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51화 (51/164)

#51. 괴이의 주인 50

얘기를 들어볼 필요도 없이 쓰레기였다

실제로 그가 인육을 섭취했든 말든 그건 상관이 없었다

인육을 먹었으면 당연히 미친놈이고 안 했어도 저런 언행을 보이는 것 자체가 미친놈이다

솔직히 설아의 경우가 특이한 경우지 원래의 헌터 범죄자들은 아마 저렇겠지

아무리 협회를 믿을 수 없다고 해도 이건 경우가 다르다

지하로 내려갈 동안 그 범죄자는 쉴새 없이 떠들고 있었다

우린 무시한 채 지하로 내려갔는데 그 지하는 우리가 생각한 감옥이랑 비슷했다

사방이 막혀있고 그 어떤 소리도 냄새도 나지 않았다

철저한 보안을 통해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누가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우리는 제일 깊숙이 들어가 큰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운동장으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지하에 내려와 싸울 준비를 하는 도중에 범죄자의 말 중 거슬리는 말이 있었다

“저 여자. 마나의 냄새는 안 나는데 나랑 동류의 냄새가 나. 너도 선택받았구나? 근데 왜 이런 놈들이랑 같이 다니고 있는 거야?

범죄자가 가리킨 곳에는 설아가 있었다

설아가 동류, 선택받은 자. 이 뜻은 범죄자 놈도 설아와 비슷한 힘을 사용한다는 건가

어쩌면 설아의 힘에 대한 비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범죄자에게 물어봤지만, 그는 제대로 된 대답은커녕 설아를 제외한 모든 사람의 말을 무시했다

나는 내 의문을 설아에게 생각으로 전해 설아는 대신 범죄자에게 물어봤지만, 범죄자는 엉뚱한 대답을 할 뿐이다

“나의 신이 힘을 줬기 때문이지. 너도 너의 신이 힘을 줘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 엉뚱한 말에도 추측할 내용이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설아는 대충 이름 붙인 피의 슬라임의 피를 뒤집어썼지만, 설아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아마 그걸 범죄자는 선택받았다고 말하는 거겠지

범죄자도 그런 일을 겪었다는 건가? 하지만 범죄자는 동양인이나 한국인으로 보인다

최소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은 설아와 같은 일을 겪기는 어려웠을 텐데..

하지만 설아는 별 관심이 없는지 이미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준석 씨가 범죄자의 구속 구를 벗기고 뒤로 빠졌고 유사시에 대비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범죄자는 구속 구를 벗고 나니 여유를 부리며 팔을 툭툭 털고 있었다

설아는 그 모습을 아무 감정 없이 보고 있다가 자신의 팔에 살짝 상처를 냈다

상처에서 나오는 피를 가볍게 범죄자에게 날렸지만, 범죄자는 그걸 피할 생각도 없었는지 멀뚱멀뚱 서 있다가 그냥 맞아줬다

범죄자의 몸에서 피가 나왔지만, 오히려 그 범죄자는 그 피를 핥아 먹고 있었다

“자해도 하지 못해서 말이야. 이 족쇄를 만든 사람 SSS급 헌터라고 했나? 마나를 막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마나를 쓰지 않지. 근데 왜 나도 힘을 못 쓰는지 생각해 본 적 없나?

나는 지금 동안 설아가 마나를 쓰고 있지만, 설아가 깨닫지 못한 거라 생각했지만 저 범죄자의 생각은 달랐다

“이걸 만든 SSS급 헌터는 이미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혹은 그자도 우리와 같거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특수함을 알고 이미 우리를 배척할 준비하고 있었다는 거지. 저 인간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우릴 배척하고 있고. 여기에 수용되어있는 범죄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과연 모든 범죄자가 진짜 범죄자라고 생각해?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건 수용자들이 자기와 같은 선택받은 자들이 있다고 하는 건가

“저 인간들도 똑같아. 과연 네 본 모습을 보고 저들이 너를 배척하지 않을까?

“꺼져.

“...응?

