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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503화 (503/517)

- 21권 11화

511화

고대 신의 자리에 오른 이후, 누 구에게도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데 먼저 기운을 쏟아냈음에도 도리어 압박을 받고 있었다.

‘나보다 더 강하다는 거야?’

서연의 공격을 쉽사리 튕겨낼 때 부터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 었지만, 이건 예상을 아득히 넘어 서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히도, 그 강자가 무 작정적으로 공격을 퍼부어 오지는 않고 있었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약속하지, 한서준, 너만 도망치지 않고 잘 따 라와 준다면 이 지구라는 행성에 손을 댈 일은 없을 거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서 싸우면 절대적으로 불리 해.’

고개를 주억이는 서준의 모습을 확인한 하스터가 곧장 손을 내뻗는 다.

세계에 균열이 일어나며 다른 차

원으로 향하는 통로가 열린다.

“다녀올게요.”

서준은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은 채로 손을 흔들고 있었지만, 부모 님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괜찮겠니?”

“저 강한 거 아시잖아요.”

“혹시 모르니까, 저도 같이 따라 갔다 올게요.”

당찬 표정으로 말을 내뱉는 자식 들의 모습에 결국 한석훈은 고개를 주억일 수밖에 없었다.

“몸조심해야 한다.”

“ 네.”

“금방 갔다 올게요.”

부모님들과의 인사를 끝마친 서준과 서연은 눈앞의 균열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쉽지 않을 거야.’

최대한 자신 있게 말을 했지만 그리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고대 신의 자리에 오르며 얻은 힘들을 모두 써야 해.’

서준의 그릇이 되어있는 힘이자 태초의 빛이라 할 수 있는 캄블과

가장 깊은 어둠인 심연을 합쳐 만 들어 낸 혼돈.

가장 강력하면서도 포악한 힘을 서준이 끄집어 낼 준비를 할 때였 다.

“헛고생할 필요 없다, 무슨 짓을 벌이든 아직 넌 날 이길 수 없으 니.”

어느새 눈앞에서 피식- 미소를 흘리고 있는 하스터의 몸에서 짙은 회색빛 기운, 혼돈의 힘이 올라왔 다.

그 기운이 어찌나 강렬하고, 방 대한지 어둠뿐이던 세계가 회색빛

으로 물들어갔다.

자연스레 서준은 등 뒤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강해.’

상대가 다루는 혼돈의 힘이 예상 했던 것을 한참 넘어서고 있었다.

마치 처음 고대 신이 되던 때에 잠시 마주쳤던 고대 신들을 눈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긴장감에 목울대로 마른침이 삼 켜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려움보다는 다른 감정이 치솟고 있었다.

‘지금 눈앞의 혼돈마저 내 것으로 취해낼 수 있다면.’

어느덧, 서준의 눈에는 탐욕이란 감정이 차오르고 있었다.

눈앞에서 이런 서준의 변화를 느 끼고 있던, 하스터의 입가에는 헛 웃음이 흐른다.

‘허, 이 와중에 내 혼돈을 탐낸다 고?’

하스터는 아주 오래 전, 고대 신 에 오른 존재였다.

태초,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활동할 때부터 고대 신의 자리에 올라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빠르게 그 자리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힘, 경험의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헌데도 서준은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탐욕을 드러내고 있었다.

‘……더 위험해지기 전에 미리 제거해놓는 게 좋겠군.’

고대 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아 직까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지 만, 마음이란 게 언제 변할지 모른 다.

그리고 눈앞의 한서준은 뒤틀리 고 부정적으로 변해버리게 될 것

같았다.

수십 개의 은하를 파멸로 내몰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큰 혼돈을 바라는 고대 신과 그 들을 따르는 고대의 존재들이 반길 만한 일을 벌이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고대의 신들이 마음껏 활 개 칠 수 있는 우주가 되도록 놔둘 수는 없지.’

