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36화 (36/164)

#36. 괴이의 주인 35

메시지에는 성적 드립과 둘이서 애정 표현하는 게 대부분 이었다

그 표현을 민시영은 돌려써서 5명한테 하고 있었지만

하지만 중간중간 중요한 단어들이 섞여 있었다

김대식 의원은 정령 아티팩트를 민시영을 통해 구한 것 같았다

이 메시지에는 어떻게 구했는지까지는 안 나와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민시영이 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시영이 어떻게 구했는지는 둘째치고 이걸로는 김대식 의원을 끌어내리긴 힘들어 보였다

다른 자기들의 문자에서 건질 건 거의 없었지만 자기 2에서 써먹을 만한 메시지를 발견했다

자기 2 는 자기 1인 김대식 의원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문자 내용으로 보아 자기 2는 김대식 의원과 같은 김형대 국회의원으로 보였다

김형대 국회의원은 김대식 의원과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하긴 했다. 그리고 김대식 의원과 같이 김형대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로 처자식이 있었고 아내와 사이가 좋다고 알려져 있기도 했다

이건 써먹을 수 있겠지

아마 수많은 자기 중에 가라 길드에 높은 사람이 있겠지만 이 역겨운 메시지 안에서는 찾기 어려웠다

이 정도로 김대식 의원을 망가트리기 어려워 보였다

그때 설아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생각해보니 밤꽃 길드 하우스에 열리지 않는 문이 있었어... 여러 일이 있어서 까먹고 있었네

시현 누나는 그걸 왜 이제야 말하는지 설아를 나무랐다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설아...” “까먹고 있었는걸

설아는 시무룩해졌다. 안 열리는 방

“왜 설아가 못 열었어요?” “뭔가 마나로 막힌 것 같았어. 내가 팔도 다친 상태여서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아... 맞다. 그때 설아를 시리가 미행했을 때 감시가 있었었지

“설아는 몰랐겠지만, 그때 시리가 설아를 미행했었거든. 밤꽃 길드 하우스를 감시하는 인원이 있긴 했어. 아마 그것 때문에 내가 납치된 것 같기도 한데...

설아는 깜짝 놀랐다

“나 그래도 기척에 엄청 민감한 편인데 시리가 나를 미행했었다고? 전혀 몰랐어... 심지어 감시까지 있었다고?

“아마 그때 설아가 힘이 없었을 때니깐... 어찌 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밤꽃 길드 하우스를 다시 가고 싶긴 한데 또 감시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부 길드장님이 계셨다

“하... 시우 씨. 시현이에게 좋은 파티원이나 혹은 연인이 생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속 썩이면...

할 말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부 길드장님은 한숨을 쉬면서 방으로 들어오셨다

“됐어요. 오늘은 사과 들으러 온 거 아니니깐

부 길드장님은 설아를 흘깃 쳐다봤다

“밤꽃 길드 하우스 가려고 하는 거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나는 깜짝 놀랐다

“그걸 부 길드장님이 어떻게 아셨죠?

“그 정도도 모르면 부 길드장 안 시켜 줬을 거에요. 남편이. 민정 씨와 준석 씨를 붙여드릴게요. 정 불안하면 나도 같이 가줘도 되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아뇨. 괜찮습니다. 부 길드장님은 혹시 시현 누나만큼 감지할 수 있으신가요?

부 길드장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셨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시현 누나...? 아뇨 뭐 시현이만큼 감지할 수 있는 헌터는 극히 드물 겁니다. 최소한 우리 길드에서는 없을 거에요.

“시현 누나도 시리를 제대로 감지 못하니깐 괜찮습니다. 혹시 부 길드장님은 시리가 어딨는지 감지할 수 있으세요?

부 길드장님은 의아하듯 물어보셨다

“시리요...? 아 지네 괴수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러고 보니 안 보이네요.

