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괴이의 주인 114
“알렉산더가... 졌다고?
러시아의 길드장은 알렉산더가 졌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나는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표정의 변화가 없는 것을 최대한 연기했다
내심 나도 어이가 없었다. 설시우 헌터의 그 아름다운 여성이랑 알렉산더 님과 대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여성이 이겼다고
“이미 그는 SSS급 헌터 이상이다. 고작 한 마리의 아이가 알렉산더를 이겼지. 내가 알기론 그의 아이가 총 다섯 아이가 있는 거로 알고 있지. 그리고 전부 SS급 헌터의 비견된다. 그 증명으로 리암 헌터 파티원들과 싸워서 이기고 진 전적이 있다.
최정상들이 전부 깜짝 놀랐다. 이미 설시우 헌터는 혼자서 SS급 헌터 4명 이상과 SSS급 헌터 1명, 그것도 알렉산더 님의 힘 이상을 가지고 있는 헌터인 것이다
괜히 내 어깨가 올라갈 때 제임스 님이 말씀하셨다
“그런 설시우 헌터가 중국이 멸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알렉산더도 그곳으로 가서 행방불명이 됐지. 여기서 더 무슨 이유가 필요하지?
제임스 님은 주변을 바라보면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다들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중국이 멸망했다는 건 믿기 힘든데 말이야. 증명할만한 물질적인 건 없나?
제임스 님에 반박한 건 일본 길드장이었다. 전 세계 2위권에 있는 길드의 길드장으로 본인도 SS급 헌터지만 헌터도 아닌 일반인이 만든 길드에 밀린다는 것에 제임스 님을 눈엣가시의 존재로 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제임스 님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없지. 그럼 그쪽 길드는 지원이 없다고 생각하겠네. 우리는 이미 전 세계에 퍼져있는 우리 길드원들을 불러들였다. 중국에 있는 알렉산더와 설시우 헌터를 돕기 위해서 말이야.
“저희 별비 길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중국과 붙어있는 나라라 새로운 38선 중국과 붙어있는 국경을 예의주시 중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넘어온 기생충을 죽인 전적이 있습니다. 증거를 지금 당장 보여드릴 순 없지만, 한국에 오시면 보여드릴 순 있습니다.
제임스 님의 말에 나는 동의하며 덧붙였다. 제임스 님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여전히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의 말이나 설시우 헌터의 말을 못 믿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중국에 헌터를 파견하긴 어렵습니다. 제임스 당신의 말대로 중국이 멸망했다고 치면 더더욱이요. 그만큼 강한 괴수나... 기생충이라고 했나요? 그것들이 있어 저희 길드원들이 죽는다면 누가 보상해줄 수 있는 겁니까?
“그렇다고 다른 자들이 해결해 주길 방치할 셈입니까?
하지만 내 말은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원래 인간은 세계가 멸망해도 자신이 이득을 본다면 멸망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인간이다
정말 성자가 아닌 이상 남보다는 자신과 가족이 살아남는 것이 최선으로 생각하겠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만약 기생충이 발생한 게 브라질이었고 내 딸이 그곳에 없었다면. 나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을 거다. 아무리 멸망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길드나 나라들이 해결해 줄 거라 믿고, 말이다
제임스 님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와중. 회담 가운데 허공에서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뭐야 씨발!
“게이트다! 준비해!
하지만 전 세계에서 최정상에 있는 길드장들이라 다들 상황판단이 빨랐다. 다들 자신의 무기나 마나를 사용해 대비하려 했지만, 게이트에서 나온 것은 우리가 상상하던 것과 달랐다
“오랜만에 뵙네요. 제임스 님. 오 길드장 님도 여기 계시네요?
그건 설시우 헌터였다. 그는 붉은색 무언가를 타고 허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늑대와 알렉산더 님을 이긴 아름다운 여성. 그리고 처음 보는 정장의 남성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별비 길드 소속 설시우 헌터입니다.
우리는 다른 헌터들의 파견을 걱정했다
“어차피 설시우 헌터가 있는 이상 중국을 빠져나가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밖에 사람들은 위험하다는 것만 알겠지, 정확한 것은 모를 겁니다. 기생충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강합니다. 게다가 해태까지... 무턱대고 헌터를 파견하면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킬 뿐입니다.
리암 헌터가 말씀하셨다. 확실히 내가 그들에게 전한 건 중국이 기생충에 멸망했다는 사실 뿐이었다. 물론 그 강대한 중국이 멸망했다는 것으로 충분한 위험이 되겠지만 여기에 파견될 헌터들에게는 최대한 정보가 있는 것이 좋았다
“알렉산더 님과 우리가 알아낸 정보를 다시 밖에 알려야 합니다. 이미 SSS급 헌터 한 분도 돌아가셨습니다. 설시우 헌터. 부탁합니다.
결국,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가 정보를 알려야 했다. 하지만 굳이 이들도 중국에 남을 이유가 없지 않나
알렉스 헌터도 알렉산더 님을 찾았고 리암 헌터 파티원들도 중국의 충분한 정보를 얻었으니. 남은 건 알렉산더 님이었다
“알렉산더 님. 중국에 남은 볼일이 있습니까?
“볼일은 많지. 물론 기생충 뒤에는 자네의 그... 괴이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기생충이 내 아내를 죽인 것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왕 헌터도 말이지. 그는 나를 동경하고 나를 뛰어넘으려고 하는 유일한 헌터였다. 기생충을 전부 죽이기 전까진 중국에 남겠네.
