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괴이의 주인 61
알렉산더 님이 아내가 천사에게 죽었다는 말이 무슨 말이지
“자네들은 알렉산더의 나이가 80이네. 알렉산더의 아내도 비슷했고. 하지만 헌터가 아니었다네. 이렇게 말하긴 조금 그렇지만 그 나이대는 사이비에 잘 홀리는 경향이 있지. 천사가 그랬다네. 알렉산더 아내의 꿈에 나타나 그녀를 홀리고 죽음으로 내몰았지. 그녀는 알렉산더가 언제 죽을지 몰라 불안해했는데 천사가 어느 던전에 좋은 아티팩트가 있다고 그걸 구하러 혼자 간다고 쪽지를 남기고 던전에 갔다네. 알렉산더가 그 쪽지를 보고 급히 뒤쫓아갔지만, 그녀는 이미 죽어있었지.
제임스 님이 설명하셨고 그 이후에 말은 알렉스 헌터가 대신 말씀해주셨다
“저희는 천사의 생김새도 뭐 하는 자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자가 제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한 건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천사가 3 종족과 같은 종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알려주게. 자네의 입에서 천사가 왜 나온 거지?
그렇게 말씀하셔도 나는 그저 샬롯의 말을 들었을 뿐인데
나는 샬롯에게 설명을 요 하는 눈빛을 보냈다
“천사의 생김새는 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다른 종족들에게 기생하면서 사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의 말이 진리인 것처럼 말하며 정신이 나약한 자들은 영혼까지 그들에게 갖다 바칩니다. 영혼은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다른 종족의 영혼을 빨아먹어 자신들의 힘을 강하게 만듭니다. 아마 저자의 아내도 아마 마찬가지 일 겁니다.
나는 샬롯에게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일행에게 전했다
일행들 전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알렉스 헌터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알렉산더 님도 조용히 눈을 감고 계셨지만, 그 모습이 가장 화난 모습이겠지
알렉스 헌터는 그의 파티원이 진정시키고 있었으며 나는 그 모습을 보다가 다시 궁금한 거를 물었다
“너의 아이에게 천사의 힘이 느껴진다는 게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입니다. 천사는 무언가를 창조하고 복제하는데 능합니다. 주인께서 알고 계신 드워프보다도 더요. 저도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제 아이가 복제된 것 같습니다.
괴수를 복제한다는 말인 건가?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럼... 샬롯은
“던전을 빠르게 공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샬롯이 복제된 거면 이건 큰일이다. 나도 정확히 무슨 큰일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샬롯이 복제된 거면 이 던전은 샬롯을 죽여야만 공략할 수 있다는 뜻인데 그러면 과연 샬롯은 그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들까. 상상하기도 힘들다
우리는 이미 던전을 공략했으니 천천히 공략했던 전과 달리 어떤 괴수가 나오는지 전부 아는 지금 8시간이 넘게 걸렸던 첫 공략과 달리 2시간 만에 던전을 공략했다
물론 던전을 공략하는 인원수도 전혀 달랐지만
하지만 다행히도 샬롯이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 영혼을 걷어가서 그 영혼을 복제하는 방식인 것 같네요. 제가 죽지 않았으니 복제가 되지 않은 거죠.
샬롯의 말은 타당했다
“그러면 글레이의 조력자 중 하나가 천사라는 건가?
그 둘은 무슨 관계이길래 힘을 합쳤을까
우리는 가볍게 던전의 공략을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 바로 샬롯이란 자의 신분증과 헌터 자격증,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조치를 해주겠네.
우리는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던 미국을 떠나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나는 일행처럼 놀지도 못하고 오로지 일만 하고 집에 가는 기분이라 더욱더 상쾌했다
다음 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우리만 가는 게 아니었다
“별비 길드와 동맹을 맺으러 가는데 말만 하면 안 되지.
제임스 님과 그를 호위하는 헌터들이 같이 왔다
“저희가 없는 사이에 알렉스 헌터의 파티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암입니다.
“올리버라고 합니다.
