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73화 (73/164)

#73. 괴이의 주인 72

전장에 가는 것을 가족은 전부 반대했지만 내가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득했다

가족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으며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오늘은 미국 가디언즈 길드에서의 지원이 오는 날이다. 그들은 전용기를 통해 날아왔으며 우리 길드를 대표해서 우리 일행이 마중 나갔다

알렉산더 님과 리암 헌터와 인연이 있는 건 우리 파티뿐이었으니 우리가 가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우리는 5명만 마주할 줄 알았는데 뜻밖의 손님과 새로운 손님들이 많이 왔다

“오랜만이네. 설시우 헌터.

알렉산더 님이 먼저 인사를 건넸고

“안녕? 오랜만이네.

왠지 모르겠지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오는 벨라 씨. 그리도 뒤에는 많은 사람을 통제하고 있는 리암 씨와 올리버 씨, 윌리엄 씨가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설시우 헌터.

그리고 그사이엔 알렉스 헌터도 있었다. 리암 헌터 파티와 알렉스 헌터 파티 전원이 왔고 그 뒤에는 가디언즈 길드에 제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과 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

나는 알렉산더 님에게 물었고 알렉산더 님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씀하셨다

“제임스에게 들었다. 별비 길드도 본격적으로 한다고 했지? 그래서 제임스도 한국에 있는 전장을 갈 사람을 모집했지. 그래서 온 게 저들이네.

가디언즈 길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은 언뜻 봐도 백 명은 넘어 보였다

그때 리암 씨가 내게 오시더니 인사를 하고 설명을 시작하셨다

“현재 S급 헌터 13명, A급 헌터 24명 B급 헌터 53명, 이외에 다수 C급 헌터들은 마나를 담은 총알이 든 총을 들었습니다. 미국 대통령님께서도 한국의 전장을 정리하는 것을 동의하셨기에 저희도 총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별비 길드도 이번 전장에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있었고 참가하는 인원수도 꽤 나 많았다

우리나라의 전장은 38선부터 시작되며 항상 그 라인은 헌터가 배치되어있었다

물론 그 헌터는 정부에 소속되어있으며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38선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전에 오만식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에는 설아가 죽인 헝가리에 온 더우샤오처럼 북한에도 누군가 있다고 한다

그럼 그자는 뭘 하고 있길래 북한에서 괴수가 흘러들어오는가

아니 애초에 북한에 괴수가 있긴 한 건가? 우리나라는 북한에 관련된 정보를 극히 제안하고 있다. 애초에 38선을 통해 괴수가 흘러들어오는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저 찌라시일 뿐이었으니. 어차피 전장에 갈 것이니 나중에 알게 되겠지

전장에 가는 당일

전에 리암 파티와 내 아이들이 싸웠던 경기장을 다시 한번 빌려 전장에 갈 인원들을 추슬렀다. 우리 별비 길드만 해도 모인 인원이 3백 명은 됐고 가디언즈 길드에서 지원해 준 헌터 2백 명 가까이 됐다. 그렇게 경기장에 모인 인원만 5백 명이었다

“이럴 때 리더가 나서서 격려하는 거야.

나는 시현 누나가 하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여긴 리암 헌터도 있고 심지어 알렉산더 님도 있는데요?

그런데 리암 씨는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고 알렉산더 님이 말씀하셨다

“리암에게 들었지. 샬롯이라고 했지? 그 아가씨랑 싸울 때 나랑 대결할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무력감을 느꼈다고. 물론 그녀가 나보다 강할지 아닐지는 싸워봐야 알겠지만 자네의 괴수 전체가 달려든다면 나 또한 버티기 힘들겠지. 사실상 여기서 가장 강한 헌터는 설시우 자네네. 물론 가장 강하지 않더라도 이 인원수는 오로지 자네 때문에 여기 모였으니 자네가 리더지.

