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괴이의 주인 46
그전에 나는 베타의 능력을 정확히 알아보고 싶었다
엘리의 능력을 지금 알아볼 수 없긴 하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베타의 능력은 미지의 능력이다
전에 오그렌님이 말한 게이트의 능력과 비슷해 보였다
베타는 우선 알아본 바로는 자신의 숲으로 보내는 데 한계가 없었다
엘리의 크기는 코끼리보다 큰 8 미터 수준이었다. 물론 꼬리도 포함이었지만 엘리의 집게만 봐도 이리와 비슷하거나 더 컸으니 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베타는 입을 크게 벌려 엘리 조차도 잡아먹을 수 있었다
엘리는 내 방으로 이동해 왔지만, 엘리의 크기를 생각하지 못한 나는 아차 싶었지만 엘리는 자신의 크기를 줄여 엘리와 닮은 원래의 황제 전갈의 크기로 작아졌다
고작 20 CM 정도의 크기로 어느새 내 머리 위에 올라와 있었다
게다가 엘리는 원래 모래 속에서 사는 전갈이라 그런지 내 머리카락을 어떻게 정리하더니 육안으로는 보기 힘들게 변해있었다
아니 알고 있는 나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엘리는 시리의 능력과 비슷하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데 능한 것 같았다
어찌 됐든 엘리의 능력은 이 정도였지만 베타는 능력은 솔직히 무서웠다
베타는 그 무엇이든 삼켜버릴 수가 있었고 그 한계는 없었다
물론 건물이나 이런 건 크기가 너무 커서 잘 모르겠고 시키지도 않겠지만 중요한 건 어떤 것도 다 삼킬 수가 있단 거였다
이게 만약 던전안의 괴수를 삼키고 던전 밖에서 내뱉는다면... 끔찍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물론 그게 가능한지는 아직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왠지 될 것만 같았다
근데... 그건 둘째 치고
“아직도 얼음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니? 아니 애초에 어떻게 사용한 거지? 얼음 정령이 아닌데...?
베타는 내 말을 듣더니 전과 같이 얼음의 창을 만들었다. 하지만 내 마나가 들지 않았다
“아예 나랑 연결이 끊어졌구나...
그 모습이 씁쓸했지만 그래도 나를 따라준다는 게 고마웠다
하지만 베타가 왜 얼음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둘째치고 현실적인 생각이 났다
“그럼 나는... 어떻게 성장하지?
다른 테이머들은 자기가 테이밍한 괴수에게 마나를 주며 그 괴수가 성장하면 자신의 마나도 늘어나는 대충 그런 형식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아이들은 내 마나가 필요가 없고 애초에 내 마나를 전해주려 해도 애들이 받지 않는다
애초에 애들도 받는 방법도 모르고
하지만... 내 직업은 테이머다. 평범한 괴수를 일반적인 방법으로 테이밍 해 그 괴수를 성장시켜 내 마나도 늘려야 하나
하지만 그 방법은 매우 난폭 적이었으며 엘리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기도 싫었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괴수를 죽이는 것은 거리낌이 없었다
뭔가... 돼지고기 소고기를 먹는 것처럼 별생각이 안 들었다
잘... 모르겠다. 만약 돼지우리를 본다면 돼지를 불쌍하게 생각하겠지만 돼지고기는 맛있게 먹는 그런 느낌
뭐 이제 와서 솔직히 생각해 보면 굳이 마나를 늘려야 할까 생각을 한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 아이들은 알아서 사냥을 잘하니깐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나태해지겠지. 나태해지는 게 나쁘지만은 않지만
그리고... 시현 누나가 말한 S급 던전의 악어 형태의 괴수. 시현 누나의 공격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치고 오로지 마석을 노린 그 아이. 아마 그 아이도 이레귤러 일지도 모른다
만약 내 아이들이 내가 가지도 못하는 등급의 던전에서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타깝다
언젠가 그 아이들도 헌터의 손에 죽게 될지도 모르니깐
그렇기에 나는 지금 이 순간 내 목표를 정했다
내 목표는. 전 세계 던전 어딘가에 있는 내 아이들이 사람을 죽이기 전에 내가 거두는 것이다
나는 부 길드장님에게 연락을 취하기 전 일행들을 불렀다
고작 3일이긴 했지만 던전도 가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베타와 엘리에게 마나를 나눠주었다
그런 방에 틀어박혀 있던 내가 일행들을 부르니 다들 놀라서 달려오셨다
그렇게까지 놀라실 일인가... 싶긴 했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다들 걱정시켜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제 능력을 밝힐 때가 왔네요. 정확히는 제 아이들의 능력이지만. 그전에 민정 씨와 준석 씨.
