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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95화 (495/517)

- 21권 3화

503화

“아직도…… 처리해야 할 적들이 엄청나게 많네요.”

“고대의 존재들의 내분이 끝으로 치닫고 있는 것인지 많은 황제급 전력을 포함한 패잔병들이 바깥 은 하에서 계속 출몰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강석호의 보고들에서 연의 미간이 찌푸려지기 시작한다.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적들이 있나요?”

“……현재 직접적인 침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곳은 수인족 이 있는 아니마 차원입니다.”

강석호는 그늘진 얼굴로 보고를 이어간다.

“추측이 된다는 건 확실치가 않 다는 건가요?”

서연이 고개를 갸우뚱 젖히며 물 음을 던진다.

하나 애석하게도 직접적인 정보 를 전달받지 못한 강석호의 입장에서도 확답을 내려줄 수가 없었다.

“워낙 많은 패잔병들이 곳곳에서 출몰하고 침공하고 있는지라 직접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하데스 님께서 말씀해주시길 근래 명계에 도달한 이들이 가장 많은 곳입니 다……

강석호는 말끝을 홀리며 스스로 의 말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 다.

충분히 납득이 갔다.

현재 리벨리온 연합은 은하의 수 호기관이라고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우주에 큰 혼란이 닥친 만큼 리 벨리온으로 쏟아지는 정보들이 엄 청나게 많을 것이다.

제아무리 업무 처리 능력이 뛰어 난 강석호라 할지라도 모든 정보들을 취합하고 분류할 수는 없었다.

‘그걸 알고 더욱더 날뛰고 있는 거겠지.’

영악한 놈들이다.

고대의 존재들의 내분, 계속되는 전투를 통해 학습한 것인지 황제들 은 더 이상 전처럼 무식한 공격을 감행하지 않는다.

틈을 확인하고 확신이 생기는 순 간에만 침공을 가해오며 차원을 빼 앗는다.

지금 리벨리온 연합에 황제급을

상대할 만한 전력이 그리 많지 않 은 상황이기에 벌어진 일이기도 했 다.

허나 이렇게 계속 놈들의 뜻대로 놀아날 수는 없었다.

‘빠르고 확실하게 정리해내서 놈 들이 얕은 수를 쓰지 못하게 해야 해……

예상을 아득히 넘어서는, 압도적 인 힘으로써 찍어 눌러야 한다.

다만 그 정도로 강력한 힘을 사 용한다면, 머지않아서 공허가 폭주 하게 되어버릴 것이다.

“ 으음

저도 모르게 신음을 삼키는 서연 에게로 강석호가 조심스레 입을 열 었다.

“너무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공허의 폭주는 계속 염두에 두 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키 려고 하는 일인데 제 손으로 부숴 버리게 된다면 그것보다 허망하고 비참한 건 없잖아요.”

다른 좋은 방법이 없나 머릿속을 회전시키며, 계속 고민을 이어가던 서연의 얼굴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 갔다.

“ 흐음.

역시 달리 좋은 방도가 떠오르지 는 않는다.

‘미쳐버리겠네.’

최대한 적은 피해로 빠르게 적들을 처리하고 싶었지만 적의 숫자가 너무 많다.

사실 이러고 있는 시간마저도 사 치라고 볼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깥 은하로 흘러온 패잔병들이 곳곳의 차원을 침공할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이다.

“오빠의 공석이 생각 이상으로

크네요.”

지금의 힘이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황제들을 영멸시켰 다.

허나 생각했던 것처럼 쉽사리 전 쟁이 끝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서준이 나서지 않는다는 것으로, 공석임을 확신한 황제들이 더욱더 많이 넘어오며 은하를 침공 해오고 있었다.

“……그저 존재만으로 적들을 압 박할 수 있는 대단한 분이셨죠.”

“많이 따라잡았다 생각했는데 터

무니없어 보이네요.”

“충분히 훌륭히 성장하고 계신 겁니다.”

“비행기 태워 주실 거 없어요, 근데 이제 슬슬 걱정되긴 하네요.”

서준이 자취를 감춘 후, 적지 않 은 시간이 흘렀다.

