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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불곰의 방문.
태극기에 싸인 대원들의 관이 모두 버스에 오른 다음이다.
일본 요원들의 관이 비행기에 실리는 사이, 35 여단 지휘자와 의장대 장교가 강찬을 향해 경례했다.
두 사람과 차례로 눈을 마주친 강찬은 고개를 한번 끄덕여주고 몸을 돌렸다.
가림막을 벗어나자 라노크와 바실리가 승용차의 트렁크에 종이컵을 올려놓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끝났습니까?”
“예.”
“저녁은 내가 예약한 곳으로 하지요.”
라노크의 제안이다.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10m쯤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내가 바실리와 움직이겠습니다.”
“그러시죠. 바로 따라가겠습니다.”
답을 한 강찬은 요원들이 가져온 차로 움직였다.
바실리와 라노크의 요원들에게 각각 승용차를 제공했고, 강찬은 별도로 국가정보원 요원들과 함께 차를 탔다.
처음 보는 요원들이었다.
인사나 할까 했는데 라노크는 뜻밖에도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멈춰 섰다.
그것도 한우를 전문으로 한다는 곳이다.
식당 전체를 예약했던 것처럼 입구에 프랑스 요원이 서 있었고, 주차장에서 라노크의 보좌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뒤를 따라가던 참이다.
강찬이 내리자 라노크는 곧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커다란 홀에 세 곳의 테이블이 각기 마련되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프랑스, 러시아, 한국의 요원들이 식사할 자리이고, 안쪽에 따로 자리가 준비되었다.
“한국의 바비큐는 환상적이지.”
한국 식당을 프랑스인이 소개하고, 러시아놈과 한국 사람이 따라 들어가는 꼴이다.
바닥이 파인 방이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상을 중심으로 세모꼴로 앉았는데 강찬이 가운데였다.
두툼한 등심을 기다리며 숯이 열기를 뿜어냈다.
준비된 술은 소주와 맥주.
“강찬 씨. 한국에 무서운 술이 있던데 만들 줄 압니까?”
“폭탄주 말씀이시군요?”
바실리가 픽 하고 웃는 것으로 봐서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사양할 게 뭐 있겠나?
가뜩이나 돌아온 대원들 때문에 울적하던 참이다.
강찬은 시원하게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한 잔씩 나눴다.
말이 필요 없다.
잔을 부딪친 후, 단숨에 들이켰다.
직원이 나와서 고기를 구워주는 동안, 폭탄주를 네 잔씩 더 마셨다.
젊은 직원이 조심스럽게 고기를 잘라 주었고, 식사가 시작되었다.
“정말 환상적인 맛이군.”
바실리가 뱉은 감탄사였다.
40분가량 식사가 진행되었지만, 감탄사외에 대화는 별로 없었다.
프랑스 요원 셋, 러시아 요원 셋, 한국 요원 셋.
홀에 있는 요원들도 마찬가지여서 식당 바닥에 묘한 긴장감이 깔린 느낌이었다.
젓가락을 내려놓자 커피와 재떨이가 나왔다.
뭐랄 사람도 없어서 강찬과 바실리는 담배를 꺼냈고, 라노크는 시가를 받아 불을 붙였다.
“이쯤이면 왜 강찬 씨를 보자고 했는지 설명할 때가 되었어, 바실리.”
한눈에 보기에도 라노크와 바실리는 서로가 어려운 라이벌 느낌이었다.
“영국이 블랙헤드에서 없어진 두 개의 에너지 중 하나를 한국에서 발견했어, 라노크.”
바실리가 담배 연기를 길게 뿜어내며 강찬을 보았다.
“공교롭게 미국이 발견한 시점과 비슷하지. 미국은 쌤플턴 연구소고, 영국은 위성 감시망으로 유라시아철도의 발표회장을 둘러보다가 신호를 감지했다더군.”
이게 무슨 자다가 남의 옆구리를 긁는 소린지.
블랙헤드에서 없어진 에너지? 쌤플턴 연구소?
유헌우가 조직 검사를 맡긴 곳이 쌤플턴 연구소고, 샤흐란이 팔아먹었다는 다이아몬드가 블랙헤드라서 알고 있던 사실은 맞다.
그런데 없어진 에너지 두 개라니?