“네 감언이설에 관심 없어. 그리고 내가 너와 똑같다고 생각하지마 역겨우니깐. 그들은 이미 내 모습을 알고 너와 다르게 나는 배척당하지 않았어. 네가 배척당한 이유는 배척당할 짓을 했으니깐. 선택받은 자고 뭐고 난 관심 없어. 난 내 가족과 같이 살아갈 뿐이야.

설아는 그 말과 함께 범죄자를 쳐다봤다

그때 범죄자의 몸에서 나오는 피가 허공에 둥실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인의 몸에서 나오는 피의 양이 아니었다

그 모습에 범죄자는 당황하며 다시 말을 걸었다

“나는 너와 같은 선택받은 자야. 이렇게 할 이유가 없어... 그래! 우리와 같은 선택받은 자가 모여있는 곳을 알고 있어! 알려줄게!

하지만 설아는 멈추지 않았고 범죄자의 상처에서 피가 쏟아져나왔다

애초부터 피폐한 모습의 범죄자였지만 점점 말라가더니 미라의 모습으로 변해 죽어있었다

“이건... 설명하기가 어렵겠는데요.

감옥에서 헌터 자격증을 발급하는 방법은 공개적으로 싸워서 알리는 방법이 있고,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 범죄자를 죽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 시체를 보고 헌터 자격증을 발급해주지만 저 모습은..

“어차피 공개하지 않았으니 물어보지 않을 겁니다. 우린 그냥 뻔뻔하게 나가면 돼요.

준석 씨는 그 말을 하고 범죄자의 시체를 수습했다

설아는 범죄자의 피를 허공에 두고 쳐다보고 있었다

“흡수해도 상관없고 버려도 상관없어.

내 말에 설아는 나를 쳐다봤다

“네가 거북하면 상관없지만 그게 우리에 의한 거라면 상관 안 해도 돼. 네가 말했다시피 우리는 신경 안 써. 괜히 범죄자의 말에 휘둘리지 마.

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흡수하는 게 거북해. 하지만 범죄자는 나와 같다고 했어. 이 피는 흡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 시우는 어떻게 생각해?

“지금 동안 피를 흡수해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진 적은 없지?

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원하는 대로 해.

설아는 그 즉시 피를 흡수했고 잠깐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람이 약해진 상태라 그런지 별거 없었어.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행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일행과 같이 감옥에서 나갔다

설아는 그 범죄자를 죽인 거로 S급 헌터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우리는 던전에 갈 준비를 끝마쳤고 이제는 S급 던전을 갈 일만 남았다

S급 던전에 가는 당일

준석 씨는 전날 잠도 못 잔다고 한다

나와 설아를 제외하고는 다들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알렉산더 님과 함께 던전을 가는 건 기대가 되지만 준석 씨 만큼은 아니었다

“그렇게 좋으세요. 준석 씨?

“그럼요. 모든 신체 강화형 헌터의 우상이라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사실상 알렉산더 님과 같이 던전에 들어가면 공략은 물론이고 가장 안전한 던전이 되는 겁니다!

준석 씨는 알렉산더 님을 찬양하는 수준으로 계속 말씀을 이어가셨다

그 말은 던전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우리가 오늘 공략할 S급 던전은 아예 생태계가 있는 던전이었다

그 던전은 수많은 괴수가 나오며 그중에서는 S급 괴수도 있어 S급 던전으로 판별됐다

던전이 매우 넓어 사실상 던전의 공략은 불가했고 애초에 생태계가 잡혀있어 공략하지 말라고 협회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내가 S급 던전을 처음 가보니 지금 던전으로 정했다

그래도 이 던전은 S급 헌터들도 많이 와 S급 괴수를 추적하고 사냥하는 용도로 많이 이용되어왔다

“아무리 알렉산더 님이 오신다고 해도 이번에는 제 아이들이 활약해야 하니 너무 나서진 말아주세요.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던전 앞에 도착하니 알렉산더 님이 이미 와 계셨다

그 모습은 전에 보았던 변장한 모습이었다

준석 씨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길래 내가 대신 설명해드렸다

“반갑네. 알렉산더라고 한다네.

