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12화 (12/164)

#12. 괴이의 주인 11

“엄마 여기야 뒤에 타

엄마는 깜짝 놀랐다

나도 시현 씨의 차를 처음 봤을 때는 비싸 보이는 차라고 생각했다

가격을 듣고 더 깜짝 놀랐지만

시현 씨의 차는 람보르기니 우르스라고 2억이 넘어가는 suv 였다

나는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차를 잘 알고 계셔서 어깨너머로 알고 계신 게 있으셨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시우 씨의 파티원인 이시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 시우 엄마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엄마 시현 씨 몰라? TV나 너튜브에서 많이 보였을 텐데

“이시현 씨? 잘 모르겠는데. 근데 너 그 큰 강아지는 뭐니?

“이름은 이리라고 하는데 내가 이번에 테이머로 각성을 했거든. 테이밍한 아이야

“아니 넌 가족 만나는데 위험하게 괴수를 데려와?

“다른 테이머들과 달리 난 좀 달라. 이리는 나한테 강제적으로 조련된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해서 나를 따르고 있는 거야. 하지만 길드와 협회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시현 씨가 같이 다니는 거고

“그럼 위험한 거잖아

“아니 위험한 거였으면 내가 이리를 왜 데려왔겠어. 그리고 설령 진짜 위험하다고 해도 시현 씨가 있는 이상 위험하지 않아. SS급 헌터라고

“SS급 헌터라고? 이시현 씨... 설마 그 이시현 씨?

“맞아. 그 이시현 씨야

시현 씨는 괜히 한쪽 팔로 운전하면서 다른 한 팔로 나를 툭툭 치셨다

“이시현 씨는 왜 제 아들이랑 같이 다니시는 거에요?

“내가 뭐 어때서

“네가 잘나봐야 시현 씨만 하겠어?

그렇긴 하지

반박할 말이 없네

“아뇨 시우 씨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이리는 평범히 보이지만 S급 헌터와 비견 될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즉 시우 씨도 S급 헌터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우 네가... S급 헌터라고?

“이리가 강한 거라 나는 정작 실감이 안 나긴 하는데 A급 던전을 시현 씨와 다른 길드원 두 분과 함께 다녀왔거든. 그제 서야 실감이 어느 정도 되긴 하더라. 이리도 내가 부양해야 할 가족이라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생기고

“그래... 다행이네

집과 자취방이 멀지 않아 금방 왔다

우리 집은 평범한 아파트로 15층까지 있고 13층에서 살고 있었다

어머니가 은행원이고 아버지는 전에는 회사 생활을 하시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주부이시다

어머니가 돈을 어느 정도 많이 버셔서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래서 내가 2년 동안 놀고먹을 때도 믿고 기다려 주신 거겠지

이젠 내가 보답할 차례다

우리 가족은 어머니와 아버지 여동생과 나 총 4명 이서 살고 있다

여동생은 나와 달리 놀고먹어도 살 하나 안 찌고 이뻤으며 심지어 공부도 잘했다

지금은 23살 대학교 3학년으로 바쁠 시기지만 집에 마침 있었다

“엄마 왔어? 어 뭐야 오빠도 왔네? 옆에 큰 강아지는 뭐야?

“그려 나 왔다. 들어가서 알려줄게. 그리고 손님도 왔다. 너는 그래도 알겠지?

엄마가 반박했다

“엄마도 알았어. 네 옆에 시현 씨가 있을 줄은 솔직히 누가 생각했겠어? 네 아빠도 너 때문에 헌터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지만, 시현 씨가 옆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할 거다

“시현 씨?

여동생은 물음표를 띄우며 내 옆에서 이리와 함께 서서 신발을 벗고 계시는 시현 씨를 보았다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시현 씨는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시현이라고 합니다. 시우 씨한테 이런 미인인 동생이 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잘 부탁드려요

“어? 그... SS급 헌터?