“윌리엄이라고 한다.
“벨라라고 해요.
그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으로 된 파티는 최정예 중 최정예였으며 전원 SS급 헌터였다
SS급 헌터가 되신지 오래된 분들이라 혼자서 일반적인 SS급 헌터 3명이 한 번에 달려들어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알렉스 헌터 파티가 던전 속에서 행방불명 됐을 때 여러 파티가 원정 나가 있었고 그중 한 파티가 리암의 파티라고 한다
그들은 원정에 돌아옴과 동시에 한국으로 가는 상황이라 왠지 미안했다
우리는 한국에 도착한 즉시 바로 별비 길드로 향했다
길드장님과 부 길드장님이 기다리고 계셨으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셨다
“금의환향이구만. 가디언즈 길드에 빚을 지게 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어. 알렉산더 님에게도 빚지게 하였으니 최고의 선택이었어.
“당신은 우리 길드원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걸 기쁘게 생각해야죠. 그래서 가디언즈 길드가 동맹 맺는다는 건 겉치레지? 그래 그럴 리가 없어.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는 게 우리 기쁘라고 말한 것 같네.
부 길드장님이 저렇게 말이 빠른 건 처음 보네
“그... 손님이 왔습니다.
우리는 길드장님과 부 길드장님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손님?”
두 분이 동시에 말씀하셨고 내가 직접 손님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가디언즈 길드의 길드장이신 제임스 님입니다.
“반갑습니다. 제임스 쿠퍼라고 합니다.
그때 길드장님과 부 길드장님의 얼굴은 다시 생각해도 재밌는 얼굴이었다
제임스 님이 한국에 오시는 걸 숨기고 오지 않았기에 모든 세계가 알고 있었고 심지어 별비 길드와 동맹을 맺는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전에 SS급 괴수 두 마리를 테이밍한 테이머가 나온 곳도 별비 길드 아니었나?
“맞아. 이번엔 그 헌터가 직접 가디언즈 길드로 찾아갔다는데?
“와 대단한 친구였네. 그 친구 이름이 뭔데?
“몰라.
뭔가 내용이 변질되고 있었지만 상관없겠지
확실히 한국에서는 우리 별비 길드가 그리 인기 있는 길드는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이번의 일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우리 길드의 이름을 알린 것이다
길드장님은 제임스 님과의 대화가 끝나고 나를 보더니 거의 사랑한다는 눈빛을 보고 계셨다
부 길드장님도 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정말 감사하다는 표정을 짓고 계셨다
실제로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했고
그런데 안 좋은 소식이 내게 들려왔다
“설시우 씨가 해외에 있을 때 김대식 의원의 아들이 헌터로 각성했어요. 게다가 처음부터 A급 신체 강화형 헌터였죠. 신체 강화형 헌터는 많았지만, 처음부터 A급 헌터로 각성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김대식 의원에 아들 김호현은 헌터로 각성하자마자 설시우 씨를 콕 찝어 지목한 다음 싸움을 걸어왔죠. TV를 이용해서 공개적으로. 하지만 하필 그 타이밍에 해외에 나가 있어서 또 언론을 통해 도망간 거 아니냐며 공개적으로 비난했죠. 게다가 설시우 씨의 경고를 무시하고 또 기자들이 나타나 시우 씨의 가족을...
“됐습니다. 거기까지면 충분합니다.
죄송하지만 부 길드장님의 말을 끊었다. 나는 어이가 없음과 동시에 이해가 안 됐다
“그 김대식 부자는 뭘 믿고 제게 도발을 하는 겁니까? 심지어 전 SS급 헌터 수준의 아이 2마리를 테이밍 했다는 것도 알고 있을 텐데.
하지만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들려왔다
“그들은 헌터들을 잘 모르겠지. 본인이 헌터가 아니었으니. 그저 위에서 내려다보고 명령만 했을 뿐. 나 또한 수많은 그런 인물을 보아왔다네. 내가 그런 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지. 물론 그전까진 알렉산더에게 많이 혼났지만 말이야.
