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찰이 너무 강함-207화 (207/255)

< #207. 아지트 방문 >

산을 내려가는 길.

한 여인이 손에 밧줄을 들고 있고, 그 뒤로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 세 명이 사이좋게 손목이 묶인 채 걸음을 옮기고 있다.

여인, 하루가 줄을 거칠게 털며 입을 열었다.

“오리.”

“꽥 꽥”

“꽥 꽥!”

하루는 흡족해하며 말을 이었다.

“거북이.”

“거북이?”

3인조가 멈칫한다. 하루는 고운 미간을 좁히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거북 거북.”

“거, 거북 거북.”

“거북··· 이, 이게 맞아?”

빡빡이 사내의 의문 제기에 문신 사내가 인상을 쓰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냥 해 이 새끼야, 또 쳐맞기 싫으면···.”

그들의 뒤에는 신해수가 바짝 따르고 있었다. 문신 사내는 해수를 힐끔 보았다가 눈을 마주치고는 다급히 시선을 거두고 앞을 보았다.

해수는 여봉이라는 너튜버에게 경찰공무원증을 보여주고 설득하여 찍은 장면을 확인했었다.

다행히 황장수가 문신 사내의 손목을 아작내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그래서 해수가 직접 3인조 체포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부쉈다고 말을 맞추기로 하고, 대신 촬영된 부분을 그녀의 방송에 모자이크 없이 내보낼 수 있도록 약속했다.

그에 더해 지금 3인조가 참교육 당하는 부분까지도, 너튜버의 요청을 받아 촬영 중이었다. 나중에 녹화본을 업로드할 때 덧붙이겠다고 한다.

압수한 골프가방 안에는 새끼 멧돼지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소리를 내지 못하게 입이 줄로 묶여 있었고, 그것을 풀어주니 잽싸게 어딘가로 사라졌다.

“···예 예, 강내산 남쪽 입구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수배 내려진 3인조와 인상착의가 동일하고요. 예, 순마는 두 대 보내주십시오.”

해수가 산을 거의 다 내려갔을 때는 미리 신고를 해둔 덕분에, 입구에는 순찰차 두 대와 경찰관들이 도착해 있었다.

해수와 팀원들은 3인조를 넘기고 바로 경찰서로 이동하여 조서를 작성했다.

cctv와 인상착의도 일치, 피해자들을 불러 확인한 결과 범인이 확실했다.

그들은 특수폭행, 성폭행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다.

*  *  *

그날 밤, 하루는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로 엑시트 모바일 PC버전을 플레이하고 있다.

타닥 탁 탁-

[서으니당: 등산? 아 좋았겠다! 저도 데려가주시지ㅠ.ㅠ]

[하루살이: 다음에 같이 ㄱㄱ.]

하루는 문득 해수가 자신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옷을 묶어주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이 무언가 이상하다. 몽글몽글 이상하면서도 괴롭고, 가슴이 빠르게 뛴다.

게임에 집중이 되지 않아 그저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꽥-

“아.”

그 사이 하루의 캐릭터가 멍하니 있다가 몬스터들에게 맞아 죽었다.

[서으니당: 응?]

퍼벅 퍽퍽퍽!

몬스터가 많이 몰리는 자리이기에 하루가 죽자 서은도 얼마 가지 못하여 죽어버렸다.

[서으니당: 하루씨! 나도 죽었잖아요 ㅠㅠ 갑자기 왜 죽었어요?]

[하루살이: 죄송. 다시 가요. 떨군 아이템 없죠?]

[서으니당: 경험치를 떨궜죠 ㅠ_ㅠ 슬푸당]

하루는 말없이 서으니당 캐릭터에게 교환을 걸어 경험치 30프로 물약 100개를 건네주었다.

[서으니당: 어머 이게 뭐에요? 신난다!]

[하루살이: ㄱㄱ싱]

*  *  *

다음날, 하루는 일어나자마자 해수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화장기 하나 없는 뽀얀 얼굴이 소녀같다.

