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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이제부터다.
월요일.
새벽에 일어난 강찬은 늘 하던 대로 집을 나섰다.
벌써 가을의 탈을 뒤집어쓴 새벽은 서늘한 한기를 뿌려댔다.
“후우.”
밤사이 굳은 몸을 풀어주는 참이었다.
왼팔을 뻗어 오른팔로 당기던 강찬은 몸을 돌리는 척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군가 노리고 있는 느낌.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몇 사람만 보일 뿐, 딱히 의심 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개새끼 때문에 운동도 마음대로 못하겠네.’
운동을 거르고 싶지는 않았다.
잠시 주변을 더 살핀 강찬은 날을 세우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찜찜한 느낌 탓에 달리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누군가 노리는 것을 알면서 무방비로 달리는 것은 전쟁터 한가운데서 조깅을 하는 것만큼이나 미련한 짓이다.
강찬은 1㎞쯤 달리고 나서 걷기 시작했다.
어딘가에 최종일이 있겠지만, 요원들이 나선 제거는 한 방에 끝난다.
게다가 지대공 미사일을 들고 나타나는 판국이 아닌가.
감이고 지랄이고, 총알 한 방이면 상황종료다.
강찬은 인상을 찌푸리며 숨을 토해냈다.
일단 운동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인도를 이용하는 거라 자동차에 치일 일은 없는 거고.’
강찬이 아파트 입구를 향해 몸을 트는 순간이었다.
부아아앙.
거친 엔진 소리에 퍼뜩 시선을 돌리자 오토바이 한 대가 강찬의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저 새끼구나.’
이런 건 온전히 감이다.
전투 중에도 이런 짓은 한다.
의미 없어 보이는 총질을 해대는 데 목적은 적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 자꾸만 긴장시켜서 지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럴 놈은 하나밖에 없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강찬은 피식 웃으며 집으로 올라갔다.
강대경과 유혜숙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조용하게 방으로 들어간 강찬은 먼저 석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이 한참 울린 뒤다.
[“무슨 일이요?”]
이제 일어났는지 깔깔한 목소리로 다급하게 받았다.
“아무래도 양진우가 나를 노리는 거 같다. 그날 경호에 참석했었으니까 저쪽이 너도 알 거야. 둘이 자주 만났고.”
[“이 새벽에 나타났었소?”]
할 수 있다면 물을 한잔 먹여주고 싶은 목소리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간 놈이 있는데 맞는 거 같다. 길 다닐 때 조심해. 막말로 차로 죽이고 교도소 한 놈 보내면 너나 나나 그냥 끝이다.”
[“이런 개……! 크흠. 알았소. 다른 일은 없는 거요?”]
졸린 목소리로 “누구야?”하는 말이 들려왔다.
“운동 못 한 거 말고 없다.”
[“알았소. 이따가 다시 전화합시다.”]
전화를 끊은 강찬은 기분을 털어내고 방에서 맨손 운동을 했다.
조금 일찍 하는 샤워다.
거실로 나갔을 때 유혜숙이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아들!”
유혜숙이 당황한 얼굴로 거실의 시계를 보았다.
“오늘은 그냥 방에서 간단하게 운동했어요.”
“왜? 어디 아파?”
“아니요. 그냥 하루쯤 쉬고 싶어서요.”
유혜숙에게 웃어준 강찬은 샤워실로 들어갔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
일본 요원들도 데려왔고 윤봉섭과 같은 조직도 아직 두 곳이나 남았으니 힘을 쓰고 싶은 걸 거다.
죽이면 속 편해지는 것을 아는 놈은 절대로 양보라는 걸 하지 못한다.
이런 싸움이 시작됐다면 시간을 끌어서 좋을 건 없다.
강찬을 직접 노렸다면 강대경과 유혜숙도 또 대상이 됐다는 의미와 같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 유혜숙을 거들어주었고 식사도 마쳤다.
“다녀오세요.”
“아들, 다녀올게.”
“저녁에 보자.”
두 사람이 출근하자 강찬은 곧바로 전화기를 들어 김형정과 통화했다.
삼성동 사무실로 가겠다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
커피를 가져온 김형정에게 강찬은 새벽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흠. 강찬 씨가 그렇다면 그게 맞는 거겠지요.”
