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131화 (131/164)

#131. 괴이의 주인 130

두 명의 용인족들도 결국 결과는 똑같았다. 그들은 가장 약했던 용인족과 똑같이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기절한 채로 나왔다

몇몇 용인족들이 자기도 나서겠다고 자기라면 저런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하며 나섰지만 똑같았다

그들 전부가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 기절한 채로 나왔고 내 주변에는 마치 시체같이 그들이 쌓여있었다

주변에 있던 헌터들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는 여유로운 내 모습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이기는 모습에 환호하셨다

용인족들은 그 모습에 더욱 흥분했다. 그때 갑자기 그중 가장 거대한 용인족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정녕 우리가 저자를 못 이긴다는 거냐?!

그의 크기는 3미터 수준이었지만 그 목소리 하나만큼은 발로그와 비슷했다. 목소리에서도 그의 강대한 기백이 느껴졌으며 용인족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구스타프에 대한 걸 알아차린 것 같았다

“저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강대한 존재를 우리가 못 이긴다는 거냐!

그는 웃고 있지만 다른 용인족들에게 실망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마사무네 님에게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생각했다

‘우리 중에서 셋이 이겼다고 생각했겠지. 나와 알렉산더는 이겼지만, 카잔이 졌다. 저기 보이는 거대한 자가 말이지. 카잔이 여기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카잔은 정말 압도적으로 졌다고 한다. 자신의 주 분야인 압도적인 힘으로 지셨다고. 상대도 안 되었다고 한다

물론 카잔의 주 무기인 배틀 엑스가 제대로 된 게 없다고 하지만 압도적으로 진 것에 분해서 지금 어디선가 훈련을 하고 있을 거라고 한다

저자는 카잔보다 강력한 자다. 그리고 저자의 친위대로 보이는 용인족들과 싸워서 알렉산더 님과 마사무네 님이 이긴 것이다

카잔은 용인족과 가장 강한 자와 싸우길 원했고 결과가 지금의 상황인 거다. 알렉산더 님과 마사무네 님이 진정시켰다면 카잔이 다시 자극한 거다

이번에는 그의 친위대로 보이는 자들이 나왔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구스타프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대응할까, 의자에서 다리를 꼰 채 지켜보고 있었다. 용인족들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축복받은 거로 생각해 그 어떠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즉 그 말은 원거리 공격 수단이 없다는 거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친위대는 달랐다. 그들은 회색의 용과 같이 입에서 마나를 모으고 있었다

마사무네 님이 방심하셨다가 저 공격에 당했다고 했지. 입에서 마나를 모으더니 조그마한 브레스를 내게 쏘아냈다

둘이 동시에 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력은 당연하겠지만 회색의 용에게 미치지 못했다. 나는 내 마나에 위력을 시험해볼까 싶어 손짓 한 번으로 마나의 방벽을 만들었다

꽤 나 많이 마나를 부여했고 마나의 방벽은 생각보다 브레스를 잘 막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내 마나의 방벽이 깨졌다

나는 혀를 찼고 그들은 승리를 확신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내 방벽이 잠시 그들의 브레스를 막을 때는 얼굴이 굳었지만 말이야

다가오는 브레스를 보며 나는 그저 태연하게 머리에 잠시 손을 대고 내 앞으로 무언가를 던졌다

당연하지만 그건 엘리였고 엘리는 순식간에 몸을 키워 방벽을 지나 약해진 브레스 따위는 가뿐히 막아냈다

갑자기 나타난 전갈에 용인족들은 물론이고 헌터들도 깜짝 놀랐고 엘리는 순식간에 친위대 욕인족에게 달려나갔다

하지만 그들도 전투의 프로. 다가오는 엘리를 보고 공격보다는 방어하려 했지만 그건 실책이었다

엘리는 그저 시선 돌리기 용도였고 진짜는 그림자 속에 있는 구스타프였다. 엘리를 보고 방어하는 순간 그들은 그림자의 늪에 빠졌다

그림자의 늪에 빠진 순간 그들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빠져나가려 했지만, 그 위에선 엘리의 공격이 날아오고 있었다

늪에 빠져서는 엘리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고 결국 그들도 전 용인족들도 마찬가지로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엘리는 다시 내 앞으로 다가와 조그매졌고 나는 엘리를 잡아 머리 위에 올리면서 말했다

“그쪽이 카잔을 이겼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그쪽은 안 나섭니까?

