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109화 (10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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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가서 죽여버리자.

“움직여!”

강찬이 벌떡 일어서는 순간, 전대극과 경호원이 문재현을 덮쳤다.

와락!

석강호와 요원들도 라노크에게 달려들었다.

“안쪽 벽으로 붙어!”

쿠으으으응! 으드드등!

강찬이 악을 쓰는 순간에 엄청난 폭음과 함께 진동이 울렸다.

미사일이 아니다.

위층에서 C4가 터진 거다.

안의 소란을 이길 만큼 커다란 비명이 들려왔다.

벽에 붙어야 산다.

“뒤로 가! 건물이 무너져! 뒤로 가라구!”

강찬은 미친 듯이 악을 썼다.

경호원과 국정원 특수팀이 기자들을 밀쳤고, 강찬은 주변에 앉아 있던 참가자들을 창의 대각선 안쪽으로 떠밀었다.

쿠드드등.

4층이다.

“안쪽으로 피해!”

4층에서 C4 50파운드만 폭발시키면 그 잔해가 기둥이 없는 3층과 2층은 무조건 주저앉힌다.

콰드드드등.

3층이 무너졌다.

치잇. “미사일! 미사일! 피해!”

저격수가 무전기에 악을 썼다.

전대극이 문재현을, 석강호가 라노크를 들다시피 한 채로 구석에 처박혔다.

“들어가!”

강찬은 혼이 빠진 서양놈을 안으로 거세게 밀었다.

치잇. “미사일!”

알아! 안다고! 이 개새끼야!

발사하기 전에 쐈어야지!

경호원들이 문재현과 고건우, 그리고 라노크를 겹겹이 덮치는 순간이었다.

콰드드등!

2층이 주저앉는 소리가 먼저 들렸다.

염병할!

“귀를 막아! 귀! oreille!”

강찬은 앞에 보이는 외국인을 감싸며 몸을 던졌다.

콰자작! 콰작! 콰작!

천정이 먼저 무너졌고,

콰과과과과광!

그다음 귀를 찢는 폭발음과 충격이 전해졌다.

화아악! 퍽! 퍼억! 퍽! 퍽! 촤르르륵!

열기, 바람, 파편이 튀고, 가루가 강찬을 덮쳤다.

우우우웅.

물속에서 사물을 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멍했다.

씨이바아아알!

이런 경험은 수도 없이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다 살았다.

뒤쪽으론 감각도 없었다.

시체처럼 싸인 사람들이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쓴 채 꿈틀거렸다.

타다당! 타다다당! 타다당! 타다당!

“꺄아아악!”

휘이익. 휘익. 휘이익.

창밖에서 검은 덩어리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미친 새끼들!

전쟁을 각오한 거다.

그래서 정말 레펠로 2층으로 뛰어드는 거다.

강찬은 억지로 몸을 돌리며 허리의 권총을 꺼냈다.

콰자작.

시커먼 덩어리가 2층으로 날아들었다.

강찬은 거침없이 권총을 겨눴다.

타아앙!

총소리와 함께 세상이 빠르게 돌아왔다.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네 발을 쐈다.

그때마다 줄에 매달렸던 원숭이처럼 시커먼 복장의 적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솔직히 적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어후!”

다예루가 고개를 흔든 거다.

이런 건 안 봐도 안다.

타타타타탕. 피융! 피융! 타다당. 타다다다당.

총소리와 함께 안쪽의 흙이 튀고, 레이져스코프의 붉은색이 건물로 뛰어들었다.

타다다다당. 타다다당. 타다다당. 타앙.

위층과 건물 밖에서도 연달아 총소리가 터져 나왔다.

창은 밑에서부터 반, 입구는 오른쪽 반이 막혔다.

강찬은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

‘끄으윽!’

끔찍한 통증이 허리와 뒷목에서 느껴졌다.

다예루! 좀 쏴!

타앙! 타앙타앙! 타앙!

석강호다.

저 새낀 권총을 꼭 저렇게 쏜다.

타앙! 털썩. 타앙! 털썩.

이를 악문 강찬이 고개를 들었을 때 적의 레이져스코프가 석강호의 이마를 노리고 있었다.

철컥! 타아앙! 털썩!

강찬은 적을 쓰러트린 것과 동시에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철커덕!

소총을 드는 순간 몸 뒤쪽이 찢겨 나가는 것 같았다.

염병! 염병! 염병!

소총을 들던 강찬이 석강호를 보았다.

죽은 놈의 허리에 C4가 감겨 있었다.

휘익! 철커덕! 휘익! 철커덕!

강찬은 석강호와 전대극을 향해 소총을 던졌다.

콱!