민정 씨와 준석 씨는 내 부름에 깜짝 놀라 대답하셨다
“두 분은 정식으로 저희 파티에 들어오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시현 누나는 그 말에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두 분을 쳐다봤다. 설아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고
두 분은 잠시 서로 상의하시더니 고개를 저으셨다
“안타깝지만 저희는 부 길드장님의 말만을 듣는 해결사? 라고 해야 할까요? 저희는 부 길드장님이 허락하신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저희끼리가 선택하기 어려워요.
“그럼 어머니한테 전화해 보죠.
시현 누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전화하셨다
“상관없다는데요?
시현 누나가 뭐라 말 한지는 모르겠지만 전화한 시간이 30초도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흔쾌히 말씀하신 것 같았다
준석 씨와 민정 씨는 잠시 벙쪄 있다가 쓴웃음을 지으셨다
“부 길드장님이 저희를 쓸모없어서 보내는 게 아니란 건 알고있지만... 그래도 뭔가 씁쓸하네요.
“그래요. 뭐 파티도 깨져서 할 것도 없으니 파티원으로 받아주신다면 감사하죠.
나는 두 분의 마음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의문이 드는 게 있었다
“별비 길드는 딱히 길드원분들에게 터치를 안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은 왜 부 길드장님의 말씀에 그렇게 맹목적으로 따르시는 건가요? 불편하시다면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만...
궁금한 거는 궁금한 거니깐
“별거 아니에요. 저희도 시우 씨와 비슷하게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 길드장님이 도와주셨어요. 도와주신 게 감사하니 저희도 그러는 것뿐이에요. 저희가 뭐 죽으라 하면 죽는 그런 게 아니니깐요.
민정 씨가 대신 대답해주셨다
하긴 나 같아도 지금 가족으로 도움 받았으니..
“알겠습니다. 그러면 우선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 이건 솔직히 말씀드리면 설아와 시현 누나에게만 밝히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정 씨와 준석 씨는... 믿지 못했죠. 그래서 시현 누나와 설아에게 물어볼게요. 두 분은 민정 씨와 준석 씨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가 선택하지 못하는 거는 일행분들이 선택하면 되겠지
“솔직히 저는 민정 씨와 준석 씨가 저희 어머니를 보좌하는 모습을 오래 봐왔어요. 저는 두 분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도 찬성이야. 내 말을 믿는 사람은 대부분 나를 성매매에 팔려고 하거나 로리콘이거나 했거든? 저 둘에게서는 그런 낌새가 보이지 않으니 나도 믿을 만하다고 생각해.
물론 민정 씨만 믿고 준석 씨는 우리를 믿어서 그런 선택을 하신 거지만
나에게도 두 분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티가 왠지 모르겠지만 내 위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러면 두 분을 정식 파티원이라고 생각하고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일어났다
“베타야. 여기 있는 전원을 삼켜줄래?
