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오브블랙필드-21화 (2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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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상상하지 못했던 일. 1

샤흐란과 스미든 저 개새끼들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질문이 강찬을 꽁꽁 얽어매는 느낌이었다.

넋이 빠져나간 것 같은 상태에서 느닷없이 석강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놈은 뭐라고 할까?

아차! 지금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스미든이 살아 돌아다니는 것까지는 받아들이겠다.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지, 뒈진 건 아니었으까.

하지만 막말로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닌데 저 두 새끼가 공트 자동차의 임원이 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샤흐란과 스미든은 강대경과 악수를 나눈 후, 강찬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찬아.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야지.”

강찬은 그제야 지금 서 있는 곳이 호텔의 로비 라운지이고, 두 사람이 프랑스 자동차 회사의 부사장과 회사 임원으로 이 자리에 나온 것임을 깨달았다.

“강찬입니다. 통역을 보조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당황한 듯 급하게 강찬이 손을 내밀었다.

샤흐란이 길게 휜 코를 내세우며 강찬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샤흐란이오. 발음이 정말 좋군요. 어딘지 익숙한 말투이기도 하고. 이쪽은 스미든, 아시아 영업 담당 이사요.”

“봉쥬르. 강찬.”

스미든은 인사를 마친 후, 샤흐란을 향해 재미있다는 눈빛을 보냈다.

다 같이 자리에 앉았다.

감청색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여직원이 주문을 받는 사이 강찬은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몸매가 훤히 읽히는 스커트다.

스미든이 여직원의 엉덩이를 보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아시아 영업 담당 이사?

차라리 오입 담당 이사라고 해라.

“스미든.”

나직한 샤흐란의 경고다.

시선을 돌리던 스미든이 강찬과 눈이 딱 마주쳤다.

“한국에는 강찬이란 이름이 흔한가요?”

겨우 가라앉힌 가슴이 질문을 받자 심하게 요동쳤다.

마음 같으면 당장 달려들어 모가지를 비틀어 놓은 다음, ‘갓 오브 블랙필드’를 기억하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예전의 다예루에게나 어울리는 짓이다.

“전화번호부 펼치면 20명쯤 나오죠. 아는 분 중에 같은 이름이 있나 보네요?”

순간, 샤흐란이 빠르게 강찬을 흘겨 보았다.

“어딘지 친근한 이름이라 물어본 거요.”

친근?

강찬은 스미든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저도 두 분 이름이 그러네요.”

스미든이 무언가 불편한 표정을 지을 때 주문했던 커피와 쥬스가 나왔다.

“부사장님. 우리 강유모터스는 귀사의 급작스러운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해서 500대로 지정한 독점 계약의 조건을 좀 더 하향 조정하기를 희망합니다.”

강대경의 말을 통역이 전했다.

마흔쯤 되는 남성이었는데 마른 체형에 기름 바른 머리를 단정하게 넘겨서 어딘지 고지식한 공무원 느낌이었다.

“우리는 조건을 바꾼 것이 없어요. 원하시면 강유모터스에서는 계약대로 50대를 구입해 판매하시면 됩니다. 그럴 경우, 우리는 서정모터스에도 같은 조건으로 차를 판매하게 됩니다. 선의의 경쟁은 어디에서나 존중받아야 하고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요.”

“이미 50대 가격의 절반이 넘어간 상황입니다. 계약서대로라면 잔금을 치를 경우, 강유모터스가 쉬프의 한국 내 AS 권한을 독점합니다. 귀사나 서정모터스도 그 점을 고려해 주셔야 합니다.”

통역이 강대경에게 말을 전하는 사이, 스미든은 서빙했던 아가씨를 찾아 홀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AS 독점권을 인정합니다. 공트 본사의 규정에 맞는 시설, 반드시 비축해야 하는 부품, 인력을 확보한다는 전제 조건이 이행된다면 말입니다.”

