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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행운을 빕니다.
강찬은 빠르게 곽철호를 보았다.
‘가십시오!’
그의 시선에 확실한 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저격수를 제대로 심지 못하면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 그래서 강찬이 이 지역을 맡았던 거다.
푸슝! 부수슝! 피잉! 피이잉! 부수슝!
폭죽놀이처럼 불꽃이 튀었고, 빨간 선이 길게 오가고 있었다.
적이 있는 곳을 알았다.
한둘도 아니다.
그렇다면 아군 중 한 조가 적의 주력부대 앞을 지나다가 교전이 벌어진 걸 거다.
강찬은 고개를 끄덕여준 다음에 곧바로 몸을 움직였다.
거리는 60m.
밤이고, 어디에 적이 있을지 몰라서 달릴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미적거릴 수도 없어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걸음으로 적을 향해 곧장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총소리가 확실히 들렸다.
소총을 겨눈 채 나아가는 길이다.
‘하나만 걸려라!’
이쪽에서 한 놈만 잡아도 적의 시선을 뺏을 수 있다.
푸슝! 푸슝!
그때 산 위에서 빨간색 줄이 적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차동균이 맡은 지역의 저격수가 자리를 잡고 사격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강찬은 조금씩 속도를 높였다.
푸슝! 푸슝! 피이이잉! 피잉! 피이잉!
이런 교전이 일어나면 중간에 멈추는 법은 없다.
적도 분명 우회하는 노선을 택할 상황이었다.
누구든 먼저 발견하면 방아쇠를 당긴다.
SBS 대원에게 먼저 노출된다면 죽음을 피하기 어렵다.
후우욱. 후우욱.
강찬은 다시 사물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왔다!
근처에 적이 있다는 의미다.
피이이이이잉!
적이 쏜 총알이 빨간색 선을 그리며 아군에게 날아갔고.
푸슈우우웅! 푸슈우웅!
아군이 쏜 총알 역시 비슷한 색을 그리며 적을 향해 날아갔다.
20m쯤 앞이다.
19, 18, 17, 16, 15……?
나무와 바위 사이에서 둥그런 형태가 보였다.
반짝!
짐승처럼 빛을 발하는 눈동자가 보였고,
철크더어억!
적의 총구가 방향을 트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푸슝! 퍼억!
적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순간 세상이 빠르게 돌아왔다.
피잉! 피이잉!
두 개의 빨간 선이 날아올 때 강찬은 이미 엎드려 있었다.
목표는 불꽃이 튄 자리였다.
강찬은 엎드린 자세에서 왼팔로 바닥을 짚고 발을 찼다.
삽시간에 몸이 일어섰고,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피잉! 피이잉! 피이잉! 피잉!
본진이 맞는 거다.
강찬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것처럼 총알이 날아왔다.
퍼억! 퍽! 파박!
나무와 바위가 억울하다고 악을 쓰는 것처럼 터져나갔다.
아군 역시 다가오고 있는지 불꽃이 튀는 거리가 점점 좁혀들었다.
누군가 엄호를 해줘야 한다.
아무리 강찬이 날고 기어도 적이 있는 정확한 장소를 모른 채 몸을 일으킬 수는 없는 거다.
피잉! 파악! 피이잉! 피잉! 파박!
세 명쯤이 거리를 좁혀 오며 연신 총을 쏴대고 있었다.
염병할!
이렇게 되면 일단 몸을 빼는 것이 옳다.
그러나 무작정 뒤를 보이게 되면 SBS는 그걸 놓치지 않는다.
강찬은 이를 악물었다.
세 놈이다. 그렇다면 한 놈은 반드시 엄호사격을 할 텐데 그놈의 솜씨가 문제가 된다. 석강호 수준만 되도 두 발을 갈길 때 미간이나 목을 뚫린다.
하나, 두……!
푸슝! 푸슝!
그런데 강찬이 둘을 채 세기 전에 무섭게 총알이 날아왔다.
곽철호가 있던 곳이다.
푸슝! 퍼억!
누군가 맞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강찬은 바로 몸을 세웠다.
푸슝! 푸슝!
털썩!
한 놈은 잡았다.
조금만 늦었어도 서부영화처럼 마주 보고 총질을 해댈 뻔했다.
치잇. “저격수 배치했습니다.”
