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48화 (48/164)

#48. 괴이의 주인 47

나는 부 길드장님에게 기자회견을 열어달라고 말씀드렸다

나 같은 게 뭐라고 기자회견까지 여나 싶었지만 나는 대단하지 않더라도 내 아이들이 대단하니깐

내가 힘을 밝히면 아마 종족 차별주의자들이 내게 관심 가지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오히려 내 가족들이 더 위험한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거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이미 내 신상은 다 털렸다

A급 헌터의 팔을 자를 수 있는 괴수를 테이밍했다는 것만으로도 종족 차별주의자들에게는 이미 내 소식이 들어갔겠지

그들이 강한 테이머들을 데려간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물론 방법이야 모르지만, 어찌 됐든 내 아이들을 더 밝힌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오히려 나를 전 세계에 노출 시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나를 함부로 대할 순 없겠지

게다가 가족의 얘기를 들어본 바 부 길드장님은 이미 내 가족 근처에 길드원들을 배치한 것 같았다

내 신상이 털린 날 가족에게 바로 우리 길드원이 와서 가족을 챙겼다고 한다

아무리 행동이 빨라도 우리 가족이 사는 곳을 정확히 찾아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뭐 시현 누나가 알려줬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확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보면 부 길드장님도 참 무서운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을 지켜주셨으니..

부 길드장님은 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기자회견을 말한 다음 날에 잡아주셨다

나는 혼자서 기자회견 해도 됐지만, 우리 일행은 다 같이 나가기로 했다

나는 평소와 같이 몸만 나가려고 했는데 민정 씨가 방송에도 나올 텐데 멋있게 나가야 한다고 옷을 다 같이 사러 가자고 했다

굳이? 라고 생각했지만, 준석 씨를 제외한 다들 찬성했기에 나와 준석 씨는 쇼핑에 끌려갔다

장장 6시간에 달해서 쇼핑을 끝마친 우리는 각자 집에 행복하게 돌아갔지만 나와 준석 씨는 파김치가 되어서 돌아갔다

그렇게 다음 날 우리는 어제 샀던 옷을 다 같이 입고 나왔다

나는 그냥 하얀색 와이셔츠 아티팩트를 그대로 입은 다음 팔만 살짝 걷고 바지는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었다

준석 씨는 애초에 샤프 한 외모인 데다가 키가 190 가까이하는 근육질의 몸이라 그런지 회색 정장만 입으셨는데도 멋이 있었다

민정 씨는 귀여운 외모에 키는 160 살짝 갈색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오는 장발이었고 검은색과 흰색이 섞여 있는 남방셔츠에 무릎까지 살짝 안 되는 검은색 스커트를 입고 오셨다

설아는 자신의 글래머 한 몸매를 강조하는 몸에 딱 달라붙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었다

시현 누나는 처음 봤을 때의 하얀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 치마를 입고 나오셨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헌터들은 대부분 선남선녀가 맞긴 한가보다

자뻑 같긴 하지만 나도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 몸이 좋아졌다

뭐... 아무리 못생겨도 몸이 좋으면 얼굴도 잘생겨 보인다

내가 잘생겼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부모님에게만 들었지만 그렇다고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도 없긴 했다

우리는 그렇게 부 길드장님이 마련하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기자회견장에는 백 명 가까이 돼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 뭐이리 많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준석 씨가 말씀하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정도로 사람이 몰릴 사건이 아닙니다. 아마 김대식 의원이 손 쓴 것 같네요.

“시우 씨의 아이들이 알려지면 월드컵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을 수도 있어요!

민정 씨는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를 위로하셨다

기자회견장에 도착했지만,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대기실 같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부 길드장님이 직접 들어오셨다

“그래서 시우 씨? 준비는 다 되셨나요?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준비할 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숨긴 걸 말할 뿐인데. 아 그리고 부 길드장님께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여긴 방음이 되나요?