“시리는 언제나 제 몸에 붙어있어요. 아직 까지는 아무도 시리를 감지하지 못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는 안 해주셔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부 길드장님은 고개를 저으며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죄송하지만 시우 씨는 이미 제 믿음을 저버렸어요. 전 더는 시현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거든요. 둘이서 좋아서 물고 빨고 하는 건 안 말리겠지만 앞으로는 준석 씨와 민정 씨가 함께 다닐 겁니다. 이번에 이리가 폭주했던 건 알고 계시죠?

물고 빨고 하는 건 말렸으면 좋겠습니다만... 폭주한 건 알고 있다. 이리가 나를 구하러 와주고 상처는 입은 헌터들이 있긴 하지만 죽이진 않았으니깐. 이리는 본능적으로 내가 납치된 걸 알아차린 걸까

“이리를 본 소수의 길드원들은 B급 헌터가 저런 괴수를 테이밍 한 거를 신기해했지만, 대다수의 길드원들은 이리가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친 사람이 없어서 길드에서 퇴출까지는 아니지만, 감시 인원이 필요하다고 말이 나오고 있어요.

하긴... 처음부터 이리를 통제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셨었지 길드장님이. 길드원이라고 다를 건 없겠지

“물론 이리와 떨어진다거나 이런 건 아닙니다. 당연히. 하지만 던전이든 어디 가실 때 민정 씨와 준석 씨가 붙을 겁니다. 그리고 시우 씨의 집을 저희가 구했으니 이젠 거기로 이사하세요.

시현 누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엄마!” “안돼. 이건 이미 결정된 사항이야. 애초에 난 시우 씨는 그렇다 쳐도 늑대와 지네 괴수가 같이 너랑 살고 있는 것부터가 나는 불안했어. 시우 씨를 믿었었지만... 다시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그만!

부 길드장님이 저렇게 소리치는 건 처음 본다. 저게 나 때문이란 게 죄송하지만

부 길드장님은 설아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설아 씨는 거처가 정해지지 않았어요. 설아 씨는 어떻게...

“전 시우랑 같이 살게요. 그건 문제없죠?” “... 네 알겠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시현 누나는 투덜거렸다

“아니 설아는 되는데 왜 난 안돼. 차별하는 거 아니야?

“꿍얼꿍얼 말이 많네. 솔직히 우리 입장에서 보면 설아 씨도 시우 씨도 위험분자야. 물론 시우 씨가 그럴 사람은 아닌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설아 씨는 아니야. 그래도 설아 씨는 왠지 모르겠지만 시우 씨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그걸 이용해 시우 씨랑 같이 살게 하면 되는 거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지.

“아니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외간 여자랑 같이 사는데 내가 기분이 좋겠어? 엄마는 내 연애사업을 방해하는 거야?

나도 어이없었지만 부 길드장님도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넌 저렇게 조그마한 아이에게 시우 씨가 성욕을 느낄 거라 생각해? 너도 시우 씨의 대한 믿음이 부족하구나.

나도 이건 조금 너무한다고 생각했다

시현 누나는 아무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그맣게 투덜거렸다

“설아 본모습은... 나만 봤나 봐. 이쁘 던데...

설아는 그 말소리가 들렸는지 안 들렸는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나는 그 웃음이 뭘까 분석하다가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만 우선 지금은 밤꽃 길드 하우스부터 먼저 들르죠.

시리를 시켜 길드 하우스 주변을 둘러보라 시켰지만,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부 길드장님은 돌아가시고 민정 씨와 준석 씨가 합류해서 같이 길드 하우스를 들어갔다

“밤꽃 길드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길드장이 매우 강력한 헌터라고 했습니다만... 대단하시네요. 시현 씨 시우 씨.

준석 씨가 말했고 설아의 어깨가 높아졌다

길드 하우스로 들어가니 도둑이 든 것처럼 모든 서랍이나 옷장 등이 전부 열려있었다

설아를 쳐다보니 설아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여기를 샅샅이 뒤지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였어. 내가 오고 난 뒤 다른 사람이 왔다 간 것 같은데? 저기가 내가 못 열었던 문인데 저기 봐봐.