그리고는 죽은 적의 목덜미를 잡고 파편 더미를 올라갔다.

“뭐하는 거야!”

전대극이 지른 고함이다.

타다당! 타당. 타앙. 타다당!

그 순간 입구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후다닥!

석강호와 전대극이 입구 왼쪽 벽에 기대 소총을 겨눴다.

지이이이익!

개새끼가 왜 이렇게 무거워?

몸이 찢어져 나가는 느낌인데 당기는 걸 멈출 수는 없다.

타다당! 파악! 타앙! 파악! 타아앙! 타앙. 타당.

강찬의 발 앞에서 흙더미가 튀었고, 석강호과 전대극이 연신 소총을 쏘았다.

‘으으윽!’

휘이익!

시체가 밖으로 떨어지는 순간에 “꺄아악!”하는 비명이 들렸다.

“강찬 씨!”

강찬이 두 번째 시체의 목덜미를 당길 때 라노크가 고개를 털어가며 억지로 몸을 세웠다.

“오지 마세요! 허리에 C4를 둘렀어요!”

타아앙! 타앙! 타아앙! 타다당!

석강호와 전대극이 빠르게 강찬을 보았다.

통증은 무시하면 된다.

그럼 지금처럼 잘 못 느낄 수도 있다.

휘이익.

두 번째 시체를 던지자 더 큰 비명이 들려왔다.

삐이익.

그 순간 전자음이 들렸다.

염병할!

“엎드려!”

석강호와 전대극이 벽으로 몸을 웅크렸고,

강찬은 시체의 반대쪽으로 몸을 던졌다.

쿠우우웅!

굵직한 소리가 들린 다음 곧바로.

우드드드드등.

천장이 두 번째로 주저앉았다.

“푸후!”

귀가 완전히 나가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라노크는?

보이지 않았다.

정신이 아득아득했다.

입구에서 붉은색 불이 보였다.

레이저 스코프, 하나, 둘, 셋, 넷.

창이 거의 막혔다.

놈들은 시멘트 더미에 가려서 구석에 처박힌 강찬은 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강찬은 발목에 찼던 권총을 꺼냈다.

여기에서 보면 한 줄로 선 거다.

레이져스코프의 불빛이 석강호와 전대극을 향하는 순간이었다.

네놈이 한 줄로 쭉 서 있다는 거지?

이마나 심장을 맞추는 거?

반동이 엿같이 강한 글록으로 그렇게 하는 거?

못 구한 놈들이 생길 때마다 악에 받쳐 는 거다.

강찬은 상체를 세우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아앙! 타앙. 타앙.

털썩. 털썩. 털썩. 털썩.

입구 왼쪽 벽 앞에서 네 놈이 무너지듯 고꾸라졌다.

소리가 아직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헤드셋을 끼고 총을 쏜 것 같았다.

강찬은 버적버적 기어서 놈들에게 다가갔다.

지이익. 지이익. 지이익. 지이익.

무릎이 끌리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렸다.

귀가 제대로 들려야 무전을 할 텐데.

무전기가 온전한지도 모르는데.

강찬은 우선 가장 가까이 쓰러진 놈의 소총을…….

염병할!

세 번째 놈의 허리에서 빨간 불빛이 깜박였다.

C4를 둘렀다.

강찬은 몸을 일으키며 쓰러진 석강호를 보았다.

이대로 C4가 터지면 석강호와 전대극은 갈가리 찢겨 죽는다.

기어서 도망가기도 바쁜 상황이다.

강찬은 석강호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병신아!

내가 널 죽게 둘 것 같으냐!

“끄으응!”

지이이이익.

복도는 천장이 주저앉았고, 엘리베이터는 입구가 나갔다.

삐. 삐. 삐. 삐.

빨간 불빛의 반짝임이 빨라지더니 소리를 냈다.

지이이이익.

삐삐. 삐삐. 삐삐.

강찬은 무너진 복도 앞에 놈을 놓았다.

벽이 있어서 최소한 석강호는 살린 거다.

털썩.

기운이 다 빠졌다.

그래도 기어야 하는 거다.

그래야 이 싸움에서 이기는 거다.

지이익. 지이익. 지이익. 지이익.

삐삐삐삐삐삐. 삐이-이이이.

콰아앙!

***

비명과 함께 화면이 커다랗게 흔들렸다.

멘트를 하던 기자가 “억”하는 소리를 질렀고, “꺄아아아악!” 하는 비명이 들려왔다.

“또다시 2층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머리와 온 얼굴에 먼지를 뒤집어쓴 카메라 기자가 2층에서 흙먼지가 뽀얗게 피어오르는 것을 잡아내고 있었다.