통역이 강대경과 임원 두 사람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시설은 현재 운영되는 전국의 정비소 열 곳과 계약을 맺어 두었고, 그곳의 인력을 사용할 예정이며, 부품은 당장 교체가 가능한 소모품으로 구비할 것입니다.”

“본사의 규정에만 맞으면 됩니다.”

샤흐란이 한 모금 마신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전한 말이었다.

문외한인 강찬이 보기에도 구차하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샤흐란은 제법 사업가 냄새를 풍겼다.

하지만 그가 전장에서 보이던 표정과 눈빛은 여전했다.

저 새끼들, 혹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퇴역하고 공로를 인정받아서 임원이 되었을까?

누군가 아군을 팔아먹은 놈이 뒤를 봐주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원의 죽음을 대가로 거래했다는 말이다.

강찬은 스미든의 두꺼운 목을 보았다.

일단 비틀어 놓자. 그러면 진실이 나온다.

지루한 대화 덕분에 강찬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자 사업가로 변신한 샤흐란과 서빙하는 여직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스미든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당장 달려들고 싶은 것만큼은 참아내기 어려웠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강대경과 임원 둘의 낯빛이 흑색으로 바뀌었는데 샤흐란은 시종일관 여유가 있었다.

이미 정해 놓은 결과를 전달하는 과정처럼 보였다.

임원 한 명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강경하게 전하라는 말을 하는 순간, 강찬은 내심 고개를 저었다.

샤흐란, 저 새끼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저런 미소는 상대의 도발을 기다릴 때 나온다.

‘법적 대응’이란 말이 전해지는 순간, 강유모터스가 마지막 배려를 거절했다는 한마디를 끝으로 샤흐란은 자리를 뜰 것이 분명했다.

미소가 사라진 샤흐란이 얼마나 잔인한지 안다면 그따위 어수룩한 말을 꺼내지 않을 거다.

이대로 끝나면 강유모터스와 관계를 끊기 위해서라도 두 놈은 강찬을 외면할 거다.

“잠시만요.”

강찬은 통역을 막아서고 나섰다.

“부사장님.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오신 것 같은데 저희에게 얼마의 시간을 주실 수 있습니까?”

아무리 안 그러려고 해도 샤흐란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자 눈빛이 번들거리는 것을 제대로 감추지는 못했다.

“내가 보기에 강유모터스는 조건을 이행하지 못할 것 같은데 굳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소?”

샤흐란이 살짝 굳은 표정이 되는 것을 본 강찬은 억지로 미소를 지어냈다.

“그렇긴 하죠. 그렇지만 사람 일은 장담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50대의 절반 가격에 해당하는 시간 정도는 배려해 줄만도 하지요.”

통역은 오히려 강찬이 한 말을 강대경과 임원 두 사람에게 전하느라 바빴다.

“무슈 강? 내가 보기엔 결정권이 없어 보이는데 그렇게 함부로 제안해도 되나요?”

통역이 샤흐란의 말을 전하자, 강대경이 당황한 얼굴로 강찬을 보았다.

고등학생 아들이 나서 엉뚱한 말을 지껄인 상황이다.

“부사장님. 그럼 제가 잠시 사장님을 설득할 시간을 먼저 주시죠. 5분이 안 걸릴 겁니다.”

샤흐란이 스미든을 슬쩍 보았다.

“소득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는 흔쾌히, 그리고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강찬의 뜻을 받아주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통역하지 마세요.”

강찬은 우선 통역의 입을 막았다.

“이대로 가면 이 자리에서 끝납니다. 차라리 시간을 가지고 좀 더 검토하신 다음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샤흐란이 통역을 보았다가 그가 입을 다물고 있자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돌렸다.

“프랑스 사람들은 콧대가 높아서 매달린다고 들어주는 법은 없습니다. 차라리 시간을 갖고 법률적 검토를 하든, 아니면 다른 조건을 내세우든 하는 게 맞습니다.”