그간의 행보들을 생각하면 혼치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혼돈의 세계를 다녀오셨을 때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이 말의 뜻은 하나뿐이지요.”

강석호의 말에서연의 얼굴이 더 욱더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렇다는 건……

“맞습니다. 엄청난 수련을 하고 계시거나, 깨달음을 얻으신 거겠 죠.”

확신에 가득 찬 표정으로 강석호 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전처럼 잘 헤쳐 나오 실 겁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원만하게 헤쳐 나오신 분이니까요.”

실제로도 서준은 어떤 고난에도 쓰러진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 서준은 고대의 존재와도 필적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어디서 누군가에게 험한 꼴을 당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패잔병에 속하는 황제 급들이 아닌 고대의 존재들이 직접 침공을 해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시탐탐 지구를 노리던 놈들이니 까요.”

“그러네요'

서연이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한서준 님은 어딘가에서 멀쩡히 살아 계실 겁니다.”

“그저 저희가 어디 있는지 모를

뿐이죠.”

“결국 돌아오실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 말이지요.”

“언제나 그랬듯……

강석호의 말을 곱씹은 서연은 머 릿속에 차오르려는 잡념들을 털어 낸다.

어차피 행방을 찾을 도리는 없 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괜한 걱정 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내 할 일을 하면 될 뿐이 야.’

무언가 결단을 내린 듯, 서연이 고개를 주억이며 입을 열었다.

“정공법으로 처리할게요.”

하나하나씩 확실하게 정리를 해 나간다.

그동안 다른 차원에서 피해가 발 생할 수 있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저도 현재로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조를 표한 강석호가 현재 상황 이 정리된 서류철을 서연에게 넘겨 준다.

받아든 서류를 홅어본 서연이 결 단을 내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아니마 차원과 같이 리벨리온 소속 혹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차 원부터 우선적으로 지원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불만을 품을 수는 있지만 이의 를 제기하지는 못할 겁니다.”

서연이 천천히 고개를 주억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정리하고 지원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공표하도록 하겠습니 다.”

서연의 결의에 찬 목소리에 강석 호가 고개를 주억인다.

결국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간인 이상 만인에게 평등하고 똑같이 대할 수는 없었다.

그간의 노고, 관계로써 우선순위 를 매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지금 바로 움직이도록 할게요.”

“아니마 차원으로 가실 거지요?”

“네, 가장 가깝기도 하고 리벨리 온 연합을 초창기부터 지지해주고,

함께해온 곳이잖아요.”

강석호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 덕였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서연의 의 견에 꽤나 공감을 하고 있던 탓이 었다.

“그러면 제가 없는 동안 지구를 부탁할게요, 혹여나 무슨 일이 생 긴다면 바로 연락주세요.”

“알겠습니다.”

마지막 말을 남긴, 서연의 신형 이 허상처럼 사라졌다.

혼돈의 세계, 중심이라 불리는 곳.

혼돈인들은 물론, 수호자라 칭송 받는 카터마저도 들어서지 않던 금 지와 같은 땅.

회색빛뿐인 세상을 바라보는 카 터의 목울대로 마른침이 삼켜진다.

‘스스로가 가장 위험하다고 공표 한 곳에 내 발로 들어가게 될 줄이

야.’

혼돈의 세계의 중심지가 금지가 된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가장 많은 혼돈이 넘실거리고 있 는 만큼 언제 집어삼켜져도 이상하 지 않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많은 혼돈인들이 카터 의 경고를 무시하고 접근했다가 두 번 다시 바깥의 세계로 나오지 못 했다.

‘허나 지금은 다른 방도가 없다.’

지금 혼돈의 세계는 거짓된 평화 를 살아가고 있었다.

머지않아 고대의 존재들의 내전

이 끝난다면 이제 진실을 마주하고,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강해진 고대의 존재와 싸울 수 있는 신을 창조하여 미리 대비를 해둬야 한다.’

그렇기에 가장 많은 혼돈이 있는 곳,

가장 많은 혼돈의 틈새가 있을 수밖에 없는 중심이라 불리는 곳에 온 것이었다.

결단올 내린 카터의 옆, 가볍게 몸을 풀고 있던 위지강이 입을 열 었다.

