표가 생겨서 정말 재밌어. 처음이야. 이렇게 공부가 재미있는 건.”

목표가 있으면 일이 재미있나?

따르던 대원들을 지켜냈을 때 행복했었나?

벌써 입구를 들어서서 더는 걸을 곳도 없었다.

“들어가.”

“응! 점심 먹으러 오는 건 부담 갖지 마. 안녕!”

강찬이 고개를 끄덕여주자 김미영이 돌아서 집으로 향했다.

전화는 없었다.

그래서 이상하게 불안하기는 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김형정이 알아서 하겠지.

강찬은 방으로 들어가 잠시 기다렸다가 잠이 들었다.

***

아침 운동을 마치고 들어와서 샤워, 이어서 식사를 할 때까지도 특별한 느낌이나 전화는 없었다.

그런데 옷을 갈아입는 유혜숙을 기다리며, TV를 보던 중에 갑자기 ‘속보’라는 자막이 강찬의 시선을 뺏었다.

아나운서가 경직된 표정으로 내용을 전했다.

“속보입니다. 중국에서 우리 시각으로 오전 8시를 기해 중국 내 한국 수출품목 전체를 일제히 금지품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중국에 있는 우리 기업의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베이징에 나가 있는 한규석 특파원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특파원이 나와 다급한 어조로 상황을 설명했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거지?”

강대경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뉴스에 집중했다.

특파원은 중국 내 우리 기업에 대한 조사가 근로환경과 탈세 등, 포괄적이고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현재 공장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건 완전히 전쟁을 선포한 느낌인데?”

“그 정도예요?”

“당장 오늘 주식 시장부터 난리일 거다. 우리나라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서,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거야.”

강대경은 보도를 보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이어서 이번 중국의 조치에 대한 외국의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강찬은 양범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원래는 중국과 손을 잡고 매국노와 정적을 동시에 해결하자는 의도였었다. 그러나 반대파가 실제로 이렇게 나온 거라면 꼼짝없이 국무총리와 국정원 원장을 교체하게 생긴 거다. 그렇다면 다음은 문재현의 암살, 그리고 강찬에 대한 경호가 사라지는 순서다.

강찬은 상관없다.

“무슨 일이야? 여보?”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안방에서 나온 유혜숙과 강대경은 정말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중국이 뭔가 단단히 틀어졌나 본데?”

“이러다 늦겠어, 여보.”

“그래. 일단 출근하자.”

두 사람을 배웅한 강찬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았다.

못 믿을 내용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지금은 보도 방송을 보는 것이 가장 빨랐다.

제대로 한대 얻어맞은 꼴이다.

게다가 지금 어딘가에 북한 특수군이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방금 또 다른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화면이 확 바뀌며 뉴스를 진행하는 사회자가 원고와 카메라를 교대로 보았다.

“고건우 국무총리가 중국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아나운서는 또다시 기자를 불러 상황 전달을 부탁했다.

이후는 빤한 이야기다.

국무총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느니, 이런 사태에 대해 정부는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허하수 국회의장의 대응입니다. 이번 사태를 맞아 발 빠르게 허상수 의원을 중국으로 급파했습니다. 심지어 출국 시간이 발표가 있기 한 시간 전으로, 현재 정부가 당황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띠루룩.

강찬은 TV를 꺼버렸다.

보도가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

정부와 대조적? 그렇기는 하다.

나라를 지키려는 쪽과 팔아먹으려는 쪽.

김형정에게 전화를 해볼까?

바쁜 거다.

강찬에게 궁금한 것이 있거나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면 얼마든지 먼저 전화했을 사람이다.

중국과 허하수가 손을 잡았다면 지금 국정원 원장의 교체, 그리고 대통령의 탄핵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을 게 분명했다.

일단 기다려 보자.

그런데 라노크는 뭘하고 있는 거지?

그 구렁이가 이런 일을 몰랐을 리는 없다.

가라앉은 음성으로 전화를 받았던 것이 떠올랐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정치 부분은 특히 그렇다.

강찬은 답답한 심정으로 베란다 바깥을 보았다.

강찬은 우선 한 가지를 두고 고민했다.

알아서 움직일 건지, 아니면 기다릴 건지.

고건우는 몰라도 황기현이 물러나면 당장 강찬의 목에도 칼이 들어오는 꼴이다.

할 수 있는 일은?

여기서 고개가 갸웃했다.

허하수를 죽이면 중국이 더 지랄을 떨어댈 거고, 북한 특수군은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한다.

짜증이 확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웅웅웅. 웅웅웅. 웅웅웅.

빠르게 방으로 들어간 강찬은 바로 전화기를 들었다.

“대사님. 강찬입니다.”

[“미안합니다, 강찬 씨. 일이 좀 있었습니다. 오늘도 시간 괜찮은가요?”]

“예. 지금 출발할게요. 어디로 가면 됩니까?”

[“그렇다면 대사관이 편하겠습니다.”]

“예, 그리로 갈게요.”