곽철호의 무전이 들렸고, 산 위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두 곳의 저격수와 대원들이 집중 사격을 가하자 적들의 공세가 한풀 꺾였다.
더 들어갈 수도 없다.
아군의 총알이라고 해서 강찬을 피해 가지는 않는다.
때마침 멀리서 뿌옇게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푸슈웅! 푸슈웅!
저격수들이 쏴대는 총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이대로 해가 뜨면 이 싸움의 반은 이긴 거다.
푸슈웅!
최종일이 맡기로 했던 장소에서도 저격수의 사격이 있었다.
그렇다면 교전은 석강호가 맡았던 조에서 했다.
‘별일 없겠지?’
석강호가 없는 삶은 이제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갑자기 이렇게 싸우는 것이 지겨웠다.
뭘 위해서 이 지랄을 떨고 있는 거지?
이러다 덜컥 석강호를 잃으면?
먼 쪽 하늘이 갑자기 하얗게 밝아졌다.
그때였다.
치잇. “부상자 둘. 중상이다. 차동균. 부상자를 엄호해라.”
툴툴거리는 석강호의 음성이 또렷하게 무전에 잡혔다.
치잇. “씨발! 빨리 내려와! 저격수. 엄호 잘해!”
이 새끼는 무전기에 대고 또 욕을 지껄인다.
그런데 그 욕이 반갑게 들렸다.
푸슈웅! 푸슈웅!
석강호의 명령에 저격수들이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5분쯤 지난 다음이었다.
치잇. “저쪽에서 백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최종일의 무전이 음성을 타고 들려왔다.
곤란한데?
강찬은 영어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모른 척할 수는 없는 일이다.
치잇. “전 대원 대기. 저격수 엄호 준비.”
무전을 마친 강찬은 천천히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갔다.
SBS가 백기를 든다는 것도 웃기지만, 항복 표시를 하고 총질을 했다는 건 아예 믿기지도 않는 일이다.
특수팀이 가진 명예가 어떨 때는 죽음보다 더한 무게를 지녀서였다.
철커덕!
강찬과 마주친 적은 소총의 총구를 위로 들고 있었다.
“누우블롱 빠뤼(Nous voulons parler) 갓 오브 블랙필드.”
불어다.
더럽게 뻑뻑한 발음.
하지만 뜻은 분명하게 알아들었다.
갓 오브 블랙필드와 이야기하고 싶다는 뜻이다.
“쥬 쉬이(Je suis).”
적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강찬을 보았다가 천천히 왼손을 들어 무전을 했다.
빠른 영어라 알아듣기 어려웠는데 갓 오브 블랙필드가 나타났다는 뜻처럼 들렸다. 중간에 ‘갓 오브 블랙필드’란 단어가 두 번 나온 것이 그랬다.
부스럭.
철커덕! 철커덕!
숲을 헤치고 석강호가 대원 둘과 나타났다.
“개새끼들이 뭐라는 거요?”
“나를 찾는데?”
석강호가 당장에라도 방아쇠를 당길 것처럼 적을 노려볼 때 그 뒤편에서 두 놈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갓 오브 블랙필드요?”
김미영이 하는 불어보다 더 딱딱한 발음이었다.
“원하는 것을 말해.”
“천천히 좀 말해 주겠소?”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서른 중반쯤 돼 보였는데 고릴라 새끼처럼 단단해 보이는 체형이었다.
“우린 러시아에 속았소. 본국에서 철수 명령을 받은 직후에 교전이 벌어진 거요. 괜찮다면 이대로 철수하겠소.”
이게 무슨 엿 같은 소리지?
강찬이 무섭게 노려보며 고개를 갸웃하자 적이 다시 입을 열었다.
“프랑스에는 정보총국에 이미 양해를 구했소. 우리 대원 열셋이 사망했고, 넷이 중상이오. 갓 오브 블랙필드만 양해한다면 우리 정부에서 별도로 찾아가겠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했소.”
강찬은 나직하게 숨을 뱉었다.
프랑스 땅에 들어온 놈들과의 싸움이고, 정보총국의 양해는 라노크가 동의를 했다는 의미다.
굳이 서로 피를 더 흘릴 필요는 없었다.
고릴라가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스위스에 들어온 이유가 강입자 충돌기의 파괴가 맞나?”
고릴라는 볼을 한번 씰룩인 다음 입을 열었다.
