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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브블랙필드-25화 (2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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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잘 되신 거죠?

“다시 말해 봐.”

“샤흐란…….”

“그거 말고!”

어차피 불어라 깡패들은 못 알아듣는다.

존경 어린 시선으로 강찬을 바라보는 놈도 있었다.

“마약. 마약이다. 이번에 수입하는 차에 마약이 실려온다.”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서정모터스에 준다면서!”

“잔금을 나중에 받는 조건으로 50대를 줄 거였어. 강유가 판매할 때마다 차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그 전에 마약을 빼돌릴 계획이다.”

뭐라는 건지 다 이해하진 못했으나 아무튼 강대경이 위험해지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콰작.

“끄아아.”

강찬은 깨진 병으로 스미든의 왼쪽 어깨와 가슴 사이를 세차게 찍었다.

강찬의 손에도 깨진 병 조각이 가득 박혔으니 스미든의 상처는 말할 것도 없었다.

아직 오른쪽 팔이 남았다.

이 새끼는 힘이 워낙 좋아서 이대로 두면 안 된다.

“어? 이게 뭐야?”

그때 갱을 잡아 일으키던 놈들이 놈의 품에서 기묘하게 생긴 칼을 한 자루 꺼냈다.

쿠크리.

배 부분이 볼록하게 나오고 아래로 휘어서 주로 목이나 몸뚱이를 벨 때 사용하는 칼이었다.

진작 좀 꺼내지.

그랬으면 병에 손을 안 다쳤을 텐데.

“그거 이리 줘봐.”

신기하게 들여다보던 놈이 잽싸게 쿠크리를 강찬에게 건넸다.

“왼쪽은 다예루, 오른쪽은 나.”

푸욱!

“끄악! 끄아악!”

오른쪽 어깨와 가슴이 연결된 부위다. 앞으로도 스미든은 오른팔에 힘을 쓰지 못할 거다.

이제는 이곳을 빨리 비워주는 것이 좋았다.

“이 새끼까지 병원으로 옮겨라.”

“알겠습니다, 형님.”

옆구리가 워낙 아파서 병 조각이 박힌 오른손은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강찬은 깡패들을 따라 홀의 주방을 가로질렀다.

뒤쪽으로 조그만 철문이 열리자 커다란 승합차가 문을 막고서 사람들의 시선을 가리고 있었다.

***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깡패들이 연락해 놓아서 의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는 연신 실려오는 환자들을 보며 커다랗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모른다.

“앞에 왔던 석강호는 어떻게 됐습니까?”

“경과를 봐야 합니다.”

개새끼. 살았구나.

강찬은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었다.

의사는 스미든과 갱들을 따라갔고, 강찬은 이제까지 담당했던 간호사가 핀셋으로 병 조각을 하나씩 빼내 주었다.

치료를 마친 간호사가 난처한 얼굴을 했다.

오른손까지 붕대를 감으면 영락없이 벙어리장갑을 낀 꼴이라 그런 모양이었다.

“왼손 붕대를 풀죠.”

“예.”

“그런데 여기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강찬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의사가 들어섰다.

“유헌우요.”

쓴웃음이 나오는 등장이었다.

간호사는 강찬의 말대로 붕대를 교체해주고 자리를 피했다.

“괜찮소?”

의사 유헌우가 강찬의 얼굴을 살필 때였다.

강찬이 상체를 움직이다가 옆구리를 감싸며 인상을 버럭 썼다.

“어디 봅시다.”

의사는 손으로 옆구리를 꾹꾹 눌렀고, 그럴 때마다 신음이 절로 나왔다.

“사진을 찍어봐야겠는데요.”

그 자리에서 결과가 나온다는 말에 엑스레이를 찍었다.

“여기 보이죠. 왼쪽 갈비뼈가 세 대나 나갔어요. 이건 금이 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으스러지기 직전인데? 이러고 걸어와서 내 이름을 물어요?”

“들여다보이질 않으니까 많이 다쳤나 보다 했지요.”

의사는 아예 괴물을 보는 듯한 눈이었다.

“입원합시다. 여기서 더 무리하면 뼈가 부러져서 장기를 찔러요.”

“붕대만 감아주세요.”

“강찬씨.”

샤흐란이 남았다.

놈은 스미든처럼 미련하지도, 여자의 유혹 따위로 일을 망치지도 않는다.

게다가 갱이 더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대한 꽉 묶어주세요. 내가 병원에 누워 있으면 전에 보셨던 두 분이 위험해집니다.”

