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수의 돌발 행동에 놈들은 물론 막내도, 구석에 앉아있는 팀장도, 듣고 있는 오갱도 놀라서 굳었다.
신해수의 돌발 행동에 놈들은 물론 막내도, 구석에 앉아있는 팀장도, 듣고 있는 오갱도 놀라서 굳었다.
지금까지의 계획이, 근 2주간의 위장이 어그러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계획이, 근 2주간의 위장이 어그러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수는 위생 장갑을 벗고 주방에서 나왔다. 자연스레 아이가 보였다.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다. 해수는 막내에게 눈짓으로 아이와 아이 엄마를 챙기라고 하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해수는 위생 장갑을 벗고 주방에서 나왔다. 자연스레 아이가 보였다.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다. 해수는 막내에게 눈짓으로 아이와 아이 엄마를 챙기라고 하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앞치마를 하고 있지만, 그의 근육은 가려지지 않았기에 놈들도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다.
앞치마를 하고 있지만, 그의 근육은 가려지지 않았기에 놈들도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다.
“니 미쳤냐?”
“니 미쳤냐?”
한 놈이 해수에게 손을 뻗었다. 해수는 그 손을 잡아채어 확 꺾었다.
한 놈이 해수에게 손을 뻗었다. 해수는 그 손을 잡아채어 확 꺾었다.
턱 우드득
턱 우드득
“으어억!”
“으어억!”
“이 새끼가!”
“이 새끼가!”
지금까지의 계획이, 근 2주간의 위장이 어그러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수는 위생 장갑을 벗고 주방에서 나왔다. 자연스레 아이가 보였다.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다. 해수는 막내에게 눈짓으로 아이와 아이 엄마를 챙기라고 하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앞치마를 하고 있지만, 그의 근육은 가려지지 않았기에 놈들도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다.
“니 미쳤냐?”
한 놈이 해수에게 손을 뻗었다. 해수는 그 손을 잡아채어 확 꺾었다.
턱 우드득
“으어억!”
“이 새끼가!”
그 모습에 또 한 놈이 발작하며 덤볐다.
탁 우득
“커허억!”
두 놈이 해수의 양손에 잡혀 팔이 꺾인 채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다. 해수는 그대로 이동하여 비닐문 밖으로 그들을 내쫓았다.
남은 한 명, 얼굴에 걸레를 맞았던 대장이 눈치는 있어서 덤비지는 않고 으르렁거렸다.
“니, 내가 누군지 아나?”
해수는 바로 그의 귀를 잡아챘다.
찌직-
“아아악!!”
“모르겠고, 나와.”
귀가 찢어지는 고통에 놈은 순순히 따라나와 포장마차 앞마당에 내팽개쳐졌다.
귀가 정말로 일부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다.
해수는 허리춤에 손을 얹고 그 셋을 둘러보며 말했다.
“니네 뭐냐, 뭔데 남의 가게에서 행패야? 안 그래도 장사 안돼서 짜증나 뒤지겠구만.”
“너,너 어디서 온 놈이야?”
“어디서 오긴 새끼야, 집에서 왔다.”
“니 사람 잘못 건드렸어, 두고...”
“두고 보기는 어딜 가? 이리와.”
해수가 다시 다가가자 대장놈이 주먹을 휘둘렀다. 해수는 살짝만 고개를 틀어 그것을 피하고 놈의 반대쪽 귀를 잡았다.
찌직
“끄아아악!”
놈은 엄청난 고통에 반격할 생각도 못하고 손을 버둥거렸다.
해수는 피가 흐르는 그의 귀에 입을 가까이하고 속삭였다.
“저 엄마랑 아이한테 사과하고 가야지, 그렇지?”
“이,이거 안 놔! 야이 새끼들아! 뭐해!”
해수의 범접할 수 없는 포스와 전투력에 부하들은 구석에 쭈그려서 아픈 팔을 매만지고 있었다.
“내가 너같은 놈을 잘 알지, 맞아야 말귀를 알아듣는 거.”
해수는 놈의 귀를 잡고 따귀를 때렸다.
쩌억!!
한 대 맞았을 때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이상하다. 이러면 안 된다. 이도 흔들린다.
쩍!!
두 대 째 맞았을 때 그는 깨달았다. 이거 계속 맞으면 죽는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입을 벌렸다.
“사,살려”
그제야 해수의 손이 멈추었다.
“뭐?”
“사,살려주십시오. 형님.”
그는 퉁퉁 부은 얼굴로 해수에게 두 손을 싹싹 빌었다.
“나 말고, 안에 들어가서 사과해야지.”
“네,네, 그러겠습니다.”
“니네도 같이.”