국제 호텔에서의 일을 아는 김형정이 받아들이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팀장님. 양진우가 윤봉섭과 같은 조직 두 곳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그거야 지난번 자료에 나와 있던 내용입니다.”
“오늘 치죠.”
김형정이 커피잔에서 퍼뜩 시선을 들었다.
“저를 노린다면 저쪽도 그만한 각오를 했다는 겁니다. 이럴 때 생각이 많으면 집니다.”
김형정은 답을 하지 못했다.
“당하는 게 벌써 몇 번째입니까? 그러니까 제 뜻대로 하시죠.”
“흠.”
강찬이 담배를 꺼내자 굳은 표정으로 있던 김형정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저쪽은 숫자가 많습니다.”
“저, 팀장님, 그리고 석강호만 있으면 윤봉섭 같은 조직은 문제없습니다.”
“다음은요?”
김형정이 라이터를 켜 주어서 잠시 대화가 끊겼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상관없다면서요? 조일권과 윤봉섭 일을 고발하지 못한 이유가 뭐겠습니까? 두들겨서 증거 찾죠. 그리고 요원 놈들을 그리 오게 할 생각입니다.”
“열 명을 전부요?”
“그 정도는 자신 있으실 거 같은데요?”
“해볼 만은 하지요.”
강찬이 피식 웃는 것을 보면서도 김형정은 진지한 얼굴이었다.
“강찬 씨. 지대공 미사일의 최종 입수 경로가 밝혀질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양진우는 끝장입니다.”
“그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하는 일이구요.”
“하여간 강찬 씨는 종잡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김형정이 졌다는 투로 한숨을 내쉰 다음이었다.
“최종일을 부릅시다.”
뜻밖의 제안이어서 강찬은 고개를 갸웃했다.
“전에 윤봉섭과 조일권 처리할 때 이미 힘을 보탰다고 들었습니다.”
“이 일을 아는 사람은 원장님과 팀장님밖에 없다면서요?”
“석 선생도 알 거 아닙니까? 전에 사표까지 제출했던 요원이니까 이번에도 따를 겁니다.”
전화기를 든 김형정이 강찬을 보았다.
“불편하시면 이번 일은 제가 맡은 임무라고 설명하겠습니다.”
“공연한 일에 끼어들게 해서 그 친구들의 앞길을 망치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최종일은 제가 쭉 데리고 있던 요원입니다. 나중에 이런 임무에서 자기를 빼놓았다는 것을 알면 저한테 원망 많이 할 겁니다.”
“최종일이 거절할 수도 있잖아요?”
“강찬 씨. 저와 김태진은 비무장지대에서 적의 목을 자르러 다녔습니다. 그때는 그랬죠. 내가 목 하나를 자를 때마다 우리나라가 얕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소중한 아들을 군에 보내준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다. 국가정보원에 들어온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김형정이 다부진 눈빛으로 강찬을 보았다.
“국가에 이익되는 일을 위해서 반드시 치워야 할 더러운 것이 있다면 내 손으로 한다.”
“그건 팀장님의 결심이신 거구요.”
“최종일은 제가 압니다. 제가 가르치다시피 했으니까요. 게다가 일본 요원들까지 있는 일입니다. 우리 요원들은 절대로 그들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지만 나쁘지 않았다.
“부르시죠.”
김형정이 만족한 눈빛으로 전화기의 버튼을 눌렀다.
“어. 나다. 셋 모두 올라와. 아! 올라올 때 앞에 커피 전문점 있지? 거기서 아메리카노 좀 사와라. 강찬 씨 것두.”
전화기를 내려놓은 김형정이 식은 커피를 마시고는 숨을 들이마셨다.
“강찬 씨. 부끄럽지만 몽골에 다녀오고 나서 매일 악몽을 꿉니다. 거짓말처럼 같은 꿈이지요. 산에 들어서는 순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늑대가 달려들어 물어뜯는 꿈입니다.”
김형정은 라이터를 만지작거렸다.
“먼저 간 요원들에게 미안해서라도 관련된 놈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그게 안 된다면 처절한 전투 현장을 계속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죄책감에 전쟁터나 작전 중에 죽고 싶은 거다.