“흐흠.”

유헌우는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쏟아냈다.

“이 정도면 작은 조각이 폐나 장기를 찔렀을 확률도 높아요. 어려운 의학 용어 댈 것도 없을 위험하단 말입니다. 죽어서 오고 싶어요?”

“그럼 장기를 왕창 꺼내서 파세요.”

“여기저기 찔린 장기를 누가 삽니까?”

모처럼 한 농담을 유헌우가 절묘하게 받아냈다.

“묶어주세요.”

“뭐 때문에 이럽니까? 하고 싶은 일이 뭔지는 몰라도 가는 길에 쓰러질 수도 있어요.”

유헌우의 시선에 담긴 답답함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샤흐란을 잡아야 했다. 더구나 스미든의 말대로라면 강대경의 사업을 바로잡을 기회일 수도 있었다.

“제가 안 가면 모든 것이 망가집니다. 어쩌면 어머니가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

유헌우가 입술을 모아 좌우로 뒤튼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소. 그럼 불편하더라도 절대로 벗지 말고, 끝나는 대로 바로 병원으로 와야 합니다.”

그는 잠시 나갔다가 흉갑과 같은 가슴 틀을 가지고 들어와 강찬에게 묶어주었다. 어쩌면 미쉘보다 더 사람들의 시선을 끌 모습이었다.

“절대로 풀 생각하면 안 됩니다.”

글자 그대로, ‘어떻게 알았지?’다.

보기 흉하지만, 움직이거나 숨쉬기는 한결 편했다.

치료실을 나온 강찬이 5층으로 올라가자, 오광택이 보낸 동생들이 복도에 쭉 늘어서 있다가 지겹고 지겨운 인사를 했다.

강찬은 우선 석강호의 병실로 갔다.

믿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병실에 들어섰을 때 툴툴거리며 담배를 달랄 줄 알았다. 그런데 석강호는 목에 플라스틱 틀의 깁스를 한 채, 의식이 없었다.

강찬은 침대 옆에서 석강호를 내려다보았다.

“마무리하고 오마.”

멍청한 놈. 고마운 새끼.

힘에 부치면 조금이라도 피하지, 성격만 남은 데다, 강찬을 덮칠까 봐 악착스럽게 덤볐을 거다.

세흐토 브니므에 마약까지.

생각보다 일이 더 커졌다.

새롭게 등장한 두 가지만 가지고도, 절대로 어설프거나 조용하게 끝나기는 틀린 일이었다.

“멍청아. 내가 올 때는 깨어있어.”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를 한번 만져줄까 하다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병실을 나왔다.

스미든과 갱들은 석강호의 옆 방에 있었다.

입구에 앉아있던 깡패 둘이 벌떡 일어나 인사하는데 약간 떨어져 양쪽에 두 개씩, 모두 4개의 침대가 놓였다.

스미든은 얼굴과 상체를 완전하게 붕대로 감았고, 갱들은 그나마 얼굴과 눈을 내놓고 있었다.

강찬에게 코가 함몰된 갱이 야비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잘못 건드렸다는 뜻이다.

강찬이 피식 웃는 것을 보면서도 놈은 여유가 있었다.

“방심한 건 인정하지만, 너와 가족들은 살아남지 못해.”

심지어 ‘협박씩이나?’ 한다.

마무리를 제대로 안 하면 꼭 이렇다.

강찬은 방에 있던 깡패 둘을 보았다.

“가서 쿠크리 가져와.”

“예? 형님?”

“이 새끼들이 가지고 있던 칼.”

“알겠습니다, 형님.”

한 놈이 급하게 나갔다.

오광택의 도움을 이렇게까지 받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눈앞의 놈들을 감시해야 하는 데다, 석강호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수렁?

죽음을 각오한 싸움터가 아프리카에서 서울로 바뀐 것뿐이다.

이놈들은 고등학교 일진이나, 주차장 파의 깡패들과는 또 달라서 그에 걸맞는 마무리가 필요했다.

밖에 나갔던 놈의 손에 쿠크리가 들려있는 것을 보자, 갱의 웃음이 사라졌다. 스미든의 눈알을 터트리고, 마지막에 어깨를 쑤신 것이 기억난 모양이었다.

강찬은 쿠크리의 손잡이를 잡아 뺐다.

의사인 유헌우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놈들은 맥주병에 찔린 것으로 오래 누워있지 않는다.

