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이의 주인-9화 (9/164)

#9. 괴이의 주인 8

A급 던전은 식물형 괴수가 나오는 던전답게 숲 이었다

숲이고 식물형 괴수가 나오지만 이리는 귀신같이 괴수를 찾아냈다

엔트는 혼자 다니며 크기가 3~4미터 정도 되는 중형 괴수이고 두께가 2미터는 돼 보이는 단단한 갈색 나무 껍질로 둘러 쌓여있었다

이리는 내 말을 들어 먼저 공격하지 않고 탐색하듯 주변을 빙빙 돌았다

엔트가 땅을 내려치며 이리를 공격했지만 이리는 가뿐히 피하며 달려들었다

그때 땅에서 식물 줄기가 나와 이리를 결박했다

결박된 이리에게 엔트가 공격하려 다가왔다

깜짝 놀라 이리를 부르려는 순간

이리는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줄기를 찢고 피하며 엔트의 팔을 타고 올라갔다

엔트는 반대편 팔로 이리를 공격하려 했지만 이리가 먼저 머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리는 엔트의 머리 절반을 뜯어버렸다

이리의 공격이 통하지 않을 줄 알았던 준석 씨와 민정 씨와 나는 당황 했지만 시현 씨만 담담히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엔트는 죽지 않았고 이리는 어떡하냐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나는 시현 씨에게 물었다

“엔트의 약점이 어딘지 알고 있나요?

“전 식물형 괴수는 다 불태워 죽여 약점은 잘 모르겠네요

그때 준석 씨가 말했다

“엔트는 인간의 심장 같은 위치인 핵이 있는데 그 핵 위치를 계속 바꾸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엔트를 여럿 잡아 봤지만 모든 엔트들의 핵 위치가 달랐습니다. 저 같은 물리 공격을 하는 헌터들에겐 최악의 상대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를 해야 할까요?

“길드장님은 시우 씨의 능력을 확인하라고 하셨지만 정보를 주지 말라고 하진 않으셨으니 알려 드리겠습니다만... 딱히 도움이 되진 못할 겁니다. 잔인하지만 사지를 찢어 핵을 못 움직이게 한 뒤 핵을 부숴야 합니다

나는 즉시 이리에게 이 말을 전달했다

이리는 처음과 같이 사지를 물어 뜯어 못 움직이게 한 뒤 몸체를 부숴버렸다

이리는 쫄래 쫄래 나한테 와서 칭찬해 달라는 듯이 앉았다

나는 엔트가 죽고 남긴 마석을 주워 이리에게 줬다

“제가 골렘으로 변해도 저리 가볍게 엔트의 몸을 찢긴 어렵습니다. 이 아이는 공격력과 속도는 S급 헌터 중에서도 최상위 일 듯합니다

민정 씨는 깜짝 놀라 나에게 물었다

“그 아이는 마석을 먹나요? 괴수가 마석을 먹는다는 것은 어디서도 듣지 못했는데

“아 네 이리는 식사나 용변을 보지 않지만 마석은 먹더군요. 마석을 먹이면 이리의 크기가 커진 걸로 보아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아요

“테이머의 대해서 알려진 건 거의 없지만 테이밍한 괴수가 성장하는 건 테이머의 마나를 먹으면서 성장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아이는 다르나 보군요?

시현 씨와 하루 종일 얘기하면서 이 이야기도 나누었다

나는 시리와 이리에게 마나를 나누어 준 적도 나누는 방법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테이밍 된 듯이 게이트를 나올 수 있었다

이 아이들이 이레귤러라 나올 수 있는지 아니면 나에게 테이밍 돼서 나올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것 또한 내가 밝혀야 알 수 있겠지

크게 문제 없이 진행하다가 보스로 보이는 8미터 정도 돼 보이는 검은색 대형 엔트를 발견했다

“보통 보스 엔트보다 조금 큰데?

준석 씨가 말할 때 시현 씨가 빠르게 대처를 했다

“이레귤러 인 것 같습니다. 민정 씨는 빠르게 전원에게 버프를 주고 준석 씨는 저와 시우 씨를 지켜주시고 시우 씨는 이리를 완벽히 컨트롤 하세요

확실히 시현 씨와 함께 던전을 돌고 나니 시현 씨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나는 이리를 즉시 불러들이고 준석 씨가 골렘으로 변하며 전방에 서서 우리 파티 전체를 지키는 포지션을 잡았다

민정 씨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과 이리에게 급히 버프를 걸었다

내가 느끼기엔 저 엔트는 이레귤러 인 것 같진 않다

이리와 시리는 처음 봤을 때 당황했었지만 살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저 엔트에게는 명백한 적의가 느껴진다

민정 씨가 물었다

“이레귤러가 무엇인가요?