“네 맞아요

시현 씨는 어머니한테 오면서 질문 공세에 시달린 덕분에 익숙해지셨다

“헐.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니 오빠랑 왜 같이 오신 거에요? 진짜로 혼자서 S급 던전을 공략하신 거에요? 완전 피부가 이쁘신데 어디 화장품 쓰시는 거에요?

속사포처럼 물어봤다

“너도 자기소개부터 해야지. 그리고 질문은 한 번에 하나씩만 해라. 시현 씨 힘드시겠다

“아! 죄송해요. 오빠 동생인 설민아 라고 해요

“SS급 헌터 이시현입니다. S급 던전을 혼자 공략한 거 맞고요. 던전 갔다 온 거라 화장하기도 힘들어요. 헌터들은 기본적으로 피부가 좋아요. 피부뿐만 아니라 헌터들은 기본적으로 몸이 점점 사냥에 최적화 상태로 변합니다. 시우 씨도 보시면 뭔가 달라졌다고 생각 안 하시나요?

“오빠는 똑같은데...?

“얌마

헌터가 되었는지 별로 안됐지만, 살이 빠지고 몸이 근육질로 변해가는 기분이다

확실히 헌터 중에서 몸이 안 좋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헌터도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남들처럼 살이 찌고 근육이 빠져나갈 수도 있어요. 몸이 조금씩 좋아지기 때문에 좋아지는 것보다 나빠지는 게 빠르면 그럴 수 있어요

그건 몰랐다

결국엔 관리해야 하는구나

“현관문에서 뭐해. 빨리 들어와. 시현 씨도 들어오세요

“아빠 손님 왔어

아버지는 설거지 도중에 시현 씨를 맞이하셨다

시현 씨는 아버지에게도 인사드리고 거실에서 얌전히 설거지가 끝나기를 기다리셨다

나는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 시현 씨 옆에서 이리와 같이 기다렸다

“오빠 이 강아지는 뭐야?

“아빠 오면 같이 설명해 줄게

아버지가 설거지를 끝내고 가족 전부 거실에 모였다

나는 시현 씨와 함께 지금 동안 있었던 일 모든 걸 설명했다

하지만 시리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가족이 시리에 대해서 알아봤자 서로에게 득 될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별비 길드에 들어갔으며 시현 씨와 함께 동거 중이고 동거 중인 이유가 그 옆에 괴수 때문이라고?

“그렇지. 근데 난 이리와 함께 다니면서 통제가 가능하다는 걸 이미 증명했어. 아마 금방 자취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아뇨 그건 힘들 수도 있어요 시우 씨. 평범한 자취방 건물 주인이 이리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괴수가 그 건물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면 말이 많을 것 같아요. 아마 길드에서 지원을 해 줄 겁니다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네요

시현 씨와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서로의 사생활이란 게 있으니깐

시현 씨가 말했다

“시우 씨도 제 부모님을 만났고 저도 시우 씨의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시우 씨는 본의 아니게 만났지만, 파티원들끼리는 서로의 부모님을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서야 헌터들의 생환율이 높다고 하지만 목숨 걸고 돈을 버는 일입니다. 헌터들이 강해지면 전장에 투입되기도 하고요. 참여하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참여를 안 하면 눈총을 삽니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헌터들이 전장에 참여하고요. 전장을 참여하는 헌터들은 평균 S급 헌터들로 시우 씨도 S급 헌터 수준입니다. 시우 씨도 언젠가는 전장에 가셔야 합니다. 전장은 매우 위험한 곳 인 거는 다 아실 겁니다. 시우 씨도 목숨 걸고 전장에 나설 것이고 저도 시우 씨 옆에 있을 겁니다. 전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시우 씨가 죽는 것이겠죠. 그 이야기를 파티원이 전해줘야 합니다

가족들은 잠시 말이 없었다

“시현 씨는 제 아들 시우의 파티원이신 거죠?

