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122화 (122/164)

#122. 괴이의 주인 121

그들은 일본에서 온 원정대원 들이었다. 그들은 가디언즈 길드원들과 달리 그들의 겉모습은 깔끔했다

그들 중 대표 한 분이 나와서 마사무네 님께 인사하며 말씀하셨다

“오랜만입니다. 마사무네 님.

“... 그래.

마사무네 님은 뭔가 껄끄러워하시는 모습이었다. 그는 마사무네 님과 비슷한 복장과 비슷한 칼을 들고 있어 무슨 제자 비슷한 거인 줄 알았는데 분위기상 아닌 것 같았다

그는 마사무네 님께 인사를 하고 가디언즈 길드원들을 이끄는 알렉스 헌터를 바라봤다. 가디언즈 길드 원정대원 중에서는 알렉스 헌터보다 강한 헌터들도 많았지만, 경험으로 인해 선택된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가디언즈 길드원들이 상처가 많아서 회복 중이었는데 그걸 보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쪽이 기생충 상대법을 알려줬으면서 정작 그쪽은 피해가 크군.

누가 봐도 시비조로 거는 말투에 알렉스 헌터가 발끈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그를 막으며 일본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음?

그는 나를 발끝부터 머리까지 훑으며 바라봤다. 마치 내가 누군지 확인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일행들이 불쾌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나는 개의치 않으며 말했다

“그쪽도 기생충에 대해 들으신 것이 있겠지요. 아니 중국에 있었으니 기생충과 싸움도 있었겠죠. 어땠나요?

나는 그들을 한번 떠보았다.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깔끔했다. 게다가 인원수도 생각보다 적었다. 가디언즈 길드 원정대원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도 있었지만 내가 의심하는 것은 기생충을 전부 피해서 온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대답이 들어왔다

“그대는 누구지? 한국인으로 보이는데.

그 말에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의 표정에서는 분명한 비웃음이 보였다. 그는 분명 나를 알고 있었지만 굳이 나를 모르는 척했다

“멍청하군.

“예?

내가 뭔갈 말하기도 전에 마사무네 님이 선수를 치셨고 마사무네 님의 말에 저자는 당황했다

“지금이라도 정말 몰랐다고 사과하는 것이 좋을 거다. 한때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조언하는 거다.

그때 뒤에 있던 다른 일본인 길드원들이 반발했다

“마사무네 님! 우리가 아닌 저 한국인의 편을 드는 겁니까?!

“맞습니다! 저자보다 우리와 함께한 인연이 더...

이번에는 마사무네 님이 선수 치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 쳤다. 마사무네 님이 칼에 손을 올리셨을 때 나는 샬롯을 보며 저것들의 입을 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마사무네 님이 칼을 휘두르기 전에 샬롯이 거미줄로 그들의 입을 막아버렸다. 일본인들은 그 모습에 칼을 빼 들려고 했지만 이고르가 바람으로 순식간에 그들을 무장해제 시켜버렸다

“어린아이 팔 꺾는 싸움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어린아이의 힘도 필요 하니깐요.

내 말에 일본인들은 발끈하려 했지만, 결국엔 마사무네 님이 칼을 꺼내 들어 대표로 앞에 나와 있던 자에 목에 칼을 가져다 대셨다

“일본이 멸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닥쳐라. 일본이 설시우 헌터에게 밉보이는 건 나도 원하지 않으니.

내가 글레이도 아니고 굳이 다른 나라를 멸망시킬 이유가 없지. 하지만 마사무네 님의 말대로 나라를 대표하는 헌터가 내게 저런 반응을 보이면..

당연히 멸망시키진 않겠지만 좋게 보기도 어렵다. 그러다 문뜩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혹시 괴수가 나오는 게이트에 접근한 적이 있습니까?

“어... 네? 아니요. 최소 저희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만...

