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찰이 너무 강함-133화 (133/255)

133. 레프팅

[일ㅇ그룹 유력후계자 배ㅇㅇ사장의 자녀 배ㅇㅇ 본부장 현직 경찰 납치 및 살인미수]

┗이거 뭐냐 나 다 읽히는데 이게 맞는거냐?

┗매직아이인 줄/ 기자 아직 괜찮냐?

┗안 그래도 이 기사 말고 다른 건 싹 다 삭제됨, 내 댓글도 같이 날라감, ㅇ성이 무섭긴 무섭나보네

┗시발 역시 영화보다 현실이 더하다더니, 재벌이 경찰 납치 살인미수는 선 넘은 거 아니냐?

┗우리 재벌님들에게 선따위는 없다.

┗경찰이 살인해도 됨? 2명 죽였다는데?

┗난독임? 사람 말고 납치범 두 명이잖아, 너 납치하는데 살살 때리다가 니 모가지 따일래?

┗진짜 납치범들 실드치는 머가리 우동사리만 들은 놈들은 뭐냐

┗비록 인터넷 세상이라도 말은 예쁘게 합시다. 요즘 다들 안에 화가 가득합니다. 다스리세요. 님 손가락도, 좃대가리도

┗잘 나가다가 갑자기 결말좃

┗이참에 재벌대가리들 싹 다 쳐내자.

처음에는 무뚝뚝하니 좋았는데 점점 연애물로 가는거 같음 쯥

┗납치하려다가 역관광 개꼴좋다

무려 재벌 3세가 현직 경찰을 납치하고 특수폭행 사주를 한 사건이다.

일성그룹에서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기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대성에서도 적극적으로 푸쉬하다보니 일성은 곧 포기하고 해명에 이르렀다.

[일성 적극 부인, 전혀 몰랐다. 배ㅇㅇ 본부장 단독으로 저지른 일]

일성전자 배신주 사장과의 인터뷰 중 발췌-

일과 회사에만 전념하느라 자식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자식을 잘못 키운 죄는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엄하게 다스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립니다.

┗응 이름 나온 거 보니까 일성 쪽이네

┗성공일보는 오늘부터 거른다

┗자식도 버리는 일성 강추

┗사과를 왜 국민한테 하나? 그 경찰한테 해야지

┗이게 맞는 말이지, 지네 주식 떨어지는 걱정에 말이 헛나왔나봄

피해자도 가해자도 신분이 일반인이 아닌 워낙 쇼킹한 사건이다보니,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만에 기사, 너튜브, 커뮤니티 사이트 할 것 없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며 온국민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 * *

일성전자 배신주 사장과의 인터뷰 중 발췌-

일과 회사에만 전념하느라 자식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자식을 잘못 키운 죄는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엄하게 다스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립니다.

┗응 이름 나온 거 보니까 일성 쪽이네

┗성공일보는 오늘부터 거른다

┗자식도 버리는 일성 강추

┗사과를 왜 국민한테 하나? 그 경찰한테 해야지

┗이게 맞는 말이지, 지네 주식 떨어지는 걱정에 말이 헛나왔나봄

피해자도 가해자도 신분이 일반인이 아닌 워낙 쇼킹한 사건이다보니,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만에 기사, 너튜브, 커뮤니티 사이트 할 것 없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며 온국민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 * *

배인성이 입원해 있는 일성병원 VVIP병실.

쾅!!

미닫이 문이 거칠게 열리며 배인성의 아버지 배신주 사장과 비서와 함께 등장했다.

인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기사에 악플을 달다가 화들짝 놀라 휴대폰을 감췄다.

배신주는 그의 행동에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듯이 말했다.

“그 여경, 신고 취하해라.”

여경 소리에 바짝 쫄아있던 인성이 눈을 번쩍 떴다.

“아버지!! 제 거기를 쟐라버린 년이라고요! 저 여기 이빨 나간 건 안 보이세요?”

인성이 벌떡 일어나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를 가리켰다가 다음에는 얼굴을 내밀고 부러진 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배신주는 그 행동을 바라보다가 성큼성큼 다가가 따귀를 갈겼다.

짜악!!

“지금! 네가 얼마나 큰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몰라?!! 일을 벌였으면 들키지를 말던가! 당장 취하해, 그룹에 피해 더 끼치지 말고!!”

인성은 충격에 볼을 부여잡고 가만히 있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 씨, 양씨, 양씨 아저씨는 어디 있어요?”

아버지 배신주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양씨 아저씨는 인성이 알고 있는 가장 강하고 살벌한 인간이었다.

이미 다 알게 된 마당에, 배신주가 허락만 한다면 양씨를 이용하여 그 년놈들을 소리없이 묻는 것쯤은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 인성이었다.

그때, 양씨를 거론하자마자 배신주가 흠칫했다. 그 상자를 열었던 상황이 떠오르며 등골에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흘렀다.

“네, 네가 양씨를 왜 찾아! 닥치고 당장 네가 직접 취하하고, 사과해! 네가 벌인 일 네가 수습하란 말이야! 알았어?!”

“아,아버지….”

