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123화 (123/164)

#123. 괴이의 주인 122

우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싸움을 말렸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른 원정대의 소식을 물었다

“알리사 헌터가 있는 러시아 원정대가 게이트를 찾는다고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기억하지 않습니다만... 아마 저곳으로 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내게 깍듯이 대하고 있었다. 다행히 가장 위험한 러시아 원정대의 소식을 빨리 찾았다

“감사합니다. 기생충 조심하세요.

우리는 영국과 프랑스 원정대원들과 헤어지고 그들이 가리킨 곳으로 날아갔다

“러시아는커녕 기생충조차 보이지 않는데요?

그래도 러시아 원정대가 지나갔다는 흔적이 보였다. 전에 알렉산더 님과 샬롯이 대결했을 때 보았던 SSS급 러시아 헌터

이름은 알리사라고 한다. 그 헌터는 강력한 얼음을 사용하는 헌터로 그녀가 지나간 중국은 온 세상이 얼음 조각상으로 변한 것 같았다

“과연 대단하군. 설령 기생충이 살아있어도 저 얼음 조각상 안에서는 못 나오겠어.

카잔이 말했다. 사람인 형태의 얼음 조각상은 하늘에서 봐도 섬찟했다. 마치 재앙이 들이닥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얼려버린 것 같았다

우리는 건물이 전부 얼어있는 것을 따라 계속 날아갔다. 그렇게 첫 게이트를 발견했다

“들어가 보죠.

그렇게 우리는 게이트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게이트는 기생충이 아니라 평범한 괴수가 나오는 곳이었고 던전으로 판별났다

“큰일 났네. 이건 생각 못 했는데.

리암 헌터와 그의 파티원들은 중국에서도 활동했지만, 당연히 게이트가 어디 있는지 전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주변 건물이 전부 반파된 상태여서 지도가 있다 하더라도 알기 어려웠다. 알렉스 헌터가 중국은 전자기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평범한 종이로 된 지도를 가져오셨다

그중 몇 개를 우리에게 나눠주었지만, 당연히 그곳에는 수천, 수만 개의 게이트가 어디 있는지 전부 적혀있지 않았다

“결국, 가면서 보이는 게이트 전부를 들어가야겠군요.

준석 씨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 얼려진 건물을 따라 하늘을 날아다녔다

우리는 계속 돌아다녔지만, 러시아 원정대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나라들의 원정대원들은 여럿 발견해 그들에게 게이트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러시아 원정대원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에게서 계속 러시아 원정대원들의 근황을 계속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계속 다른 원정대원들을 만나고 러시아의 근황을 들었다

“생각보다 여러 나라에서 원정대를 꾸렸군요.

“그러게. 설시우 헌터. 대단한걸?

리암 헌터와 벨라 씨가 말씀하셨다. 나는 그냥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이게 정말 내, 덕분인지 아니면 중국의 심각한 상태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우리는 꽤 주변을 날아다녔지만, 러시아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교대로 아래를 확인하며 이고르의 등 위에서 편히 쉬고 있었다

일행들끼리 이러저러한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게이트가 있으면 들어가 확인했고 아니면 나와서 다시 돌아다녔다

그렇게 수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커다란 게이트 앞에 섰다. 그런데 그때 게이트 안에서 기생충이 나왔다. 우리는 순식간에 그 기생충을 죽였다

“드디어 찾았군요.

러시아 원정대원들이 들어간 게이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생충이 나오는 게이트를 찾았다

먼저 카잔이 게이트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보았고 똑같이 들어갔다. 결국, 다른 괴수가 나오는 게이트도 평범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러시아가 들어갔을지는 모르겠지만 왔으니 정리해야 합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겠죠.

우리는 게이트 속으로 들어왔다. 알렉산더 님과 마사무네 님도 없었고 에이엘 씨와 아나리엘도 없었지만, 걱정이 되진 않았다

그런데 게이트 속은 들어오니 건물처럼 보이는 벽이 있었다. 직접 만져보니 콘크리트 재질인 것 같았다

“이건...

마치 도플갱어가 나왔던 던전과 같았다. 그때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이고르와 샬롯이 바로 내 앞에 섰고 이리가 으르렁거리며 경계하고 있었다

일행들도 마찬가지로 앞을 주시했고 나타난 건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누군지 전혀 분간이 안 됐지만 리암 헌터와 이고르가 동시에 말했다

“러시아 사람입니다.

“기생충입니다.

러시아 원정대를 찾았다. 그런데 이미 기생충에 감염되었다니... 나는 샬롯에게 말해 그를 생포하라고 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졌고 샬롯이 쓰러진 그에게 거미줄로 묶었다

그 모습에 일행들이 무슨 일인지 내게 물었다

“러시아 사람이 게이트 속에 들어온 것은 확실시 되었지만... 이미 기생충에 감염되어있군요.

나는 거미줄에 묶인 러시아 남성에게 다가갔다. 그는 앞으로 쓰러져서 내가 잡고 뒤로 돌렸다

그는 창백한 피부였고 숨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기생충에 감염되었는데 왜 이런지 살펴보고 있을 때 그의 눈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을 포착했다

“봤습니까?

“예?

그때 또 눈에서 뭔가 움직였다. 내 말을 듣자마자 이고르가 그것을 보고 말했다

“전에 보았던 진드기 기생충인 것 같습니다.