“시우 씨가 테이밍한 이리, 즉 일반 던전에서 나오는 괴수랑 차원이 다른 무력을 가진 괴수를 저희는 이레귤러라 칭했습니다

그때 대형 엔트가 팔을 내리쳤다

그걸 본 골렘으로 된 준석 씨가 팔을 땅속으로 집어넣고 뺐더니 검은색 식물 줄기가 딸려 나왔다

시현 씨가 식물 줄기를 태워버리고 곧바로 엔트를 향해 공격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화염 형태의 구를 만들어 날렸다

엔트는 그 공격을 피할 생각 없이 직격을 맞았다

주변 숲에 불이 붙으며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엔트는 멀쩡했다

멀쩡한 모습이 보이자마자 이리가 달려나갔다

연기가 미처 걷히기 전에 이리는 한쪽 팔을 물어 잡아당겼다

일반 엔트들처럼 한번에 찢지 못했지만 잡아당기니 찌지직 소리가 나며 찢겨지고 있었다

이레귤러 엔트가 이리를 공격하려 할 때 준석 씨가 달려가 다른 팔을 잡아 당겼다

그때 다시 시현 씨가 불을 창의 형태로 4개를 만들어 사지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준석 씨가 몸통을 마구 내리쳐 엔트를 뭉개버려 끝장냈다

“저 엔트는 일반 엔트와 반대로 물리 공격에 약하고 불의 공격을 버텨내네요. 약점을 보완하면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시현 씨는 불이 안 통하는 걸 확인하자마자 꿰뚫는 창을 만들어 사지를 잘라내 버렸다

“일반 엔트들 보다 물리공격 또한 잘 버텨내는 것 같네요

준석 씨는 이리가 엔트를 붙잡는 걸 본 동시에 달려나갔다

S급과 SS급 헌터는 이정도 수준이 되어야 하는 건가 막연히 생각하다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말했다

“저 엔트는 이레귤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이리와 다르게 엔트는 저를 보자마자 적의를 느꼈습니다. 제 생각에는 밖에서 흘러 들어온 괴수인 것 같습니다

항상 의문이었다

첫 던전을 갔을 때 보스 괴수는 아마 시리가 먹었을 것이다

아니면 보스 괴수가 시리로 변했거나

“제가 2주일 전 던전에 들어갔을 때도 이와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아 그 엘프 헌터 3명이 짐꾼인 인간을 죽이려다가 흘러 들어온 괴수에게 죽은 사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짐꾼이 시우 씨였군요

그새 사건이 많이 알려졌나 보다

그때 이리가 엔트의 마석을 물어왔다

기특하기도 하지

그 마석은 일반 엔트의 크기보다 2배는 더 커 보였다

“보스 엔트의 마석보다 더 커 보이는군요. 우선 길드장님에게 보고를 해야겠습니다.

우리는 그 길로 나와 길드장님에게 갔다

“시우 씨의 능력은 어떠한가?

“우선 시우 씨의 이리만 봐도 S급 헌터와 비견 될 만한 괴수입니다. 상황 판단도 뛰어나고 시우 씨의 말도 잘 듣습니다. 하지만 이리는 시우 씨의 마나를 먹으면서 성장하는 게 아닌 마석을 먹고 성장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돈만 있다면 이리는 성장이 가능 하겠지만 문제는 시우 씨입니다. 시우 씨의 테이머로서의 성장 방법이 안 보입니다

“그러면 시우 씨의 마나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성장해야겠군?

“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A급 던전에 갔을 때 밖에서 흘러들어온 괴수를 만났습니다

“흘러들어온 괴수?

“예. 그 괴수는 던전의 괴수와 달리 시체가 사라지지 않았으며, A급 던전의 맞지 않는 괴수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흘러들어온 괴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시우 씨가 휘말린 그 사건과 함께 생각했나 보군

“예 맞습니다

“협회가 생각하는 건 조금 다르다네

“협회는 그 괴수를 던전 내에서 진화한 괴수라고 보고 있다네. 흘러들어온 괴수들의 사건도 극히 드물었지만 있긴 있었지. 하지만 그 괴수들은 그 던전의 생태계를 망쳤으며 그 던전과 전혀 다른 괴수들이었다네. 오늘 본 괴수들은 어떻게 생겼지?