나는 그의 힘이 궁금해 물어봤다. 당연히 의자에 앉고 다리를 꼰 채. 이런 거에 내성이 없는 용인족들은 크게 분노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크게 웃었다

“이거 미안하군. 강자를 몰라봬서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그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제야 마나로 만든 의자를 없애고 샬롯을 불렀다

“샬롯. 트라우마를 바로 극복하긴 어렵다는 걸 알아. 그러면 인간으로 강해지는 방법을 찾아야겠지? 너도 알겠지만, 그 카잔을 가볍게 이긴 상대다. 외상도 전혀 없어.

나는 샬롯을 시험하고 있었다. 물론 시험에 탈락한다고 문제가 될 건 없지만 그녀가 인간의 형태로서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차례다

그들과 리암 헌터가 대결한 것으로 보았을 때 서로를 향해 죽일 듯이 달려들었지만 죽이진 않았다

샬롯의 힘을 알기에는 최고의 상대다. 인간의 모습으로는 알렉산더 님과 비등한 모습을 보인 샬롯이다

과연 저자에게는 얼마나 통할지 그것을 알아볼 차례다. 용인족들은 내가 아닌 샬롯이 나온 거에 불만을 가졌지만 거대한 용인족은 그런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인간 여성인가? 아니... 뭔가 다르군. 도대체 당신은 누구지?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이상한 말투였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더 심한 놈도 여러 번 만났으니

“저 용인족이 특별히 강한 것 같아. 어떡할래? 마나를 좀 줄까?

샬롯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아라크네의 모습으로 싸워보겠습니다.

아마도 샬롯은 아라크네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보단 아라크네의 모습이 더욱 싸우기 편할 거다. 그래도 아라크네의 모습에는 거부감이 덜하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샬롯은 아라크네의 모습으로 변하고 거대한 용인족도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얼굴에 웃음기를 없애고 진지하게 임했다

시작은 샬롯이 먼저였다. 샬롯은 시작은 가볍게 거미줄을 날렸다. 거대한 용인족. 부르기 귀찮으니 그냥 용인족으로 부르겠다

용인족은 거미줄이 궁금했는지 일부로 맞았다. 하지만 샬롯은 그 거미줄에 특수한 뭔가를 하지 않았는지 그저 거미줄이 그의 손에 달라붙었을 뿐이었다

그는 손쉽게 그 거미줄을 뜯어냈지만, 손에 남아있었다. 생각보다 끈끈한 거미줄이었지만 용인족은 마나를 자신의 손에 덧대더니 거미줄을 떼어냈다

신기한 방법으로 거미줄을 떼어내더니 이내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다. 아마 브레스는 마지막 수단인 것 같았다

샬롯의 아라크네로 변했을 때 크기는 지금 싸우고 있는 용인족과 비슷했다. 알렉산더 님이 말하길 용인족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 어디에도 없는 용인족만의 방식으로 싸운다고 한다

나는 브레스를 제외하고 용인족의 싸움 방식을 본 적이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구스타프에게만 맡기지 말고 싸우는 방식도 볼 걸 그랬다

아니 내가 자초한 거구나? 미안하네

결과만 말하면 샬롯이 졌다. 처음 보는 샬롯의 패배였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샬롯이 밀릴 때 내가 마나를 주려 했지만 샬롯이 거절했다

샬롯은 끝까지 거미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았고 인간의 모습과 아라크네의 모습으로 변하며 싸워나갔다

과연 용인족의 리더라고 해야 할까. 아라크네의 모습인 샬롯도 그를 이기긴 어려웠다. 그 용인족은 알렉산더 님과 비슷하게 그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저 용인족은 샬롯의 그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았지만 그건 샬롯도 비슷했다. 샬롯은 수많은 다리로 재빠르게 공격을 피했지만 결국, 아라크네의 상태에서 다리가 뜯겨나갔다

