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46화 (46/164)

#46. 괴이의 주인 45

시우 씨는 그 말을 남기고 회장실에서 나갔고 그 뒤를 설아 씨가 쫓아갔다

“무슨 소리야, 당신. 시우 씨의 아이가 강한 건 알고 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제압을 못 한다니. 그 괴수는 몰라도 시우 씨를 제압 못 한다는 건 우린 그렇다 치더라도 시현이와 두 분은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남편은 그렇게 말하며 내가 했던 말에 혹시나 상처를 받았을 시현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시현이는 내가 했던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정 씨와 준석 씨는 시우 씨가 걸어 나간 회장실의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그들은 시우 씨의 처음 보는 모습에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그들의 모습으로 보아 시우 씨는 지네 괴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남편은 그들이 생각했던 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 잠시 당황한 것 같았다

“시우 씨의 저런 모습은 처음 보네요. 얌전한 사람이 화가 나면 무섭다고 하더니...

“별로 오래 시우 씨와 함께 있진 않았습니다만 저렇게까지 화가 나신 모습은 처음 보네요.

민정 씨와 준석 씨가 차례대로 말했다

나는 시현이에게 물어봤다

“넌 어떻게 생각해?” “응?

생각에서 깨어난 시현이는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시현이를 마주 보며 말했다

“정말 우리가 시우 씨를 제압할 수 있을까?

그 말에 민정 씨와 준석 씨도 다시 대화에 집중했다

“불가능해요. 설령 시우 씨를 죽이려고 해도 저희는 상성이 매우 좋지 않아요. 만약 이프닉스가 없었다면 저희가 역으로 제압될 거에요.

그 말에 남편과 민정 씨, 준석 씨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지금 시우 씨가 공을 들이는 아이가 둘이 있습니다. 한 아이는 베타이고 한 아이는 엘리라고 한다네요. 민정 씨와 준석 씨는 알고 있을 겁니다. 전에 보았던 검은색 전갈 괴수 아시죠?

감시하라고 붙여놨던 헌터 둘은 어느새 딸아이의 파티원으로 변해 있었다

파티원이 되어 던전을 들어갔을 때 보았던 괴수인 것 같았다

“그... 괴수요? 저희가 죽이지 않았나요?

시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하지만 시우 씨가 어떤 원리인진 모르겠지만 그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 그 아이가 살아난다면 저희는 그를 이길 수 있을까요?

준석 씨와 민정 씨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 전갈 괴수. 저희를 공격하는 게 목적이 아닌 듯했습니다. S급 최상위 헌터로 자부하고 있는 저도 그 전갈 괴수의 갑각을 부실 순 없었습니다. 오로지 설아 씨와 시현 씨의 공격만이 통했죠. 만약 그 아이가 깨어난다면 최소 시우 씨는 SS급 헌터 이상이 될 겁니다.

“솔직히 지금의 이리를 보면 이미 SS급 헌터와 비견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근데 하나의 괴수를 더 가지신다면... 우리 길드에서 그를 계속 데리고 있는 게 힘들 것 같아요.

저 둘은 분명 지네 괴수의 존재를 모른다

거기에 그 전갈 괴수라는 아이를 테이밍 한다면... 더는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어진다

사실... 이미 컨트롤을 못 하고 있다

그가 아직 헌터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무지해서 그렇지, 만약 자신의 힘을 깨닫는다면 더는 우리 길드에 남아 있지 않을 거다

그렇기에 시현이에게 그를 잡아두라고 말한 거고

물론 시현이가 싫어한다면 당연히 강요할 마음은 없다

다행히 서로가 좋아하니 시현이에게 부담 없이 말했을 뿐

만약 시우 씨의 힘을 가지고 헌터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있고 그를 사회에서 모른다고 한다면

세상 모든 길드가 그를 데려가려고 애를 쓰겠지

나는 우리 길드를 가족같이 생각하고 있다

만약 우리 가족이 무시당한다면...갚아 줘야지

타인의 힘을 빌려서라도 말이야

나는 회장실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도대체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기자가 얼마나 몰렸으면 우리 가족이 일상생활도 못 할 수준인 건가

도대체 남의 소식을 왜 이리 좋아하는 거지? 나 혼자 먹고살기도 바쁜데 말이야

왜 못 잡아먹어서 안달들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시우?” “응?