“아... 확실히 그 괴수는 다른 괴수들과 공존하고 있었고 진화한 것처럼 보이긴 했습니다

“그렇지. 아마 시우 씨가 보신 것도 똑같다고 생각한다네. 시우 씨의 증언을 받고 협회에서 그 던전에 헌터들을 파견해 들어갔을 때 지네 괴수긴 하지만 훨씬 큰 지네 괴수였었지. 그 괴수도 진화한 거로 보인다네

아... 생각해보면 그 던전에서 지네 괴수가 나왔고 흘러들어왔다고 생각한 괴수도 지네형 괴수였지

“협회에서는 최근부터 그런 사건이 계속 생겨나 조사를 진행해 진화한 거로 판단했다네. 진화의 방식은 정확히 알려진 게 없지만, 오늘 시우 씨의 괴수 이리라고 했나? 마석을 먹고 진화한다고 했지? 아마 그 방식이 아닐까 싶군

“아... 그렇군요

의문이 많이 풀렸다

“그래서 전국 아니 전 세계가 난리 났다네. C급 던전을 들어간 C급 헌터들이 아무도 못 살아나오기도 한다는군. 아마 모든 협회에서 공지하겠지만 던전을 혼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게 만들고 그 던전보다 한 단계 높은 헌터들만 들어갈 수 있게 만든다고 하는구나. D급 헌터들의 반발이 심하겠지만 목숨이 달린 거라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

D급 헌터들도 던전에 가긴 가는구나

“그래서 시현이 너는 시우 씨와 파티를 맺을 거냐?

“예. 방금 말씀하셨듯이 혼자서 던전에 못 들어간다고 했으니 좋은 시기인 것 같네요. 그리고 이미 시우 씨는 S급 헌터와 비견 될만한 힘이 증명됐습니다. 그리고 시우 씨와 던전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우 씨의 마나는 솔직히 지금 아무 곳에도 쓸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배우기는 늦었으니 테이머의 직업을 살려 제가 쓰지 못했던 얼음 정령 아티팩트를 드릴 겁니다

평소처럼 멍하니 듣고 있다가 깜짝 놀라 말했다

“아뇨아뇨 감사한 말씀입니다만, 그건 너무 과한 선물입니다. 그렇게까지 않으셔도 돼요

“아니요. 이건 선물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시우 씨는 제 파티원으로서 강해지셔야 저와 함께 높은 던전을 갈 수가 있어요. 시우 씨가 강해지면 저도 강해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겁니다

“아니...

“그만

길드장님이 끼어드셨다

“시현이가 정했으니 저도 의견은 없습니다. 저희 별비 길드는 시우 씨를 환영합니다. 오늘부터 시우 씨는 저희 길드원 그리고 시현이의 파티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민정 씨와 준석 씨가 선수를 쳐 버렸다

“그만 나가셔도 됩니다

말문이 막혀버렸다

시현 씨에게 끌려나가고 있을 때

“시우 씨는 잠시 남아주시겠어요?

길드장님이 말씀하셨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시현 씨가 말 하시고 나가셨다

뭔가 긴장이 되어 이리를 쓰다듬으며 기다리고 있을 때

“시우 씨는 시현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급작스러운 질문이라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

“어... 좋은 사람이죠. 하지만 너무 착한 사람입니다. 오늘만 봐도 그 비싼 아티팩트 심지어 정령이 있는 아티팩트를 주신다고 했으니깐요

“그렇지. 하지만 시현이는 아무한테나 그런 게 아니란 건 시우 씨도 알고 있겠지. 나는 딸을 믿고 있지만 던전을 혼자 들어가는 건 극도로 반대했다네. 하지만 불운 특성을 가진 딸과 파티를 맺는 사람은 없었다네. 하지만 난 끊임없이 딸에게 파티를 구하라 말했고 딸은 파티원을 구하는 걸 이미 포기한 것 같았지. 하지만 시우 씨를 보자마자 바로 파티를 신청했다고 하지?

“네 그렇습니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말이죠

“난 내 딸을 믿고 딸이 믿는 시우 씨를 믿고 싶다네. 부디 시현이와 함께 강해지며 시현이를 지켜주길 바라네. 이건 길드장의 명령이 아닌 딸을 가진 아버지의 부탁이네. 부디 내 딸과 친하게 지내주게

길드장님이 의자에서 일어나서 나에게 고개를 숙이셨다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저도 시현 씨를 믿고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주세요

그렇게 길드장님의 진심을 들으며 방을 나섰다

“길드장님과 무슨 얘기를 나누셨나요?

“시현 씨를 잘 부탁한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말했다

“길드 창고에 제가 친해지지 못해 쓰지 못한 얼음 정령 아티팩트가 있습니다. 정령이 있는 아티팩트는 매우 귀해서 저희 길드 창고에는 그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창고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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