샬롯은 바로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다리에 큰 상처가 나 있었다. 아라크네의 모습에서 다치면 인간의 모습에서도 다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샬롯은 정면에서 싸우는 것이 아닌 자신의 둥지에서 싸우는 게 배는 강하다고 한다. 지금 동안 그렇게 싸울 여유도 없었으니 보여주기도 어려웠다

샬롯은 자기가 진 것에 분해하지 않고 심지어 본 모습으로 싸우지도 않았으니.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했어.

나는 샬롯의 다리에 마나를 부여해주며 치료해주었다. 용인족들은 그 모습에 깜짝 놀랐고 헌터들은 내가 졌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설시우 헌터가 지다니?

“아냐. 설시우 헌터는 단 한 괴... 아이가 저자랑 싸웠으니 진심은 아니었을 거야.

샬롯과 싸워 이긴 용인족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나는 진심도 아니었으니 아쉽군. 더 없나? 개인적으론 숨어있는 녀석을 원하는데 말이지.

샬롯을 이긴 용인족은 자기 나름대로 도발을 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별 타격이 없었다. 샬롯도 본래의 힘을 다한 건 아니었고 내 마나를 받지도 않았으니

물론 그래도 샬롯이 진 건 처음이었고 저자도 진심이 아니었다고 했으니. 그때 베타의 몸속에서 에이엘 씨가 나오셨다

경기장 안에 있는 용인족은 에이엘 씨를 아는 눈치였다

“은발의 엘프. 오랜만이군.

“아나리엘 님이 용인족이 난리 친다고 해서 왔더니... 역시 당신이었군요.

마찬가지로 에이엘 씨도 알고 계신 것 같았고 나는 그들을 바라봤다. 에이엘 씨를 비롯해 아나리엘과 여러 엘프가 베타의 몸속에서 나왔다

“에이엘 씨.

“아 설시우 헌터 님.

둘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길래 나는 에이엘 씨를 불렀다

“아는 사입니까?

“... 옛날에요. 아나리엘 님이 태어나기도 전에 용인족이 우리 엘프를 습격한 적이 있습니다.

...습격

“전, 아니 지금 베타 님의 몸속에 있는 세계수 님이 탐욕스러운 용을 격퇴한 적이 있습니다.

호... 그 정도로 강했구나. 세계수가

“그런데 그 용은 왜 세계수한테 당한 거야? 아니 그러니깐 왜 용이랑 세계수랑 싸우게 된 이유가 뭐야?

물어봤다가 뭔가 말이 이상해져서 정정했다. 에이엘 씨는 개의치 않고 말씀하셨다

“그 탐욕스러운 용은 드워프들에게 유명했습니다. 드워프들이 만든 무구나 장비를 탐하는 용이었죠. 그냥 자신이 가진 힘을 가지고 막무가내로 무구를 탐하던 용이었습니다. 드워프들이 땅속에 살았던 건 알고 계시죠?

왜 갑자기 드워프가 나오는지 궁금했지만, 우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용이 드워프들에게 받은 무구를 아무렇게나 내버려 둬서 토양이 오염되었습니다. 그 용은 자신의 마나를 무구에 덧대었고 무구는 썩어버렸죠. 용은 인간의 모습에서 쓸 수 있는 무구를 원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나를 덧대었지만, 드워프들이 꾀를 내어 마나가 닿으면 썩어버리는 무구를 제작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런 무구를 용이 아무렇게나 버려서 토양이 오염된 것이었죠. 드워프들은 사는 곳이 점점 좁아졌고 엘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엘프도?

“네. 저희 엘프는 숲에서 살지만, 토양이 오염되니 식물도 썩어갔죠. 세계수 님이 그걸 두고만 볼 수 없어서 용을 격퇴했고 그 이후로 우리 엘프와 드워프랑 교류가 시작되었죠.

확실히 그 말썽쟁이 아나리엘이었던 시절에도 롭 님의 말을 잘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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