갑자기 태도가 공손해졌다. 하긴 나라도 목에 칼이 들어오면 공손해지겠다. 나는 마찬가지로 알렉스 헌터도 쳐다봤지만, 그도 고개를 저었다

카잔은 내가 그걸 왜 물었는지 깨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중국에서 괴수가 나오는 게이트는 설시우 헌터의 도움이 없이도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에는 기생충에 감염된 오크들이 있었지.

가디언즈 길드원들과 일본인들은 카잔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오크를 비롯한 3종족들이 전부 죽은 것을 몰랐으니 그저 기생충에 감염된 오크라는 것에 깜짝 놀랐을 뿐이다

“그리고 그 오크들은 전부 강력했다. 설시우 헌터의 도움이 없었다면 꽤 힘든 싸움이 되었겠지.

알렉산더 님이 카잔의 말에 거드셨다. 나는 잠시 그들이 진정되길 기다린 다음 말을 이어갔다

“혹시 게이트 주변을 정리하겠다고 간 원정대가 있습니까?

내 말에 알렉스 헌터가 말씀하셨다

“러시아에서 아마 갔을 겁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중국이 멸망했다는 것에 크게 관심을 가졌고 게다가 SSS급 헌터도 원정에 참여했으니 아마 게이트 주변을 정리하고 그곳 땅의 소유권을 주장할지도 모를 일이죠.

알렉스 헌터의 말에 나는 걱정이 갔다. 혹여나 게이트 주변을 정리하다가 카잔과 같이 호기심에 게이트에 손을 넣어볼지 누가 아는가

그리고 그곳도 글레이의 실험실이면 그들은 절대 무사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에서 괴수가 나오는 게이트가 어딨는지 알고 계신 분 있습니까?

‘중국이 멸망했다고 했으니 마땅한 정부도 없겠지. 미국이나 근처 나라인 한국에서 말이 나오겠지만 땅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

러시아 대통령이 말했다. 그는 헌터가 되지 못했지만 엄청난 수의 마나를 담은 탄약을 가지고 있었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탄약을 합쳐야 러시아가 가진 거랑 비슷하다고 한다. 그 대통령은 전부터 땅에 관심이 많았었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도 했었다

아무리 헌터가 세계를 주무르고 있다고 해도 결국 나라를 움직이는 건 대통령이다. 소문에 따르면 그 대통령은 헌터에게도 통하는 독을 가지고 있어 협박도 서슴없이 한다고

“알리사 헌터. 주변 정리가 끝났습니다.

알리사 헌터를 비롯한 러시아 원정대원들은 기생충과 괴수가 나오는 게이트 주변을 정리했다. 그들은 알리사 헌터의 능력으로 기생충들을 얼려버렸다

말 그대로 뼛속까지 얼어버려 기생충도 살아남지 못했다. 생각보다 손쉽게 기생충들을 죽였고 그건 군인 기생충도 마찬가지였다

마나를 담은 총이 기생충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러시아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도 원정대에 참가해 화기 싸움에서는 압도적이었다

군인을 참가한 것은 러시아가 유일했고 헌터가 만연한 세상에 특수부대를 놓지 않고 계속 키우고 있던 나라도 러시아가 유일했다

그렇게 러시아는 다른 나라들보다 비교적 쉽게 중국을 거닐고 있었다. 여전히 전파가 통하지 않아 헬기나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총기는 사용 가능했으니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인명피해가 없나 인원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몇 사람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모르겠습니다. 게이트를 감시하는 역할이었습니다만...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알리사 헌터는 그의 말에 의아해했다. 게이트를 감시하는 역할이 갑자기 사라지다니. 그때 사라졌던 헌터들이 돌아왔다

다른 헌터들이 그들을 나무라려고 할 때 그들은 이상한 소리를 했다

“게이트가 들어가 집니다.

하지만 그들이 거짓말할 이유가 없었다.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걸 왜 거짓말하겠는가. 헌터들이 알리사 헌터를 바라보았다

“... 가보죠.