막말로 강찬은 훔친 적이 없는 거다.
강찬이 재떨이에 담배를 눌러 끌 때였다.
“바실리. 자네가 이렇게 나선 이유부터 설명해.”
“그건 자네와 강찬이 내게 설명해야지!”
등심에 폭탄주까지 잘 처먹다가 분위기가 단숨에 바뀌었다.
바실리의 날카로운 눈매 앞에서, 라노크는 정말이지 감정이라곤 한 톨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만들어진 표정으로 맞서고 있었다.
“영국 정보국이 왜 세티늄과 데나다이트를 구입했는지, 얼마 전에 심해에서 일어난 지진 두 개는 뭔지, 미국이 왜 핵미사일의 발사준비를 마친 건지, 마지막으로.”
바실리가 잡아먹을 것처럼 강찬을 노려보았다.
“왜 블랙헤드에서 없어진 에너지 하나를 강찬 씨가 가지고 있는 건지. 그걸 자네와 강찬이 내게 설명해야 돼.”
라노크는 대꾸가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본국과 중국도 핵미사일을 준비할 거다, 라노크. 오늘 나는 마지막 경고를 하러 온 거야. 지금 각국을 떠도는 정보 조각들을 잘못 맞추면 핵전쟁이 일어나. 진심으로 본국과 중국은 그걸 경고하는 거다.”
일이 커지기만 하더니 이젠 핵전쟁이란다.
강찬이 내심 고개를 저을 때였다.
“강찬 씨.”
이 새끼는 사람을 불러도 묘하게 비꼬는 것처럼 들린다.
바실리가 품에서 작은 명함을 하나 꺼내주었다.
“라노크에게 의논하기 어렵거나 부탁하기 미안한 일이 있다면 이리로 전화하면 된다. 강찬 씨의 전화라면 24시간 받지.”
강찬의 시선을 받은 바실리가 라노크를 보았다.
“정보는 구걸하는 게 아니란 건 안다. 하지만 이번에 프랑스가 잘못 판단하면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전쟁이 일어나. 어떻게, 왜 강찬 씨가 블랙헤드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국제사회와 협조해야 할 때가 온 거야. 이 점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라노크.”
바실리가 말을 마치고는 몸을 일으켰다.
하여간 제멋대로인 새끼다.
“나는 바로 공항으로 가겠다. 여기 이 구렁이 같은 친구가 그걸 짐작했으니까 이렇게 가까운 곳에 식당을 잡은 거겠지.”
주차장으로 나온 뒤, 바실리와 러시아 요원 셋은 국가정보원 요원들과 함께 곧바로 출발했다.
뭐가 뭔지 모를 만큼 어수선한 오후고, 저녁이었다.
고작 이 몇 마디를 하려고 시체를 찾아 한국까지 왔다는 건가?
“정신이 하나도 없군요, 우리 둘이 느긋하게 차 한잔 할까요?”
“그게 좋겠네요.”
강찬이 눈짓을 하자 국가정보원 요원 둘이 움직였다.
테이블과 의자가 밖으로 나왔다.
고깃집이라 그런가.
숯과 장작이 담긴 사각형 페인트 통을 주인이 가져다주었다.
분위기는 죽인다.
일몰이나 일출 때 하늘에 퍼지는 붉은빛이 바다 근처일 경우 특히 붉은데 지금이 꼭 그랬다.
장작에서 올라온 열기가 주변을 맴돌던 서늘한 기운을 멀리 밀쳐냈다.
요원 한 명이 커피를 가져다줄 때 강찬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느 틈에 정장 차림의 요원들이 식당을 둘러싸고 있었다.
커피 냄새, 장작에서 올라온 불꽃, 열기, 그리고 붉은 하늘.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강찬은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 하늘을 구경했다.
핵전쟁?
2천3백억보다 더 실감 안 나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맡은 바 임무가 있는 거다.
소총수, 저격수, 중화기, 무전병.
한 새끼가 다 할 수 있는 거라면, 구대니, 소대니, 중대가 왜 필요하겠나?
막말로 대통령 문재현이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는 거고, 강대국이라고 전 세계의 모든 일을 혼자 다 해치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강대국끼리 치고받을 때 대한민국은 부지런히 발전하면 된다.