방심하는 순간, 방을 지키는 두 놈을 물론이고, 옆 방의 석강호도 살아남기 어렵다.

“정말 가족들을 죽일 생각이냐!”

피식.

“우린 사업차 온 프랑스인이야!”

“그건 대사관에 가서 말하고.”

부상이 심한 두 놈은 결과를 짐작한 것처럼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가 누군 줄 알면서…….”

“떼뚜아(닥쳐)!”

쿠크리는 격투를 위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총으로 무릎 근처를 쏴서 주저앉힌 다음, 주로 목을 딸 때 쓰였다.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이 보는 앞이면 효과가 더욱 좋고, 아니라도 총에 맞아 죽은 것보다는 전해지는 충격이 컸다.

만약 이놈들에게 총이 있었다면 강찬과 석강호는 이미 죽었어야 맞다. 허벅지나 무릎에 총상을 지니고 목을 깊숙하게 베인 채로 말이다.

이제부턴 지키기 위한 싸움이다.

어려운 싸움일수록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게 결과도 좋다. 그리고 기본 중의 기본은 바로 완벽한 마무리에서 시작된다.

“쀠땅 메흐드!”

강찬이 다가서자 놈이 씹듯이 뱉은 말이다.

억지로 번역하자면 ‘씨발’쯤 될까?

푹. 푹. 피윳! 피윳! 푹. 푹.

강찬은 대가리를 쳐들고 협박을 하던 갱 놈의 어깨와 겨드랑이를 찌르고, 어깨 근육을 그어버렸다.

날이 넓어서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옆에 누워 있던 두 놈이 억지로 눈에 힘을 주었다.

겁먹은 표를 내지 않기 위해서다.

푹. 푹. 푹. 푹.

그런다고 봐줄 것도 아니어서 강찬은 비슷하게 네 곳씩을 찔러버렸다. 이제 병원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현격하게 줄었다.

“이 새끼들 다른 방으로 옮겨가.”

두 놈이 밖에 있던 놈들을 불러 침대를 끌고 나갔다.

간호사의 놀란 소리가 들렸으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스미든. 이 배신자 새끼.”

이 새끼의 다리가 건재하는 한, 아직 위험이 남은 거다.

“난 몰랐어! 우리 구대까지 전멸한 줄 알았던 샤흐란이 구조대와 함께 왔는데 내가 살아 있었던 거야. 그것뿐이야!”

“그런데 왜 샤흐란의 뒤를 닦아? 그놈이 배신한 걸 알렸어야지.”

스미든은 말이 없었다.

이놈을 걸어 다니게 두면 반드시 사고가 터진다.

강찬은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었다.

“다이아몬드야. 다이아몬드 때문에 샤흐란이 우릴 팔았던 거야. 정신이 들었을 땐, 갱들까지 있어서 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구출되자마자 병원에서 배신을 알렸어야지!”

피윳.

강찬은 스미든의 왼쪽 허리 근육을 그어버렸다.

“끄어억!”

스미든의 상체가 둥그렇게 올라왔다.

“샤흐란 말고 몇 놈이나 더 있지?”

“둘! 둘!”

“무기는?”

“글록 19!”

결국, 권총을 가지고 있었다. 이놈을 클럽에서 잡지 않고 화요일에 만났다면 분명 총을 가지고 나왔을 확률이 높았다.

피윳!

강찬은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확실히 하고 병실을 나왔다. 옆방에 들어가던 간호사의 시선 속에 공포와 경멸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일단 호텔에 갈 생각이었다.

오늘 중으로 끝낸다.

제 놈이 아무리 막 나가도 특급 호텔에서 함부로 총질을 해대기는 어렵다.

“강찬씨!”

유헌우가 몹시 화난 표정으로 강찬에게 다가왔다.

“병원에서 이러면 나도 더는 치료 못 합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일에 충실한 거다.

강찬 역시 그렇다.

“프랑스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들입니다. 아까처럼 두고 나갔으면 석강호와 복도에 서 있는 멍청한 놈들 대 여섯은 말할 것도 없고, 간호사와 선생님도 죽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모른척하고 나갑니까?”

유헌우가 침을 꿀꺽 삼켰다.

“죽이거나 죽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애꿎은 다른 사람이 죽을 것을 알고도 그냥 두지도 못합니다. 말씀하시면 이 시간 이후로 이 병원은 안 찾겠습니다.”

진심이었다.