그 말에 우리 일행도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다

여기 있는 수많은 사람은 일반인도 아니고 헌터였다. 그것도 다 한 실력 하는 헌터들

그런 헌터 5백 명이 우리를,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부담감 압박감 등 엄청난 프레셔가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너무 부담가지지 마. 교장님 훈화 말씀도 별말 없듯이 그런 얘기만 해도 돼.

시현 누나는 나를 격려했고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마나를 사용해 내 목소리를 키웠다

“제가 할 말은 별거 없습니다. 북한에 있는 모든 괴수를 정리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하지만 북한에 있는 게이트를 점거한다면 우리는 최초로 한국을 괴수에게서 자유로 만드는 겁니다. 과거 한국과 미국은 힘을 합쳐 싸웠죠. 오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별비 길드와 미국 가디언즈 길드가 힘을 합쳐 한국을 괴수에게서 해방합시다!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고 알렉산더 님이 손을 올리며 가장 먼저 소리치셨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전장을 끝내는 거다!!

알렉산더 님은 천둥이 치는 것처럼 울렸고 이내 다른 헌터들도 소리치며 각자의 포부를 말했다

“난, 이 전장이 끝나면 청혼할 거야!

“나는 엄마의 유품을 아내에게 맡기고 왔어.

딱히 좋은 얘기가 들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들 자진해서 지원한 거라 자신감이 넘쳤다

그렇게 우리는 수십 대의 대형 버스를 타고 38선으로 향했다

38선에는 이미 우리에게 연락받아 기다리고 있는 헌터들이 있었다

“우리나라를 잘 부탁드립니다. 수많은 헌터가 전장에 가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많은 헌터가 한 번에 가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부디 우리나라를 6번째 전장에서 해방된 나라로 만들어 주십시오.

38선에 있는 헌터분들은 그리 말씀하시며 가끔 흘러들어오는 괴수의 능력과 약점을 알려 주셨다

“저는 38선에서 5년 정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동안 3가지 종류의 괴수밖에 보지 못했죠. 하나는 머리는 인간이지만 벌레 날개가 달려 날아다니며 손은 사마귀처럼 갈고리가 달려있습니다. 날아다니며 정확히 헌터의 목을 갈라버립니다. 그 갈고리는 엄청난 절삭력을 가지고 있어 웬만한 신체 강화형 헌터도 자칫하면 목이 날아가니 조심하십시오. 대신 몸의 내구도는 약하고 인간과 신체 구조가 똑같으니 심장이나 목을 노리십시오.

우리 인원수가 너무 많아 우리 일행과 리암 헌터, 알렉스 헌터의 파티가 대표로 듣고 다른 헌터들에게 내용을 안내했다

다른 괴수는 개 형 괴수였고 얼굴은 곤충 형이고 발은 두더지 같다고 한다. 얼굴에서는 독을 내뿜고 땅속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 괴수는 발만 자른다면 독 내뿜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몸의 내구도도 그리 높지 않아 A급 신체 강화형 헌터여도 가볍게 상대할 수 있다고. 감지형 헌터만 제대로 갖춰있다면 어렵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괴수. 이 괴수가 문제라고 한다

앞선 인간형 괴수와 개 형 괴수는 적게는 수십 마리 많게는 수백 마리까지 나와 까다롭긴 하지만 상대하기는 쉽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괴수. 이 괴수는 곰의 형태와 같았다

아니 사실 그냥 곰과 똑같았지만 크기가 10미터 가까이 된다고 하고 압도적인 힘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괴수는 SS급 신체 강화형 헌터가 와도 1:1로는 상대가 어렵다고

그 이유는 엄청난 방어력과 힘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재생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팔이 잘려도 5초면 회복되고 머리가 잘려도 10분이 지나면 살아난다고. 지금껏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고 하시며 죽이는 방법은 모르신다고 한다. 그저 그 괴수의 머리를 자르고 몸체를 멀리 내다 버렸다고

“그리고 저희는 38선을 지키는 게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안쪽으로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무슨 괴수가 나올지 모르니 행운을 빕니다.