세간에서는 모든 고대 신들을 말 살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하스터는 개인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허나 사실 하스터는 새로이 고대

신이 탄생할 때마다 그의 자질과 심성을 확인해왔다.

자신의 진짜 대의, 고대 신의 정 점에서 있는 존재를 사냥하기 위 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냐 없냐를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모든 고대 신들을 죽이려 했던 것들은 그들 모두가 그 사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한서준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 탐욕은 언젠가 자신, 하스터 의 발목을 잡으려 할 것이다.

“네놈은 이곳에서 처형하도록 하 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하스터의 시선이 짧은 순간, 서연 에게로 향한다.

그녀의 힘이 거슬리는 것은 아니 었다.

허나 그녀를 가호하고 있는 정복 왕은 껄끄러운 상대다.

여기서 저 사도를 죽이게 된다 면, 그녀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다.

중립에 위치한 정복왕을 적으로 돌릴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정리 해두지 않는다면…… 분명 훗날 엄청난 걸 림돌이 될 거다.’

다소 골치 아픈 상황이었지만 결 단을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정복왕이 나를 방해하려 한다면 그녀 또한 제거하면 그만이다.’

고개를 주억인 하스터의 신형이 흩어진다.

뻗어진 손길에서 번쩍이는 혼돈 기가 벼락처럼 쏘아지며 서준의 심 장을 꿰뚫으려 할 때였다.

콰광-!

폭음과 함께 하스터의 신형이 뒤 로 밀려났다.

‘무슨?!’

당연히, 반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가 존재하 는 만큼, 처음부터 고대 신으로서 태어난 존재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발아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었다.

한데 막혔다.

어느덧 서준이 육신에서 혼돈기 를 폭사하듯이 뿜어내며, 차가운 눈빛으로 하스터를 노려보고 있었

‘저건?’

하스터는 이미 이따금씩 보고,

사용해봤기에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혼돈을 뿜어내는 것

이 아닌 모습이다.

‘혼돈동화(混 M 同化).’

완벽하게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 다.

‘저걸 벌써 사용할 줄이야.’

하스터 또한 100년이 넘어서야

습득해냈던 기술이었다.

심지어 자체적으로 습득한 것이

아닌, 마주했던 고대 신이 사용하 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뒤에 야 사용할 수 있었다.

헌데 이 눈앞의 한서준은 누군가 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었는 데 본능적으로 펼쳐낸 것이다.

‘어이가 없군.’

서준은 당황하고 있는 하스터를 보면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 었다.

‘위험했어.’

마음 한편에서 거대한 탐욕이 일 어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

었다.

눈앞에 있는 하스터는 엄연히 말 해 지금의 서준이 감당하기 힘든 강적이었다.

이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자도 고대 신 중 한 명이다.’

그것도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온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준이 그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던 것은 어디 까지나 본능에 가까운 행동들 덕분 이었다.

‘가지고 있던 혼돈을 전부 개방 해내지 않았다면 죽었을 거야.’

오랜 시간 혼돈의 틈새를 유영하 며, 많은 혼돈을 흡수해냈다지만 그 힘을 전부 다뤄본 적은 없었다.

허나 살고자 하는 생존 본능이 체내의 힘을 강제로 이끌어냈다.

흡사, 혼돈이 육체의 주도권을 빼앗아 간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도 날아온 하스터의 공격 에 반응한 것은 서준의 자의가 아 니었다.

어떠한 의지 없이 제멋대로 몸이 움직였다.

재미있는 것은 혼돈은 그 와중에 도 자연스럽게 서준의 몸이 기억하

고 있는 무공을 펼쳤다는 점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준보다도 더 완벽한 형태로 펼쳐냈다.

‘마치 내 한계점을 강제로 뚫어 낸 것 같단 말이지.’

유쾌하지는 않지만 마냥 나쁜 느 낌도 아니었다.

애초에 눈앞에 있는 적은 지금 자신이 쓰러뜨릴 방도가 없었다.

