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74화 (74/164)

#74. 괴이의 주인 73

다행히, 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처음에 끌려간 4명을 제외한 모든 헌터는 불의 장벽 안으로 들어와 살았다. 하지만 그 4명은 알렉산더 님이 급하게 구했음에도 살아남지 못했다

시작부터 4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아직 벌레들의 공세는 끝나지 않았다

헬기에서 무전이 내려온 내용에 따르면 도시 전체가 벌레였고 모든 벌레가 불의 장벽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고

“너무 많아. 불의 장벽을 무한히 유지할 순 없어.

“대책이 필요합니다!

시현 누나와 같은 화염 능력자인 헌터들이 소리쳤고 모든 헌터들이 나를 쳐다봤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나라는 리더를 정했고 내가 어떤 결정을 해도 나를 따라주실 사람들이었다

“빨려 들어가 죽은 헌터는 C, B급 헌터들이었다. A급 신체 강화형 헌터는 빨려 들어가도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상처 하나 없이 나올 수 있더군.

리암 씨가 말씀하셨고 저 말씀은 S급 이상 신체 강화형 헌터는 자력으로 빠져나올 수 있겠지

하지만 그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다. 물론 통할지 모르겠지만

“시리야. 저 벌레들에게 독이 통하는지 확인 좀 해줄래?

시리는 내 말에 곧장 반응해 내 몸에 나와서 땅속으로 들어갔다

일행들은 무덤덤했지만, 근처에 있던 알렉산더 님과 리암 헌터의 파티원들은 깜짝 놀랐다

“설시우 씨? 그건...

하지만 그 말에 대답해 줄 상황이 아니었고 이내 시리가 돌아오면서 독이 통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헬기에 무전이 왔다

“화염 장벽 외곽 쪽에서 갑자기 벌레들이 떼죽음 당했습니다. 저희도 무슨 일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으니 파악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말씀드렸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지금 전 인원들은 최대한 한곳에 모이세요. 그리고 시현 누나. 누나는 힘을 아껴요. 다른 화염 능력자들에게 화염 장벽을 유지하라고 말씀하세요.

시현 누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이해를 못 했지만, 그저 내 말에 따라주셨다

우리는 최대한 옹기종기 모였고 시현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이프닉스를 통해 푸른 화염 장벽을 우리에게 빠짐없이 둘러야 해. 절대 틈이 있으면 안 돼. 이번에 조절 없이 강하게 사용하라고 말할 거니깐.

사람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했지만 내 말을 따라주셨고 시현 누나는 푸른색 불꽃을 돔 형태로 만들어 냈다. 나는 헬기에서도 원거리 능력자들이 벌레들을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최대한 멀리 떨어지라고 말했다

“시리야. 이 주변 전부 독으로 채워버리렴.

시리는 크기가 압도적으로 커진 만큼 독도 엄청난 기세로 뿜어냈다. 시리가 가장 크게 변하고 독을 내뿜었을 때는 베타의 몸 안 전체가 다 독으로 퍼질 뻔했었다. 다행히 세계수가 독을 중화시키는 능력이 있어 살았지만 세계수한테 혼났었다. 요정들은 어쩔 뻔했냐고

나는 최대한 독을 안 쓰기로 다짐했었지만, 전장은 달랐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야 했다. 그게 나를 믿고 따라주신 모든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으니

시리는 땅속으로 들어갔고 이내 주변은 조용해졌다. 그 기이한 정적에 의문을 느낀 일행이 내게 물어보려 했을 때 헬기에 무전이 왔다

“갑자기 검은색 구름이 몰려들더니 벌레들이 녹아내렸습니다. 강력한 산성 독인 것 같으니 조심하십시오!

“아 괜찮습니다. 제가 한 것이니.

“...예?

그와 동시에 시리가 땅속에서 나왔고 나는 내 몸에 달라붙기 편하게 시리를 안아주었다

“새로 테이밍한 아이입니까?

“아뇨. 숨겨서 죄송하지만 제가 처음에 테이밍한 아이가 이 아이입니다. 이름은 시리이고 언제나 제 몸에 붙어있는 걸 좋아해서요.

“그 말은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데리고 있었단 말인 거냐?