베타는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나 모두를 집어삼켰다
일행들은 깜짝 놀라 전투태세에 이르려 하는 걸 내가 말렸다
그렇게 일행 전부를 베타는 집어삼켰고 우리 전원 베타 몸속에 있는 숲으로 이동됐다
일행 전원 어리둥절하며 내게 물어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나는 일행들에게 베타에 대해 설명을 했다
설아와 시현 누나는 오그렌님에게 들은 게 있어서 어느 정도 이해는 했지만, 민석 씨와 준석 씨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내게 말씀하셨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베타에 능력은 마치... 게이트와 비슷해요.
“지금 시우 씨는 게이트를 가지게 된 겁니다. 이거는... 매우 위험합니다.
내가 예상한 반응과 비슷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을 만한 사람에게만 말씀드리려고 했던 거에요. 이 능력은 절대 밝힐 생각이 없습니다. 설령 길드장님과 부 길드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준석 씨와 민정 씨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고요.
민정 씨와 준석 씨는 혼란스러워하셨지만 내 뜻을 이해하셨다
“확실히... 함부로 누구에게 말하기 어려운 능력이네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셔야 해요. 영원히 숨기실 순 없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당연히 영원히 숨길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아직 말씀드리지 않은 게 있어요.
그러면서 나는 내 머리에 있는 엘리를 조심히 꺼내 손에 들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에 보았던 전갈 괴수 있죠? 그 괴수에요. 이름은 엘리라고 지었습니다.
일행은 내 손에 들려있는 조그마한 전갈을 바라보셨다
민정 씨는 엄청 귀여워하셨고 다른 일행은 의문을 가졌다
“되살아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전에는 무지막지하게 컸는데 지금은 조그마하네요? 혹시 되살아난 후유증 같은 건가요?
아... 그건 생각 못 했다. 혹시 무슨 문제가 있으려나...
그 생각을 하자마자 엘리는 내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전해왔다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건 엘리의 능력이에요.
나는 엘리를 조심히 땅에 놓으려고 했지만 엘리는 자신을 던져도 된다고 작아져도 능력은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믿고 엘리를 하늘 높이 던졌다
엘리는 순식간에 몸집이 커져서 8 미터 크기의 원래의 엘리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보고 준석 씨와 설아는 긴장했다
“혹시... 우리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저도 그 생각을 하긴 했지만... 불쌍하게도 우리에게는 원한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이 아이는 그저 공격을 받았기에 받아쳤을 뿐
민정 씨는 불쌍하다는 듯 눈물을 글썽거리셨다
설아는 그런 걱정도 없다는 듯 엘리의 갑각에 올라가 여기저기 만져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끝이 아니에요.
민정 씨와 준석 씨는 아직도 안 끝나냐는 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제 첫 번째 아이인 시리라고 합니다.
시리는 내 몸에서 전과 같이 얼굴만 쏙 빼서 일행들을 쳐다봤다
“설아와 시현 누나는 알고 있었고 민정 씨와 준석 씨에게 처음 밝히는 겁니다. 이 아이는 모르셨겠지만 언제나 제 몸에 붙어있어요. 전에 기자들이 기절했었잖아요? 그게 이 아이의 능력입니다.
민정 씨와 준석 씨는 깜짝 놀랐다
“그러면 시우 씨는... 처음 저희 길드에 들어오실 때부터 시리라는 아이와 함께였다는 뜻이네요?
“그러면 지금 시우 씨는... 3마리의 괴수를 테이밍하고 정령... 이라고 해야 할까요? 세계 어디에도 시우 씨와 같은 헌터는 없습니다. 시우 씨는 이미 규격 외에요. 혹시 부 길드장님이 시리라는 아이의 존재를 알고 계셨나요?
“네 시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여기 있는 전원과 부 길드장님이 전부입니다.
준석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알았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부 길드장님이 어떻게든 시우 씨를 잡으려 하신 거군요. 심지어 이제는 게이트의 능력과 엘리라는 아이까지...
“참고로 시리도 밝힐 생각이 없습니다. 혹시 모른 상황에 대비해 굳이 밝힐 생각은 없습니다.
나는 일행들에게 내 능력과 생각을 밝혔다
이제는 내 능력을 세상에 밝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