설아는 뭔가 불안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

설아가 말한 안 좋은 생각이란 뭘까

“그걸 리가. 가족을 만나고 싶은데 어딨을까?

그때 우리 일행이 회장실에서 나오면서 말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준석 씨가 대표로 말씀하시고 우린 내 가족을 보러 어디론가 이동했다

“여기는 저희 길드에서 중요한 손님이 있을 때 이곳을 이용합니다. 시우 씨의 가족들은 이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계십니다.

우리 가족이 있는 곳은 펜트하우스 같은 곳에 있었다

별비 길드원 소속 헌터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었으며 그 앞에는 기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쪽이 무슨 권리인데 저희를 막고 있는 겁니까? 예?

“저희는 기자입니다. 국민은 사실을 알 권리가 있는 겁니다. 알고 계신 겁니까?

“어차피 저 사람들 헌터야. 우리에게 함부로 못 해. 그냥 밀고 들어갑시다!

마침 우리가 왔을 때 큰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기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우리 길드의 헌터들을 밀어붙이고 있었으며 우리 길드원들은 전원 헌터라 손대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나는 일행들에게 물었다

“저게 정상적인 사람들이 하는 사고방식인가요?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다... 죽일까?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라고 하잖아?

“목격자가 있잖아...

설아는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는 단어를 쓰며 말했다

“됐어. 내가 할게.

준석 씨는 자신이 나서려다가 내 말을 듣고 나를 쳐다보셨다

“죽이시면... 안 됩니다.

“너무 회장실에서의 말만 듣고 저를 살인귀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준석 씨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나는 기자들에게 다가갔다

물론 내가 직접 할 건 아니지만

기자들은 다가오는 내 모습을 보더니 말했다

“저거 설시우 아니야?

“사진에서 본 모습이랑 똑같은데?

“맞네. 수현 헌터의 팔을 자른 게 사실입니까?

“가족들은 알고 있는 겁니까? 왜 가족들을 못 만나게 하는 거죠?

저것들은 말 하나하나가 다 거슬리네. 아무리 내가 B급 테이머 헌터라지만 이 정도 거리의 속닥거리는 건 다 들린다

“시리야. 저번처럼 저 사람들을 전부 잠재워 버려

시리는 내 몸에서 나오지도 않고 독 연기를 내뿜어 전부 잠재워 버렸다

문제는 우리 길드원까지도 전부 잠들었다는 거다

“이프닉스. 미안한데 독 연기가 더 퍼지지 않게 막아줄 수 있겠니?

언제나 시현 누나의 머리에 퍼질러 자고 있던 이프닉스는 내 말을 듣고 푸른 불꽃을 내뿜어 독 연기를 전부 중화했다

내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민정 씨와 준석 씨는 깜짝 놀랐다

다행히 그들에게 독이 닿기 전에 이프닉스가 모든 독을 중화시켰다

준석 씨와 민정 씨는 내게 다가오더니 의문스러운 듯이 말했다

“이게... 부 길드장님이 말씀하신 시우 씨의 숨겨진 힘인가요?