이고르의 말에 샬롯의 거미줄에 묶여있는 자를 자세히 바라봤다. 그리고 혹시 몰라 코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을 알자마자 바로 내 마나를 주었다. 그러더니 희미하게 움직임을 보이는 그가 움직임을 멈췄다

결국, 진드기 기생충이 기생하는 사람도 살아남을 수 없나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아직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준석 씨가 그의 코에 손을 대며 말했다. 내가 살아있는 사람을 죽여 그 안에서 발견한 기생충의 알이 진드기 기생충의 알이었을까. 나는 안타깝게도 살아있는 러시아 사람을 죽이려고 할 때

“잠시만요.

샬롯이 나를 말렸다. 샬롯은 처음 보는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그의 피부에 거미줄을 넣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그녀는 최대한 조심히 뭔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피부에서 핏줄이 돋아나고 있었다. 정확히는 핏줄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샬롯이 피부에 거미줄을 집어넣어 뭔가를 찾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것을 기생충이라고 생각했고 이내 샬롯은 그의 몸에서 거미줄을 몸에서 빼내었다

“기생충이 있다는 곳을 직접 거미줄로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봤을 때는 기생충의 알이 없었지만...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잔은 그것에 감탄했다. 그들이 알아낸 기생충이 있는 위치였지만 샬롯과 같이 찾아볼 수 있을 거라고는 나도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제 방법으로 인해서 피가 다소 소모됐을 겁니다.

샬롯은 그렇게 말하며 설아를 바라봤다. 마치 샬롯은 인간이 아닌 무슨 기계가 전기가 부족해진 것처럼 말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다

“설아야. 혹시 수혈 같은 것도 해 본 적이 있을까?

“아니 저 사람이 무슨 혈액형인지도 모르고 내가 그 혈액형의 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냥 민정에게 맡기는 게 어때?

설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민정 씨를 바라봤다. 하지만 민정 씨는 이미 눈치껏 상황을 파악하고 그를 치료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밥이나 물을 먹지 못하고 게다가 빈혈까지 와서 쓰러진 것 같아요. 그것만 해결되면 빈혈 정도는 금방 회복될 겁니다.

우리는 민정 씨의 말에 카잔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유일이 몸에 먹을 것을 지니고 있는 것은 카잔이었으니

카잔은 시치미를 떼다가 한숨을 푹 쉬고 입을 열었다

“나중에 갚아. 오크에게 입이 심심한 건 죄악이야.

“그런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윌리엄 헌터가 처음으로 쓸데없는 이야기에 참여하셨지만, 카잔의 눈초리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카잔은 다시 한번 한숨을 푹 쉬고 품에서 단백질 바를 꺼내들었다. 도대체 이 멸망한 중국에서 저걸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카잔은 악력으로 그 단백질 바를 가루로 만들어 물에 희석한 다음 그걸 쓰러진 그의 입에 강제로 집어넣었다

과격한 방법이었지만 확실했고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 그를 베타의 몸속에 집어넣어 엘프들에게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카잔이 다른 선택을 했다. 그는 쓰러져있는 자에 가슴을 발로 세게 밟아버렸다. 우린 그 모습에 깜짝 놀랐지만, 그보다 더 깜짝 놀란 카잔에게 직접 맞은 자가 기침을 하며 일어났다

그는 피를 토하고 있었으며 그 피는 죽은 피였다. 속에서 죽은 피를 전부 토해낸 그는 이내 말을 할 수 있었다

“가디언즈 길드 소속 리암 헌터입니다. 러시아 소속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습니까?

대표로 리암 헌터가 말씀하셨고 그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저는 그저 알리사 헌터를 따라 게이트 속에 들어갔는데... 어?

그는 혼란스러워했다. 알리사 헌터와 함께 게이트 속에 들어갔다는 것만 기억하고 그것 외에는 기억하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는 자신의 이름조차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했다

“우선 데려갈까요? 여차하면 방패로 써도 괜찮으니.

리암 헌터가 말했다. 그의 말은 매정할 수도 있으나 샬롯이 확인했다 해도 아직 몸에 기생충이 있을지 모르니 하는 말이었다

물론 그것도 너무한 것 같았지만 헌터의 세계란 약육강식이었으니. 시간이 지나 기억을 되찾을 순 있겠지만 그전까진 전혀 쓸모가 없었다. 아니 짐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두고 갈 순 없으니 한 사람이 귀중한 이 시점에 저 남자를 지키겠다고 우리 중에 빠질 사람이 있어선 안 된다

“데리고 갑시다. 그래도 방패로 쓰는 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보호하지는 마세요.

나는 굳이 지킬 필요도 없지만, 굳이 보호하지 않을 이유도 없으니 그 중간의 선택을 했다. 지키긴 지키되 자신의 몸을 우선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최대한 조심히 건물 안을 돌아다녔다

“...어디서 본 광경이군. 역겹기 그지없어.

리암 헌터가 말했지만, 일행 전부가 동의했다. 우리가 본 광경은 캡슐에 수많은 사람이 갇혀있는 거였다

영화에서 보던 캡슐 안에 물이 차 있고 그 안에 사람이 담겨있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다른 건, 물 안에 기생충이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갇힌 사람들에게도 붙어있었다

“이고르.

“기생충에 감염되어있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상태로 먹히고 있는 것 같군요.

이고르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마사무네 님의 검과 비슷한 무기를 마나로 만들어 앞에 있는 하나의 캡슐을 부쉈다

그걸 보고 바로 민정 씨가 치유의 능력을 사용하셨다. 그런데 민정 씨가 당황하며 말했다

“...이미 죽었어요.

민정 씨의 말을 듣고 이고르를 바라봤지만 이고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살아있었습니다.

“...사실상 캡슐이 생명유지 장치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내 실수로 사람이 죽었지만 별 감정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생각할 새도 없었다

여기에는 지금 수십도 아니라 수백여 명이 캡슐 안에 갇혀서 기생충의 먹이가 되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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