가디언즈 길드의 원정대와 일본 길드 원정대, 그리고 우리는 흩어졌다. 혹시나 게이트가 들어가 지더라도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우리의 지원을 기다리라고 경고하기 위해서. 어떻게 연락을 취할지도 고민이지만 그건 나중에. 우선 절대로 게이트에 들어가지 않게 해야 했다

그들이 순순히 따라줄지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말은 해야 했다. 알렉산더 님은 가디언즈 길드 원정대를, 마사무네 님은 일본 원정대를 따라갔다

우리는 카잔과 함께 이고르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원정대원들을 찾아다녔다. 그러고 보니 알렉스 헌터에게서 들은 것이 있었다

내가 게이트를 통해 최정상 회담에 난입한 지 한 달 가까이 됐다고 했다. 대충 계산해도 우리는 게이트에 들어간 시간은 3시간이 넘지 않았던 거로 기억한다

그런데 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 가족이 걱정할 것이 뻔하니 이젠 돌아가야겠지. 이번에 원정대원들에게 경고만 하고 돌아가자

“시우! 앞에 사람들로 보이는 자들이 있어!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해.

설아는 거대한 피의 날개를 펼쳐서 이고르의 근처를 벗어나지 않고 날아다니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설아의 말에 우리는 아래를 바라보았고 두 무리의 사람들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발견했다. 그런데 설아의 말대로 분위기가 묘했다

‘기생충은 없습니다.

이고르의 확답으로 저곳에는 기생충이 없는 것으로 확정 났다. 그런데 저 무리는 왜 대치하고 있을까

그런데 그때 그들이 갑자기 서로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분명 원정대원들일 텐데 나는 그들을 막기 위해 이고르와 샬롯을 부를까 했지만, 저들은 정말 죽일 듯이 싸우고 있었다

일행들은 어쩔 거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시리를 불렀다

“시리야. 독을 저곳 전체에 풀어서 전부 마비시켜 버려. 절대 죽이면 안 된다?

시리에게 마나를 주며 말했다. 시리는 데스웜으로 변하지 않고 내 몸에서 나왔다. 우리는 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들이 우리를 눈치채지 못하는 정도로 높은 곳이었는데 시리는 하늘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땅으로 낙하했다

아니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시리는 몸이 점점 커졌으며 이고르의 몸에서부터 땅까지 몸이 이어졌다

그 압도적인 크기의 싸우고 있던 헌터들도 입을 벌리며 시리의 모습을 바라봤다

‘... 엄청나군요.

마찬가지로 이고르도 감탄했다. 시리는 땅에 붙기도 전에 입에서부터 독을 내뿜고 있었다. 헌터들이 급하게 숨을 참아봤지만 어림없었다

그렇게 주변은 독 구름으로 가득 찼고 이내 헌터들 전부가 쓰러졌다. 시현 누나의 이프닉스의 도움을 받아 독 구름을 전부 없애고 우리는 땅으로 내려갔다

시리는 커다란 크기에서 줄어들며 언제나 와 같이 내 몸에 달라붙었다

“분명 어려보이는데... 말도 안 되는 힘을 가졌군요.

이고르가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우리는 땅에 도착했고 사람들은 두 눈을 시퍼렇게 뜬 채 사지가 마비되어 있었다

나는 굳이 그들의 독을 해독해주지 않고 지금 상태로 말했다

“양측 대표 두 분만 해독해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세요.

두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였다. 나름 강한 헌터들이 있는 나라였지만 서로 앙숙인 나라였다. 전에는 축구와 비슷한 문화로 갈등을 풀어나갔지만, 게이트로 인한 침공이 생긴 후 그런 것이 전부 없어졌다

결국, 두 나라는 갈등이 점점 심해졌고 중국에 와서까지 서로에 대한 의견에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걸 꼭 중국에 와서까지 해야 했습니까? 당신들은 지금 고작 제 한 아이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약한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위험한 곳에 와서는 서로 협동하지 못할망정 싸우는 건지 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목숨이 그렇게 가볍습니까?

분명 그들은 SSS급 헌터만 없지 SS급 헌터들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시리의 독에는 어쩔 수 없었다

“이미... 규격 외군요. 설시우 헌터는.

리암 헌터의 말에 다들 동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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