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150화 (150/164)

#150. 괴이의 주인 149

결국, 알렉산더의 말을 채용했다

강력한 신체 강화형 헌터인 알렉산더를 중심으로 단단히 준비했다. 별동대이기 때문에, 일부로 치료형 헌터를 파견하지 않고 신체 강화형 헌터를 중심으로 선별했다

알렉산더와 마사무네를 필두로 최소 SS급 이상의 신체 강화형 헌터를 별동대로 만들려고 했다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사지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헌터는 없었다

“이해는 한다. 우리는 살 만큼 살았지.

“나는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서면 얼마든지.

알렉산더와 마사무네는 망설임 없이 별동대를 지원했지만 다른 헌터들은 아니었다. 전에는 알렉산더와 마사무네가 있다면 몸을 던질 헌터가 많았다

하지만 진짜 몸을 던지는 상황에는 그들은 지원하지 않았다. 이 방벽이 무너지면 그들도 죽는 건 똑같았지만... 결국엔 지금 버티는 것도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닌가

이 방벽 밖으로 나가는 건 죽음이나 다름없었다

이시현을 비롯한 오민정과 이준석도 참가하려 했지만 반대했다

“자네들이 밖에 나가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준석. 자네는 한국에서 살아남아서 자네만 한 신체 강화형 헌터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네는 부피가 너무 커. 크기가 너무 커. 괴수를 막기에는 적합하나 기생충에 감염된 종족을 상대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

차례대로 마사무네와 알렉산더가 말했다

“어쩔 수 없군요. 저희가 같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리암 헌터의 파티원이 별동대에 지원했다. 결국엔 가디언즈 길드에 마사무네가 들어갔을 뿐. 바뀐 건 없었다

물론 알렉스 헌터도 참가하려 했지만 알렉산더가 막았다. 전과 같은 이유였다

“지금 네가 SS급 헌터가 된 건 알겠다. 하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알렉스 헌터는 미국에서 오는 괴수와 기생충을 막으며 성장했다. 그와 동시에 정신도 성장했고 알렉산더의 말에 수긍했다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아버지.

“...그래.

그렇게 알렉산더와 리암 헌터, 윌리엄 헌터, 벨라 헌터, 올리버 헌터, 마사무네가 별동대로 파견되었다

설아도 그곳에 참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정작 본인들은 참가하지 않는 그 모습이 웃길 뿐이었다

그리고 별동대로 파견된 인원은 리암 헌터를 제외하고 전부 원거리 공격이 부족했다. 그들도 러시아에서 총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지만 강력한 헌터가 고작 총을 사용하는 것이 인력 낭비였다

알렉산더도 그렇고 마사무네도 그렇고 원거리 공격 수단이 있기는 했지만, 굉장히 효율이 좋지 못했다

설아는 압도적인 원거리 공격 수단인 피를 조종할 수 있어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오히려 더욱 손해였다

그렇게 그들은 기생충을 직접 제거하려 방벽 밖으로 나갔다

“솔직히 우리 둘이서만 나왔어도 됐는데. 자네들은 괜찮은 건가?

마사무네가 리암 헌터들에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알렉산더 님도 인정했습니다. 지금 저희 셋이 뭉치면 알렉산더 님도 까다로워하십니다.

그 말에 마사무네가 알렉산더를 의외의 눈빛과 사실이냐는 듯 바라봤다

“농담이지만... 요즘 우리 권위가 떨어진 것 같다. 나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성장이 매우 더딘데 리암. 이 녀석들은 성장이 놀랍도록 빠르더군. 특히 이시현 헌터를 봤을 때 정말 놀랐다.

“이시현이라면... 설시우 헌터의 파티원 말하는 거지? 전에 던전을 혼자서 공략했다는...

알렉산더의 말에 리암 헌터들은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엿 본 그녀의 마나는... 정말 섬찟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마나더군요.

이시현이 블라디미르 대통령에게 무의식적으로 마나를 내뿜을 때는 리암 헌터의 파티도 있었다

그들은 장벽 밖으로 나가기 전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친목을 다지고 있었다

“이시현 헌터 뿐만이 아닙니다. 설시우 헌터의 파티원들 전부가 강해졌습니다. 오민정 씨는 신체 강화와 치료 전부가 한 단계씩은 더 높아진 것 같고 이준석 씨는 윌리엄 녀석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하는 얘기 대부분이 설시우 헌터나 그의 파티원에 대한 얘기였다

“설시우 헌터는 어딨을까요. 과연 그가 오면 이 사태가 진정이 될까요?

그때 올리버 헌터가 처음으로 부정적인 얘기를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버티는 것뿐이니. 그나마 글레이란 자가 안 보이니 다행이지. 설시우 헌터가 없는 틈을 타 그의 가족을 노릴 줄이야... 우리가 안일했어.

알렉산더는 물론이고 설시우 헌터와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은 그의 가족에게서 일어난 일을 전부 알고 있었다

설시우의 가족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온갖 치료형 헌터를 모집했지만, 그의 가족에 정신 이상을 고칠 순 없었다

그 사이에 설시우 헌터의 아이인 샬롯이 격분했고 그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인간들이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자 샬롯은 자신의 주인의 가족을 데리고 베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글레이에 대해 알고 있는 별비 길드장도 최대한 대비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연히 그 어떠한 헌터를 가져다 놔도 글레이를 막기 어려우니 주변에 뭐가 있다면 바로 자신한테 연락이 가게 한 것이다

그래야 설시우 헌터의 아이들에게 바로 알릴 수 있으니

그 역할로 엘프 중에서 은신에 능한 엘프가 설시우의 가족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연락을 받고 샬롯과 아이들이 갔지만... 상황은 이미 종료가 된 상태였다

별비 길드장이 파견한 여러 헌터들은 단 1초도 글레이를 막지 못했다. 애초에 기대도 안 했지만, 입맛이 씁쓸했다

글레이는 숨어있는 엘프도 발견했지만, 정보를 알리러 가는 그 엘프도 그냥 놓아줬다

사실상 글레이에게 놀아났을 뿐이다

“우리가 해야 할 건 가족과 지인을 지키는 것. 언제나 해왔잖나?