어딘가 든든한 느낌으로 집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움직이는 동안, 석강호의 전화가 있었다.

놀라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음성이었다.

“대사님께 가는 길이니까, 끝나는 대로 전화할게.”

[“알았소.”]

이 새끼도 뭔가 답답했을 거다.

대사관에 도착해서 요원과 함께 바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어서 오세요, 강찬 씨.”

라노크는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로 강찬을 맞아주었다.

차와 시가, 그리고 재떨이가 놓였다.

“무슨 일입니까?”

“대사님. 어제 양범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이 구렁이가 중국의 정세를 모를 리는 없을 거다. 하지만 강찬은 어제 양범의 전화부터 아침 방송까지를 차분하게 전했다.

“그래서 괜찮으시면 자비에를 통해 허하수를 잡고 싶습니다.”

“자비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합니다.”

자비에를 죽였다고?

홍차 옆에 놓인 비스킷을 조각내 입에 넣으며 라노크가 준 답이었다.

“이곳에서의 상황을 모두 들었더군요. 그를 돌려보내면 미국 정보국에 나와 강찬 씨, 그리고 루드비히, 바실리, 그 외에 중국 대사관과의 연락까지가 모두 알려집니다.”

라노크는 평소와 똑같은 음성으로 자비에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첩보전은 이런 거구나.

“그리고 자비에를 데리고 있다고 해도 그는 절대로 도움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 쪽에 협조하는 척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말을 바꾸어서 곤란하게 만들 거고, 미국이 갖가지 압력을 가해 데려가면 그때부터 강찬 씨만 입장이 난처하게 됩니다.”

이건 뭐지?

마치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라노크가 주전자를 들어 차를 따랐다.

쪼로로록.

“강찬 씨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 먼저 정하는 게 좋습니다.”

원하는 것?

“허하수와 허상수, 그리고 두 놈에게 동조하는 놈들을 정리하고, 지금의 대통령을 지켜내고 싶습니다.”

달칵.

“엄청난 싸움이 되겠군요.”

주전자를 내려놓은 라노크가 입을 열었다.

“강찬 씨. 기득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양진우는 혼자 버려진 상태에서 싸웠고, 다른 이들이 감싸려 들지 않아서 쉬웠던 겁니다. 하지만 기득권과의 싸움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한 몸처럼 뭉쳐서 끝까지 달려들 겁니다.”

도대체 허하수를 따르는 놈들이 얼마나 많길래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걸까?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한국이 가지고 있는 모든 권력과 싸운다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그들은 대통령도 바꿀 기반을 가지고 있고, 강찬 씨가 나를 찾는 것처럼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에 각자 도움받을 곳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싸움의 시작은 간단할 수 있지만, 과정과 결과는 처절할 겁니다.”

강찬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어설프게 상대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다가 지쳐서 손을 놓을 바엔 지금 모른 척하라는 말이었다.

담배를 들었고, 불을 붙이면서 강찬은 어느 것이 정말 원하는 일인지를 생각했다.

“대사님. 제가 이길 수 있는 싸움입니까?”

“그동안 강찬 씨는 이길 만한 싸움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더 빛났던 거지요. 불가능해 보이는 작전들을 모두 완벽한 승리로 바꾸었으니까요.”

구렁이가 해주는 칭찬이 나쁘지 않았다.

기득권과의 싸움이라?

“도와주실 수 있나요?”

라노크가 ‘뭐 그쯤이야?’ 하는 투로 강찬을 보았다.

‘정말 해볼 생각입니까?’

‘예.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뜻이 통할 때가 분명히 있다.

“우선 허하수를 멈추게 할 필요가 있겠군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들려서, 강찬은 풀썩 웃고 말았다.

“이런 싸움은 이긴 다음에 돌아보는 것이 맞습니다. 과정이나 방법은 다 잊힐뿐더러, 결과에 항상 묻힙니다. 그렇다면 어디 시작해 볼까요?”

라노크가 고개를 돌려 탁자에 올려진 시계를 보았다.

장식용인 줄 알았더니 시간이 맞는 모양이었다.

“허하수가 전에 즐겨 쓰던 방법입니다. 제법 효과가 있을 겁니다. 마침 시간도 적당하군요.”

오전 10시 20분이었다.

라노크는 책상으로 옮겨가 전화기를 들었다.

“라파엘, 손님을 모시고 오도록.”

손님?

강찬이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앞에서 라노크가 탁자에 앉았고, 문이 열렸다.

기가 막히다.

라파엘과 들어온 사람은 양범이었다.

“강찬 씨.”

양범과 악수를 나눈 강찬이 자리에 앉았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해와 비무장지대에서의 도발이 필요합니다. 규모가 클수록 효과가 있겠지요?”

뭐가 뭐를 날리고, 어디서 뭐를 해?

“비용이 상당합니다, 대사님.”

“그건 강찬 씨가 부담할 것입니다.”

이건 뭔 소리야?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양범이 전화기를 꺼내서 버튼을 눌렀고, 잠시 후에 나직한 중국말로 통화를 시작했다.