배신주는 휙 뒤돌아서 걸음을 옮기다가 멈추더니, 반쯤 돌아서서 마지막 협박을 남겼다.

“이번 일로 내 위치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만한 각오를 해야 할 거다.”

쾅!

배신주는 나가면서 병실 문을 부서질 듯이 닫았다.

인성은 아버지가 나간 방향을 쳐다보다가 눈에 들어온 쓰레기통을 발로 찼다.

콰장창!

“아오 씨팔!! 진짜, 아들이 이렇게 개 쳐맞고 굴욕을 당했는데, 아빠라는 인간은 지 처지만 걱정하느라 급급하네, 저게 아빠야? 안 그래?”

인성의 말에 옆에 동상처럼 서 있던 비서가 움찔했다. 비서는 얼굴에 세로로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에, 하디만, 사당님 말씀대로 딘행해야 할 것 같슴니다.”

비서는 하루의 발이 턱에 꽂혔을 때, 혀를 절반쯤 깨물었던 터라 발음이 심하게 이상했다.

“시팔… 그 년을… 양씨, 양씨 아저씨좀 찾아봐!”

“화긴해보게슴니다.”

* * *

같은 시각, 충남경찰청 청장실.

청장은 기사를 읽다가 미간을 확 좁히며 고개를 돌렸다.

“…과잉진압? 누가? 거기 서장이?”

“아뇨, 다른 서와 청에서 그런 의견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일성에서 압박을 받은 듯합니다.”

현직 경찰이 납치범들을 살인했다는 건 둘째 치고, 이번 일의 주동자인 일성전자 본부장 배인성의 거시기를 자르고 강냉이를 털어버린 것을 문제 삼는 인간은 꽤 많았다.

그러나 그냥 무시해도 될 정도로 경찰 옹호 댓글이 훨씬 많았는데, 경찰이란 것들이 직접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니 분노가 확 치밀어 오른 청장이었다.

“이놈들이! 나 임기 얼마 안 남았다고 기어오르네, 리스트 만들어서 경찰정보부에 넘겨서 먼지한 점 남김없이 싹 다 털어버려, 어딜 우리 이쁜 강수대를 건드리려고 그래?”

“예 알겠습니다.”

* * *

배인성은 결국 하루를 향한 고소를 취하했다.

배인성의 현직 경찰 납치 사건은 외부와 내부에서 열심히 밀어낸 덕분에 재벌 사건 치고 역대급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판결 내립니다. 피고인 배인성은, 그 죄질이 악하고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징역 10년을 선고합니다.”

판사의 판결에 배인성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뭐? 야이 씨팔새끼야! 내가 누군지 알아? 10년?!! 장난해 이 새끼야!”

“피고인 앉으세요. 지금 법정에서 뭐하는 짓입니까?”

“닥쳐! 이 개새끼야악!!”

평생 아버지와 할아버지 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는 인성은 이 순간 판사도 그저 괘씸할 뿐이었다.

그는 돌연 튀어나와 이성을 잃고 판사에게 달려들었다.

스윽

그때, 그 앞을 거대한 그림자가 가로막았다. 그의 행동을 예측하고 있었던 해수는 그의 팔을 잡고 돌아서며 바닥에 꽂았다.

콰광!!

“커,컥…!”

그 충격에 인성은 숨을 쉬지 못하고 켁켁거렸다. 해수는 그를 돌려서 등을 무릎으로 찍어 누르며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속삭였다.

“교도소 가면 내가 소개시켜줄 쓰레기들이 많다. 살아있는 걸 후회하게 될 거다.”

해수의 협박을 끝으로 경찰들이 다급히 다가와 그를 인계했다.

* * *

법정에서 강진서로 돌아오는 길.

강수대 대원들은 뿌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웬일로 판사가 재벌 상대로 일을 제대로 했지?”

오갱의 말에 창문 밖을 바라보던 해수가 대답했다.

“보여주기식입니다. 일성에서 오히려 더 강력하게 처벌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자식을 버리고 회사는 살리려는 작전인 듯합니다.”

해수의 말을 팀장이 받았다.

“아… 기업인들 특성이네, 저렇게 하고 국민들 관심 식으면 형량 팍팍 줄고 나중에 가석방 될 껄?”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판결이 났다는 게 잘 된 일이지 뭐.”

오갱의 말이 맞다. 과정과 속뜻이야 어찌됐건, 재벌3세 10년형이라는 판례는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 * *

보성 광장 파출소 앞.

강수대 대원들이 사복을 입고 파출소 경찰관들과 마주 서 있다.

여름 파출소 지원 근무가 끝나는 날이다.

여자영 순경이 해수에게 카카오 한 통을 건네주며 눈물을 훔쳤다.

“신해수 경사님, 보고싶을 거예요. 흑”

“아니 니가 왜 눈물을 찍고 있어? 미쳤나 봐, 아 창피해.”

그녀의 동료가 대신 창피해하며 얼굴을 가린다.

“하루 순경, 짧았지만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루의 첫 파트너였던 순딩 경장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하루는 당황했지만 해수의 눈짓에 조심스레 작은 손을 내밀어 마주 잡았다.