내 말을 듣고 부 길드장님은 들어오신 문을 닫고 내 이야기를 경청하셨다

“아뇨 별거 아니에요. 시리에 대한 것은 밝힐 생각은 없습니다. 그것만 알아두셨으면 해요.

부 길드장님은 고개를 끄덕이셨다

“알겠어요. 근데 뒤에 4명 전부 기자회견 하실 거에요? 옷을 화려하게들 입었네요?

...응? 같이 하는 거 아니었나

“응. 우린 시우의 파티원이니깐.

시현 누나가 대표로 대답했지만 부 길드장님은 오히려 고개를 저으셨다

“우리 길드원들은 가능한데 설아 씨는 어떡할 거죠? 설아 씨의 신분증을 만들 때 시우 씨와 같은 B급 헌터로 만들었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혀지면 던전을 들어갈 때 의문이 생길 수가 있어요. 물론 설아 씨의 힘을 밝힐 순 없을 텐데요?

허... 그건 생각 못 했네

우리 일행 전부가 그 생각은 못 했다

부 길드장님은 그런 우리 일행을 보며 한숨을 쉬면서 말씀하셨다

“솔직히 추천하지는 않지만... 합법적으로 싸워서 헌터 등급을 측정하는 곳이 있어요. 하지만 합법임에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헌터 범죄자와 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몰랐는데 민정 씨와 준석 씨는 아는 눈치였다

“설아 씨에게는... 조금 가혹한 방법이네요.

“그 부분은 제가 대신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

민정 씨와 준석 씨가 차례대로 말씀하셨고 부 길드장님은 준석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잘 상의하셔서 다시 제게 말해주세요.

부 길드장님은 나가셨고 준석 씨는 우리에게 설명하셨다

“이건 시현 씨도 잘 모르실 수밖에 없을 겁니다. 헌터 세계에 안 좋은 부분들이라 아마 길드장님들이 일부로 그런 부분들을 숨기셨을 겁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헌터 범죄자가 죽지 않고 잡힌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아시나요?

나는 물음에 아는 것만 대답했다

“제가 알기론 헌터 범죄자만 따로 모아놓은 감옥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곳이 지옥 같다는 거 이외에는... 잘 모릅니다.

시현 누나도 설아도 내 말에 동의하셨다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그 지옥을 정확히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죠.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니깐요. 헌터 범죄자 감옥은, 이후에는 감옥이라 부르겠습니다. 감옥은 부 길드장님이 말씀하신 거로 예상하셨겠지만 헌터와 헌터 범죄자들끼리 싸움을 붙이죠. 사실상 헌터 범죄자는 인권이 없는 자들이라 살려두는 게 이득이 없다고 판단한 거죠. 하지만 잔인하게도 그 헌터 범죄자를 어떻게 다루든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헌터 구속 구에 갇혀있는 이상 그들은 일반인과 다름없습니다. 고문을 하든 강간을 하든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벌어질 일들은 함구하는 게 일반적이니깐요. 하지만 잡혀있는 헌터 범죄자들은 자살도 할 수 없으니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기다리고만 있어야 합니다.

준석 씨의 그 말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헌터 범죄자에게 그 어떤 짓을 해도 합법이라니

물론 헌터 범죄자들은 대부분 범죄의 질이 매우 나쁜 자들만 헌터 범죄자로 등록이 된다

헌터들은 애초에 고급인력이니 함부로 범죄자로 등록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설아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아마 억울하게도 헌터 범죄자로 감옥에 투옥된 사람이 없을 거라고는 말 못한다

“부 길드장님이 말씀하신 건 그 헌터 범죄자가 구속 구를 벗고 서로 싸워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물론 헌터 범죄자들은 죽기 살기로 싸우죠. 자칫하면 헌터도 죽을 상황이 오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실제로 실전 능력을 키운다고 감옥에서 싸우다 죽은 헌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밝히지 않고 능력을 입증할 곳은 감옥밖에 없습니다.

