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커다란 쇼파 공장.
강쇠파의 적극적인 협조로 갈고리파 두목 모창귀의 위치를 빠르게 확인하게 되었다.
신해수는 뒤늦게 출발했음에도 호출한 오강석의 강력1팀과 동일하게 도착했다.
“안에 몇 명이나 있는지는 몰라요. 구조는 대충 1층2층 지하1층 이렇게 세 층이고 꽤 넓어요. 출입구가 동쪽 서쪽 북쪽 세 개, 입구에서 대기하다가 무전으로 한 번에 치고 들어갑니다. 모창귀 먼저 발견한 팀이 무전 치고, 총알 아끼지 말고, 이 새끼들 미친놈들이야.”
강력1팀 팀장의 오더에 다른 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2팀장이 말을 이었다.
“순마들도 불렀으니까 곧 도착할 겁니다. 무전 맞추라고 했으니까 진입하면 포위 시작할 겁니다.”
“오케이”
오강석은 해수의 어깨를 붙잡고 3팀으로 밀었다.
“신경장님은 3팀하고 같이 움직여줘요.”
“예.”
해수도 오강석이 있는 1팀보다는 다른 팀에 힘을 보태는 게 이런 작전에서는 균형을 이루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잉나이트 건처럼 두 조직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두목이 있는 본거지를 기습하는 것은 궁지에 몰린 쥐를 잡는 격이다. 놈들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때보다 훨씬 위험하다.
-이백하나 송착
-이백둘 송착
“이백셋도 송착했습니다.”
세 팀이 각자 위치에 도착했고, 1팀장의 무전이 들려왔다.
-오케이, 진입합니다. 모두 살아서 봅시다. 안전제일.
-이백둘 진입
“이백셋 진입”
3팀은 해수까지 총 다섯 명이다. 그들은 뒷문인 북쪽 문으로 진입했다.
지이이잉 쿠웅 지이이잉 쿠웅.
안에 들어서자 커다란 기계음이 들려왔다. 새벽인데도 공장이 돌아가고 있는 듯한 소리다.
3팀은 2층을 샅샅이 뒤지는 역할이다.
해수 옆에 나란히 걷는 3팀 막내가 팔뚝을 비비며 으쓱거렸다.
“으 오싹해...”
숫자 나열된 대로 강력1팀이 주로 가장 위험한 사건들을 맡는다. 그래서 3팀에다가 막내인 그는 이런 살벌한 현장은 낯설고 무서웠다.
그는 해수의 넓은 어깨를 바라보며 걷다가 공포를 털어내고자 말을 걸었다.
“신경장님은 결혼하셨습니까?”
뜬금없는 질문, 해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렇구나, 저는 다음달에 합니다. 여자친구...”
“쉿.”
해수는 그의 입을 다급히 막았다. 그는 화들짝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코드제로 현장에서 결혼, 애인, 아이 얘기 꺼내는 거 아닙니다.”
“네,넵...”
막내가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갈림길이 나왔다.
“너랑 신경장님은 이쪽으로, 막내랑 너는 나 따라와.”
“예”
해수는 30대 후반의 형사와 팀이 되어 왼쪽 길로 향했다.
형사가 앞장서서 가다가 옆으로 꺾이는 길에서 다급히 멈추더니 벽에 바짝 붙었다. 그러고는 해수를 보며 두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안쪽을 검지로 가리켰다.
길을 꺾으면 두 명이 있다는 제스쳐, 말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기습은 적이 최대한 오랫동안 알아차리지 않아야 효과가 좋다.
해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세를 낮추고 형사를 지나쳤다. 갈고리파 조직원으로 보이는 두 명이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내가 빡쳐서 그새끼 손목부터 자르고, 아킬레스건도 뽑아버렸지.”
“와 씨 화끈하네, 나도 한 번...”
몸을 낮춘 해수가 5미터 정도 가까이 접근하자 놈들 중 한 명이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동시에 해수가 맹수처럼 달려들어 한 명의 입을 막으며 수도로 뒷목을 내리치고, 품에서 칼을 꺼내는 또 한 명의 코에 주먹을 꽂았다.
뻑-
“끄”
코뼈가 주저앉는 통증에 눈을 질끈 감으며 뒷걸음질을 치자, 이번에는 훅이 들어와 사내의 턱을 후려쳤다.
