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100화 (100/164)

#100. 괴이의 주인 99

알렉산더 님에 손에선 얼마나 주먹을 꽉 쥐셨는지 피가 나오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서 여성의 몸에 주먹을 날렸다

여성의 몸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터져나갔고 그 뒤에 있던 건물에까지 여파가 있었다. 다행히 무너지진 않았지만 1층이 반파되었다

알렉산더 님은 이를 바드득 가시더니 다시 무표정한 표정으로 변하며 말씀하셨다

“건물로 들어가지.

그렇게 말씀하시며 먼저 건물로 들어가셨고 우리는 침묵하며 나를 보고 있었고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 벨라 씨. 리암 헌터. 그리고 저와 샬롯과 설아, 이렇게 들어갑니다. 다른 분들은 밖에서 대기하세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강한 헌터와 힘을 집중할 수 있는 헌터들만을 꾸렸다. 물론 에이엘 씨도 있지만, 알렉산더 님을 정신 차리게 만드신 장본인이었다만 너무 과격했다

우리는 급히 알렉산더 님의 뒤를 따라갔다

건물 안에 냄새는 지독했다. 이리도 그 냄새만을 맡고 으르렁거릴 정도로

1층은 반파되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것이 있었고 캡슐 같은 것들이 있었다. 알렉산더 님의 여파인지 전부 깨져있었다

“1층은 볼 것이 없군요. 올라가죠.

건물은 크고 높았으니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뭔가 나오겠지. 그런데 이리가 뭔가 냄새를 맡았는지 얼굴을 찡그리며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마치 발걸음 소리 같았다

이내 평범한 남성이 걸어왔다. 하지만 죽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무표정이었고 발걸음 소리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긴장한 채로 보고 있었고 이내 수십 명의 사람이 걸어왔다. 전부 평범한 남성과 여성의 얼굴이었지만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아직도... 장난칠 셈인가.

그 여성은 알렉산더 님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알렉산더 님이 그들을 전부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 쳤다

“전부 죽여도 상관없지만 샬롯. 몇 명 좀 생포해 줄래?

내 말과 동시에 전투가 시작됐다. 하지만 인간인 그들은 딱히 전투능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고 순식간에 죽어 나갔다

그리고 샬롯이 3명을 고치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분노한 알렉산더 님은 가장 먼저 자신의 아내로 보이는 여성을 죽여버렸다

“우선 이대로 두고 위로 올라갑시다.

생포해둔 5명을 내버려 두고 우리는 위로 향했다. 하지만 위로 향하면 향할수록 똑같은 여성과 남성이 나타났으며 점점 강해졌다

그래봤자 A급 헌터 수준이었고 우리는 전부 죽이며 올라갔다. 물론 각, 층마다 샬롯에게 3명씩 생포하라고 말해 두었고 그 수는 점점 늘어났다

모든 층에는 캡슐이 있었고 그 캡슐을 뚫고 나와 우리에게 덤벼들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별 타격 없이 최상층에 올라갔고 거기는 캡슐이 그대로 있었다

“이건...

“도플갱어 같은데?

검은색 연기 같은 것이 캡슐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릴 보고도 변하지 않는 것은 캡슐이 안에서 밖이 보이지 않는 구조 같았다

그리고 그런 캡슐이 수십여 개가 널려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하지만 전에 중국 연구소와 같이 흔적을 지운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도플갱어와... 기생충을 가지고 실험한 것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들은 강하지도 않고 한계가 있는 생물들이다. 아니 그것 때문에 오히려 실험한 것인가

알 수 없는 의문을 남긴 채 우리는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알렉산더 님은 여전히 심기가 불편하신 것 같아 그 누구도 알렉산더 님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나는 샬롯이 생포한 30명 정도를 베타의 몸속으로 옮겼다

게이트 속은 이제 더는 볼 것도 없었고 우리는 혹시 몰라 건물도 무너뜨리고 그 건물을 끝으로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게이트는 하나가 아니었다