“뭐야.”

하루는 해수를 보며 눈을 두어번 깜빡이고는 입을 열었다.

“오늘 쉬십니까?”

“어.”

“안서은님이 아지트에 오고 싶답니다.”

“음···.”

해수도 하루와 안서은이 게임에서 매일 만나고 소통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안서은, 대성이 칠성회라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거리를 두었던 최고의 파트너이자 조력자.

그녀를 믿지만, 그녀에게 피해가 갈까 하여 연락을 끊었었지만, 이제 칠성회는 해수를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대성의 안회장도 비공식적으로 해수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으니 굳이 그녀를 피할 이유도 없다.

“데려와.”

“네.”

하루는 자신도 모르게 번지는 미소를 애써 감추며 뒤돌아서 휴대폰을 꺼내었다.

바로 서은에게 연락을 하는 줄 알았는데, 게임을 접속한다. 이젠 개인 깨톡으로 연락하는 것보다 게임 내 귓속말이 더 편한 듯하다.

*  *  *

아지트.

해수가 아지트 팀을 모은 이유는 칠성회의 몰락이지만, 그외에도 여러가지 범죄에 대해 경찰수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사를 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한 달에 5천만 원에 가까운 유지비가 들어가지만, 해수의 자산으로 인한 고정수익이 그것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수사 과정에서 정보 선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도 무시할 수 없다.

“저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하루의 말에 해수가 아닌 장수와 쪽새가 관심을 보였다.

“그 하루씨 친구 데리러 가는 건가?”

“오오 뉴페이스 뉴페이스, 얼른 데리고 와요.”

“옙.”

하루가 나간 지 5분쯤 되었을 때, 엘리베이터가 내려온 소리가 들리고, 철문이 열렸다.

끼익

먼저 하루가 들어오고, 그 뒤로 안서은이 모습을 보였다.

해수가 눈에 띄지 않는 복장으로 오라고 주문을 했는데, 진한 이목구비가 이미 멀리서부터 튀어보였다.

생전 본 적이 없는 하얀색 캡 모자에 카키색 야상, 안에는 회색 면 원피스를 입어 몸매가 살짝 드러났다.

나름대로 복장에도 신경을 썼지만 눈길이 많이 갔을 듯하다.

서은은 어두컴컴한 지하에 옅게 반짝이는 LED 조명들을 보며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다.

드라마같은 곳에서만 보던 지하 비밀본부같은 느낌이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이다.

해수가 먼저 다가가 그녀를 맞이했다.

“오랜만입니다.”

해수의 목소리에 서은이 그제야 찬물을 끼얹은 듯이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받았다.

“네··· 오랜만이에요. 해수씨.”

쪽새는 서은이 나타났을 때부터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돌연 앞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그녀 앞에 섰다.

서은이 화들짝 놀라 안 그래도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고, 쪽새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 사랑합니다.”

곧바로 쪽새의 얼굴만한 손바닥이 날아와 그를 옆으로 확 밀쳤다. 황장수였다.

“저놈 헛소리는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근데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습니까?”

“예? 음, 글쎄요···.”

장수 역시 쪽새처럼 안서은의 등장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무언가 낯익은 얼굴이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기억을 더듬어보았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장수는 그때 큰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후부터, 그 전에 사채업자 일을 할 때의 기억들은 많이 옅어진 상태였다.

의사는 그것이 뇌의 방어기제라고 설명했다.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나쁜 기억을 막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저 멀리 대형 스크린까지 나가떨어졌던 쪽새가 끼어들었다.

“아우, 아우 촌스러워, 요즘도 저런 멘트 치나? 어디서 봤죠? 연예인 누구 닮았죠? 이러면서? 차라리 물 뿌리고 꽃에 물 준거라고 하지 그래?”

쪽새의 깐죽거림에 황장수가 그를 다시 밀며 어울리지 않는 체급간에 티격태격을 했고, 안서은은 손을 오므리고 입을 가리며 쿡쿡거렸다.