“확실히 진입이 쉽지는 않올 것

같긴 하네, 내 제자 놈은 하필 왜 이런 곳에 갇혀서……

짜증이 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이만큼이나 많은 혼돈을 집어삼 켜내고, 육신을 빚어낸다면 그로 인해 취하게 될 힘은 엄청 날 테니 말이다.

“어쨌든 조금 소란이 생길 것 같 은데. 상관없겠지?”

“상관이 없지는 않지만 다른 방 도가 없지 않습니까, 일어나는 균 열들은 제가 최대한 막아보도록 하 겠습니다.”

“맞는 말이네, 같이 있는 힘껏 발버둥 쳐보자고, 그러면 길게 끌 것 없이 일을 시작하마.”

입가에 호선을 그린 위지강이 목 을 푼다.

이후 회색빛뿐인 세상에서 묵색 의 기운이 치솟아 오르기 시작한다.

그 순간, 혼돈의 일부가 일그러 지고, 갈라지기 시작한다.

압도적인 힘이 벌이는 파괴, 뒤 이어 일어나는 균열에 혼돈의 세계 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 대단하군.’

무극에 오른 존재, 위지강이 가 진 전력을 풀어 헤친 것만으로도 혼돈의 세계가 거세게 요동치기 시 작했다.

불안정한 세계의 모습을 보고 있 었지만 카터는 당황하지 않았다.

위지강 역시 균열이 일어나는 것 들을 확인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저, 일어난 균열들을 향 해 가진 묵색의 기운들을 쏘아낸다.

콰광-!

요란한 소리와 함께 지축이 뒤흔

들린다.

갑작스레 일어나며 일대를 집어 삼키려 했던 균열들이 위지강이 쏘 아낸 힘에 붕괴되며, 단숨에 종적 을 감춘다.

패도의 길을 걸어온, 모든 것을 파괴하고 무릎 꿇려온 천마의 힘이 세계를 지켜내는 모순을 보이더니 다시금 위지강의 몸으로 되돌아온 다.

“오랜만에 전력으로 날뛰어 보겠 군.”

웃음을 보인 위지강의 전신에서 묵색의 기운이 폭사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두 눈에서 일어나는 검은 불꽃은 중심이라 불리는 혼돈의 세계를 명 확히 직시한다.

그 순간 카터는 직감했다.

혼돈은 패배할 것이다.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무력 감에 휩싸이며, 중심이라 불리는 공간을 내어주게 될 것이다.

‘이것이 초대 천마의 힘.’

압도적인 무력으로 원하는 바를 쟁취해온 괴물과 같은 존재였다.

다시 한번 묵색의 기운이 폭사하

며 혼돈을 가로지른다.

이번 목표는 세계에 일어난 균열 이 아니었다.

금지라 불리고 있는 혼돈의 세계 의 중심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전한 혼돈의 세계의 중심에 이만한 충격을 줘도 될까?’

카터가 속으로 문득 치밀어 오르 는 불안감과 의문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위지강의 무공은 이미 펼쳐진 뒤 였다.

콰과과광-!

충돌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위지강의 주먹과 혼돈의 세계의 중 심이 부딪치며 사방에 진동을 토했 다.

찌이이잉-!

강력한 이명에 수호자라 불리는 카터마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다 급히 귀를 막았다.

“으음……

신음과 함께 뇌리가 흔들리는 듯 한 충격이 전해진다.

그런 고통의 시간이 흐른 뒤.

쩌어억-!

카터는 무언가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에 다급하게 고개를 들어 정면 을 바라보았다.

“네가 말한 제자 놈의 흔적이 저 것들인가?”

위지강의 손가락이 혼돈의 틈새, 정확하게 밀하자면 그 안에서 느껴 지는 서준의 혼적들을 보며 말한다.

어느덧 세계를 뒤덮을 정도의 압 도적인 힘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완벽한 힘의 제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나 카터는 그런 위지강의 능력

에 감탄을 느끼고 있을 겨를이 없 었다.

“맞, 맞습니다! 틈새가 닫히기 전 에 빠르게 회수해야 합니다.”

카터의 말을 들은 위지강이 곧장 발을 놀리며 서준의 흔적들을 회수 하기 시작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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