나는 설아를 쳐다봤다

“이건 우리가 함부로 선택할 수가 없어. 설아야. 네가 선택해야 해. 전처럼 던전에 들어가는 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지가 않아. 사람들은 SS급 괴수를 자그마치 2마리나 테이밍한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내 파티원들 에게도 관심을 가지겠지. 설아도 중요하지만 내 가족도 중요해서...

계속 말하려 했지만, 설아는 내 말을 끊고 대답을 했다

“알아 시우. 왜 변명을 하려고 하는 거야. 나는 시우가 원하는 거 다 해줄 수 있어. 이미 시우가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거로 난 만족해.

설아는 나를 너무 맹목적으로 믿고 있었다. 마치 내 아이들과 같이

“그래... 고마워. 나중에 감옥에 갔을 때 혹시 모르니 사람을 확인해보고 해보자.

설아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후... 이제 할 말은 다 했다

“시간 다 됐으니 기자회견장으로 가죠.

부 길드장님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기자회견장으로 갔다

기자회견장에는 아까 보았던 수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고 기자들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자들도 있었다

“다른 대형길드 사람들이에요. 아마 저희를 깎아내리고 싶어 하는 길드도 있고 저희와 우호적인 길드도 있죠. 그리고 협회 사람들도 섞여 있어요. 과장 좀 보태면 시우 씨의 한 마디에 한국에서의 저희 길드 입지의 영향이 생기죠.

부 길드장님의 충고 아닌 충고에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너무 좋은 영향만 있을 것 같아서 두렵네요.

사람들은 내가 일행들과 함께 등장하니 웅성웅성 소란스러웠다

나는 앞에 테이블에 앉아서 잠시 사람들을 조용히 시키고 말했다

“두서없이 그냥 말하겠습니다. A급 헌터의 팔을 자른 아이는 제 옆에 있는 이리라고 하는 아이입니다. 팔을 자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게 있죠. 저는 짐꾼이지만 테이머로서 그 파티에 참여했었습니다. 그리고 조건은 파티안에서의 내용을 일절 알리지 않는 것이었고 저도 마찬가지로 파티에게 요구했습니다. 그 내용은 괴수를 테이밍하고 싶다는 거였죠. 그리고 파티는 허락했죠. 그 파티의 일원인 민정 씨와 준석 씨가 여기 있으니 사실 여부를 바로 확인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기자들은 내가 아닌 준석 씨와 민정 씨에게 대답을 요구했고 두 분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저는 괴수를 테이밍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고 그렇게 괴수를 테이밍했습니다. 하지만 수현 헌터라고 했나요? 그분은 왠지 모르겠지만 그것에 불만을 가지고 먼저 제 아이를 먼저 공격했습니다. 제 아이는 그저 반격했을 뿐입니다. 헌터 사이에 불문율인 살상을 목적으로 수현 헌터는 제 아이를 공격했습니다. 먼저 법을 어긴 건 수현 헌터 입니다.

물론 부 길드장님이 반박 기사를 내셨겠지만, 이렇게 정확히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서론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제 일행들은 파티원으로 함께 던전을 간 사이입니다. 제 일행이 보증하건 데 제 아이 이리는 SS급 헌터에 버금가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말에 기자들은 물론이고 다른 길드나 협회에 사람들도 놀랐다

“그게 말이 됩니까? 설시우 씨는 제가 알기로 B급 헌터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괴수도 B급 던전에서 테이밍 하신 거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서 SS급에 버금가는 괴수가 되었다고요? 말이 안 됩니다.

기자회견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그 말에 공감하는 눈치였다

“제가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증명도 원하신다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잠시 밖으로 나와 보시겠습니까?

나는 엘리의 능력을 밝히고 싶지 않아 미리 밖에서 엘리를 대기시켜 놓았다

사람들을 전부 데리고 나가 기자회견장 밖에 있는 운동장에 기다리고 있는 엘리를 보여드렸다

“저 아이는 엘리. 이리와 마찬가지로 SS급 헌터에 버금가는 괴수입니다.

내 말에 모든 사람은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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