“재밌는 분들이네요.”

그러다 서은이 정영수와 눈이 마주쳤을 때, 영수는 헤드폰을 집어던지듯이 벗고 벌떡 일어나더니 달려와 그녀에게 허리를 깊이 숙였다.

“존예여신 고용주님 오셨습니까?!”

“영수씨도 잘 지내셨어요? 얼굴 보는 건 오랜만이네.”

“제가 명절 때마다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이게 다 제 불찰입니다!”

모든 일에 권태로운 행동을 보였던 영수의 새로운 모습에 팀원들이 놀라워했다.

영수는 해수가 서은을 소개시켜주었던 열아홉 때부터, 대성백화점 보안팀 일 외에도 여러가지 일감을 맡아 처리하고는 했다.

그건 생각보다 쏠쏠하고 유용했다.

가끔 사건이 터지고 어쩔 수 없을 때만 불법으로 이용하는 해수보다는, 당당한 합법에다가 자주 일을 주는 서은이 영수의 생활비 및 주택 마련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아니에요. 저도 명절 때 바빠서 아마 만나기 힘들 거에요. 말씀만으로도 고마워요. 멋있네요. 여기가 영수씨 자리?”

서은이 모니터가 여섯 개 있는 영수의 자리로 와서 물었다. 영수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옙, 신형님이 돈 걱정없이 마음껏 맞추라고 해서, 제 판타지를 여기에 완성시켰습니다.”

“하하.”

“여기는 운동 공간입니다. 저기 저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가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아하···.”

정영수는 가이드처럼 서은을 데리고 다니면서 아지트를 구경시켜주었다.

그 모습에 쪽새와 황장수가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놈이 저럴 때도 있네.”

“그러게요. 신기하네, 저 존예여신누님이 쟤 사장님인가봐요.”

“음, 돈이 많아보이기는 하네.”

해수가 그들 뒤에서 서은을 지켜보며 말했다.

“대성E&M 대표이사, 대성그룹 막내딸.”

“헉?!”

“아?”

장수와 쪽새는 놀라면서 서로 마주보고는 한번 더 감탄했다.

“대박!”

“대단한데, 젊은 나이에.”

장수도 나름대로 재벌가나 큰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꽤 잘 알고 있다.

오너일가라고 해도 한 계열사의 대표 자리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떡 하니 자리를 주면 계열사 임원의 불만이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매출도 곤두박질 칠 수 있으니, 실력과 경험과 임원의 인정이 어느 정도 쌓여야만 대표 자리에 앉힐 수 있다.

아닌 기업도 가끔 있지만, 이것은 대부분 공통적이다.

“그 말 들으니까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날 거 같기도 한데···.”

장수는 서은을 바라보며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었지만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아마 큰 단체의 오너이니만큼 일 관련해서 마주한 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니, 그렇게 추측하고 생각을 접었다.

“이 아저씨가 포기를 모르네, 그만 마음 접어요. 아저씨는 지하실 깡패, 저 누님은 재벌가 막내딸, 이루어질 수 없어.”

“응 닥쳐.”

때마침 점심 시간이었고,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포함한 분식 메뉴를 포장해와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따라 쪽새는 영수, 황장수까지도 미세하게 목소리가 높고 말이 많았다.

홍일점 하루가 물론 뛰어난 미모를 지녔지만, 말이 적고 잘 받아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서은이 작은 말에도 눈웃음을 지어주고 대답도 잘 해주니 아지트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그래서 있는얘기 없는얘기 다 꺼내다가 전에 등산을 갔던 이야기까지 나왔다.

쪽새가 서은 옆에서 신이 나서 손짓발짓을 하며 열심히 말을 내뱉었다.

“···그래서 막 생전 처음으로 암벽 등반까지 했다니까요? 얘는 무슨 애완동물 구조되듯이 두 아저씨들한테 끌려다니고.”