우득!
징그러운 소리와 함께 사내가 줄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그의 아래턱은 옆으로 밀려나 뼈가 어긋나 있었다.
해수는 뒤돌아서 이제 막 조심스레 오고 있는 형사에게 손짓했다. 그는 기절한 두 사내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핵주먹이여? 오갱이 괜히 칭찬한 게 아니네.”
그는 혀를 내두르며 해수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2층 계단을 오를 때쯤, 공장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이 울렸다. 기습을 들킨 것이다.
1층은 공장, 2층은 휴게실과 탈의실이 있는 곳이었다.
투두두두둑
구둣발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온다. 휴게실이 있는만큼 1층보다는 2층에 조직원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여기다! 여기 짭새!”
사내 다섯 명이 해수와 형사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그들 중 세 명은 윗통을 벗고 있는데 문신이 가득하여 살색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들의 손에는 흉기 하나씩 들고 있었다.
투두두두
뒤에서도 구둣발 소리가 들려온다. 세 명이 한번에 지나가기는 힘든 좁은 복도지만 앞뒤로 포위되면 안 된다.
해수는 총을 꺼내며 형사에게 물었다.
“총알 많이 가져왔습니까?”
“에? 아 두 개.”
장전 두 번 할 정도, 해수는 바로 총을 천장을 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손 머리 위로 올리고 엎드리면, 아무도 안 다친다.”
“죽여!!”
“와아아아!”
총을 쏘는데도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해수는 가장 앞장서서 달려오는 사내의 하체를 겨누었다.
탕 탕!
“아윽!”
한 발에 한 명씩, 해수는 허벅지에 총알이 박혀 무릎을 꿇은 사내의 얼굴을 무릎으로 찍고, 그 옆에 사내의 머리채를 잡아 벽에 찍었다.
거리낌 없이 총을 쏘는 그의 행동에 나머지 사내들이 움찔한다. 해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들의 허벅지에 총알을 박았다.
쾅 콰직!
“씨,씨팔, 경찰이 이래도 돼?!”
해수는 마지막 사내의 머리를 밟고 팔을 뒤로 확 꺾었다.
“경찰한테 칼 들고 덤비면, 죽여도 돼.”
수갑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만 케이블타이는 가볍고 부피도 적게 차지한다. 그래서 이런 다수를 검거하는 현장 출동 때는 케이블타이를 챙기는 베테랑 형사들도 많다.
해수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케이블타이로 마지막 놈을 묶는 동안, 반대편에서도 한 무리가 달려왔다.
해수는 당황해하는 형사에게 턱짓했다. 형사는 이내 알았다는듯이 차분한 표정으로 총을 들어 그들에게 겨누었다.
*
그렇게 형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한창 고군분투 하고 있을 때, 무전이 울렸다.
-지하, 지하 모창귀!!
이번 출동 목적은 언제까지나 갈고리파 두목 모창귀 검거다. 무전이 들리자 동시에 형사들이 바쁘게 움직이는지 공장 내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송원 가는 중! 위치 계속 불러!
해수도 형사와 눈을 마주치고는 지하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니 시팔 이 새끼, 컥!
심상치 않은 소리에 해수의 마음이 급해졌다.
“잠깐, 잠깐 신경장 같이 가!”
해수는 형사의 말을 무시하며 지하로 달려갔다.
중간에 막아서는 사내 둘이 보인다. 경찰이 죽게 생겼는데 적들의 안위를 보살필 여유는 없다.
해수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들과 맞부딪혔다.
“야악!”
점프하며 칼을 내리찍는 사내의 얼굴에 마주 주먹을 내질렀다.
칼은 해수의 어깨에 박혔지만 방검복으로 인해 칼날이 사내의 손아귀를 찢었고, 사내의 얼굴은 주먹모양으로 움푹 파인 것처럼 얼굴이 함몰되며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다음 사내가 해수의 목을 향해 칼을 뻗었다. 해수는 그의 팔과 교차시키며 손목을 잡아채고, 한 바퀴 돌며 팔꿈치고 그의 관자놀이를 찍었다.
뻑!
사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들을 지나쳐 길을 꺾자 피비린내가 확 풍겨왔다.
