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127화 (127/164)

#127. 괴이의 주인 126

게이트 안에서 나온 건 해태였다. 해태가 갑자기 비교적 조그마한 흑색의 용에게 달려들었다. 흑색의 용의 목을 물어버렸고 우리는 물론 회색의 용조차도 당황했다

“무슨...?!

해태는 흑색의 용의 목을 물어 뜯어버렸다. 목의 절반이 뜯겨 나갔지만, 흑색의 용의 목은 어느새 전부 나아있었다

회색의 용이 그걸 보고 바로 흑색의 용에게서 해태로 공격하는 상대를 바꿨다. 하지만 흑색의 용은 상관도 하지 않고 흑색의 용에게 달려들었다

회색의 용은 흑색의 용을 지키려고 해태를 공격하지만, 흑색의 용은 아무 상관 안 하고 회색의 용을 공격하며 해태는 흑색의 용을 공격했다

난장판인 이 상황에 우리는 기회를 느꼈다

“흑색의 용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회색의 용을 공격하세요! 회색의 용은 어쨌든 흑색의 용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흑색의 용에게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괴이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게다가 감정도 내게 전해져 왔었다

어떻게 보면 흑색의 용은 죄가 없을 수도 있다. 분명히 헌터들을 죽이지 않았고 이렇게 우리에게 다시 돌려주었으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라 글레이와 저 회색 용에게 세뇌당한 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희망 사항일 뿐

그렇게 대피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SS급 이상의 헌터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쥐새끼 같은 것들이...!

무시하던 인간들에게 공격당한 것이 짜증 났는지 공격을 해태에게서 우리에게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해태도 만만치 않았고 흑색의 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팔이 잘리고 날개가 뜯기는데도 흑색의 용은 계속해서 재생했지만, 회색의 용은 불안해하고 있는 게 흑색의 용에 정확한 능력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 틈을 노려 계속 흑색의 용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었고 회색의 용은 마나와 자신의 몸을 이용하면서까지 막아내고 있었다

사실 SS급 헌터들의 공격은 시선 분산용에 불과했다. 진짜는 마사무네 님과 카잔 그리고 샬롯과 이고르를 비롯한 내 아이들이었다

알렉산더 님은 혹여나 회색의 용이 공격하는 것에 여파가 갈 것을 몸으로 막아내고 계셨다. 하지만 알렉산더 님조차도 회색의 용의 공격에 상처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알렉산더 님의 몸이 녹아내리고 얼고 바람으로 인해 자상을 입어도 계속해서 다른 헌터들에게 가는 공격을 막아내고 계셨다

하지만 회색의 용도 성친 못했다. 마사무네 님의 공격은 날카로웠으며 비교적 방어력이 약한 날갯죽지를 노리고 있었다

회색의 용도 고작 인간의 공격으로 생각해서인지 무시하려 했지만, 어느새 회색의 용에 날개에는 상처가 생겨있었다

“고작 인간들이...!

회색의 용이 격분해 자신의 공격을 전부 막고 있는 알렉산더 님을 향해 수많은 속성의 공격을 했다

하지만 그 잠깐 사이에 해태는 흑색 용의 머리를 물어뜯었다. 머리 절반이 날아가는 큰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흑색의 용은 재생했지만, 기분 탓인지 몰라도 재생 속도가 조금 느렸다

그것을 보고 회색의 용은 기겁하며 그에게 향하는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우리의 공격이 전부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눈치챘지만 녀석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공격을 돌리려고 하면 귀신같이 해태가 흑색의 용을 향해 공격했고 모든 해태의 공격은 치명적이었다

해태의 공격의 주는 번개였다. 해태는 번개같이 빨랐다. 이건 비유가 아니라 진짜 번개와 같았다

자신의 모습을 번개로 변하며 공격했고 녀석의 이빨에도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왜 해태가 흑색의 용을 공격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기회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알렉산더 님의 상태가 좋지 못했다. 회색의 용의 모든 공격을 몸으로 받아낸 알렉산더 님은 더는 재생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생님!