핵미사일?
갖고 있지도 않은 것 때문에 강찬이 고민할 일은 전혀 없는 거다.
“강찬 씨.”
라노크는 가면을 벗어낸 얼굴로 강찬을 대했다.
“영국이 블랙헤드에 담긴 에너지를 이용해 지진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강찬은 그만 풀썩 웃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대사님. 전 사실 전혀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해합니다. 정보총국에서도 확신을 못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바실리의 행동을 보면서 답을 얻었습니다.”
“정말 그런 기계가 있습니까?”
“본국은 지층충격기라고 부릅니다. 원래 블랙헤드에는 아홉 개의 특이 에너지가 있는데 영국이 샤흐란을 통해 가져간 블랙헤드에서 두 개의 에너지가 빠졌다는 정도까지만 알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강찬 씨일 거라고 예상하고 있지요.”
“제가 다시 태어난 이유가 그것 때문일까요?”
“그건 모릅니다. 하지만 강찬 씨가 검사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낸 조직과 위성에 에너지가 나왔다고 하는 걸로 봐서는 강찬 씨의 몸에 그 에너지원이 담겨있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하나는 석강호일 거다.
라노크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을 텐데 더는 이야기를 발전시키지 않았다.
“영국이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지진을 발생시킨 것이 그 실험이라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각국 정보국의 시선이 강찬 씨에게 쏠리게 될 겁니다.”
“지진 실험에 성공했다면서요?”
“글쎄요?”
라노크가 고개를 저었다.
“완벽했다면 영국은 잃어버린 에너지에 관심이 없어야 맞지요. 미국의 반응도 그렇고. 분명 숨겨진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걸 찾아서 알아내야 바실리가 궁금해하는 퍼즐이 완성되는 거지요.”
어렵게들 산다.
강찬은 장작에 올라온 불을 바라보다 시선을 들었다.
“그래서 대사님께서 저보고 프랑스로 귀화하라고 하셨던 건가요?”
“그 이유가 가장 큽니다.”
성질 급한 사람은 절대로 라노크와 대화를 나누다 숨을 거둘 거다.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그러나 주변은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사님.”
그 뒤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10분쯤 더 있다가 라노크가 먼저 출발했다.
강찬은 국가정보원에서 제공해 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금요일이어서 그런지 길이 제법 막혔다.
강찬은 김형정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강찬 씨!”]
“공항에서의 보고는 들으셨죠?”
[“대원들 만나고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찬 씨.”]
김형정의 음성이 가라앉아 있었다.
“바실리는 먼저 공항으로 갔고, 라노크 대사와는 조금 전에 헤어졌습니다. 오늘은 좀 쉬고, 내일 전화드릴게요.”
김형정이 육군 병원에 있어서 만나기도 곤란했다.
통화를 끝낸 강찬은 석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끝났소?”]
“응. 저녁 먹었냐?”
[“그럼요. 어디요?”]
“지금 가는 길이거든. 운전할 수 있으면 미사리 가서 차나 한잔 하고 오자.”
[“알았소. 지금 나가면 되겠소?”]
“내가 집 앞에 가면 전화할게. 길이 좀 막힌다.”
[“그럽시다.”]
집 앞에 거의 도착해서 전화를 걸었을 때 석강호는 이미 아파트 앞에 있었다.
바로 석강호 차에 올라탔다.
“고생했소.”
차가 출발했다.
“블랙헤드에 에너지가 있었단다.”
강찬은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러니까 우리 둘이 블랙헤드 에너지 때문에 다시 태어난 거다, 그런 거요?”
“그렇지.”
미사리의 카페에 도착했다.
금요일 밤이다.
손님이 제법 있었고, 평소에 앉던 자리를 다른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그 뒤편의 파라솔에 앉았다.
커피를 시키고 담배를 물자 그나마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어쩔 생각인 거요?”
“그냥 멍한데?”
“하긴 우리한테 핵미사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뭘 어쩌겠소?”
강찬이 힐끔 시선을 주었을 때, 석강호는 담배를 뽑아들고 있었다.
“나는 아직 못 찾았다는 거네요?”
“라노크는 짐작하지 않겠냐?”
“그렇긴 하지만, 바실리란 놈은 나를 못 찾겠으니까, 겁줘서 나오게 하려고 대장을 오늘 본 거 아니겠소?”