괴수는 현대 화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내 목표는 그냥 내 힘을 알리는 거였지만 일이 커져서 북한을 정리하는 것으로 돼버렸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부도 나를 도왔으며 군인들은 별 도움이 안 되니 투입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헬기는 동원됐다. 그 헬기는 전투형 헬기였지만 애초에 현대 화기가 통하지 않아 필요 없는 화기들을 전부 때어 속도에 치중했다. 그리고 그 헬기에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헌터가 최소 둘을 태워 전장의 정찰을 담당했다

우리는 헬기를 앞세워 전진해 나갔다. 그런데 헬기의 소리 때문인진 몰라도 한참을 나가도 단 한 마리의 괴수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평범한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그들은 우리 인간을 봐도 도망가지 않았다

“괴수가 있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걸 가요?

나는 순수하게 물었고 알렉산더 님이 말씀하셨다

“괴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물들은 공격하지 않는다더군. 정확히는 지성체를 공격한다고 하더군.

우리는 긴장하며 전장에 왔지만, 사슴이 풀을 뜯어 먹고 새소리가 들리며 다람쥐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평범하다 못해 평온한 이 상황에 우리는 긴장이 풀어지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그때 헬기에서의 무전이 들려왔다

“앞에 도시가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고 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기이하게도 건물은 멀쩡합니다.

우리는 무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의문을 가졌다

북한은 게이트 침공 이후로 10년은커녕 5년도 버티지 못하고 멸망했다

그럼 그 이후로 25년이 지났는데 건물의 상태가 멀쩡하다? 괴수들에게 파괴됐거나 정말 운이 좋게 괴수에게 파괴가 되지 않았어도 녹 쓸거나 했을 터인데 아예 건물이 깨끗하다

“우선 빨리 가봅시다.

우리는 물자를 가져온 트럭 등을 도시 밖에 새우고 우리는 도시에 들어갔다

“정말 신도시 같은 수준인데요?

건물은 정말 깨끗했는데 기이하게도 사람의 흔적조차 없었다

우리는 파티가 있다면 파티끼리, 아니면 4명씩 뭉쳐서 도시 전체를 둘러봤지만 아무 흔적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샬롯이 갑자기 실을 이용해 건물의 기둥을 잘라버렸고 그 기둥에서 초록색의 진득한 무언가가 나왔다

“위화감이 들었지만... 이 건물 자체가 괴수인 것 같습니다.

샬롯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잘린 기둥에서 엄청난 숫자의 벌레들이 나왔다

“다들 건물에서 나와!

리암 씨가 그 모습을 보고 급히 외쳤지만, 건물 윗층에 있는 헌터들도 있었다

높은 등급의 헌터들은 그냥 옥상에서 떨어져서 나왔지만, 급이 낮은 헌터들은 속수무책으로 벌레들에게 당했다

“건물 안에 있는 헌터들을 구해!

하지만 그와 동시에 건물이 무너지듯 바뀌며 건물 전체가 벌레들의 집합체로 변했다

총을 가지고 있는 헌터들은 벽을 향해 쏴댔지만 너무나 많은 벌레였고 이내 벌레들에게 잡혀 건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알렉산더 님이 그 모습을 보고 아예 건물 전체를 자신의 주먹질로 부숴나가며 그 헌터들을 데려왔다. 하지만 그 헌터들은 그사이에 온몸이 벌레들에게 파먹혔고 간신히 살아있는 헌터는 그 몸에 벌레들이 알을 까버렸다

치료형 헌터가 그들을 치료했지만, 그의 살 속에 벌레들의 알이 있었으며 알이 바로 부화해 치료된 살을 다시 파먹으면서 몸 안에서 벌레들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헛구역질을 하는 헌터들이 있었고 시현 누나와 비롯한 화염 능력을 가진 헌터들은 건물을 불태워 버리고 불의 장벽을 세웠다

다행히 벌레들은 그 불의 장벽을 못 넘어섰고 화염에 쉽게 죽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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