리암 헌터의 물음에 답했고 알렉산더 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문제는 시리에게 독을 중화하거나 없애는 능력이 없었으니 독 구름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시현 누나. 얼마나 버틸 수 있겠어?

“5분도 힘들 것 같은데...

확실히 돔의 크기도 크기였으니 사람들이 최대한 붙어있음에도 5백 명이나 되는 사람을 둘러싼 돔의 크기는 너무나 컸다. 하지만 헬기의 말을 들었을 때는 독 구름은 도시 전체를 감쌌고 사실상 도시 전체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시현 누나가 도시 전체를 둘러싼 독을 중화시킬 수 없으니... 그렇다면

“헬기의 프로펠러에서 나오는 바람을 조종해 바람으로 독 구름을 푸름 불꽃으로 향하게 할 수 있을까요? 최대한 빠르게요.

“헬기 조종사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못 움직이면 독 구름이 오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능하다는 무전이 들려왔고 수많은 헬기가 도시 전체에 뿌려진 독 구름을 푸른 불꽃에 닿게 만들었고 독 구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누나는 독 구름이 사라졌다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불꽃을 풀고 땅으로 쓰러졌다

아쉽지만 벌레들이 전부 녹아 없어졌기에 그것의 약점을 알아볼 기회도 없어졌다

“최소한 불의 약하고 건물로 위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조심하며 전진합시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내가 벌레들을 없앴다는 것을 알자 환호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진정시키고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헬기 한 대를 시신을 수습하는 데 사용하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우리는 그들을 추모하고 잠시 쉰 다음 바로 전장을 진행했다

북한에 열린 게이트는 정확히 셋. 그중 가장 먼저 열렸고 그 게이트로 인해 멸망이 가속화된 평양에 열린 게이트를 공략하러 가는 중이었다. 걸어서 가면 당연히 엄청난 거리지만 우리는 일반적인 헌터가 아니었고 체력이 적은 헌터들은 버스나 트럭을 통해 이동했다

평양으로 이동 중 개 형 괴수와 인간형 괴수의 습격이 있었지만 소수

우리는 한 명의 희생도 없이 가볍게 퇴치하고 평양으로의 이동을 계속했다

“이런 말 하면 먼저 간 사람들에게 미안한데. 뭔가 여행 같네.

설아는 그렇게 말했다. 사실 전장에 참가한 사람들도 전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처음 벌레와 싸웠을 때 제외하고는 아예 위험이라는 게 없었으니깐.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긴장은 놓지 말라고 계속 말하며 평양으로 향했다

나는 지리나 이런 건 잘 몰랐지만, 헬기가 이끄는 대로 향했고 이내 평양 근처에 왔다는 무전이 들려왔다

“이상합니다. 위성에서 봤을 때 도시가 반파된 건 똑같지만 게이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게이트가 있을 거라고 추정되는 위치에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헬기의 무전을 듣고 우리는 급히 평양으로 달려갔다. 도시가 반파되어있었지만 우린 한 번 데인 게 있었기에 샬롯에게 뭔가 느껴지는 게 있냐고 물었지만 없다고 한다. 그렇게 평양에 도착했고 헬기가 말한 건물을 찾았다

그런데 건물은 누가 봐도 이상했다. 이 건물만 유일이 반파되지 않았지만 오래 방치된 듯 덩굴들이 건물을 감싸고 있었으며 이상한 한자 같은 게 쓰여있었다

“저건 중국어 같습니다. 음... 연구소라고 적혀있는 것 같습니다. 앞에 쓰여있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북한에 왜 중국어로 된 연구소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건물 안을 수색하기 위해 소수의 인원만 따로 들어가기로 했다. 나와 내 아이들, 샬롯과 설아. 알렉산더 님과 벨라 씨. 그리고 이름 모를 치유형 헌터 한 분이 들어가기로 결정났다

굳이 내가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나 싶었지만, 리더가 이런 일에 빠지면 기가 안 산다고. 엘리는 크기가 너무 컸기에 유사시에 대비해 내 머리 위에 얌전히 있었다. 아직 구스타프의 존재는 아무도 모르기에 구스타프는 비장의 한 수가 되겠지

“갑시다.

