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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141화 (14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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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죽음을 각오하고라도.

치잇. “팔에 맞았다. 발사한 대원은 빨리 후송해라!”

치잇. “진입로, 허벅지다! 대원 후송해라!”

치잇. “기절했다! 후송 바란다!”

막사 안에 연달아 들려온 무전이다.

군의관이 빠르게 최성곤을 보았다가 그대로 달려나갔다.

위생병 넷은 팔과 손이 온통 피투성이였고, 간이 침상에 대원 한 명은 이제 겨우 의식을 차렸다.

간호 장교가 혈액을 바꿔 달며 최성곤을 바라보았다.

터진 혈관을 억지로 묶어놨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면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

“이 새끼들은 뭐하느라고 이렇게 늦는 거야!”

최성곤이 성질을 못 이겨 거친 숨을 내쉴 때, 구급차의 엔진음이 먼저 들리고, 헬리콥터 소리가 그 뒤를 따라 들려왔다.

“왔다! 이송 준비해!”

부르릉! 끼익!

부상을 입혀서 함께 철수했던 대원들이 밖으로 뛰어 나갔다.

팔과 허벅지가 피범벅인 대원이 둘, 의식을 찾지 못한 대원 한 명이 들것에 실려 막사로 들어왔다.

“관통했어! 지혈 준비해!”

검붉은 피로 물든 군의관의 위생복이 현재 상황을 잘 말해 주고 있었다.

두두두두두.

“여기 있는 환자 모두 후송해! 네가 따라가! 가면서 상황 보고하고!”

“알겠습니다!”

위생병이 대답할 때 깨질 것처럼 흔들리는 막사 유리창으로 거세게 흙먼지가 날아왔다.

대원들이 달려들어 들것에 부상자를 실어서 움직이는 동안, 군의관은 위생병을 밀쳐내고 기절한 대원의 가슴을 거칠게 눌렀다.

“미쳤어! 미친 거야!”

“커헉! 허억! 허억!”

“헉헉!”

대원의 호흡이 돌아오자 군의관이 가까이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헬기 소리, 피투성이가 된 대원들, 넋이 나간 군의관.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따르르릉.

“통신보안! 37 훈련소입니다! 예! 예! 알겠습니다!”

힐끔 시선을 돌렸을 때 부관이 당황한 얼굴로 수화기를 앞으로 내밀었다.

이 훈련장은 가짜 위치를 대고, 직위와 직책을 말하지 않는 곳이다. 그 정도로 보안에 신경 쓰기 때문에 전화가 오는 일은 극히 드물다.

혹시 정말 특수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 거라면?

“누구야?”

“청와대랍니다.”

“뭐?”

최성곤이 얼른 수화기를 귀에 댔다.

“최성곤입니다.”

[“최 장군. 나 문재현입니다.”]

“충성! 준장 최성곤입니다!”

군의관과 간호장교, 그리고 위생병이 무슨 일인가 하는 시선을 주었다.

그 사이 헬리콥터가 이륙했고, 들것을 움직였던 대원들이 막사로 들어오고 있었다.

[“특별한 훈련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부족해서 우리 군이 남들 하지 않는 훈련을 합니다. 왜 하는지 나는 몰라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내 책임이고, 내 자리를 걸고 장군과 대원들을 지키겠습니다.”]

최성곤이 이를 꽉 깨물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고맙습니다. 대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대통령이면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남자로 전하는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왜 그런지 최성곤은 목이 멨다.

이 전쟁 같은 훈련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그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혹시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전 실장이 편한 것 같으니까, 그리 연락하세요.”]

“이미 모든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치잇. “부상! 서둘러 후송해!”

치잇. “알았다!”

군의관과 위생병, 그리고 대원들이 총알을 피하는 것처럼 튀어 나갔다.

[“장군. 그럼 부탁합니다.”]

무전을 들었는지 문재현이 서둘러 전화를 끊으려 했다.

“각하.”

[“말씀하세요.”]

“나의 피로 국가를 지킬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하다.”

[“우리 특수팀 구호지요? 장군이 사람 울리는 재주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럼…, 나중에…, 또 연락하겠습니다.”]

전화가 끊겼다.

이게 맞는지, 잘하는 짓인지는 몰라도, 구호를 외치고 나자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치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부관이 수화기를 건네받았을 때, 부상자가 들어왔다.