“갓 오브 블랙필드. 우리 같은 군인은 명령에 움직이고, 포로가 되어도 신분과 명령의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것쯤 이해해 줄 거라 믿소. 남은 것은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한국의 정보국에서 해결할 문제요.”
눈빛을 한치도 피하지 않고 나온 답이었다.
“알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끝낸다. 대신 헬멧은 놓고 가.”
항복한 적의 헬멧을 진열하는 것은 특수팀의 오랜 관습이다. 뺏긴 쪽은 그만큼 치욕적인 일이지만, 목숨을 건 싸움에서 이긴 쪽이 전리품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전대극, 김형정, 최성곤, 그리고 이곳에서 싸운 대원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고릴라는 잡아먹을 것처럼 강찬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상대가 강찬인 게 나빴다.
그런 눈빛을 피할 사람이 아닌 거다.
1분쯤 핏발이 서도록 강찬을 노려보던 고릴라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헬멧을 벗어 강찬 앞에 던졌다.
투욱!
길었던 싸움이 끝났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투욱! 투욱!
근처에 있던 적들이 헬멧을 집어 던졌다.
***
강찬이 위성전화로 위치를 알려준 곳은 분지에서 300m쯤 떨어진 곳이었다.
대원 둘은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뚫렸는데 특히 왼쪽 사타구니를 뚫린 대원이 심했다.
헬기에 의료팀을 포함시키라고 했고, 몰핀을 주사했다.
1시간은 족히 시간이 걸린다.
혹시 몰라 경계를 세웠고, 저격수도 배치했다.
“담배 피워도 되겠소?”
석강호의 질문에 대원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찬의 눈치를 살폈다.
“있으면 줘.”
몇 놈이 주섬주섬 담배를 꺼냈다.
쩔컹! 쩔컹! 쩔컹!
라이터 켜는 소리가 들리고 서넛씩 달려들어서 불을 붙였다. 석강호는 아예 두 개의 담배에 불을 붙여 강찬에게 건네주었다.
“후우!”
담배를 빨아들이자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렸다.
햇살이 눈 부셨다.
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기껏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한 거다.
강찬은 또 한 번 이런 싸움이 지겹다고 느껴졌다.
대원 다섯과 저격수 둘이 담배를 피운 다음, 교대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바위나 나무에 기대앉았다.
봉지 커피, 라면, 집에서 먹는 김칫국, 뜨거운 밥, 그리고 강대경과 유혜숙, 김미영이 그리웠다.
주고받아도 아깝지 않은 사람들, 이익과 엉켜있지 않은 사람들, 나를 아껴주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보고 싶었다.
“우리 한국에 가면 여행 한번 가자.”
두 번째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던 석강호가 뭔 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강찬을 보았다.
“후우. 갑시다! 대장이 가자는데 지옥인들 못 가겠소?”
강찬은 피식 웃으며 담배를 하나 더 물었다.
“우리 지금까지 몇 명이나 죽였을까?”
이 양반이 왜 이러지?
석강호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강찬을 보았다.
“경치가 좋으니까 헛생각이 드나 보다.”
“줄곧 앞장서서 그런 걸 거요. 내가 그랬잖소. 전에 없이 예민한 것 같다고. 그게 풀리니까 힘이 빠질 수밖에. 서울 가서 우선 좀 쉽시다. 좋은데도 다녀오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강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
헬기를 타고 이동한 강찬은 곧바로 출발하지 못했다.
중상을 입은 대원 둘의 치료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수술받기로 했다. 오는 것까지 내가 챙길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감사합니다.”
대원 둘은 꿋꿋한 표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표정이었다. 모든 대원이 남아야 하는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눈 후에 수송기에 올랐다.
아침은 컵라면과 시레이션으로 먹었고, 봉지 커피도 마셨다.
“제라르. 한숨 자야겠다.”
“그러십쇼.”
강찬이 간이침대에 눕자 석강호와 대원들도 각자 자리를 찾아 몸을 눕혔다.
무섭게 잠이 들었다가 깬 것은 카타르 미군기지에 비행기가 내릴 때였다.
“아후!”
엄청나게 기다란 꿈을 꾸고 일어난 것 같았는데 앞에 주르륵 앉아있는 대원들을 보자 지금이 현실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강찬은 피식 웃고 말았다.