“컥, 컥,커”
온 몸에 피칠갑을 한 장발의 사내가 보인다. 그의 주변에는 형사들 세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아까 해수에게 다음달에 결혼한다던 막내 형사가 잡혀 있었다. 막내의 목에는 피가 잔뜩 묻은 칼이 대어져 있었다.
해수의 방향으로 인질로 막내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해수는 바로 총을 그에게 겨누었다.
“모창귀, 칼 버려.”
“큭, 니 총이 빠를까, 내 칼이 빠를까?”
무슨 해괴한 말인가 이해하기도 전에, 모창귀의 칼이 막내의 목을 베었다. 그러고는 목에서 피를 분수처럼 쏟아내는 막내를 앞세우며 해수에게 덤벼들었다.
그 뜨거운 피가 해수의 얼굴을 적실 때, 결심했다.
‘리셋’
리셋은 하루에 한 번밖에 되돌리지 못한다. 이런 기습 현장에서는 어떤 때에 써야할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해수는 지금보다 최악의 상황은 없다고 생각했다.
훙-
모창퀴의 칼 끝이 해수의 목에 닿을 때쯤, 주변이 확 바뀌었다.
*
빵 빠앙-
오토바이를 타고 쇼파 공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해수는 형사들과 다시 모였다가 3팀과 함께 진입했다.
막내가 팔뚝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으 오싹해, 신경장님은 결혼하셨습니까?”
해수는 그를 보며 검지를 들었다.
“코드제로 현장에서 그런 말 꺼내는 거 아닙니다.”
막내는 큰 눈을 깜빡이며 입을 꾹 닫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갈림길에 도착하여 조가 나뉘자, 해수는 같은 조 형사에게 말했다.
“빠르게 가겠습니다. 잘 따라오십시오.”
“응? 으잉?”
그 후로 형사는 해수의 망설임없는 움직임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뭐여 대체, 괴물 아니여?”
퍽 퍽 뻑!
그는 마치 적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공격을 할지 알고 있다는듯이 물 흐르듯이 제압했다.
2층에 올라가서는 다른 빈 방은 건들지 않고 귀신같이 놈들 다섯 명이 모여있는 방을 찾아 들어가더니 빠르게 쓸어버렸다.
“오갱이 괜히 신경장 신경장 찾는 게 아니구만...”
빠각!
복도에서 마주친 놈들까지 정리한 해수가 형사에게 턱짓했다.
“얘네들 정리 좀 해주십시오.”
“에, 예, 근데 어디로 가려고...?”
형사는 해수가 돌연 계단으로 내려가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전이 울렸다.
-지하, 지하 모창귀!
*
팍 팍!
“크,윽”
지하, 모창귀가 한 형사를 벽에 몰아붙인 채 심장에 칼을 쑤셔박고 있다. 방검복을 입었음에도 그 무지막지한 괴력에 칼날이 살을 파고 들어 형사의 몸이 얼어붙었다.
모창귀가 두 손으로 칼의 손잡이를 지그시 누르며 죽음을 관전하려 할 때,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퍽!
해수가 몸통박치기로 그를 덮친 것이다. 둘이 복도를 나뒹굴고 재빨리 다시 일어났다.
울컥 울컥
그 짧은 순간에 칼을 뽑아 형사의 가슴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해수는 형사를 힐끔 보았다가 싸늘한 기운에 뒤로 한 걸음 빠지며 가드를 올렸다.
핏
칼날이 팔뚝을 스치고 지나갔다. 조금만 늦었으면 목에 혈선이 그어졌을 것이다.
“제법이네.”
모창귀는 해수가 총을 꺼내지 못하도록 바짝 붙으며 칼을 휘둘렀다.
해수는 총도 진압봉도 꺼낼 틈 없이 그의 칼을 정신없이 피했다.
훙-
목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칼날이 지나간다. 거리때문에 팔꿈치를 완전히 펴서 동작이 크다.
해수는 그의 팔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팔꿈치로 그의 얼굴을 찍었다.
우득
팔꿈치 끝에 그의 코뼈가 으스러지는 감각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는 코뼈가 주저앉았는데도 눈도 감지 않고 해수에게 마주 팔꿈치를 휘둘렀다.
해수는 손바닥으로 그의 공격을 막으며 겨드랑이를 풀고 어깨로 몸을 밀쳤다.