어중간한 각오로는 덤벼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밑바닥이라 할 수 있는 곳까지

모든 힘을 끌어내야 한다.

체내의 혼돈은 이런 서준의 의지 를 받아들였는지, 더욱더 거세게 요동치며 강한 힘을 이끌어내기 시 작했다.

우우웅-!

끊임없이 힘을 끌어내고 있었지만, 기이하게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준의 육신을 탐내지 않고 있었다.

‘이 상태로면 완전히 혼돈에게 주도권을 뺏겨도 이상하지 않은 데……

다행히도 혼돈은 서준의 뜻을 받 아들여주고, 존중해주고 있었다.

주도권을 강제로 강탈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해서 눈앞의 하스터를 향해 강한 살기를 뿜어낸다.

‘놈을 치자는 건가.’

완벽하게 한 몸을 쓰고 있어서인 지, 눈앞의 적을 처치해야 한다는 목적성이 똑같았다.

우우웅-!

막대한 양의 힘을 끌어낸 혼돈은 서준에게 움직임을 강요하기 시작

한다.

‘좋아, 한번 싸워 보자.’

혼돈과 손을 잡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다.

허나 목적이 같다면 거부할 이유 는 없었다.

서준은 혼돈에게 육신을 맡기며 더욱더 많은 혼돈을 이끌어낸다.

여전히 주도권을 강제로 빼앗으 려 하지 않는다.

서준의 의지를 받들며 목표인 하 스터만을 향하고 있었다.

‘아직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펼쳐낸다.

‘태초기공 제6식, 혼돈강림(混范 降臨)

사실 그간 서준이 혼돈을 이용해 펼친 무공은 다소 변형된 형태라고 할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위력을 과시하거나 특별한 위엄을 보이기 위해서 보인 행동은 아니었다.

그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혼돈 그 자체를 다뤄내고 발산했 을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었다.

만약의 상황에 완벽하게 제어해 낼 수 있다고 확신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지금이라면 다르다.

혼돈이 뜻대로 움직여주고 의지 를 받들어준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말 그대로, 전력을 담아서 혼돈 을 쏟아낸다.

그 안에 담긴 힘은 오직 파멸을 바랄 뿐이었다.

서준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혼돈 의 힘이 폭주하듯 하스터의 주변을

집어삼킨다.

포악한 혼돈이 하스터의 육신을 휘어 감는다.

일그러진다.

세계가, 하스터의 육신이 형체를 잃어간다.

비명조차 없었다.

허나 하스터와 그가 서 있던 세 계가 일그러지며 사라져간다.

자연스레 포악한 혼돈이 하스터 를 집어삼키듯 아가리를 벌린다.

뒤이어, 하스터의 신형이 자취를 감춘다.

오롯이 혼돈뿐인 세계, 아무런 감정이나 감각도 느낄 수 없는 공 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제아무리 강대한 힘과 격을 갖추 고 있다 할지라도 결국 정신의 일 부가 훼손되거나 무너질 수밖에 없 을 것이다.

대다수는 평생을 그 혼돈에 갇혀 있다가 절규하고, 절망하여 영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진짜로 혼돈을 세상에 강림시켰 어.’

강림한 혼돈은 고대 신에 오른 하스터를 단숨에 집어삼켜냈다.

폭발하듯이 치솟던 혼돈이 짧게 진동을 토해낸다.

우우웅-!

서준은 혼돈이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집어삼킨 하스터가 가진 힘이 어지간히도 만 족스러울 것이기 때문이었다.

허나 이런 생각은 서준의 착각에 불과했다.

서걱-!

세계가 찢어진다.

짙은 혼돈이 종이 찢어지듯, 조

각조각이 나 사방으로 흩날린다.

“이제 갓 고대 신에 오른 풋내기 주제에 이 몸을 뭐로 보고 감 히……

분노에 가득 찬 눈을 한 하스터 의 주변으로 혼돈이 지옥의 업화처 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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