임원과 통역이 있는 자리라 말투를 딱딱하게 했다.

어쩌면 강유모터스의 일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전에 아프리카에서 함께 싸우던 자들이고, 목을 잘라서라도 살아있는 이유를 알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강대경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난 직후였다.

“아버지.”

강찬은 간절하게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번 통화 기억하시죠? 제가 알기로 이 두 사람은 임원이 된 지 몇 년 되지 않았을 거예요.”

통역이 서류를 짚어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않은가.

2007년까지 용병이었는데 지금이 2010년이니 말이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고 우선 시간을 벌죠. 프랑스 사람들, 특히나 이 두 사람의 특성에 맞게 대응해야 해요.”

짧은 시간이 흐른 뒤다.

강대경은 결심이 선 눈빛이었다.

“자신 있냐?”

“대표님!”

임원 한 사람이 눈살을 찌푸리며 나섰다.

“기다리는 분을 위해서라도 잘 풀어볼게요.”

둘만이 아는 유혜숙의 이야기다.

강대경이 정말 멋진 미소를 보여주었다.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사장님. 저희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샤흐란이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

상대방의 의견을 물을 때 보이던 버릇이었다.

“일주일. 그리고 그 중 하룻밤.”

스미든이 입을 길게 늘이며 웃었다.

“굉장하군요. 정말 일주일이면 되겠소?”

이번 질문은 통역에게 했다.

강대경의 “그렇게 하겠소.”란 답을 통역이 전해주자 샤흐란이 다시 강찬을 보았다.

“하룻밤의 의미는 뭐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경험하게 해 드릴 생각입니다.”

스미든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흠. 일주일 안에 500대를 구매하지 못하면 AS 건도 깨끗하게 포기하는 건가요?”

“그 점은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강찬이 단호하게 답을 하자 통역이 빠르게 그 말을 전했다.

임원 둘이 신음을 뱉어냈으나 강대경은 의외로 덤덤한 얼굴로 시종일관 강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장님께서도 동의하시는지 확인해 주시오.”

통역이 그대로 전했고, 강대경이 고개까지 끄덕이며 답을 전했다.

“한국은 참 신기한 나라군요.”

왜 아니겠냐?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만도 감당하기 어려운 판이다.

“동양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지요. 그래서 그런가, 강찬씨는 누군가와 정말 비슷해요. 특히, 그 말투와 눈빛, 표정, 그리고 손에 감긴 붕대가 잘 어울리는 것까지.”

목 비트는 것까지 같을 줄은 짐작 못 할 거다.

강찬은 완벽하게 여유를 되찾았다.

“오케이시죠?”

샤흐란이 커다랗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하룻밤이 언제인지 알려주겠소?”

“그건 내일까지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일정이 있으니 적어도 하루의 여유는 두고 잡아주시오.”

“물론입니다.”

이야기가 끝났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마치고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간 뒤에야 다시 앉았다.

임원 두 사람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강찬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뒤늦게 강대경도 후회되는 얼굴이었는데 그럼 뭐하겠나.

이미 배가, 아니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는데.

임원 둘이 “어떻게 하시려고 이럽니까?”, “이건 정말 무모한 일입니다.” 등의 타박과 염려를 쏟아냈으나, 그 점에 대해서 강대경은 의외로 꿋꿋했다.

그는 회사에서 보자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로비를 나올 때 강찬은 힐끔 하늘을 보았다.

‘구경하기는 재미있겠습니다? 강유모터스 계약만 제대로 진행되면 어떤 일이 생겨도 원망하지 않을게요.’

차를 타고 나서 강대경은 커다랗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흐흐흐.” 하고 실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아! 나와서 생각해 보니까 정말 엉뚱한 짓을 한 거였구나. 임원들의 표정이 이제야 이해가 되네.”

“후회되세요?”

강대경이 핸들 가까이 고개를 숙인 채로 시선만 주었다.

“너 내 아들 맞냐?”

강찬은 웃고 말았다.