“현재 35 여단과 606 특수대원들이 삼엄하게 둘러싼 가운데 방금 진압작전이 실패했습니다. 테러 조직이나 생존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신묵고등학교는 침묵에 잠겼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파랗게 질린 아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

화면에 담긴 국제빌딩은 완전히 망가진 채로 2층에서 뽀얀 연기와 흙먼지가 피어나고 있었다.

김미영은 하얗게 질린 채로 멍하니 있었다.

울지도 못했다.

세상이, 그리고 모든 것이 멈춘 느낌이었다.

***

“여보! 여보!”

강대경은 급하게 수건을 물에 적셔 유혜숙의 얼굴과 목에 문질렀다.

짜지도 않은 수건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 상체를 적시자 죽은 사람처럼 낯빛이 하얗게 변했던 유혜숙이 겨우 눈을 떴다.

“여보. 어떡해.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 나 가야 돼. 아들이 저기서 나 기다릴 거야.”

“그래. 가자. 그러니까 우선 기운을 차려. 기운을 차려야 가지!”

“여보. 나 갈 수 있어. 가야 돼, 여보.”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응?”

강대경이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안 된다.

아무리 참으려 했지만,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

***

“흐-흠.”

양진우는 휴게실에 홀로 앉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건물을 보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후-우!”

탁. 탁. 탁. 탁.

숨을 커다랗게 내쉰 다음에는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을 몇 차례 두들겼다.

“크흐흐.”

아직 웃을 때가 아니다.

그런데 근엄한 표정을 아무리 지으려 해도 웃음이 멈춰지지 않았다.

***

꿈틀.

강찬은 겨우 검지를 움직였다.

“내가 죽을 줄 알았지?”

엎드린 채로 우선 손을 움직여 귀를 두드려 보았다.

“염병! 이제 전화는 다 받았네. 끄으응!”

벽이 무너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이를 악문 강찬이 겨우 움직이는 오른팔을 들어 상체를 들려고 했을 때였다.

꽈악.

강찬의 왼팔을 주저앉은 석강호가 잡아 들었다.

강찬이 피식 웃자 먼지를 온통 뒤집어쓴 눈가가 귀신처럼 시뻘겋게 보였다.

“잠깐 기다리쇼. 내가 일어나서 앉혀드릴게.”

“안 들려.”

“뭐라는 거요? 끄응! 내가 일으켜 준다니까요.”

“안 들린다고.”

석강호가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끄응! 살아서 나가면, 끄응! 개새끼들 모조리 모가지 비틀러 갑시다. 끄으응.”

지이이이익.

석강호가 강찬을 안쪽 벽에 기대 앉힌 다음, 맞은 편에 털썩 주저앉았다.

피식.

히죽.

“우리 또 살았소.”

“그래. 가서 죽여버리자.”

“그게 아니라 우리 안 죽었단 말이오.”

“알았다니까. 이거 꾸민 새끼들, 이거 관련된 새끼들, 전부 죽여버릴 거니까 각오 단단히 해 둬.”

“푸흐흐.”

석강호가 기가 막혀 웃을 때 전대극이 꿈틀대며 고개를 털었다.

***

치잇. “3분 뒤에 재진입한다! 반복한다. 3분 뒤에 재진입한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앙!

무전기를 내려놓은 김형정이 미친 사람처럼 테이블을 내리쳤다.

폭발물이 터지며 입구에 대기하던 진입조가 또 후퇴했다.

막힌 복도다.

잘못 다가갔다가 폭탄이 터지면 대원들이 희생된다.

남은 방법은 이쪽에서 폭탄을 터트리는 것.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었다.

치잇. “강찬 씨!”

치잇. “실장님!”

치잇. “석 선생!”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다.

강찬이 객실을 뒤지라고 했을 때 주춤하면 안 됐다.

몽골에서의 실력을 알면서도 고정관념을 깨지 못한 거다.

상황실을 차지하고 앉아서 윗선에 보고할 것을 떠올리다니. 테러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을 건드린 후의 외교마찰을 걱정했다니.

치잇. “폭약 설치.”

606 침입조장의 무전이 들렸다.

치잇. “강찬 씨!”

치잇. “강찬 씨! 제발 대답 좀 해봐!”

치잇. “갓 오브 블랙필드라며! 이름만 거창한 거야!”

김형정은 이를 악물며 무전기를 노려보았다.

상황실에 앉아 있기만 했는데 숨이 막혔다.

“씨발!”

꽈앙!

옆에 있던 요원들이 김형정을 말리지도 못했다.

“후우! 강찬 씨. 내가 국정원을 때려치우는 한이 있어도 이 복수는 반드시 할 겁니다!”