알렉산더 님이 먼저 인사를 건넸고 준석 씨는 감격한 모습으로 먼저 인사를 받았다

“반갑습니다. 별비 길드에 S급 신체 강화형 헌터 이준석입니다. 얘기로만 듣던 알렉산더 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S급 치료와 버프형 헌터 오민정입니다.

“SS급 화염을 다루는 헌터 이시현입니다.

설아는 별 관심 없었지만, 예의상 대답했다

“S급 헌터 설아에요.

“다시 뵙네요. B급 테이머 설시우입니다. 옆에 있는 늑대 아이는 이리이고 제 손에 있는 아이는 엘리입니다.

엘리가 크고 작아질 수 있는 능력은 별수 없이 밝혀야 했다

8 미터의 크기를 언제까지 숨길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은신의 능력은 숨길 생각이다

“다들 너무 격식 차리지 말게. 나도 일개 헌터일 뿐이니. 그런데 엘리라는 아이는 크고 작아질 수 있는 능력이 있나 보지?

“네. 맞습니다. 솔직히 엘리의 능력을 시험해 보는 건 지금이 처음이라 저도 긴장됩니다.

알렉산더 님은 껄껄 웃으며 말씀하셨다

“자네도 S급 던전이 처음이지 않은가. 나도 자네에게 얻을 게 있으니 가만히 있진 않을 걸세.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통 설명을 하고 S급 던전에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간 S급 던전은 초원이었으며 우리는 초원 한복판에 떨어졌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늑대 괴수 무리가 사슴으로 보이는 괴수를 잡아먹으려 했다

하지만 사슴 괴수가 뒷발로 늑대 괴수 한 마리를 날려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늑대 괴수 무리가 도망쳤다

“늑대 괴수는 B급, 사슴 괴수는 A급이라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생태계를 생각하시면 큰코다쳐요.

“하지만 신기한 건 저 괴수들이 잡은 건 시체가 남아있다는 겁니다.

확실히 사슴 괴수가 늑대 괴수를 뒷발로 한 번에 죽여버렸지만, 늑대 괴수의 시체가 남아있었다. 그런데 그 사슴 괴수가 늑대 괴수의 시체를 잡아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이용해 괴수의 시체를 가져가려고 했지만 던전 안의 괴수는 시체조차도 게이트 밖으로 나갈 수 없었죠.

신기한 광경이었다. 사슴이 늑대를 먹는 광경은 난생처음 봤다

“그래서 연구원들이 직접 던전에 와서 괴수의 시체를 연구해서 알아낸 사실이 바로 괴수도 마나를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이었죠.

아... 그 사실이 생태계 던전에서 발견된 거구나

“생태계가 잡힌 던전은 많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도 몇 개 없습니다.

준석 씨가 친절히 설명해 주셨다

알렉산더 님은 그 설명을 듣다가 내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설시우라고 했나?

“네. 말 편히 해주셔도 됩니다.

“그러겠네. 그래서 자네 아이들의 능력을 내게 증명해야 할 텐데 무슨 수로 증명할 셈이지?

나는 말보단 행동으로 보였다

이리라면 저 정도 사슴이야 순식간에 죽일 테니 이번엔 엘리에게 말했다

“엘리야. 저 사슴 괴수를 잡아 보겠니?

내 말을 듣고 엘리는 조그마한 상태였다가 커지더니 사슴에게 달려갔다

그 사슴 괴수는 엘리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지만 엘리는 엄청 빨랐다

사슴이 엘리의 크기를 보고 움찔하더니 도망가는 것을 포기하고 오히려 들이받을 준비를 했다

사슴의 뿔에서 빛이 나더니 엘리에게 돌진했다

사슴의 속도도 매우 빨랐지만 엘리는 돌진해오는 사슴을 양 집게로 잡더니 그 상태로 찢어버렸다

A급 괴수가 아무 반항도 못 하고 죽는 모습을 보고 우리 일행은 그러려니 했지만, 알렉산더 님은 깜짝 놀랐다

“허... 과연. 신체 능력만큼은 SS급 신체 강화형 헌터와 비견될만하다고 말할 만하군.

나는 알렉산더 님이 놀라신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했다

내 일행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 아이의 능력을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사람에게 인정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 기세를 몰아 이리도 다른 괴수를 잡으려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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