“아직 2개의 게이트가 남아있습니다. 우선 생포한 샘플들을 연구소에 넘기고 다시 모이죠. 쉬는 시간은 있겠지만 그리 길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고 우선 우리는 북한에서 나왔다

다행히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첫 번째 게이트의 공략을 마쳤다. 엘프분들도 다들 도와주셔서 고마웠고 군소리 없이 받아들인 우리 일행도 고마웠다

우리는 딱 하루만을 쉰 다음 바로 북한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엘프분들이 절반만 참가하셨다

이유는 적은 인원만 가지고는 세계수 님과 땅을 가꾸기 어렵다고. 그들은 내게 죄송하다고 하셨지만 나는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아나리엘 또한 엘프들을 관리하기 위해 남는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아나리엘에 덕을 톡톡히 본 우리는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에이엘 씨는 아직 도와주시니 조금 더 주의하며 진행할 수밖에. 그렇게 첫 번째 게이트와 마찬가지로 내가 먼저 게이트 속으로 들어갔다

이번 게이트 속은 숲이었다. 정글과는 다르게 나무만이 울창했으며 벌레들이 거의 없었다. 대신 여러 생물이 보였지만 그들은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엘프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겠군요.

“노력해 보겠습니다.

숲은 엘프의 공간이었으므로 그들에 경험에 맞춰 우리는 숲을 전진했다

하지만 그 게이트 속은, 전에 보았던 개의 형태의 괴수가 나타났고 우리는 가볍게 처리했다. 기생충들이 들끓었던 정글과 달리 숲은 평온했고 우리에게 먼저 달려드는 괴수도 개의 형태의 괴수가 전부였다

정글을 전부 불태운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 건물을 발견한 것도 우연이었다. 그 건물도 아나리엘이 말하길 결계와 비슷한 일종으로 숨긴 것 같다고 말했고 시현 누나의 공격에 깨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엘프들이 이 숲을 불태우는 것을 거부했으며 아나리엘도 잠시 다시 불러서 이곳을 확인했지만 결계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그렇게 2번째 게이트에서는 아무 소득도 없이 끝마쳤다. 그리고 마지막 게이트. 하지만 마지막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에 사건이 터졌다

“갑자기 살인 사건이 엄청나게 터졌어. 그런데... 하나 같이 시체가 없어. 그리고 그 피를 조사한 결과 살아있는 사람의 피였지만 그 사람은 표정이 없었다고 하네.

시현 누나가 가장 먼저 소식을 듣고 내게 얘기해줬다. 문제는 그 살인자들이 하는 패턴이 다 어디서 본 것들이다

“설마. 도플갱어가 게이트 밖으로 나온 건가요?

“우리가 본 그놈들이 맞는 것 같아.

이건 꽤 큰 사항이다. 마나를 감지할 수 있는 헌터들이라면 손쉽게 알아차리겠지만 헌터들 중에서도 감지를 할 줄 아는 헌터는 드물었다

하지만 헌터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일반인. 그들은 그들의 지인이나 연인, 가족으로 변한 도플갱어를 구분할 수 없을 것이고 이내 살해당할 것이다

나는 에이엘 씨와 함께 도플갱어를 구분할 방법을 최대한 찾기 시작했다

“에이엘 씨. 어떻게 알렉산더 님의 아내로 변한 도플갱어를 단번에 알아차린 겁니까?

“저는 감지를 사용할 줄 압니다만 그걸로 알아낸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감입니다. 그 여성에게서 엄청난 위화감이 느껴졌고 저는 주저 없이 화살을 쏘아냈죠. 사실 제가 쏜 화살은 마나를 감지하면 폭발하는 화살이었습니다. 만약 마나가 없는 일반인이었다면 목에 구멍은 생겼겠지만 죽진 않았을 겁니다. 치료형 헌터도 있었고요.