흰머리가 희긋희긋한 안지성 경위가 하루와 해수에게 다가왔다.

“저 때문에 그런 위험한 일을 겪게 한 것 같아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해수는 그답지 않게 두 손을 들어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전혀, 어디서든 이런 일을 터트릴 놈이었습니다. 이번에 걸린 게 참 다행입니다. 안 경위님 덕분입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어깨가 조금 가벼워졌군요. 아무튼 두 분, 아니 강수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강수대 대원들은 그의 감사 인사를 뿌듯하게 받았다.

이어서 마지막 차례, 파출소장과 곽팀장이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

“벌써 이렇게 됐네, 네가 여기 온 지 엊그제같은데.”

“그건 아니고, 일이 얼마나 많았는데 엊그제는 무슨.”

“하여튼, 부럽다. 대원들 잘 만났네, 팀장이 잘나서 잘난 대원이 들어온 건가?”

“여전히 보는 눈이 있구나. 보성이 왜 충남 최대 관광지이면서 강력범죄율이 낮나 했더니, 다 보성 파출소 덕이었어.”

“너 이 자식….”

소장과 곽팀장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마주하더니, 이내 한쪽 다리를 빼며 서로의 따귀를 때리듯이 강력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짜악-!!

뜨거운 작별인사와 함께 강수대는 보성 광장 파출소를 떠났다.

* * *

숙소로 걸어가는 길, 곽팀장은 앞장서서 걸어가다가 뭔가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섰다.

“얘들아, 우리 내일 모레까지 휴가인데, 가기 전에 한 번은 그래도 여름을 즐기고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찬성입니다!!”

“나도 동감.”

“가시죠.”

한마음이라도 된 듯이 빠르게 세 명이 대답했고, 마지막 하루에게 대원들의 시선이 갔다.

하루는 세상 나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숙소로 들어가지 않고 주차장에 있는 봉고차에 올라타서 5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근처에 계곡 보트 레프팅이 있었다.

팀장이 직접 운전해서 바로 계곡으로 향했다.

“야, 인기 많네, 뭐 이렇게 사람이 많아?”

해수욕장도 사람이 많았지만, 계곡 보트 레프팅을 하는 곳도 열 팀이 넘게 줄을 서고 있었다.

“빨리 내려서 줄 서야겠는데?”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그래! 가라! 근육으로 밀어붙여 근육몬!”

근육몬을 필두로 시커먼 무리와 상큼한 신입까지 다섯 명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앞쪽이 유독 시끄러웠다.

“…아니 그러니까 팀장님이 꼬리 하시라니까요? 왜 꼬리가 싫다는 겁니까?”

“내가 왜 꼬리야! 내가 팀장인데! 내가 머리 할 거야!”

“아 정말…!”

무언가 낯익은 목소리에 낯익은 상황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다.

“어”

“어?”

반가운 얼굴, 조아라 팀장과 팀원들이었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단체로 휴가라도 나온 듯했다.

“오오!! 강력팀!”

“우오오!! 강수대!!!”

오갱과 선임 팀원은 형제를 만난 듯이 둘이 시끄럽게 인사를 나눴고, 조아라팀장도 해수와 곽팀장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가벼운 인사를 마친 후, 모두의 시선이 자연스레 자리를 빛내는 하루에게 향했다.

“처음 보는 분도 있네요?”

해수가 소개하려는데 하루가 대뜸 한 걸음 나서며 말했다.

“강력수사대 신입 하루입니다.”

“와!”

“강수대 최고네, 원래 최곤데 더 완벽해졌어….”

“다 이루었구나….”

“반갑습니다 저는 경기북부 강력1팀의 귀욤둥이 막내… 아아아 팀장님, 팀장님! 누님 귀 찢어져!”

인사를 마치고, 이제 레프팅 차례가 되었다. 스포츠이다보니 묘한 신경전이 일었다.

“얼른 타시죠.”

“아이고, 강수대가 먼저.”

“에이 먼저 오셨는데 당연히 강력팀이 먼저죠, 출발하시면 금방 따라가겠습니다.”

“…금방?”

금방이라는 말에 조팀장의 얼굴에 묘한 승부욕이 걸렸다.

그때, 뒤에서 사람들이 소곤소곤거렸다.

“경찰들인가 봐.”

“왜 저러는 거야, 그냥 우리 먼저 탈까?”

“빨리 좀 하지.”

“경찰들 앞에서 새치기하면 잡혀가.”

그 소리를 들은 조팀장이 표정관리를 하며 앞장섰다.

“크음,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재밌게 타십시오.”

“네네, 화이팅!”

조팀장을 보내고 강수대의 차례가 되었다. 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5인 보트에 올라타자마자 곽팀장이 눈을 반짝이며 검지로 저 멀리 가는 강력팀을 가리켰다.

“명색이 강수대인데 강력팀한테 질 수 없지, 준비 됐지? 용사들이여.”

“예!!”

“근데, 왜 팀장님이 꼬리입니까?”

곽팀장이 자연스럽게 방향전환을 하는 꼬리를 붙잡고 있고, 하루가 한쪽을 담당하고 있었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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