건물의 1층은 별거 없었다. 그냥 평범한 건물과 똑같았고 그저 식물이 곳곳에 자라나 있다는 것 말고는 특이점은 없었다. 지하는 없었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떨어져 있었다

“미안하지만 샬롯. 네가 앞장서 줘야겠어. 알렉산더 님도 있지만 네가 감지도 할 줄 아니깐.

그렇게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고 2층은 확실히 연구소 같았다. 캡슐 같은 게 있었고 그 캡슐은 깨져서 무언가 밖으로 나온 것 같았다. 컴퓨터도 여러 대 있었지만 전부 망가져 있었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없었다

우리는 주변을 수색해 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고 건물은 분명 높았지만, 마지막 층이 3층이라고 쓰여 있어 우리는 의문을 가진 채 3층으로 올라갔다

“무언가 있습니다.

샬롯이 말했고 우리는 전부 전투태세를 갖추고 3층으로 진입했다. 3층에도 마찬가지로 2층과 같은 광경이었는데 샬롯이 뭔갈 느낀 곳으로 안내했다. 꽤 나 두꺼운 강철 문으로 되어있는 문을 열었더니 그곳에는 게이트가 있었고 게이트에서 괴수가 나오고 있었다

그 괴수는 전에 38선에 있던 헌터가 말씀하신 곰의 형태인 괴수였다. 머리만 나왔는데도 크기가 너무 커서 우리는 급히 그 괴수를 막으려 했지만 너무나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곰 괴수는 순식간에 몸이 게이트에서 전부 나왔다

하지만 건물은 3층이지만 천장이 매우 높았고 괴수가 나왔음에도 건물은 멀쩡히 괴수의 몸무게를 지탱했다

“내가 함부로 힘을 쓰면 건물이 무너질 걸세. 우리가 봤을 때는 건물에 별거 없었지만 혹시 모르네. 이 건물을 보존해야 하네.

알렉산더 님이 말씀하셨다. 곰 괴수는 잠시 우리를 쳐다보고 우리도 괴수를 쳐다보며 잠시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그때 갑자기 괴수가 달려들었고 그 위치는 정확히 나를 보며 달려들었다. 시리가 그 모습을 보고 시시식! 화가 났다는 소리를 내며 크기가 커지며 곰 괴수의 몸을 감쌌다

곰 괴수는 갑자기 달려든 시리에 당황하며 시리의 몸통을 후려치고 물었지만 이빨이 조금 시리의 몸에 들어갔을 뿐 피도 나지 않았고 시리는 오히려 괴수의 몸을 물어 독을 주입했다. 괴수는 시리를 물고 있던 입을 놓더니 이내 쓰러졌다

시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돌아왔고 벨라 씨와 이름 모를 헌터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38선에 있는 헌터는 분명 S급 헌터였는데 그 헌터가 조심하라고 말한 괴수를 이렇게 가볍게 제압하시네요? 다행이에요. 만약 그때 제가 시우 헌터의 아이들과 대결을 했다면 제가 이 아이와 대결했겠죠? 끔찍하네요.

벨라 씨는 그렇게 말씀하셨고 알렉산더 님도 적잖이 놀랐던 것 같았다. 그런데 샬롯이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며 거미줄을 만들어 괴수의 몸통을 갈랐다. 그 몸 안에 있는 것을 보고 설아는 기겁을 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기생충입니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네요. 이 괴수는 이미 죽었고 이 기생충이 이 괴수의 몸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샬롯이 말했고 우리는 시리의 독에 죽어있는 수많은 기생충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기생충은 지렁이 같았으며 크기가 전부 달랐다. 자세히 보니 기생충의 몸에 동글동글한 무언가가 붙어있었다. 이내 그것이 터지며 그 안에서 조그마한 기생충들이 태어났다

설아는 그 모습을 보고 소리치며 도망쳤고 샬롯이 그 기생충을 밟아 죽였다

“이미 죽은 괴수에게 달라붙는 기생충입니다. 인간에게는 무해(無害)하지만, 죽은 괴수에게 달라붙으면 괴수의 살을 파먹고 살을 만들며 무한히 번식하는 개체입니다. 자웅동체이며 오로지 먹이만 있으면 끝없이 불어납니다. 기생충이 어떻게 죽은 괴수를 움직이는지는 밝혀진 게 없습니다.

샬롯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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