들것에 누운 대원의 정강이를 군의관이 움켜쥔 상태였다.

최성곤은 인상을 찌푸리며 대원을 보았다.

“하아!”

입술을 벌린 채로 앞니를 꽉 붙인 최성곤이 막사를 나왔다.

벌떡!

막사 앞에 앉아 있던 대원 둘이 바로 일어섰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 최성곤은 대원들에게 담배를 디밀었다.

“괜찮습니다.”

“피워, 이놈들아.”

“감사합니다.”

라이터도 최성곤에게만 있다.

조심스럽게 담배를 가져온 대원 둘이 고개를 돌리며 연기를 뿜어냈다.

“후우.”

최성곤이 뿜어낸 담배 연기 사이로 대원 몇 명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방탄복에 총알을 맞은 대원들일 거다.

명치에 총알을 맞은 대원 중에는 기절해서 실려오는 대원도 있었고, 충격에 호흡이 멎는 대원도 나왔다.

“충성!”

“담배 피워라.”

사양하던 대원들이 최성곤의 눈빛에 얼른 담배를 받았다.

찰칵.

최성곤은 라이터를 건네주지 않고, 직접 불을 붙여주었다.

8시부터 시작한 훈련이 벌써 3시간째다.

***

최성일 못지 않게 차동균의 눈빛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보인다.

앞에 어른거리는 형체들이 시작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또렷하게 보였다.

피잉! 핑! 피잉!

점령군 역시 제대로 총을 쏘고 있어서 지금은 양쪽 모두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이거구나!’

한순간에 동료가 피투성이가 돼서 실려간다.

머리칼 한 올까지 모두 느껴질 만큼 신경이 곤두선 느낌, 아차 하는 순간에 방탄복이나 헬멧에 총알이 날아들고, 재수 없으면 팔과 다리에 구멍이 뚫리는 상황.

모의 전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피융! 피잉!

우희승이 머리를 내민 순간에 곧바로 총알이 날아왔다.

이 상태라면 밤이 되어도 상황이 종료되지 않는다.

몸에 있던 기운을 다 써버려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모의 전투에서는 상상도 못 해봤던 경험이었다.

피융! 핑!

푸슝! 푸슝! 푸슝!

우희승이 뛰어나가는 것을 엄호하기 위해 차동균이 세 번 사격을 가한 직후였다.

치잇. “갓 오브 블랙필드다. 오전 훈련 종료한다. 반복한다. 오전 훈련을 종료한다. 입구에 집합하도록.”

***

“흐허허허.”

서상현이 고개를 담벼락에 기댔다.

삐이걱.

철컥. 꽈악.

분명 훈련이 종료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반사적으로 총을 들었고, 김태진이 빠르게 총구를 아래로 눌러주었다.

옥상의 입구까지 올라온 2조와 대치 중이었다.

히죽.

옥상에 올라온 석강호의 미소를 보며 서상현은 진저리를 쳤다.

“괜찮소? 내려갑시다.”

긴장이라는 걸 안 하나?

철컥. 철컥.

몸을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총기 소리에 반사적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

“고생하셨습니다!”

강찬이 이끄는 1조와 곽철호가 이끄는 점령군이 총구를 아래로 하고 입구에 나타났다.

김태진은 힘이 쭉 빠졌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해서 강찬에게 시선을 주었다.

“대원들이 너무 지쳤어요. 여기서 더 하면 지금부터는 정말 죽는 대원이 나옵니다.”

김태진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본인의 집중력이 확실하게 떨어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얼추 보았을 때 절반이 조금 못 남았다.

자박. 자박.

모형도시를 빠져나와 산길을 걷는데 100m가 1㎞쯤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오늘 훈련은 끝난 건가?”

“점심 먹고 한 번 더 할 생각인데요?”

“그렇군.”

김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

“충성!”

최성곤이 막사 앞에 서서 총탄을 맞았던 대원들과 함께 강찬 일행을 맞았다.

“점심 먹고 오후 훈련을 하겠습니다.”

“알았소.”

최성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대신했는데, 나쁜 감정은 담겨있지 않았다.

강찬은 막사 앞의 계단으로 올라갔다.

“식사 후, 2시간 휴식이다. 1시간은 자라. 잠이 오든, 안 오든, 자라. 산악전은 야간 작전이 될지 모른다.”