마사무네가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들은 방벽 바로 아래에, 괴수들이 모여있는 곳을 바라봤다

“방벽을 관리하는 자가 정확히 저곳에서 구멍이 뚫리고 있다고 했지?

방벽을 관리하는 자. 그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러시아에서 직접 개발한 방법으로 건물에 마나를 부여해 강도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수많은 헌터가 마나를 부여해 방벽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중에서 중책을 맡은 헌터가 방벽을 관리하는 자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에서 헌터들이 러시아로 대피해와서 방벽을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수가 있었다

그 때문에 이렇게 괴수들이 몰려와도 거뜬히 막을 수 있는 것이었다. 헌터들의 마나도 쉬면 회복되니 사실상 영구적이라고 말해도 되겠지만

회복되는 마나 보다 괴수들과 기생충이 공격해 줄어드는 마나의 속도가 훨씬 빨랐다. 사실상 괴수들과 기생충이 방벽을 총공격하면 헌터들의 마나가 훨씬 빨리 줄어들 거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기생충들이 방벽에 구멍을 뚫고 침입하려 했다. 물론 그것도 위협이 되니 별동대를 파견한 것이지만

“맞습니다. 바로 갈 겁니까?

“가야지. 기다려서 뭐 하나.

“아쉽군. 카잔이 있었다면 든든했을 텐데 말이지...

말과 동시에 마사무네와 알렉산더가 먼저 방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주변에는 총알이 빗발치고 있었고 그들만 쉬고 있을 순 없으니

하지만 정말 무턱대고 저렇게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니 리암 헌터는 헛웃음이 나왔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군.

“먼저 간다.

리암 헌터가 어이없어하는 동안 그들의 뒤로 윌리엄 헌터와 올리버 헌터가 뒤따라 내려갔다

“...너는 안 가?

“난 쟤들과 달리 몸이 약하거든? 너 떨어지고 갈래.

벨라 헌터는 떨어지는 둘을 구경하고 있었다. 리암 헌터는 한숨을 쉬며 바람을 발에 두르며 아래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별동대는 금방 무사히 돌아왔다

하지만 별동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우리가 주변에 괴수들을 죽이고 갔더니 기생충들은 이미 내빼고 없더군. 영악한 놈들이다.

그리고 별동대는 하나뿐이었다. 이 넓은 장벽에서 기생충이 수작을 부리는 게 한 곳만 있을 리가 만무했다

별동대는 계속해서 기생충을 찾아갔지만, 기생충들은 영악하게도 그들이 내려오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도망쳤다

그런 일일 번번이 일어나자 별동대에게만 맡겨둘 순 없었고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헌터들이 괴수를 뚫고 기생충들을 공격했다

하지만 그때는 괴수가 고기 방패가 되어 기생충들은 도망갔고 계속해서 헛걸음만 지속되고 있었다

인간들이 점점 지칠 무렵에 괴수들의 공격이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인간들은 이 현상을 폭풍전야로 받아들여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수많은 처음 보는 괴수와 SSS급 괴수로 판별된 압도적인 힘을 가진 괴수들이 나타났다

그것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문제는 주변에 있는 다른 괴수들이었다

비교적 등급이 낮은 괴수들은 마치 호위하는 것처럼 힘을 가진 괴수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그 괴수는 사방에서 나온 게 아닌 딱 한 곳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방벽을 공격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부술 수 있지만 봐준다는 것처럼

마치 인간들이 나오라는 것처럼

“내가 나가보겠다.

“안 됩니다!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알렉산더가 말했지만, 알렉스 헌터가 반대했다

“괴수들의 공격과 기생충들의 공격이 멈췄습니다! 어쩌면 저들에게도 자원이 한정되어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알렉스 헌터가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실상 그의 말은 희망적인 말에 불과했으니

별동대가 아주 적지만 기생충을 죽이긴 했다. 하지만 그건 극소수. 수많은 괴수가 죽었지만 기생충에 감염된 종족은 거의 피해가 없었다

그때 기생충에 감염된 엘프 하나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자기가 강하다고 생각하면 나오너라. 그자는 살려주겠다.

분명 읊조리듯이 말했지만 방벽 위에 있는 헌터들은 전부 그 소리를 들었다

알렉스 헌터가 자신의 말이 맞다고 소리쳤고 이번에는 다들 그 소리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 엘프가 다시 말했다

“다시 말하겠다. 다음은 없다. 강한 자와 그의 가족까지는 살려주겠다.

방벽 위에 있는 헌터들은 대부분 저 말을 믿지 않았다. 당연했다. 인간들을 저리 학살했던 것들이 갑자기 살려주겠다니

하지만 그건 대부분이었다

어디선가 헌터 한 명이 일반인 한 명을 안고 방벽 위에서 뛰어 내려갔다

“사실입니까? 제 가족은 여동생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도 병에 걸려 낫지 못하고 있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그 말을 듣던 엘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병도 얼마든지 낫게 해줄 수 있다. 저 뒤로 떠나라.

엘프가 가리킨 곳은 괴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 헌터는 엘프를 한 번 다시 보더니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듯 그 괴수 사이로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괴수는 그저 걸어가던 헌터와 그의 여동생을 바라만 봤다

그렇게 괴수 사이로 사라졌지만, 괴수들은 그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그런 모습을 본 헌터들이 크게 동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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