껄껄 웃으시며 말씀하시는 제임스 님이었다
제임스 님은 알렉산더 님과 친구인 것 같았는데 알렉산더 님이 80살이라고 하셨다
처음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지 알렉산더 님을 봤을 땐 그냥 미중년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런데 제임스 님은 헌터가 아닌데도 나이가 그리 있어 보이지 않으셨다. 미국은 저리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친구 먹는구나. 하고 신기해하는 무렵
“우리 동맹 길드인데 고작 대접이 이래서야 쓰나. 이번 일은 우리에게 맡기게. 자네들도 심심했지?
제임스 님은 어느새 뒤에서 같이 듣고 있던 리암 씨의 파티에게 말했다
“솔직히 길드장님 얘기만 듣고 판단하기는 우리도 나이 좀 먹어서 말이죠. 설시우 헌터의 괴수들과 싸워보고 싶습니다.
... 아니 가디언즈 길드원들은 죄다 이런 건가
알렉산더 님도 그렇고 왜 이리 싸움을 좋아하시는지
내 생각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리암 씨의 파티원 분들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씀하셨다
“솔직히 저희 길드는 대부분 알렉산더 님의 밑에서 자라나서 말이죠. 알렉산더 님이 설시우 헌터의 괴수에게 대결을 신청한 건 알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님이 그럴 정도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해서 말이죠.
대표로 리암 씨가 말씀하시고 계셨지만 다른 분들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도대체 이 사람들이 왜 그럴까 생각하며 한숨을 살짝 쉬고 말했다
“그러면 싸워준다면 이 건을 해결해 주신다고 하는 건가요?
“네.
리암 씨가 당당하게 말했지만... 글쎄
“이미 가디언즈 길드의 동맹 길드라고 알려진 이상 그 작자들이 뇌가 있다면 숙이고 들어갈 텐데요?
하지만 제임스 님은 다른 의견을 내셨다
“한국에 오면서 그 의원을 조금 조사해 봤지. 제이크라는 수준 높은 용병이 있는 것 같던데. 아마 그 용병을 믿고 지금의 일을 저질렀겠지. 내가 그런 작자들을 꽤 많이 만나봤는데 돈만 있다면 뭐든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그런 작자들이지. 이제 한국에 있는 길드를 전부 돈으로 매수해 뭉쳐서 별비 길드에 대항하려고 할 걸세. 물론 그중에는 처음부터 별비 길드에게 그다지 좋은 감정이 없는 길드도 있겠지. 이때다 싶어 다 같이 별비 길드를 한국에서 몰아내는 방식이 될 걸세. 감히 가디언즈 길드에 동맹 길드를 함부로 대할 순 없을 테니.
제임스 님이 그렇게 말씀하시자마자 우리 길드원이 방문을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말했다
“김대식 의원이 또 언론 가지고 조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가라, 대지의 거인, 잠어, 신수, 강철 길드 등 여러 길드가 연합해 하나같이 별비 길드를 헐뜯고 있습니다.
제임스 님은 그 말을 듣고 어깨를 으쓱이셨다
“우리 길드가 그동안 동맹 길드를 제대로 만든 적이 없어서 그런지 무시당하는 것 같군. 그럼 이렇게 하지. 우리가 저것들을 해결해 줄 테니. 알렉산더가 못한 일을 이 친구들이 대신하게 해줬으면 한다네.
그 말은 즉 저것들을 처리해 줄 테니 결국엔 싸워달란 말 아닌가
참 이쪽 동네 아저씨들은 싸움을 좋아하는 것 같네
“좋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가디언즈 길드라지만 한국하고는 너무 떨어져 있어서 제대로 된 힘을 내지 못하지 않을까요?
제임스 님은 내 말에 코웃음 치며 말했다
“자네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힘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나. 우리도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싸우면 되지.
그렇게 말씀하시고 제임스 님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계셨다
리암 씨의 파티원들도 전부 전화를 하고 계셨다
그리고 다음 날 한국은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