신체 강화형 헌터들은 알렉산더 님을 동경했다. 하지만 뛰어넘으려고 하는 자는 왕 헌터가 유일했다
그것이 알렉산더 님이 왕 헌터를 좋아하는 이유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알렉산더 님이 계속 중국에 있을 이유는 없지
“그러면 쉴 때는 중국에 있을 필요는 없지 않나요?
마사무네 님과 카잔, 알렉스 헌터와 파티원들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그 뜻을 바로 깨달았다
“베타.
허공에서 베타가 갑자기 등장했다. 그리고 내 생각을 읽은 듯 여기 있는 전원을 삼켜버렸다. 마사무네 님과 카잔이 베타가 집어삼키려 하니깐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베타가 훨씬 빨랐고 이내 전원 베타의 몸속으로 이동했다
“여긴...?
마사무네 님과 카잔은 물론이고 다른 일행들도 주변을 신기해하며 돌아보고 있었다. 베타의 몸속은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발로그가 누워있던 자리는 이미 식물이 뒤덮어 발로그는 보이지도 않았고 주변에는 나무로 된 건물들이 있었다
숲과 비슷했지만 이쁘게 자란 꽃도 있었고 그 꽃을 가꾸는 엘프들도 있었다. 그때 아나리엘이 내게 다가왔다
“사람들이 많네요. 익숙한 얼굴들도 보이고요.
카잔은 이곳에 온 것보다 아나리엘이 나를 대하는 자세를 보고 더 놀란 것 같았다
“그 아나리엘이...? 설시우 헌터.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나는 똑같이 웃어넘길 뿐이었다. 마사무네 님은 에이엘 씨를 보며 인사했다
“에이엘. 오랜만이군. 이곳은 어디지?
“오랜만입니다. 마사무네. 이곳은 은인인 설시우 헌터가 마련해준 우리 엘프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입니다.
“은인?
은인이란 말에 다들 궁금해하며 나를 쳐다봤지만, 그때 아나리엘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밖에서 최정상 회담을 요청했어요.
최정상 회담
“최정상 회담은 세계 최고의 길드들이 모여 회담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가디언즈 길드장이 소집했고 많은 자가 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엘프의 장로라 제게도 왔습니다만... 굳이 가진 않았습니다. 카잔 당신에게도 갔을 테지만... 지금 있는 모양새를 보면 못 받았겠군요.
카잔은 아나리엘에게 뭔가를 변명하듯 말하고 있었지만, 관심 없었다. 하지만 최정상 회담이라..
“마침 잘 됐군요. 위치가 어디죠?
마침 그곳은 베타가 왠지 모르겠지만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고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게이트를 사용해 움직였다
반가운 얼굴인 제임스 님과 우리 길드장 님도 있었다
“최정상 회담이 열렸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지만 긴급 사안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들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그들이 뭔가 내 말에 태클을 걸기 전에 나는 바로 말했다
“중국이 기생충에 의해 멸망했다는 말은 이미 전해졌겠지요. 하지만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 강대한 중국이 고작 기생충에 멸망했다는 것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왕 헌터 또한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시체는 제가 수습했지만, 중국은 그만큼 위험한 곳이라는 겁니다. 이미 중국은 회생 불가입니다.
나는 긴 설명을 끝냈고 그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왕 헌터가... 죽었다고?
“사실상 멀쩡한 사람은 전부 기생충이나 다름없다니. 미치겠군.
그런데 그때 일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자네의 말은 신빙성이 없다. 왕 헌터가 죽다니. 그는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헌터다. 얼마든지 몸을 빼려면 뺄 수 있었...
“왕 헌터는 다른 민간인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일행과 함께 끝까지 기생충과 싸웠습니다. 당신 말대로 도망치려면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를 욕되게 하지 마세요.
“그것 또한...!
“그만하지.
그때 연결해두었던 게이트에서 마사무네 님이 나오셨다
“왕 헌터의 시신은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마찬가지다.
그 뒤로 알렉산더 님을 비롯한 설아, 에이엘 씨와 카잔, 아나리엘이 나왔다. 그렇게 나를 지지하는 SSS급 헌터가 자그마치 5명이었다
더는 나를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다들 최대한 빠르게 중국에 헌터를 파견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최정상 회담을 마쳤고 우리는 베타의 몸속으로 돌아가 그날 하루를 끝마쳤다
“이제 헌터를 파견한 이상 우리도 무턱대고 움직일 순 없습니다. 북한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중국 전역에 있는 기생충과 괴수를 죽여야 이 기생충과의 전쟁이 끝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기생충이 나오는 게이트를 정리해야겠지.
카잔이 말했다
“오크가 있던 게이트 말입니까?
“그렇지. 그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지.
그런데 그 말에 끼어드는 사람이 있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었다
“카잔. 오크가 있던 게이트는 무슨 말입니까?
아나리엘과 에이엘 씨였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다른 종족들이 몰살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오크가 있던 게이트라니
나는 자초지종 그들에게 말했다
“그러면... 우리 엘프도 기생충에 감염된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겁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글레이 녀석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녀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혹시 우리도 게이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만약 엘프도 기생 되었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나는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미 한번 기생충에 감염되면 대책은 없습니다. 대부분 기생충은 죽은 시체에게 기생하고 극히 드물게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기생하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상태로 기생충을 전부 없앤다고 해도 그 몸에는 기생충의 알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그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강력한 그녀들이 참가한다면 훨씬 도움이 되었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