나는 오만식 선생님을 불러 모든 걸 뒤로하고 알렉산더 님을 구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만식 선생님은 더 위중한 상태의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들보다 알렉산더 님이 더 필요합니다.

매정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아니 매정한 말이겠지. 알렉산더 님보다 중요한 헌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해태는 회색의 용의 공격을 맞아도 번개로 변한 상태여서 그런지 모든 공격을 흘려내고 있었다

그런데 회색의 용이 회심의 브레스 공격을 해태에게 날렸다. 그 브레스는 회색이었고 그걸 바라보니 뭔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해태도 그런 것일까. 잘만 피하던 해태가 브레스에 직격 했다. 해태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고 우리의 방패가 사라졌다

“이고르!

나는 이고르에게 이번에는 진짜 최대의 공격을 날리라고 명령했고 그는 자신의 바람을 조그마한 구슬의 형태로 계속 뭉쳐놓고 있었다

해태와 일행이 싸우는 동안 계속해서, 계속해서 바람을 집약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알렉산더 님이 당한 순간 이고르는 본체의 모습으로 그걸 먹어버렸다

그리고 날아가서 회색의 용에게 브레스와 같이 입에서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다. 전에 보았던 태풍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이었다

태풍은 최대한 넓은 범위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회색의 용에게만 집중했다

하지만 회색의 용은 마나가 집약될 때부터 눈치채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브레스를 쏴서 이고르의 브레스를 막아냈다

회색의 용은 그 브레스와 같은 이고르의 공격에 놀랐지만, 우리의 공격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시리야!

시리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엄청난 크기로 데스웜이 아닌 지네의 모습으로 회색의 용을 감싸며 목덜미를 물었다

하지만 회색의 용은 잠시 몸을 떨었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시리의 몸통을 물어버렸다. 시리의 몸통을 물어뜯으려고 할 때 이리가 달려들었다

물론 회색의 용도 가만히 있진 않았고 수많은 공격을 날렸지만, 이리가 그 공격을 맞을 리 만무했다. 이리는 칠흑과도 같은 모습으로 회색의 용에게 달려들었다

게다가 시리가 계속해서 몸에다 독을 주입하고 있어 회색의 용도 움찔거렸다. 하지만 시리의 몸통을 물어뜯으려고 하니 이리가 달려들고 있었다

진퇴양난의 상황. 회색의 용은 순식간에 인간 여성의 모습으로 변해 시리에게서 벗어났고 여성의 모습의 입에서 조그만 브레스를 내뿜었다

조그마하지만 절대 약하지 않았고 이리도 반응하지 못했다. 이리에게 브레스가 직격 하려는 순간 이리가 갑자기 땅으로 꺼졌다

그때 회색 여성의 바로 아래에서 구스타프가 나타나 그녀를 잡아먹으며 그림자 속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회색 여성은 다시 용의 모습으로 변하며 구스타프의 입을 찢으며 나타났다. 하지만 다시 시리가 달라붙으려 하니 또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때 이리가 그림자 속에서 나와 회색 여성에게 달려들었지만, 여성은 이리의 속도에 반응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고작 한 발자국 움직여서 이리의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이리는 다시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나타나 여성을 공격했다

“귀찮게...!

하지만 그녀를 귀찮게 하는 건 이리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몸집을 불린 엘리가 알렉산더 님조차도 버티지 못했던 회색의 용에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엘리의 마나와 내 마나, 민정 씨까지 총동원해서 엘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회색 여성은 용으로 변하고 싶어도 시리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카잔은 압도적인 힘으로 회색의 여성을 공격했지만, 고작 한 손으로 카잔의 배틀 엑스를 막아냈다. 카잔은 그것에 충격받은 것 같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다른 공격 방식을 취했다

카잔은 전초기지에 있는 모든 무기를 여성에게 던졌고, 막무가내였지만 효과는 탁월했다. 마사무네 님은 소리가 날 정도로 엄청난 속도의 쾌검으로 회색의 여성에게 공격을 가했다