저런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그런데 이것도 일이라고 규정과 법규가 몸에 배어버렸나 봅니다. 틀에 갇혀 버린 거지요. 적국의 누군가를 암살하라는 명령이었다면 숨도 안 쉬고 달려갔을 텐데, 아직도 제 머릿속엔 양진우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똑똑똑.
아무런 기척이 없었는데도 문을 두드린다.
방음 하나는 끝내준다.
김형정이 몸을 일으켰다.
“이제부터 양진우는 적국에서 파견한 고정간첩이라고 여기겠습니다.”
달칵.
말을 마친 김형정이 문을 열자 최종일과 우희승, 그리고 이두희가 방으로 들어왔다.
이두희가 커피 다섯 잔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풀썩 웃음도 나왔다.
“앉아.”
고개 숙여 인사한 세 사람이 김형정의 말에 탁자에 앉았다.
“특수 임무가 있다.”
김형정은 바로 말을 꺼냈다.
“요인 암살이다.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국가와 국가정보원은 인정하지 않는다. 워낙 거물이라 실패했을 경우, 가족들이 받아야 할 고통이 상상하기 힘들다. 선택해라.”
최종일은 숨도 쉬지 않고 입을 열었다.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받은 것에 감사합니다.”
답을 미리 연습하나?
강찬은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타겟은 누굽니까?”
“너희는 왜 답을 안 해?”
“조장이 답을 하길래 가만있었습니다.”
우희승이 답을 했고, 이두희는 고개만 끄덕했다.
“타겟은 양진우다.”
“알겠습니다.”
최종일은 만족한 표정이었다.
“이제부터 계급장 뗀다. 편하게 말들 하자.”
김형정의 말과 함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커피를 마시며 담배도 물었다.
다섯이 한꺼번에 피우는 담배 연기를 천장의 환풍기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것처럼 삽시간에 빨아들였다.
“작전은 짜셨습니까?”
“윤봉섭과 같은 사조직 두 개가 더 있다. 오늘 그놈들을 족쳐서 가능한 정보를 수집하고 일본에서 들어온 요원 열 명을 상대할 생각이다.”
“죽여도 됩니까?”
“깡패들이야 그럴 필요 없지만, 일본에서 건너온 요원 놈들은 그렇게 할 생각이다.”
김형정은 책상으로 움직여 서류를 몇 개 들고왔다.
“이것들이 양진우의 남은 조직 두 개다. 이놈들은 양진우가 직접 관리해서 그런지 정보도 거의 없다.”
“단독 주택이네요?”
강찬이 든 사진에 담긴 것은 커다란 정원을 가진 2층 주택이었다.
“한 곳은 성남이고, 다른 한 곳은 한남동입니다. 아마 한곳을 치면 분명 연락을 받을 겁니다.”
“좋네요.”
강찬의 말에 네 명이 동시에 시선을 주었다.
“한남동을 먼저 치죠. 그리고 성남으로 향하면 일본놈들이 나타날 것 같은데요? 우리보다 숫자도 많은 데다 놈들도 요원이란 자존심이 있을 테니까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김형정은 완벽하게 마음을 정한 듯 물러서지 않았다.
“이 정도까지 조사해놓고 왜 그냥 두신 거죠?”
“덮쳤을 때 아무 증거도 안 나오면 양진우는 미국으로 날아가서 온갖 짓을 해댈 위인입니다. 공연히 작은 거 잡아봐야 공작이니 함정 수사니 하는 소리를 해댈 테니까 결정적인 증거를 잡으려고 했던 겁니다.”
그도 그렇다.
재벌이 뭐가 아쉬워 그런 짓을 하겠냐는 소리가 틀림없이 나올 거다.
강찬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의논은 대강 끝났다.
“차량은 승합차를 하나 구하기로 하고.”
김형정은 일사천리였다.
“무기는 권총과 대검이면 되겠죠?”
권총까지?
하긴 일본놈들이 가져올지 모르니 없는 것보단 낫겠다.
강찬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끝으로 출발할 일만 남았다. 한 놈만 빼면.
강찬은 잠시 석강호를 어떻게 할지 고민한 후에 전화를 들었다.
빌어먹을 약속!
***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승합차의 번호판을 바꾸었는데 주차장 한쪽에 필요한 도구와 번호판이 20개쯤 여벌로 있었다.
아프리카의 전장과 달리 정보전은 이런 오묘한 맛이 있다.