근육질 막내가 아무리 토닥여도 모자의 두려움은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해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포장마차를 나선 지 2분도 안 되는 시간에 다시 그들이 들어왔고, 엄마와 아이 앞에 넙죽 엎드렸다.
바닥에 흘린 떡볶이를 먹으라던 대장놈이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네, 아, 아니,아니에요...”
이들이 비굴하게 사과를 하더라도 그녀는 두려움이 아직 남아있었다.
해수는 그것을 알고 그들을 금세 끌고 나왔다.
“니 쳐맞았다고 경찰한테 신고해라, 꼭.”
“아,아닙니... 다는 시팔새끼야!! 너 뒤질 준비 해라!! 여기서 딱 기다려라!”
그는 퉁퉁 부은 얼굴을 부여잡고 해수가 쫓아올까 다급하게 도망쳤다.
해수는 그들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복수의 타깃이 해수지만 엄마와 아이도 저놈의 눈에 보이면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
해수는 모자를 배웅하며 긴히 말을 건넸다.
“저기 가시면 오강석이라고 키는 이만하고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스마트워치 두 개를 줄 겁니다. 당분간은 차고 다니시고,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세 번 이상 흔드시면 경찰이 출동할 겁니다.”
-뭐? 험상궂게?
“...네? 그게 무슨...”
“오강석이라는 분이 잘 설명해주실 겁니다.”
“에...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살펴가십시오.”
-신해수 이거 은근히 날 놀려먹는단 말이야.
잠시 후, 손님 하나 없는 포장마차.
적막이 흐른다. 팀장이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이제 어떻게 하냐? 쟤네가 그놈들이면 이제 끝이잖아? 아오, 그렇다고 그때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잘했다. 잘했는데... 일이 복잡하게 꼬였네.”
“기다려보죠, 저놈들이 그놈들인지, 그놈들이라도 놈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는 거니까.”
*
다음날 오후.
부아아앙!
검은 차 두 대가 거칠게 다가와 포장마차 바로 앞에 멈추어 섰다.
차에서 어제 왔던 세 명과 깔끔한 정장을 입은 사내 한 명이 내렸다.
떼거지로 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 명만 추가된 것이다.
추가된 사내는 다른 놈들보다 덩치가 작지만, 회칼처럼 날카로운 기운을 풍겼다.
“형님 저놈입니다!”
양쪽 귀가 찢어진 놈이 귀에 거즈를 붙이고는 사내의 뒤에 붙어 해수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해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장갑을 벗고 주방에서 나왔다.
“뭡니까 또, 거기도 싸우러 왔습니까? 복수하러?”
팀장은 지금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더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여 겁먹은 척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다.
해수의 말에 사내가 피식 실소를 흘리며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고 의자에 앉았다.
“몸은 좋네, 앉아봐.”
해수가 가만히 팔짱을 껴고 그를 내려보고 있자, 그가 말을 이었다.
“싸우러 온 거 아니니까, 걱정 말고 앉아.”
“혀,형님?”
“넌 좀 닥치고 있어, 주둥이 찢어버리기 전에.”
“흐읍...”
해수는 그제야 뒤에 다른 놈들을 둘러보다가 두 칸 띄어서 앉았다.
사내는 해수를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보고는 물었다.
“어디서 왔어?”
“그거 묻는 게 유행인가? 집에서 왔다니까.”
“어디 식구냐는 말이다. 생짜야?”
“조폭이냐고 묻는 거라면 아니요.”
“그래? 천연기념물이네, 몸도 좋고 잘 치고, 이 정도면 젊은 편인데 아직도 식구가 없다고, 여긴 장사 잘 돼? 얼마나 벌어?”
사내는 해수에게 이것저것 시덥잖은 것을 물었다. 해수는 준비했던 대로 도박 빚이 있고 장사는 안된다는 것을 은근히 알려주었다.
사내가 듣다가 해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좋네, 같이 일해볼래?”
해수는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됐소, 나라고 식구 스카웃 안 왔는 줄 아쇼? 이래 봬도 겁쟁이라 칼 맞기 싫소, 그냥 이렇게 돈 벌 거요.”
“야 요즘 누가 칼부림 한다고 그래? 다들 장사하지 장사, 걱정하지 말고 그 몸은 그냥 겁주기 용으로만 쓰면 돼, 들어와, 잘해준다니까?”
해수는 여전히 굳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됐소, 내가 인생 길게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보니까 돈 버는데 이유 없는 거 없더이다. 그냥 이렇게 살다 뒤질 테니까 가쇼.”
해수가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사내가 말했다.
“계약금 2천, 저 친구까지 오면 4천.”
