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134화 (134/164)

#134. 괴이의 주인 133

“그런데 굳이 저를 찾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감사 인사만 표하거나 따로 연락을 취했으면 됐을 텐데 굳이 한국 기자들의 힘을 빌려서까지 내게 인사하겠다고 알렸다

“게이트 안에서 일어난 일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알리사 헌터와 원정대원들은 게이트 앞에 섰다. 그들은 혹시 몰라서 게이트 앞에서 기다렸고 괴수가 나오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다

“진짜였군요.

알리사 헌터는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나왔다던 헌터를 다시 게이트 속으로 들여보냈다

그 헌터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게이트 속을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들은 고민했다

“러시아 정부가 게이트 주변을 정리하라고 했지. 게이트 속을 공략하란 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게이트를 공략하면 러시아에서 인정해 줄 겁니다.

그들의 가족은 러시아에 있었다. 하지만 중국과 달리 그들은 러시아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접도 차이가 있었다. 러시아에 공헌한 사람들 순으로 가족들에게 더 극진한 대접을 해줬다

알리사 헌터의 가족이 제일 대접을 받아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가족은 게이트 사건 때 전부 괴수의 습격을 받아 죽었다

대신 그들은 다른 나라와 계약할 수 없다. 그게 계약 조건이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헌터 초기 때 그 계약을 했고 계약을 스스로 파기할 수 없었다

그때는 그게 좋은 거로 생각해 다들 계약했지만 지금 와서는 다들 후회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호구 잡힌 거겠지

“한국에 있는 헌터. 설시우 헌터처럼 우리도 게이트 속을 공략한다면 나라에서 보상해 줄 겁니다!

사실 설시우 헌터는 한국에서 뭔가 제대로 받은 건 없었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 희망이라곤 그것밖에 없었으니. 그들은 혹시나 러시아가 이번 사건으로 자기들을 풀어줄까 싶어서 게이트 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보게 된 건 수많은 캡슐이었다. 그 안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동양인들이 즐비했으며 전부 기생충에게 먹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캡슐을 어떻게든 뭔가 하려고 할 때 어디선가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시선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옮겼고 그곳에는 검은색 정장을 깔끔하게 입은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에게서 묘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기생충이 감염된 상태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떠한 마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인이 여기 있을 리가 없었다. 알리사 헌터 일행이 뭔가를 말하기 전에 검은 정장의 남자가 말했다

“주인의 일행이었으면 했지만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 않네.

그게 무슨 말인가 물어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건물 벽에서 쇠사슬이 튀어나왔다. 분명 평범한 건물 벽이었는데 어디서 나타난 지 모를 쇠사슬이었다

게이트 속에 들어오면서 알리사 헌터 일행들 전원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 무색하게 알리사 헌터를 제외하곤 쇠사슬에 묶여 무력화되었다

하지만 알리사 헌터가 피한 것이 아닌 그저 쇠사슬이 그녀를 노리지 않았을 뿐이다. 쇠사슬에 묶인 헌터들은 기절한 듯이 축 늘어져 있었다

알리사 헌터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신의 일행을 전부 무력화시킨 것에 겁에 질렸지만, 그녀도 SSS급 헌터

평정심을 가장한 채 공격할 엄두는 내지 못했지만, 그녀는 검은 정장의 남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죠?

“기껏해야 물어보는 것이 그건가. SSS급 헌터가 맞나?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인간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알리사 헌터의 등급을 알고 있다

어느새 알리사 헌터 눈앞에 와있는 남성이었다.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하고 있었다. 검은색 정장의 남자, 글레이는 그녀를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있었다

“고작 그 정도로 인간 중 최고의 힘을 가졌다니... 인간이란 비겁하군.

알리사 헌터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때 글레이가 한 손으로 알리사 헌터의 머리를 감싸 쥐었다

“당신을 미끼로 주인을 불러들이겠습니다. 잠시 주무시고 계시죠.

“주인이... 당신입니까?

알리사 헌터가 찾는 이유가 있었군. 글레이가 주인을 부른다고 했으니 자시 자신을 구한 사람이 주인이라는 걸 알 수 있겠지

글레이가 굳이 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 노렸겠군. 알리사 헌터가 게이트 안에서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이상한 인물을 만났고 그 인물의 입에서 내 이야기가 나왔다

시치미를 떼고 싶지만, 알리사 헌터는 이미 나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내가 걱정하는 것이 터졌다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내 아이가 게이트 사건의 원흉이란 것을 알렸다. 물론 게이트 사건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거라 나 때문이라고 몰아갈 순 없겠지만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다면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솔직히 나라도 그럴 것 같다.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다면 의심하는 것이 일방적이니

그게 수천, 아니 수억 명의 사람이 죽은 사건이 연루되어 있다면 말이다. 게다가 알리사 헌터는 그 게이트 사건에 가족이 죽었다

내가 말을 안 하고 있으니 알리사 헌터는 미심쩍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옆에 있는 샬롯과 이고르가 어떻게 할 거냐는 식으로 나를 쳐다봤다

“제가 주인이 맞는다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사실상 내가 맞다고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고르와 샬롯이 내 옆에서 알리사 헌터를 노려보고 있었다

알리사 헌터는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설시우 헌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음...? 내가 잘 못 생각한 건가

“제게 가족은 별 의미 없습니다. 별로 만난 적도 없고 그저 서류상 가족일 뿐이니. 저는 오히려 게이트 사건이 일어난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네?