건물 크기에 비해 주차장은 제법 넓었다.
승합차 3대, 대형, 중형 승용차가 각각 2대, 그리고 벤츠와 BMW가 각각 1대씩 있었다.
“강찬 씨. 이거.”
김형정이 주차장의 안쪽을 열쇠로 열고 권총과 대검을 건네주었다.
“왜 그러십니까?”
“지하주차장을 한번 털어야겠구나 싶어서요.”
“여기 잘못 들어오면 바로 총을 쏩니다.”
여기가?
강찬이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딱히 경비 인원이 있을 만한 곳이 보이지는 않았다.
“주차장 출구가 두 곳입니다. 이곳을 드나들 때는 반드시 통지하고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통로 안쪽에 실제로 기관총이 매복되어 있구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 강찬은 대검을 발목에 차고 권총을 허리띠에 걸었다. 오른쪽 허리에 붙은 등 쪽에 권총이 달리는 게 가장 편하다.
“석강호 무기도 챙겨주세요.”
“알겠습니다.”
준비가 끝나자 이전까지 없던 긴장감이 지하 주차장에 가득했다.
“출발하시죠.”
김형정의 말에 강찬은 차에 올랐다.
얼굴이 기다란 이두희가 운전을 하고, 우희승이 조수석에 앉았다.
강찬과 김형정이 중간, 뒤로 최종일이 탔다.
김형정이 전화기의 버튼을 몇 개 눌렀고, 잠시 후에 ‘삐-이’하는 소리가 들리자 차가 출발했다.
“긴급 출동은 못 하겠는데요?”
“이곳은 작전 분석과 요원 배치, 특수임무를 전담하기 때문에 비상 출동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주차장을 나와 통로를 지나자 건물의 옆으로 출구가 있었다.
석강호만 아니면 맛있는 짬뽕 먹고 출발하는 건데.
강찬은 전화를 꺼내서 통화버튼을 눌렀다.
[“출발했소?”]
“그래. 한 15분이면 도착할 거다.”
[“푸흐흐. 조퇴했소.”]
이 새끼는 벌써 점심 대신 긴장을 꿀꺽 처먹은 게 분명했다.
“큰 길가로 나와 있어.”
[“분식집 앞이오. 김밥 좀 살까 하는데?”]
“야! 밥은 점잖게 먹자.”
[“알았소.”]
전화를 끊자 김형정이 알 것 같다는 미소를 지었다.
길이 그렇게 막히지 않아서 석강호가 바로 올라탔다.
차가 달리는 동안 최종일과 우희승, 이두희와 간단하게 인사했고, 무기를 건네주었다.
석강호는 이미 긴장을 꿀꺽 처먹어서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지금 싸우기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중요한 싸움이라 한 끼쯤 굶을 수 있지 않냐고?
처절한 싸움 중간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을 안다면 그런 소리 못한다.
초짜는 긴장 때문에 밥을 제대로 못 먹는다.
그리고 일찍 퍼진다.
죽은 적, 그리고 아군의 시체 앞에서 어렵게 얻은 짬을 이용해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길 때 알게 된다.
왜 작전이나 전투를 앞두고도 끼니때가 되면 꾸역꾸역 처먹는지를 말이다.
오늘 싸움이 길어지면 정작 저녁을 거를 수도 있다.
살고 싶다면?
처먹을 수 있을 때 제대로 먹어두는 게 현명한 짓이다.
이두희가 한남대교를 건너 우회전을 한 다음 대로변 안쪽에 있는 식당에 차를 세웠다.
점심시간치고는 조금 일러서 아직 북적이지 않았다.
메뉴는 비빔밥이다.
가게 주인이 눈치를 살피며 밥을 가져다주었다.
시커먼 사내 여섯이 들어와 물 따르고 수저 놓은 다음, 멀뚱거리고 밥을 기다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던 모양이다.
식사는 5분 만에 끝났다.
계산하고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샀고, 승합차 앞에서 마셨다.
최소 20분은 시간이 필요했다.
깡패 새끼들에게 죽을 사람은 없고.
일본에서 왔다는 요원들이 문젠데.
10대 6이라면 할만한 싸움이다.
“개새끼 때려잡을 걸 생각하니까 커피도 맛있소.”
석강호가 눈빛을 번들거리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