원하지 않는 곳에 와서 매달리고 싶지도 않았거니와, 마무리를 확실히 하지 못해 후회할 일을 남기고 싶지도 않았다.

“아직 남은 거요?”

“셋이 있고, 둘은 권총을 가졌답니다.”

왜 그런지 몰라도 유헌우를 속이고 싶지는 않았다.

한국말이라 복도의 깡패들이 모두 알아듣는데도 말이다.

“헬리콥터로 탈옥을 시도한다는 갱들이 저 사람들인가요?”

강찬이 피식 웃었다.

저놈들이 저지른 끔찍한 살인들을 들으면 아마 장기를 꺼내 팔겠다고 나설지도 모른다.

“의료보험도 아닌 짭짤한 환자를 뺏길 수야 없지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 다른 곳으로 가면 안 됩니다.”

말을 마친 유헌우는 스미든의 방으로 들어갔다. 지친 기색이었는데 포기할 마음은 없어 보였다.

“저쪽의 세 놈은 방심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형님.”

꼭 방심할 것 같은 투의 대답이었다.

샤흐란과 갱 둘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문제였다. 방에 올라가기도 그렇고, 무턱대고 불러낸다고 나올 것 같지도 않고.

하나씩 해치워야 한다.

어쩌면 스미든 새끼가 강찬 이야기를 한 후에, 클럽에 내려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최대한 서둘러서 해결해야 했는데 가장 급한 것은 호텔로 돌아가는…….

강찬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했다.

스미든이 비밀을 다 알고 있는 거다.

그러니 오히려 샤흐란이 애가 타야 맞다.

오죽했으면 여자를 만나러 클럽에 간다는 놈에게 갱 셋을 붙였을까?

누구 속이 더 탈까?

강찬은 마음을 굳히고 다시 스미든의 방으로 들어갔다.

유헌우와 간호사가 스미든의 허리쯤을 꿰매다가 그를 돌아보았다.

“스미든.”

눈을 가렸을 때의 공포가 있다.

스미든은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다이아몬드를 팔아서 만든 돈은 어쨌어?”

붕대로 칭칭 감아 놓아서 강찬도 스미든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내 앞에서 잔머리를 굴려?”

불어로 말을 하자, 유헌우와 간호사가 황당한 얼굴로 강찬을 보았다.

“은행에 있어. 방크 스위스.”

“그런데 왜 널 살려뒀지? 나중에라도 죽여버리면 그만이잖아.”

“계좌 패스워드를 나눠 가졌어. 내가 절반, 샤흐란이 절반. 그래서 날 죽이면 절대로 돈을 못 찾게…….”

스미든은 이렇게까지 똑똑한 놈이 아니다.

“넌 그렇게 똑똑한 놈이 아니잖아. 마지막 경고다. 잔머리 굴리지 마라. 샤흐란이 왜 널 살려뒀지?”

“내가 생각해 낸 게 아니라 병원에 찾아온 샤흐란이 그렇게 만들어 준 거야. 절대 입 열지 말라고! 천만 유로가 아직 남았다!”

사람 머리통만 한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블랙헤드?”

“맞아! 차니! 블랙헤드!”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수십 년에 한 번씩 나온다는 다이아몬든 원석, 블랙헤드.

보는 순간, 욕망이 생기고, 그걸 이기지 못하면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저주의 다이아몬드다.

강찬도 본 적은 없었다.

“마약은?”

“샤흐란이 샘플만 가지고 있다.”

씨발.

자칫하면 마약도 처리해야 한다.

“누가 사는 거야?”

“그건 몰라. 차니. 나는 그것까진 정말 몰라.”

“은행 비밀번호.”

스미든은 마지막 생명줄을 놓지 않으려는 듯 입을 열지 않았다.

“선생님. 잠깐 나가 계시죠.”

“강찬씨. 제발. 여기서 더 하면 이 환자는 죽어요.”

“죽이지는 않겠습니다.”

한국말이 오가자 스미든의 고개가 불안정하게 좌우로 움직였다.

돈을 탐내진 않는다.

샤흐란이 말해주지 않으면 반쪽짜리 비밀번호로 찾을 길도 없다. 다만, 놈을 완벽하게 끌어내기 위해서, 놈에게 최소한의 증거 미끼는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스미든. 비밀번호.”

강찬의 눈빛에 유헌우가 커다란 한숨과 함께 뒤로 물러나는 순간이었다.

“스미든. 스미든 0702 오브 0913 아프리카.”

이런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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