게이트 사건을 감사한다고? 가족이 죽었는데

“특별한 건 없습니다. 그냥 가족이랑 사이가 안 좋았어요. 그래서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뛰쳐나와서 아르바이트하며 근근이 살아나갔죠. 그런데 게이트 사건이 터지고 저는 마나를 깨우쳤죠. 그렇게 SSS급 헌터가 되었습니다. 생활이 전부 달라졌죠. 솔직히 제 일행들이 러시아 정부와 계약을 잘못해서 잡혀 산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의 생활에 정말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알리사 헌터가 나를 보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대학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겉돌고 있을 때 마나를 깨우쳤다

덕분에 아이들도 만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나도 게이트 사건에 수혜자라고 봐도 되겠지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다행히 알리사 헌터는 게이트 사건을 옹호하는 쪽이었지만 다른 헌터들에게 알려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혹시 그 사실은 다른 헌터들도 알고 있나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기억을 잃고 쓰러졌기 때문에...

그런데... 글레이는 어떻게 의식을 잃은 알리사 헌터를 조종했지? 그리고 왜 한 헌터는 잡혀있지 않고 떠돌고 있었지

그때 갑자기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방금 내가 생각한 떠돌고 있던 헌터였다

그런데 그 헌터의 눈 색이 이상했다. 알리사 헌터가 조종당했을 때와 같은 검은색이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샬롯.

나는 불안해 샬롯에게 그를 잡게 시켰다. 샬롯이 그를 거미줄로 묶어버리자마자 갑자기 여성의 비명이 병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꺄아아악!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는 바로 이고르에게 말했다

“병원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봐. 어차피 대화가 안 통하니 네가 직접. 샬롯은 날 따라오고. 이리야. 피 냄새 어디서 나는지 알겠어?

나는 묶여있는 헌터의 소매에 피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아직 마르지도 않았고 따듯했다. 나는 피가 묻어있는 손가락을 이리에게 냄새를 맡게 했고 이리는 바로 어디론가 달려갔다

“알리사 헌터. 능력은 사용하실 수 있습니까?

“부족하지만 쓸 수는 있습니다. 무리하면 쓰러진다고 할아버지인 의사분이...

안 좋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샬롯에게 다시 알리사 헌터에게 붙어있으라, 말하고 이리를 쫓아갔다. 제발 들어맞지 말기를

이리는 여성의 비명이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으며 나는 그 뒤를 쫓아갔다.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은 사무실이었다

그리고 밖에 사무실 문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오만식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여성 간호사의 몸은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오만식 선생님이 있었다

“씨발...

나는 패닉에 빠져있는 간호사분을 무시하고 오만식 선생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오만식 선생님에게 피가 묻어있었지만, 오만식 선생님에게 외상은 없었다

그때 갑자기 오만식 선생님의 눈이 떠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창문을 깨고 밖으로 도망갔다

“구스타프!

나는 바로 구스타프를 불렀고 구스타프는 건물의 그림자 속에서 뛰쳐나와 오만식 선생님을 집어삼켰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때 병원 다방 면에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급히 밖으로 나가 봤을 땐 병원은 난리가 나 있었다

러시아 헌터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나오니 공격하고 있던 헌터들 전원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향해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여성 간호사가 갑자기 나를 덮치려고 했다

하지만 이리가 지키고 있었고 이리는 순식간에 간호사의 머리를 뜯어버렸다. 나는 경악했지만, 이리가 물고 있는 간호사의 머리가 나를 향해 엄청난 분노를 퍼붓고 있었다

“너만 아니었으면...

그때 이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느새 나타난 이고르가 그들을 막고 있었지만 전부 막기는 불가능했다

“베타! 멸망한 세계로!

나는 바로 베타를 불러 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게 시켰다. 다행히 뭔지 모를 것들이 빠져나가기 전에 건물 전체가 멸망한 세계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지옥초가...

전에 지옥초를 방치한 채 도망치듯 나왔었다. 오베른들이 회수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그 지옥초는 지금 꽃을 피운 상태였다. 그렇다고 다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여성 간호사가 변한 것을 보았을 때 전염성이 있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이고르를 통해 기생충이 없다는 것을 전부 확인받고 데리고 온 건데 이상했다. 저것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하지만 저 병원 안에는 분명 살아있는 사람도 있을 게 뻔하다. 다행히 샬롯이 알리사 헌터를 이끌고 나를 찾아왔지만 다른 사람들도 분명 살아있을 거다

오베른들을 데리고 오기에는 지옥초 무슨 짓을 벌일지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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