해수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사내가 피식 웃으며 굳히기를 들어갔다.
“월 800에 인센티브제, 이 좁밥같은 새끼도 달에 천 이상 가져간다. 우린 무식한 조폭 새끼들이랑 근본이 다르다니까, 하기 싫음 말고.”
해수는 막내와 눈을 마주했다가 고개를 돌렸다.
“생각할 시간 좀 주십시오.”
“바로 말투 바뀌는 거 봐라, 새끼 크게 될 놈이네, 오래 못 기다린다. 나가자.”
그는 테이블에 명함을 놓고는 놈들과 함께 포장마차를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해수와 막내는 서로를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다. 잠시 후.
-갔다. 형님 들어가.
-오케이
팀장은 금세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왔고, 셋은 호들갑을 떨었다.
“이야! 이게 이렇게 풀려? 하여튼 돌격이 이놈은 진짜!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질 놈이야! 아니 이게 아닌가.”
“역시 선배님 최고입니다! 진짜 인생막장 사나운 야수 같았습니다!”
“너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어.”
“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해수는 막내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팀장과 눈을 마주했다.
“이놈들이 찾는 놈들이 맞을까요.”
“말통, 이 새끼들은 창의력이 없어, 맨날 이름이 거기서 거기야, 암튼 그러길 바라야지, 아 이제야 이 지겨운 생활 끝내려나.”
“언제 연락하는 게 좋겠습니까?”
“메소드, 메소드 연기를 해봐, 니가 인생막장인데 이런 제의를 받았어, 계약금 4천에 월 700을 준대, 시벌 이래서 조폭하나, 나도 조폭이나 할까.”
-형은 안 받아주지, 나라면 모를까.
“그래 너라도 들어가라, 근데 그건 알아야지, 조폭하면 너 돌격이한테 맞는다.”
-오우 썅 안 해야겠다. 방금 소름 돋음,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지.
해수는 명함을 가지고 고민하다가 그날 저녁에 전화를 했다. 물론 선불폰으로.
-생각보다 일찍 했네, 그래, 어차피 할 꺼 고민이 길면 매력 없지, 결정했어?
“하겠습니다.”
-잘 생각했어, 이거 아무나 이렇게 대우 안 해준다? 너니까 처음부터 이 정도 챙겨주는 거야, 앞으로 들어올 애들한테는 말하지 마라.
“예.”
-오케이, 그럼 그거 코딱지만 한 포장마차 정리하고, 내일 아침 열 시에 거기서 보자.
“알겠습니다.”
*
다음날.
열 시 하고도 30분이 넘어가자 느지막이 검은 차 한 대가 도착했다. 운전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왔다.
말통은 해수와 막내의 차림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정장 없어?”
“없습니다. 이게 가장 깔끔한 옷입니다.”
“새끼들, 힘들게 살았구만, 옷부터 사자, 타.”
해수와 막내가 차에 타고, 말통은 직접 운전하여 동네 정장가게에 가서 그들에게 정장을 맞춰주었다.
그러고는 계약금이라며 통장 두 개와 카드를 주었다.
“내가 니네 두당 2천씩 계약금 준다고 했지? 앞으로 월급은 여기로 들어갈 거야, 명심할 건, 여기 돈 들어가면 무조건 바로 현금으로 빼, 절대 자동이체하지 말고,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대리 맡겨도 되고.”
“알겠습니다.”
말통은 어떤 창고 앞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해수와 막내를 다시 한 번 훑어보고는 흐뭇하게 웃었다.
“훨씬 낫네, 둘 다 키도 크고 근육도 땅땅하고, 사실 갑자기 보기 드문 인재가 나타나서 짭샌가 의심했는데, 그 새끼 패는 거 보고 확신했지, 사장님이 좋아하시겠어.”
“감사합니다.”
말통은 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나이는?”
“서른 하나입니다.”
“내가 한 살 아래네, 형이라고 불러.”
'이 새끼가?'
“네, 형"
“이 친구도?”
“저는 스물 일곱입니다!”
“기합 좋네, 오케이.”
말통은 자신을 보며 고개를 꾸벅 숙이는 사내들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식구 생활은 별거 없어, 이두 가지만 기억하면 돼, 몇 가지?”
“두 가지.”
“오케이, 첫째, 물어보지 않는다.”
“물어보지 않는다.”
해수가 작게 복창하자 말통은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를 탁 쳤다.
“둘째, 까라면 깐다.”
“까라면 깐다.”
“그래, 이 두 개만 실천하면 승진하는 건 순식간이다. 젊을 때 빡세게 벌고 노년에 편하게 살아야지.”
“예.”
‘그래, 노년에 감빵에서 막노동하게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