설아가 말한 곳을 보니 구석에 잘 보이지도 않게 문이 있었고, 그 문 주변에는 문을 열기 위해 애썼던 자국들이 있었다. 검으로 벤 자국. 총알 자국에 심지어 폭탄이 터진듯한 자국도 보였다

“아마 김호현이나 김대식 의원이 보낸 사람일 수도 있겠네요. 최대한 빠르게 열어보죠

준석 씨는 내 말에 대답하듯 골렘으로 변하며 문을 힘껏 두드렸다

하지만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고 준석 씨는 당황했지만 오기가 생긴 듯 몸집을 더 키워서 주먹으로 내리치려 할 때 몸집을 너무 키워서 건물이 흔들렸다

“준석 씨. 건물에는 마나 처리가 안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폭탄 자국이 그리 크지 않았고요.

민정 씨는 그런 준석 씨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준석 씨는 시무룩해졌다

“그럼 시현 누나가 한번 해보시겠어요?

시현 누나는 오히려 준석 씨와 다르게 화염을 펼쳐 마치 문에게 입히듯이 만들었다

그러자 문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문에 쓰인 마나가 물리적인 작용만 막는 것 같아 제 마나를 덧씌워 찍어 누르는 중이에요. 준석 씨 전문분야가 아니니깐 어쩔 수 없죠

물론 준석 씨도 마나를 사용하실 수 있겠지만 시현 누나만큼 하실 순 없겠지

우린 문이 다 녹아내리자 바로 들어갔다

그 방에는 아티팩트들이 있었다. 로브로 보이는 아티팩트도 있었고 반지 목걸이 등 여러 아티팩트들이 있었다

아티팩드들을 구한 출저가 적혀있었는데 김대식 의원도 있었고 김대형 의원도 있었다

가라 길드에서 구해준 것도 있었고 처음 보는 이름도 있었다

그중에서 익숙한 이름도 보였다

“윤서아?” “언니?

윤서아 씨의 출처로 보이는 아티팩트들이 여러 개 있었다

우리는 민정 씨와 준석 씨가 아티팩트들을 챙기려는 걸 잠시 막았다

“출처가 윤서아 씨로 되어있으면 만지지 마세요. 랜덤 아티팩트 상점의 주인이 그녀입니다. 물론 아티팩트들이 여기에 있다고 해도 그 악명은 알고 계시죠?

시현 누나가 경고를 했다. 민정 씨와 준석 씨는 깜짝 놀라 아티팩트에게서 떨어졌다

나는 내 의문을 시현 누나에게 말했다

“윤서아 씨의 이름을 여기서 발견할 줄은 몰랐네요. 윤서아 씨는 뭔가 알고 있는 게 있을까요?

“어차피 민시영이 헌터 범죄자도 아니라 언니가 아티팩트를 판 게 불법은 아니에요. 언니는 그냥 손님에게 물건을 팔았을 뿐일 거에요. 그래도 한번 연락은 해보겠습니다.

누나는 윤서아 씨에게 전화했다

그때 설아가 말했다. “피...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설아는 말하면서 로브로 된 아티팩트를 만졌다. 하지만 그 아티팩트는 윤서아의 아티팩트 였다

“설아야 그거 놔!

하지만 이미 설아는 아티팩트를 만졌고 로브가 갑자기 그녀의 몸에 흡수 돼 버렸다

그때 갑자기 설아의 몸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우리 4명과 이리가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그 피는 다시 설아의 몸으로 흡수됐다

그 피를 흡수한 설아는 모습이 전혀 달라져 있었다. 마치 설아가 성장해서 성인이 되면 저런 모습일까

설아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내게 다가왔다

“시우! 아티팩트가 엘리자베트 바토리의 죄를 내가 뒤집어쓰는 거였어. 자신의 피로 목욕하는 거였는데 난... 알지?

바토리...? 그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살인자로 알고 있는데. 심지어 설아의 별명이었지

“아마 저주성 아티팩트 인 것 같았는데... 설아의 능력 때문에 오히려 득이 된 것 같네요

시현 누나가 말했다. 그런데 자신의 피가 쏟아졌는데 아무리 흡수했다지만 설아는 괜찮은 건가

내 생각을 읽은 듯 설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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