그녀의 판단은 뛰어났다. 하지만 과격했다. 만약. 혹여 만약에 그 도플갱어가 사실 진짜 알렉산더 님의 아내였다면. 그녀는 알렉산더 님의 엄청난 분노를 몸에 받아들여야 했을 거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감을 믿었고 그 감은 맞아들어갔다

“그렇다면 그 위화감의 정체가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우선은... 다들 아시겠지만, 그것에 표정은 없습니다. 그리고 말을 못 하는 것 같았습니다. 도플갱어들은 말도 할 줄 알았지만, 그들은 기생충에 영향인지 말을 못 했죠.

에이엘 씨와 알아낸 것을 우선 한국 전부에 알렸고 혹시 몰라 전 세계까지 퍼트렸다. 3번째 게이트로 들어가는 것을 잠시 미루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때 연구원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구분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기생충은 근처에 생물에 시체가 있다면 인간의 몸에선 입에서 기생충을 내뱉더군요. 그래서 입을 집중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그들은 인간의 기관지에 기생충이 꽉 차 있더군요. 즉 그들은 인간의 몸으로 숨을 쉬지 않습니다.

입과 코에 연결되어있는 공간에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한다. 게다가 죽은 인간에 기생하는 놈들이라 피가 흐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숙주에 상처가 나면 피가 엄청난 속도로 흘러 그 상처를 치료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사람들이 숨을 쉬나 안 쉬나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생충이 어떻게 진화하고 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전 국민 상대로 기생충 검사를 했다

그런데 연구원들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 기생충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독감 주사를 맞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왔죠. 그래서 주사를 놓고 다시 주삿바늘을 빼려고 하는데 그사이에 상처가 전부 치료되어있더군요.

하지만 이미 알려진 기생충에 대한 정보가 있어 간호사분은 최대한 태연히 반응하고 협회가 아닌 우리 별비 길드에 연락했다고

내가 왜 협회가 아닌 우리에게 연락했냐고 묻자 우리가 더 믿음직스럽다고 하셨다. 이미 협회는 국민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그런데 갑자기 임정훈 협회장이 어디서 알았는지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나를 음해했다

“기생충이 나타난 이유가 설시우 헌터가 게이트 속을 공략하다가 벌어진 부작용이다!

분명 우리는 게이트 속을 몰래 공략했고 게이트를 지키는 헌터들은 가디언즈 길드원들임이 분명함에도 우리는 입단속을 시켰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새어나간 정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사실과 거짓을 적절히 섞어 소문을 냈다. 물론 그 근거에는 기생충을 가장 먼저 내가 발견한 것에도 있었다

하지만 간호사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협회는 신뢰를 잃었다. 그런데도 협회를 믿는 사람과 헌터는 많았기에 내게 해명을 원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하지만 임정훈 협회장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애초에 게이트에선 괴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기생충이었을 뿐이죠. 하지만 북한에 있는 게이트 중 2곳은 공략을 완료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전장에 있는 게이트로 들어갔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게이트에서 더는 괴수가 나오지 않을 겁니다.

나는 베타에게 기생충이 없는 평범한 숲을 아예 베타의 몸속으로 삼키게 했다. 즉 베타의 몸속에는 생태계가 구축된 것이다. 물론 인간을 먼저 공격하는 개 형 괴수는 전부 죽였다

그렇게 첫 번째 기생충이 있던 게이트는 시현 누나가 전부 태워버렸고 두 번째 게이트는 사실상 텅 빈 공간이다

“우리는 마지막 게이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가디언즈 길드와 우리 별비 길드. 그리고 마지막 조력자인 엘프분들까지. 만약 우리가 공략한 게이트에서 괴수가 나오면 우릴 욕해도 상관없습니다. 그전까지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는 자들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하지만 내 말에 임정훈 협회장이 지금까지 안 나왔었는데 내가 굳이 건드려서 그렇다고 열심히 반박해 보았지만, 민심은 우리에게 있었다

“만약 마지막 게이트 속 공략을 성공한다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말 전장을 완벽하게 공략한 나라가 되는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마지막 게이트를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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