김형정이 이를 악물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실 화면을 노려볼 때였다.

치잇. “갓 오브 블랙필드다.”

김형정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치잇. “진입 작전, 중단해라.”

멍했던 김형정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르게 무전기를 입에 댔다.

치잇. “진입팀. 정지! 반복한다. 진입팀. 정지!”

치잇. “진입팀 정지했다.”

치잇. “갓 오브 블랙필드다. VIP 모두 무사하다. 반복한다. VIP 세 명 모두 무사하다. 복도는 위험하니까 창으로 사다리차 준비해라.”

치잇. “알았다. 갓 오브 블랙필드.”

“으아아아아아!”

무전기를 내려놓은 김형정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미친 사람처럼 고함을 질렀다.

***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현재 진입팀이 철수하고 사다리차가 급하게 2층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사람 한두 명이 겨우 통과할 만한 공간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대통령이나 설립위원장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무장한 대원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선 가운데 사다리차가 2층 창문에 닿았습니다.”

기자들이 악을 쓰는 가운데 사다리의 안전 틀에 올라선 대원들이 2층으로 향했다.

“안쪽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통령이나 설립위원장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

“와아아아아!”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건물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댔다.

“대통령입니다! 지금 문재현 대통령이 특수팀에 싸여 사다리를 내려오고 있습니다!

***

“다음은 대사님이 내려가세요.”

창 앞에 쌓인 파편 더미에 기댄 강찬이 라노크를 보며 힘겹게 웃었다.

“강찬 씨는 언제 내려올 겁니까?”

“여기서 한 번 더 방송 제대로 타면 이거 복수하러 못 갑니다.”

우우우우웅.

“대사님! 얼른 나오십시오!”

라노크가 밖을 보았다가 다시 강찬을 보았다.

“강찬 씨.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 복수를 지원하겠습니다.”

강찬이 피식 웃자 라노크가 고개를 짧게 끄덕이고 구멍으로 몸을 빼냈다.

“와아-아!”

엄청난 함성과 박수가 들려왔다.

강찬은 오른팔로 가슴을 두들겼다.

“왜 그러쇼! 숨이 안 쉬어져요?”

석강호가 놀란 눈을 했다.

“담배. 담배 있나 봤어.”

고건우가 부상으로 한쪽에 누워 있어서 대표 중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먼저 사다리를 이용해 내려갔다.

“끄응. 거 무전으로 담배 하나 먼저 보내라고 해요. 김 팀장님이 다 좋은데 너무 고지식해.”

“와아아-아!”

석강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엄청난 함성이 울려 나왔다.

치잇. “김 팀장님.”

치잇. “강찬 씨! 지금 라노크 대사가 유라시아철도는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설립을 발표하고 대통령과 함께 손을 들었습니다!”

하여간 저 양반도 쇼맨쉽은 죽여주는구만.

치잇. “김 팀장님.”

치잇. “강찬 씨! 말씀하세요!”

치잇. “담배랑 라이타요. 그리고 집에 연락 좀 해주세요. 아마 걱정하실 거예요.”

치잇. “지금 구급요원이 들어갑니다. 그 뒤에 바로 보내드릴게요. 집에는 경호요원 통해서 어디 계신지 확인하고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다가라락.

구멍을 통해 군의관인 듯한 남자 둘이 들어왔다.

“여기!”

전대극이 손을 들자 군의관 둘이 고건우를 향해 달려갔다.

잠시 후, 전대극이 힘겹게 강찬에게 왔다.

“지대공 미사일을 쏠 거란 생각은 어떻게 한 거요?”

말투가 석강호 흉내를 내는 거 같다.

“제가 여길 습격한다면 그렇게 했을 거니까요.”

“C4도 쓰고?”

“더한 짓도 했을 겁니다.”

털썩.

전대극이 주저앉아 강찬과 대각선으로 벽에 기댔다.

부스럭.

대원 하나가 급하게 들어와 전대극을 보았다.

“김 팀장님이 가져다 드리라고 했습니다.”

담배와 라이타다.

“저기 드려.”

전대극은 무척 지친 얼굴이었다.

***

삐이이. 삐이이. 삐이이.

“사장님! 저 김 대립니다! 아드님 무사하다고 회사로 연락 왔습니다! 사장님!”

쾅쾅쾅쾅쾅.

벌컥!

강대경이 눈을 커다랗게 뜬 채로 문을 열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전화를 안 받으셔서 회사로 연락 왔습니다. 사장님 아드님 무사하시다고! 병원으로 후송되면 연락드린다고! 걱정하실 테니까 빨리 알려드리라고 해서 지금 달려온 겁니다.”

철퍼덕!

강대경은 현관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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