“아직도 인터넷으로 프랑스어를 익혔다고 할 거냐?”

“말씀드려도 안 믿으실 거예요.”

강대경이 상체를 크게 움직이며 “허!”하고 웃었다.

기가 막힌 모양이었다.

운전을 하면서 강대경은 “리스? 그건 아니지.”와 “캐피탈을 연계해서? 이자는?” 하고 혼잣말을 하곤 했는데 엄청난 차량 구입비를 감당할 방법은 없어 보였다.

차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다음이다.

강대경은 막막한 얼굴이었다.

“엄마에겐 뭐라고 하지?”

“일주일 시간을 벌었다고 하시면 어때요?”

“방법이 있냐고 물어보면?”

강대경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들한테 이런 걸 물어보는 내가 무슨 사업을 한다고.”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탔다.

“임원분들이 알아볼 만한 곳이 있다고 하세요.”

“절대로 전에 봤던 깡패들 도움받을 생각은 말아라.”

“그럴듯한 곳 예약만 부탁할게요.”

“접대할 생각이라면 내가 해주마.”

강찬이 흘깃 본 시선에서 강대경이 계면쩍게 웃었다.

“엄마에겐 비밀로 하고.”

그게 아니라도 강찬 쪽에서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날 벌이고자 하는 일을 강대경은 감당하지 못한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 때쯤엔 분위기가 제법 좋았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남았다는 터무니없는 안도감도 있었다.

“이 사람이 어디 갔나?‘

강대경이 안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강찬은 석강호에게 연락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강찬이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들어 석강호에게 전화를 했다.

[“어떻게 됐소?”]

오늘 약속을 알고 있으니 걱정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시간 되냐?”

[“집 앞으로 갈 테니 30분쯤 뒤에 나오쇼.”]

“그래.”

전화를 끊고 나자 가라앉았던 심장이 다시 두근거렸다.

석강호를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강찬은 우선 집에서 나가기로 했다.

강대경은 거실 소파에 있었다.

“어디 가니?”

“엄마는요?”

“어제 힘들어하더니 자고 있구나.”

엉망인 성적표를 감춘 학생처럼 강대경이 안방을 보았다.

“제가 프랑스에 아는 사람이 있어요. 어쩌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강찬이 내민 지푸라기다.

강대경의 의심스러운 표정 속에 한 가닥 희망을 부여잡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이냐?”

아프리카라고 대답할 수는 없잖은가.

강찬은 대답하지 못하고 웃어만 주었다.

“저녁 먹고 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

아들이 인터넷으로 알게 되었다는 누군가의 도움이 유일한 희망인 현실, 무능력한 자신에 대한 비애, 그 와중에 강찬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운 느낌까지.

강대경의 웃음이 강찬에게는 아프게 보였다.

현관문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누르며 강찬도 혼란스러웠다.

샤흐란과 스미든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고 3인 몸과 정신 연령의 괴리도 한몫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점점 뇌리에 박혀 드는 만큼 전의 모습은 희미하다.

석강호에게 함부로 욕을 할 때마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랬다.

때앵.

엘리베이터 안에도 거울이 있다.

껍데기뿐인 강찬과 생각만 남은 강찬.

도대체 어느 것이 진짜일까.

강찬은 날카롭게 거울 속의 고등어를 노려보았다.

눈빛은 예전 그대로다.

손에 감은 붕대, 한쪽을 살짝 움직여 웃는 묘한 웃음.

말투. 성격.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어쩌면 죽기 전에는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할 틀에 갇힌 것인지도 모른다.

때앵.

1층에 도착했다는 소리가 까불지 말고 눈앞에 펼쳐진 일에 충실하라는 경고처럼 들렸다.

강찬은 피식 웃고 말았다.

“까짓거 목부터 비틀어주고!”

벤치로 느긋하게 걸어갔다.

일요일 오후.

커다랗게 숨을 들이마셨다.

석강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당장은 그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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