우리 중에서 아마도 제일 공격력이 강한 마사무네 님이었지만 여성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회색의 용은 엘리와 같이 마나를 자신의 몸에 부여하는 것이 아닌 두를 수 있었다

카잔의 공격을 한 손으로 다른 손으로는 마사무네 님의 공격을 막는 기행을 보였다. 설아는 자신의 피로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해냈다

피로 된 박쥐를 만들어 회색 여성의 시야를 계속해서 가렸다. 부서져도 다시 태어나고 찢어져도 다시 재생하는 박쥐는 꽤 나 귀찮았다

다른 일행들도 어떻게든 회색의 용을 저지했으며 흑색의 용도 마찬가지였다. 리암 헌터나 준석 씨를 비롯해 다른 강력한 SS급 헌터들도 많았지만, 회색의 용이 유일이 SS급 헌터의 공격을 막는 자가 있었다

바로 시현 누나였다. 시현 누나는 지금껏 보지 못한 엄청난 양의 마나를 쏟아부어 화염의 파도를 만들어냈다

그 파도는 우리가 싸우는 전장 전체를 뒤덮었다. 전장 전부를 뒤덮는 그 파도에 우리는 기겁하며 물러나려 했다

피아식별이 없어 보이는 그 모습에 당황하며 물러나려 했는데 이프닉스가 나타났다. 이프닉스는 그 큰 용보다 거대한 파도를 전부 삼켜버리며 커졌다

몸의 절반이 파란색이었던 이프닉스는 파도를 집어삼키며 점점 온몸이 붉은색으로 변해가며 커졌다

이윽고 완벽한 붉은색 동양의 용의 형태를 했다. 이고르는 그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내가... 원하는 용이다.

아름다운 붉은색 동양의 용으로 변한 이프닉스는 이고르와 비슷하게 화염을 한곳에 집약시키더니 이고르와 다르게 집어삼키지 않고 입에 물었다

마치 여의주와 같은 모습이었다. 온몸이 불타오르는 마치 화염의 화신과 같은 이프닉스는 화염의 숨결을 내뿜었다

회색의 용도 그걸 무시할 순 없었는지 인간의 형태로 브레스를 내뿜으며 맞받아쳤다. 그곳에 이고르를 비롯한 속성 능력자들이 힘을 보탰다

그사이에 구스타프가 계속 그림자 속으로 끌고 가려 했고 이리가 계속 방해했다. 그때 흑색의 용이 해태에게 다시 한번 목이 절반이 날라갔다

흑색의 용은 그 모습을 보고 결심한 듯 모든 것을 멈추고 용의 모습으로 변하며 흑색의 반쯤 잘린 목을 직접 물어 뜯어버렸다

뜯긴 목을 입에 물고 도망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사냥한 용도 꽁무니를 빼진 않았다!

이고르가 그 모습을 보며 도발을 했지만, 회색의 용은 들은 채도 안 하고 도망가려 날개를 펼쳤다

하지만 노리고 있던 시리가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지네의 몸이 아닌 데스웜으로 변해 회색의 용을 노렸다

아스팔트가 뒤덮인 땅을 뒤엎고 나타난 시리는 날아가는 회색의 용이 무색하게 압도적인 크기로 용을 집어삼켰다

시리의 몸이 계속 부풀려지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아마 안에서 계속 발악하는 것 같았다. 그때 시리의 몸에 변화가 멈췄다

그러더니 시리의 몸에서 조그마한 구멍이 나며 그곳에선 회색의 브레스가 나오고 있었다. 어느새 여성으로 변해있었으며 손에는 흑색의 용의 머리가 달려있었다

여성은 그 머리가 재생하지 못하게 불로 지져버리고 있었다. 그때 샬롯이 거미의 모습으로 거미줄을 날려 여성을 속박했다

하지만 여성은 가볍게 찢고 나왔다. 샬롯의 미적지근한 공격에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샬롯은 뭔가 계속 거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샬롯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물어보려 할 때 다시 허공에서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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