“밤에도 하겠단 소리요?”

최성곤의 목이 불쑥 나왔다.

낮에도 이 지랄인데 밤에 하면 정말 죽는 대원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최성곤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대원들의 눈빛이 전에 없이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

“맛있게 드십시오.”

식판에 밥을 담은 대원들이 강찬의 곁을 지나가면서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인사를 건넸다.

“참나.”

서성현이 믿기지 않는다는 투로 수저에 밥을 가득 떴다.

빨갛게 무친 돼지고기, 하얀 쌀밥, 그 외에 반찬만 다섯 가지가 넘는다. 원하는 대원은 햄버거로 식사를 대신할 수 있었고, 배식대 한쪽에는 세 종류의 과일이 가득 쌓여 있었다.

국만 해도 육개장, 갈비탕, 된장국의 세 종류다.

“훈련해 보니까 어땠어?”

김태진이 갈비탕 국물을 수저로 떠 넣으면서 던진 질문이었다. 궁금해서 불쑥 나온 건데 대원들 모두가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과해야겠어요.”

“뭘?”

“제가 짐작했던 것보다 훈련이 잘되어 있었어요. 무엇보다 의지와 사명감은 인정입니다.”

김태진이 숟가락을 멈추고 강찬을 보았다.

“괜히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 아닌가?”

“실탄 훈련에 이 정도 적응하려면.”

강찬이 고개를 갸웃했다.

“외인부대의 경우엔, 아마 이런 훈련을 최소 열 번에서 열다섯 번 정도 해야 할 겁니다. 그만큼 대원들의 능력이 뛰어났다는 거겠죠. 사망자도 아직 없었습니다.”

김태진이 씨익 웃을 때였다.

“물론 헬멧을 맞춘 대원도 아직 없었습니다.”

강찬의 부연 설명에 김태진이 얼른 밥을 입에 넣었다.

“다들 들었지?”

김태진이 국물을 입에 넣기 위해 상체를 숙인 순간이었다.

강찬이 식당 안의 대원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내 평가가 너무 박했다. 그 점은 사과한다. 오후 훈련 멋지게 마치고, 빠른 시간 안에 바람 쐬러 나가자.”

“선제공격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강찬이 피식 웃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일행은 막사 앞의 계단에 앉아 봉지 커피와 담배를 즐겼다.

“나와 상현이는 오후 훈련에 빠지마.”

“그러세요. 지금 대원들이라면 더 마음 써 주지 않으셔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

종이컵의 커피를 마시는 강찬을 김태진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식당에서 확실히 알았다.

대원들은 강찬을 따르고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 심지어 손짓, 눈짓을 살피고 있었다.

이런 지휘자가 작전을 끌어준다면, 그런 팀이 적국에 실제로 나갈 수 있다면.

강찬이 왜 그런 표정이냐는 투로 김태진을 보았다.

“좋아서 그런다!”

풀썩.

좋았다.

어린아이처럼 김태진은 마냥 좋았다.

“아훔!”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점심을 먹어 그런지 나른했다.

“한숨 주무세요.”

“그럴까?”

김태진은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대원들 역시 원래 막사로 하나둘 들어서고 있었다.

졸린다기보다는 강찬의 지시를 따르려는 의지처럼 보였다.

자라는 말을 훈련의 일종으로 받아들인 거다.

강찬은 전화기를 꺼내 연락이 온 곳은 없는지를 살폈다.

“애들이 만만치 않습디다.”

석강호가 담배 하나를 새로 물면서 건넨 말이었다.

“그래도 아직 경험이 너무 부족해요. 지난번 몽골 작전에 있던 병아리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던데? 정말 얘들만 꾸려서 가볼 생각이요?”

“어떡하냐, 그럼?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데.”

“아! 쉽지 않겠는데?”

“한판 쉴래?”

“뭔 소리요? 그냥 그렇다는 거요.”

석강호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강찬을 보았다.

“몸은 정말 괜찮은 거지?”

“그게 말이오, 이젠 거의 다 나았소. 붕대를 감을 이유가 없다니까요.”

이 정도 효과라면 거의 강찬과 같다.

혹시 블랙헤드의 기운을 받아서 이러는 건가?