웃음이 나왔다.

라노크와 싸운다면 어땠을까?

단 한 번, 기회를 노려서 죽이지 않은 다음에야 정말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강찬 씨. 러시아에서 한국과 석유개발을 함께할 거라는 발표를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문재현 대통령의 지시로, 고건우 총리가 비밀리에 수행했던 것으로 설명하면 좋겠지요. 다만, 러시아는 고건우 총리의 사태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함께 표시할 것입니다.”

이 사람이 못할 일이 있을까?

강찬은 라노크의 말을 들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대사님. 시간이 정해지면 연락해 주겠답니다.”

마침 양범도 전화를 마쳤다.

강찬은 궁금한 점을 알고 싶었다.

“북한의 특수군이 넘어오는 마당에 이런 협조가 가능합니까?”

“북한은 중국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허하수가 믿는 것 또한 그 점입니다. 대신 충분한 비용을 제공한다면 낡은 미사일 몇 발과 비무장지대의 기동훈련쯤 얼마든지 해줍니다.”

양범의 설명이다.

전혀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인 느낌이었다.

“대통령을 암살할 목적으로 넘어오는 특수군은요?”

“웨이민구워(wei min guo)가 움직입니다. 이미 동선 파악에 들어갔으니 조만간 위치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양범의 말이 끝나는 순간이다.

찻잔을 내려놓은 라노크가 입을 열었다.

“강찬 씨. 이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중국에서도 한바탕 피바람이 불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입니다.”

둘이서 연습했던 것처럼 손발이 척척 맞는다.

“강찬 씨는 믿을 만한 특수팀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에 웨이민구워가 준비한 특수팀은 암살과 폭파 전문가입니다. 특히나 웨이민구워는 강찬 씨에게도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이번 일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을 겁니다.”

정말 모르는 놈이다.

혹시 몽골 작전에서 죽은 놈들 때문인가?

“저는 모르는 사람인데요?”

“강찬 씨. 웨이민구워의 한국 이름이 위민국입니다.”

위민국? 모가지 귀신?

강찬의 시선을 받은 양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북한 특수군 출신으로 중국 정보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인물입니다.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강찬 씨에게 처음 꺾였고, 이후로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합니다. 아마 강찬 씨에게 원한이 많을 겁니다.”

“아직 국내에 안 들어왔나요?”

“그 정보는 받지 못했습니다. 웨이민구워가 독자적으로 맡은 일이라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어쩐지 눈을 뜨고 있으면서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

“자! 밖에서 준비해 드린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제부터는 강찬 씨가 준비된 것들을 가지고 안에서 직접 움직여야 합니다.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그리고 특수팀, 나아가서 대통령까지. 만나고,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왕 하기로 한 싸움이다.

러시아의 석유개발권, 북한의 도발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삽시간에 일어났다.

“강찬 씨.”

“예, 대사님.”

라노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음성으로 강찬을 불렀다.

“강찬 씨의 싸움입니다. 나를 구할 때 보였던 모습을 기대합니다. 강찬 씨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고, 협조를 구하세요. 필요하면 루드비히나 반트, 바실리와 직접 통화를 해도 됩니다.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알겠습니다, 대사님.”

“허하수가 분명 당황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군요.”

“탁월한 판단입니다.”

지금은 말을 나눠봐야 의미가 없다.

강찬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선 움직이겠습니다.”

라노크와 양범, 두 사람과 악수를 마친 강찬이 집무실을 나섰다.

“대사님. 북한을 이용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변수가 워낙 많습니다. 중국의 상황이나 북한 내부의 변화도 그렇고. 강찬 씨는 아직 이런 세계를 모르는 느낌인데 괜찮을까요?”

“이 싸움에서 결정 나겠지요. 그저 현장에서만 빛날 수 있는 인물인지, 아니면…….”

라노크가 말꼬리를 흐린 채로 입을 다물자 양범이 문을 슬쩍 보았다.

***

대사관을 나온 강찬은 전화를 들어 최종일을 불렀다.

택시를 타고서는 원하는 통화를 마음대로 못 할 것 같아서다.

1분쯤 지나서 이두희가 운전하는 차가 도착했다.

“삼성동으로 우선 가줘.”

방향을 정한 강찬은 곧바로 김형정에게 전화를 넣었다.

[“강찬 씨.”]

“팀장님. 프랑스 대사관에서 지금 막 나왔습니다. 그쪽으로 갈 생각인데 괜찮으신가요?”

[“예. 알겠습니다.”]

답을 하는 와중에도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정신없을 거다.

강찬은 석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요.”]

“지금 나왔다. 삼성동으로 갈 거거든.”

[“알았소.”]

궁금하고 답답했던 모양이라 답이 바로 있었다.

허하수를 포함한 기득권과의 싸움?

어느 정도로 힘들지, 어떤 싸움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강찬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빨리 기회를 만들어서 모가지를 돌려주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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