대원들의 표정에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차동균이 뒤로 움직이더니 생수를 가지고 왔다.
뚜껑을 열어서 손에 부어주어 두 번 세수를 했고, 병을 받아서 몇 모금 마셨다.
“커피 한잔 하시겠습니까?”
“그런 걸 왜 선임자가 챙겨?”
“좋아서 하는 겁니다. 한잔 마시고도 싶고요.”
세모꼴 눈에 만족감이 가득 담겼다.
강찬이 고개를 끄덕일 때 요란스럽게 석강호가 깨어났다.
“어우! 어우! 목이 왜 이렇게 깔깔하지?”
강찬이 손에 물을 부어주자 세수를 마친 석강호가 냉큼 물병을 받아서 벌컥거리며 마셨다.
“내가 코 많이 골았소?”
“몰라. 나도 깊게 잠들었었다.”
대원들이 고개를 비틀고 웃는 것을 보면 석강호의 코 고는 소리가 요란했던 모양이다.
차동균이 커피를 가지고 왔고, 앞에서 제라르가 나왔다. 석강호와 제라르를 본 차동균이 얼른 뒤로 다시 움직였다.
두 잔의 커피를 강찬과 석강호가 먼저 마셨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답니다. 생명에 지장은 없겠고, 사타구니를 맞은 대원도 2세를 만드는 작업에 아무 지장 없을 거랍니다.”
차동균이 커피 두 잔을 들고 와서 제라르에게 건네주었다.
“대원 둘 수술 무사히 끝났단다. 2세 만드는 데 지장 없을 거라고 하고.”
이야기를 들은 대원들이 손바닥을 마주치며 기뻐했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뭔데?”
담배를 건네준 제라르가 라이터를 꺼내면서 차동균을 슬쩍 보았다.
“SBS 헬멧 한 개만 주십쇼.”
불을 붙인 강찬은 제라르를 빤히 보았다.
“대장이 준 기념품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원래 참가한 팀에게는 하나씩 주는 거 아닙니까?”
강찬은 고개를 갸웃하며 제라르를 보았다.
말은 맞다.
원래 함께 움직인 팀이 있으면 그 팀이 백업을 했던 앞에서 교전을 했던, 전리품은 나눠 갖는다.
이번 작전은 반드시 소문이 돈다.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소문을 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점과 헬멧을 가져간 제라르가 팀원들과 강찬의 이야기를 지껄여대는 것, 두 가지가 염려스럽기도 했다.
강찬은 슬쩍 빠져있는 차동균에게 고개를 돌렸다.
“프랑스 외인부대 특수팀에서 헬멧 하나 가져가고 싶다는데? 어떻게 할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원래 함께 뛰었던 팀들은 나눠 갖는 게 맞아.”
“알겠습니다.”
차동균이 눈짓을 하자 대원 하나가 군장을 열어 헬멧을 건네주었다.
차동균이 가져온 헬멧을 제라르가 받았다.
중닭 둘이서 팔꿈치를 세워 두 손을 마주 잡고 얼굴을 확인한다.
특수팀은 이렇게 커가는 거다.
대한민국 특수팀은 무시할 수 없는 명성을 얻었다.
대신 그만큼 벼르는 놈들이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앞으로 합동훈련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이름값에 밀리는 일은 없어진다.
제라르가 엄지를 세워서 차동균에게 보인 다음, 대원들 전체를 향해 쭉 보였다.
부상을 당하더니 쇼맨십만 늘었다.
어쩌면 강찬을 좋아하는 대원들 간의 유대감일지도 모른다.
띵. 띵. 띵.
불이 깜박이며 비행기가 천천히 움직였다.
“라면 드시겠습니까?”
이번엔 곽철호다.
이 새끼들은 물리지도 않나?
“다음번 작전을 나가게 되면 꼭 봉지 커피와 라면을 사놔야겠습니다.”
최종일의 농담도 들렸다.
“난 됐으니까 알아서들 먹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이래서 좋다.
누구도 죽지 않았다는 기쁨.
하지만 진흙밭 근처를 계속 맴돌면 언젠가는 진흙이 튀고, 또 한 번은 빠질 수도 있다.
그것이 특수팀은 죽음과 연관된다.
저것들을 아예 최강팀으로 만들어 버려?
‘아서라.’
강찬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당장은 이런 싸움에 더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