아버지가 대표로 말씀하셨다

“네

“그러면 제 아들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지도 시현 씨의 아버님처럼 고개를 숙이셨다

“걱정 마세요 아버님

시현 씨는 아버지를 직접 일으켜 세웠다

뒤이어 어머니와 민아 까지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눈물을 참으려고 이리를 꼭 껴안았다

“나도 그 아이 안아봐도 돼?

민아가 분위기를 환기 시키기 위해 일부러 화재를 돌렸다

“그래 상관없어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워 웃으며 허락했다

이리도 내 가족이란 걸 아는 건지 얌전히 있었다

시리도 내 옷 속에서 좋은지 빙글빙글 돌았다

베타도 좋은지 허공에서 몇 바퀴 돌다가 사슬에 얽혔다

이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다 내 가족이다

나랑 시현 씨는 우리 가족과 얘기를 좀 더 나눈 뒤 집을 나왔다

“어땠어요 시현 씨?

“시우 씨 가족은 재밌네요. 동생분이랑은 연락처 교환도 했어요. 엄청 활발하신 분이더라고요

“그쵸. 그 아이가 우리 집 분위기 메이커에요. 제가 봐도 이쁘고 공부도 잘하고 만능이에요. 남자친구가 왜 없는지 궁금할 지경이에요

“꼭 남자친구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죠

“그건 맞죠. 하지만 남자라면 민아를 가만히 안 냅둘 것 같은데 말이죠. 민아도 너무 착해서 안 좋은 일에 휘말리는 게 아닐까 걱정이에요

“저희 길드에서는 일반인 가족분 들을 경호하는 일도 있어요. 시우 씨도 걱정이시면 하시는 게 어떤가요?

“그런 게 있나요? 만약 있다면 하고 싶긴 한데 가족한테 민폐가 될까봐...

“가족들에게 숨기고 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경호하시는 분이 옆집으로 이사와 이웃집으로 지내거나 하는 방법이 있죠

“그건 괜찮네요. 혹시 돈이 드나요?

“A급 헌터까지는 돈이 드는데 S급 헌터부터는 공짜로 선택해서 사용하실 수 있어요

“근데 전 아직 C급 헌터인데 괜찮나요?

“헌터증부터 갱신하죠. 저희 길드에서 지원해 줄 겁니다

“너무 길드에서 많이 해주는 거 아니에요? 사실상 자선사업 수준인데요?

“S급 이상 헌터한테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S급 헌터가 그리 많지 않아요. 시우 씨 수준이면 데려가려고 하는 길드가 매우 많을 겁니다

“다 시현 씨 덕분이에요

우린 기분 좋게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시현 씨와 함께 협회를 찾아갔다

하지만 바로 S급 헌터가 될 수 없었다

“조련이 된 괴수가 등급이 높은데 테이머 본인의 등급이 낮은 경우는 처음이라 저희가 함부로 등급을 높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시우 님의 마나가 C급으로 보아 승급은 힘들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확실히 나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할 수 없지 뭐 내가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저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아뇨 시현 씨가 죄송할 건 없죠. 제가 이상한 거 인걸요?

“오늘은 갈 수 있는 던전이 없었어요. 그러면 시우 씨는 뭔가 하실 게 있으신가요?

“아뇨. 뭐 저는 친구가 없는 처지라 할 게 없네요

“그럼 이번 기회에 헌터 경매장을 한번 가보시겠어요?

“그 헌터 물품들이 모여있는 곳 말인가요?

“네. 사실 오늘은 경매하는 날이 아니라 값싼 물품들을 파는 가게들만 있을 테지만 거기서 옥석 중 옥을 발견할 때도 있다고 하죠. 가보실래요?

“좋아요. 이리도 좋지?

이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조금 멀지만 제 차 타고 가면 금방일 거에요

이리는 꼬리를 흔들었고 시리는 언제 나와 같이 내 팔에 붙어 있었으며 베타는 반지에 얌전히 있었다

우리는 다 같이 경매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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