뭔가 저렇게 말씀하시니 중2병 같다

두 분은 내가 할 말을 긴장하며 들을 준비를 하고 계셨다

그 모습이 뭔가 웃겨 나는 웃으며 말했다

“금방 밝힐 거에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한 달 동안 꾸준히 마나를 넣어서일까. 베타와 엘리에게 반응이 보였다

그렇게 3일 후. 베타가 먼저 깨어나고 바로 엘리가 깨어났다

기자들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이 들었는데도 여전히 내 가족들의 근처에 살았다

분명 우리 길드 측에서 뉴스에서 나온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음에도 그들은 내 가족들에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내 가족들의 얼굴은 팔리지 않았다

부 길드장님이 재빠르게 대처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금방 평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안심시켰다

그렇게 3일 후 베타는 알에서 깨어났다

베타의 모습은 여전히 조그마했지만, 푸른색 고래의 모습이었는데 입이 비정상적으로 엄청나게 컸다

하지만 베타는 반지의 귀속 되어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베타는 언제든지 나를 떠날 수 있었다

그런 베타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입을 매우 크게 벌리더니 나를 집어삼켰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베타에게서 딱히 적의가 느껴지지 않아 눈을 감고 얌전히 기다렸다

잠시 후에 눈을 떠보니 베타는 없었고 숲만이 보였다

분명 나는 내 방에서 얌전히 있었는데 어느새 베타에게 잡아먹혔더니? 숲이었다

시리는 여전히 내 몸에 붙어있었고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나무 말고는 그 어떤 생명체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급조된 숲이라고 해야 하나

시리에게도 근처를 둘러보라고 시켰지만, 생명체는 일절 보이지 않았다. 조그마한 벌레조차도 없었다

그때 베타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베타는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나를 집어삼켰다

잠시 후 나는 다시 내 방에 있었고 베타는 계속 나를 빤히 쳐다봤다

“너는... 내게 무엇을 원하니?

하지만 베타는 여전히 나를 쳐다봤다. 베타의 생각은 읽을 수 없지만 마치 네가 원하는 대로 하라는 것 같았다

그렇게 베타는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나는 놀라서 외쳤다

“베타?!

불렀더니 베타는 다시 나타났다

“깜짝이야... 떠난 줄 알고 놀랐잖아. 근데... 안 떠날 거야?

베타는 다시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사라졌다

음... 수락의 의미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네

“베타야. 혹시 나를 이리와 함께 그 세계로 보내줄래?

베타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나타나 나와 이리를 집어삼켰다

시리는 내 몸에 붙어있었다지만 다른 생명체도 가능한지 궁금했는데 베타는 우릴 같이 집어 삼켰다

무슨 속셈인진 모르겠지만 베타는 여전히 나를 따라주고 있었다

그게 고마워 베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 할 때 품에 안고 있던 엘리의 마석에서 빛이 났다

마석은 점점 부들부들 떨리며 점점 커지더니 전갈의 현상으로 변했고 더더욱 커졌다

이내 내가 알고 있는 엘리의 모습으로 변했다

엘리는 다시 살아났다

나는 엘리를 잠시 쳐다봤다

과연 이 아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엘리에게 공격을 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격당한 이후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엘리의 생각을 알고 싶었을 뿐

엘리도 나를 쳐다보았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엘리는 자신의 집게를 이용해 나를 자신의 등껍질 위에 올렸다

그리고 갑자기 이 숲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 뒤를 이리도 좋다고 뛰어왔다

그 속도는 자동차를 불방케 했지만, 나에게는 바람조차도 불어오지 않았다

아마 엘리가 어떠한 방법을 썼겠지. 하지만 그걸 신경 쓸 새도 없이 엘리의 생각이 전해져 왔다

엘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했다

아마 엘리는 자신이 마석이었을 때의 기억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나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분명 우리가 잘못한 것인데 엘리는 나를 위로하고 있다

이리는 내 모습을 보고 엘리의 등껍질로 올라와 나에게 달라붙었고 엘리도 자신의 꼬리로 나에게 슬쩍 달라붙었다

시리도 괜히 내 몸에서 얼굴을 꺼내더니 내 얼굴에 달라붙었다

난 내 아이들의 모습에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그래. 고맙다 애들아. 엘리도 마찬가지야.

나는 한 아이씩 차례대로 쓰다듬어 주었다

이 아이들은 내 가족과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다른 가족들을 챙길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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