***

강찬과 석강호도 1시간쯤 잤다.

간단하게 세수를 마치고 막사 앞으로 왔을 때 김태진과 서상현도 나와 있었다.

대원들이 세수를 하느라 바쁘게 오갔다.

오전만 마쳤을 뿐인데 대원들의 얼굴은 하루를 꼬박 훈련한 것처럼 핼쑥했다.

웅웅웅. 웅웅웅. 웅웅웅.

아직 휴식 시간이 남아서 혹시나 하고 가지고 있던 전화가 울렸다.

“대사님? 강찬입니다.”

[“강찬 씨.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증평 쪽에 와 있는데요? 무슨 일이신데 그러세요?”

딱히 꼬집지는 못하겠지만, 라노크의 말투가 평소와 달랐다.

[“영국에서 기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쪽에서 선제공격을 할 생각인데 외인부대 특수팀을 지휘해 줄 수 있습니까?”]

강찬은 잠시 차동균을 노려보았다.

오후 훈련에 모였던 대원들이 프랑스어가 능숙하게 나오자 힐끔거리며 강찬을 살피고 있었다.

“언제 출발입니까?”

[“모레 새벽에는 출발해야 합니다. 강찬 씨의 데뷔전 때문이 아니라, 기습을 막지 못하면 프랑스는 타격이 큽니다. 그래서 지난 몽골전처럼 완벽한 승리가 필요합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부탁입니다.”]

“알겠습니다, 대사님. 다만, 이번에 한국 특수팀을 백업으로 인솔해서 가겠습니다.”

[“프랑스를 위한 싸움입니다.”]

“지난번 몽골에서 도움을 받았으니 갚기도 해야죠. 이쪽하고 마침 손발을 맞춰서 한 팀 더 데리고 가는 것이 편합니다.”

[“알겠습니다. 무기는 어떻게 할까요?”]

“수송편과 작전 정보만 주시면 됩니다. 지금 바로 올라갈 테니까 나머지는 그때 의논하시죠.”

[“고맙습니다, 강찬 씨.”]

전화를 끊었을 때 대원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모여 있었다.

강찬은 앉아 있던 계단에서 몸을 일으켰다.

김태진과 서상현은 당연히 대기하고 있었고, 오후 훈련의 내용을 알고 싶은 최성곤이 걱정된 얼굴로 강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찬은 최성곤의 앞으로 다가가며 김태진에게 눈짓을 했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프랑스의 요청입니다. 외인부대 특수팀이 영국을 기습하는 임무입니다. 수송과 정보, 뒤처리까지 모두 프랑스에서 맡을 겁니다. 이 중에 8명을 선발해서 백업 팀으로 함께 가겠습니다. 실전 훈련으로 이만한 기회도 없습니다.”

최성곤이 빠르게 김태진을 보았다.

대원들이 무슨 일인가 싶은 얼굴로 세 사람을 힐끔거렸다.

“선배님. 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공식적으로는 어려워도 강찬이 말하면 묵인은 하겠지. 지난번에 몽골 작전 때 도움도 받았다면서?”

최성곤이 입을 꾹 다문 채로 강찬을 보았다.

“출발은 내일모레 새벽이랍니다. 대원 8명을 데려가겠습니다. 차라리 휴가로 처리해 주시죠.”

두꺼비처럼 주둥이를 길게 늘인 최성곤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 입을 열었다.

“대원 선발은 어쩔 생각입니까?”

“차동균에게 맡기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강찬 씨가 직접 지휘하는 작전 맞지요?”

“예.”

강찬의 대답을 들은 최성곤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찬은 곧바로 대원들을 향해 걸었다.

“오후 훈련은 취소한다.”

당황스러운 발표다.

잔뜩 긴장했던 대원들의 얼굴에 실망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차동균.”

“예.”

“내일모레 새벽에 휴가를 같이 갈 대원 8명이 필요하다. 저격수 2명을 포함해서 총원 8명이다. 명단을 짜서 장군님께 휴가 신청해라.”

차동균은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표정이었다.

“명단 짤 수 있어?”

“맡겨주십시오!”

세모꼴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차동균이 답을 했다.

“이번엔 2팀으로 지원 가는 거다. 실전 훈련이라고 생각해.”

“감사합니다!”

엉뚱한 대답에 강찬은 풀썩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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