“아하하! 상상된다 아 너무 귀엽겠는데요?”

“오 노노 귀여운 건 저고요 누님, 아 맞다. 하루 누님이 막 레깅스를 입고 패기있게 앞장서서 가시는데, 사장 아저씨가 자기 겉옷 벗어서 막 허리에 둘러줬잖아요. 무슨 로맨스 드라마 보는 줄, 하루 누님 막 얼굴 발그레지고···.”

“아, 하···.”

“음?”

“아”

순간 적막이 찾아왔다.

쪽새는 자신이 무슨 말실수를 했나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람들의 얼굴을 살폈고, 서은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없이 떡볶이를 뒤적거렸다.

하루는 그때 일이 다시 떠올라 얼굴을 붉혔고, 해수는 민망하여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았다.

황장수의 눈만이 바쁘게 해수와 하루, 서은을 살펴보며 그들의 역학관계를 분석했다.

서은은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고, 이 사단을 낸 쪽새의 얼굴은 콕 찌르면 핏줄기가 쭉 뽑혀질 정도로 빨개져 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보던 영수가 적막을 뚫고 한 마디 거들었다.

“그때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존예여신 고용주님도 나중에 같이 가시죠, 지옥을 맛보실 겁니다. 물론 저는 빼고.”

“네? 제가요? 어우 어우, 듣기만 해도 무섭네요. 하하.”

서은이 웃으며 손사래를 쳤고, 그제야 다시금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그러나 등산 얘기 이전과 이후로 서은의 온도가 미세하게 변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점심을 모두 먹고, 서은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아, 역시 누님은 바쁘시구나, 커리어우먼! 멋있다.”

해수가 앞장서며 말했다.

“모셔드리겠습니다.”

서은은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에요. 진짜 괜찮아요. 저 아이 아닙니다. 혼자 갈 수 있어요.”

해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하루는 서은에게 붙어 ‘이따 귓말 할게요.’ 따위의 말을 남겼다.

철로 된 중문을 넘어 엘리베이터 앞.

황장수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빠져서 서은과 해수 단 둘이서만 있었다.

딩 동-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서은이 안으로 들어가 돌아서서 눈이 마주쳤고, 해수가 입을 열었다.

“언제든 오십시오. 저의 첫 파트너이자 가장 강력한 조력자로써, 서은씨는 자격이 충분합니다.”

서은은 말없이 미소를 머금은 채 가만히 해수를 바라보다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이잉- 철컥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서은이 혼자가 되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엘리베이터 벽에 등을 기대었다.

해수가 하루의 허리에 옷을 둘러주었다는 말이 머릿속에서 상상되고, 동시에 방금 했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는 바닥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빴어 진짜···.”

*  *  *

대성 E&M 건물.

안서은이 터덜터덜 들어서자마자 강비서가 바짝 붙으며 말했다.

“회장님이 와 계십니다.”

“아빠가?”

안회장은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면 서은의 회사를 찾아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허.”

때문에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부터 벌써 E&M 회사 임원들이 복도에 쭉 깔려 있다.

“대표님 오셨습니까”

“오셨습니까? 회장님께서···.”

서은은 그들을 지나치며 말했다.

“여기 계실 필요 없어요. 다들 들어가세요. 회장님께는 제가 말씀드릴게요.”

“아, 예.”

“예 알겠습니다.”

어찌됐건 직속상관은 안서은이고, 상냥하고 유능한 그녀를 진정한 보스로 인정하고 있는 임원들이다.

그들은 그녀의 말에 다들 발소리를 줄이며 흩어졌다.

자신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니, 안회장이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가 서은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밖에서 뭘 하고 다닌 거냐?”

서은은 안회장 앞에 마주 앉으며 말했다.

“갑자기 여긴 왜 찾아오셨어요?”

홀짝-

안회장은 자신의 물음을 질문으로 대답한 서은을 나무라지 않고, 차를 한 잔 들이키고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선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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