그렇게 조금 거리가 벌어지자 재빨리 총을 꺼내어 방아쇠를 당겼다. 이번에는 하체가 아닌 상체다.
탕 탕!
모창귀는 놀랍게도 이 어두운 곳에서 총구의 방향을 정확히 보고 방아쇠가 당겨지기 전에 몸을 틀어 총알을 피했다. 두 번째 총알은 그의 어깨를 스쳤다.
쉭
더 이상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칼을 던지고 해수가 그것을 쳐내는 사이 몸을 숨겼다. 낫으로 철판을 긁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이 사람 죽이려고 하네.”
“너는 사람 아니야.”
해수는 미간을 좁히며 그가 빠진 길목으로 쫓아갔다. 다음으로 꺾이는 구간은 꽤 멀다. 이렇게 빨리 사라질 수 없다.
갑자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모창귀는 왜 리셋 전에도, 지금도 이 상황에 혼자 있을까? 부하들을 수십 대동해도 모자랄 판에.
슉-
해수는 발을 한 걸음 뒤로 빼며 상체를 물렸다. 바로 코앞에 서슬퍼런 칼날이 찍어왔다. 컨테이너박스에 올라가서 위에서 공격한 것이다.
의문이 풀렸다. 이놈은 도망칠 생각이 없다. 경찰 사냥을 즐기는 것이다.
탕 탕!
총을 겨누기가 무섭게 다시 사라졌다. 해수는 뛰어올라 컨테이너박스 천장을 잡고 상체만 올라가 위에 총을 한 번 더 갈겼다.
탕
어둡지만 저 멀리 빛나는 불빛 하나때문에 실루엣은 보일법하지만, 그것도 보이지 않는다.
해수는 내려와 소리에 집중했다. 놈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고 있다. 해수는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총알을 하나 꺼내어 한 칸 띄우고 장전했다.
스슥
‘왼쪽이다.’
해수는 바로 뒤돌아서 총구를 겨누었다. 머리를 들이미는 모창귀가 보인다.
탕!
놈은 또 다시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총알을 피했다.
철컥
해수가 한 번 더 방아쇠를 당겼는데 공이가 빈 공간을 때리는 소리가 울리자, 모창귀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늑대처럼 달려들었다.
해수는 조용히 그를 다시 겨누었다. 해수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에 모창귀의 미소가 싹 사라졌다.
탕!
그의 어깨에 총알이 박히며 피가 튀었다. 그 짧은 순간에도 눈치를 채고 몸을 틀어버린 것이다.
거의 동시에 그의 칼끝이 해수의 목을 스쳤다.
해수는 목 왼쪽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피하지 못했다.
치이이익-
목에 혈선이 생기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경동맥은 피했지만 갑자기 어지러워져 비틀거렸다. 해수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말리면 죽는다.'
승리를 확신한 칼날이 다시 목을 찔러왔다. 머리가 어지럽고 시야가 좁아졌다. 이 괴물같은 놈을 상대로 이러면 안 되는데.
그 순간,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확대한 것처럼 모창귀의 칼날이 또렷하게 보였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하다고 생각되면 가능한 것이다.
터덕
해수의 왼손이 그의 칼과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며 모창귀의 손목을 잡아챘다. 동시에 팔꿈치로 놈의 관자놀이를 가격하고 뒤로 물러나는 놈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퍽 콰직-
그러고는 칼을 쥐고 있는 그의 오른손 팔꿈치를 올려쳤다.
뿌득!
"크악!"
팔꿈치가 아작나자 그제야 비명다운 비명을 지르더니 얼굴을 들이밀며 해수의 목을 물었다. 칼로 베여 피가 흘러나오는 곳이었다.
콰직!
"큭"
아찔한 통증에 해수는 그의 멱살을 잡고 휙 돌려세우며 벽에 밀어붙였다. 그때.
쾅! 탕!
모창귀의 머리가 컨테이너 박스에 부딪힌 것과 해수의 등이 뜨거워진 것은 거의 동시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가슴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형사가 총을 들고 있었다. 형사의 눈동자에는 난감함이 가득했다.
입에 해수의 피를 가득 묻힌 모창귀가 악귀처럼 킥킥거리며 웃었다.
“이런 걸 팀킬이라고 하던가?”
< #18. 갈고리파 두목 모창귀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