그런가?
강찬은 감탄하는 심정으로 석강호를 보았다.
이 새끼는 나날이 발전한다.
“개새끼들. 핵무기도 끔찍한데 지진을 만들어 내다니. 그러다 땅덩이가 전부 가라앉으면 어쩌려고?”
“설마 제 놈들 죽을 짓이야 하겠냐?”
“그렇긴 하지만, 어디 땅덩이가 제 놈들 마음대로 되겠소? 아차 하는 순간에 죄 갈라져 버리면 그때 얼른 붙일 것도 아니잖소?”
“그렇긴 하다.”
“에이, 일단 모른 척합시다.”
강찬은 풀썩 웃음을 터트렸다.
***
집에 돌아온 시간은 대략 11시쯤이었는데 강대경과 유혜숙 모두 거실에 있었다.
“안 주무셨어요?”
서울대학교 입학허가서를 본 탓이겠거니 싶었다.
“저녁은? 과일 좀 줄까?”
“예,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편한 복장으로 거실에 나오자 유혜숙이 포도를 가져다 놓았다.
“오늘은 어땠니? 힘들진 않았어?”
“괜찮아요.”
여기서 죽은 대원들의 시신 인수 총책임자로 바실리와 라노크를 만나고 왔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유혜숙의 얼굴에 담긴 걱정을 보며 강찬은 억지로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입학증명서는 보셨죠?”
“응. 그런데 아들이 너무 힘든 건 아닌가 싶어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아.”
“공부하는 애들 힘든 것도 절대 쉬운 게 아니더라구요.”
“그래, 아들!”
유혜숙이 수다 떠는 것처럼 맞장구를 쳤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세요.”
“우리 아들, 기특해.”
유혜숙을 달래준 강찬이 포도를 집을 때였다.
“드라마 재미있더라. 아빠랑 엄마도 계속 본다. 병원에 왔던 연기자들 나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아버지도 보셨어요?”
“아들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제작한 드라마인데 아빠가 봐야지.”
강대경이 재미있다고 할 정도면 드라마에 대한 걱정 하나는 덜어낸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자동차 회사를 팔아야 할까 부다.”
“왜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아서 강찬은 강대경의 안색을 살폈다.
“네가 TV에 나오고부터는 고객 중에 무언가 다른 걸 노리고 차를 주문하는 사람이 있구나. 이러다 네가 유라시아철도와 관련해서 중요한 직책이라도 맡으면 청탁이 엄청날 것 같다. 지금도 그런 부탁이 자꾸 들어오고.”
당장은 뾰족한 대책이 없는 일이다.
가능한 한 이런저런 일에서 손을 떼고 평범하게, 혹은 평범한 척하면서 살아가면 좋은데 그러기에도 시간이 제법 걸린다.
확 프랑스로 이민을 가버려?
강찬은 고개를 저었다.
강찬만 가면 강대경과 유혜숙은 매국노의 부모쯤 되고, 셋이서 가면 두 사람이 너무 외롭게 살아야 한다.
“힘드셔서 어떡해요?”
“사실 복에 겨워서 하는 소리지. 아빠 또래에서 아들 때문에 이런 고민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니? 대신 십몇 년만에 연락해서 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벌써 청탁을 받은 것도 있고.”
강찬은 그냥 웃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에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아빠가 알아서 잘할 테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예.”
그렇게 말을 마친 강찬은 방으로 들어왔다.
피곤했다. 그래서 침대에 길게 누웠다.
육체는 멀쩡하지만, 정신적으로 상처 입고, 피를 흘린 기분이었다.
하루쯤 라노크가 치르는 전쟁에 뛰어들었던 느낌?
꼭 그 정도였다.
‘블랙헤드에서 에너지 두 개가 사라졌다?’
타이밍은 죽인다.
조직검사를 보낸 것까지 꼬인 거다.
강찬은 실없는 웃음을 웃었다.
정보전이라는 게 또 알고 보면 정말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중심에 서게 됐지만, 주변을 제대로 모르는 답답함.
피식.
강찬은 고개를 저으며 잠을 청했다.
전쟁 아니라 세상 없는 걸 앞두고서라도 잘 수 있을 때는 자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