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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83화 (483/517)

- 20권 16화

491 화

붉은 형체가 최후의 발악을 벌여 가며 계속해서 팔과 다리를 내뻗어 보고 있었지만, 서준은 가볍게 공 격을 흘려내고, 도리어 역공을 가 할 준비를 한다.

망설임이나 두려움은 없다.

황금빛으로 물든 눈동자는 붉은 형체의 움직임을 낱낱이 읽어내고 있었다.

확신이 있기에서준은 과감하면

서도 재빠르게 발을 놀린다.

“잡았다.”

어느새 품으로 완벽하게 파고든 서준은 붉은 형체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는다.

콰직-!

둔탁한 소리와 함께 손끝에 묵직 한 감각이 느껴진다.

동시에 혼돈기가 폭발하듯이 솟 구치며 붉은 형체의 전신을 휘감아 간다.

“..r

붉은 형체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

더니, 솟구치는 혼돈기를 떨쳐내기 위해서 광기를 일으킨 채로 양팔을 휘젓는다.

하지만 전부 무의미한 발버둥이 었다.

“끝났어.”

폭발하듯이 솟구친 혼돈기는 서준의 의지를 받들며 삽시간에 붉은 형체를 뒤덮는다.

그렇게 회색빛 기운이 하늘 높게 치솟는 순간이었다.

응축되고 회전하던 혼돈기의 안 쪽에서 요란한 굉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쿠구궁-!

요란한 소리와 함께 천지를 뒤흔 들 정도의 혼돈의 준동에 붉은 형 체의 두 눈에 절망이 깃들었다.

그 표정을 바라보고 있던 서준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혼돈 폭발.”

마침내 응집되어있던 혼돈기가 폭발하며 붉은 형체의 육신, 아니 시련장 전체를 집어삼킨다.

콰광-!!

폭발에 휩쓸린 붉은 형체가 완전 히 자취를 감추는 순간, 눈앞에 초

록빛 홀로그램 창이 떠올랐다.

띠링-!

[축하합니다, 혼돈제로서 광기의 시련을 통과해냈습니다.]

[칭호, 광기제를 획득합니다.]

[광기 제 (狂氣帝)]

광기 스텟이 2배로 상승합니다.

광기의 힘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 됩니다.

[혼돈제, 한서준의 이름이 드넓은

우주에 울려 퍼집니다.]

[우주의 많은 생명체가 ‘한서준’ 을 주시하고, 숭배하기 시작합니 다.]

[고대의 신들이 사용자 ‘한서준’ 에게 위협을 느낍니다.]

[외부의 신들이 당신의 존재를 인지합니다.]

[형용할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올 것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마지막 ‘공허제’의 자리에 오르기를 권장합 니다.]

떠오른 메시지들을 읽어가던 서

준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외부의 신……?’

난생처음 보는 단어였다.

허나 적지 않은 위협을 가해올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고대의 신에 이어 외부의 신이 라.’

애초에 시스템이 이렇게 직접적 인 의사를 표출하며 위협을 알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지만 거대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시간조 차 사치였다.

‘공허제의 자리에 올라야 해.’

물론, 그 전에 우선적으로 처리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공허의 힘을 얻어야 해.’

고대의 힘, 공허를 보유하지 않 은 상황에서 공허제의 자리에 오른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쉽게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여태껏 봐온 고대의 존재들 중에 공허를 다루는 이들은 없었다.

허나 아예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

지 않는다.

‘내가 모르고 있을 뿐이겠지.’

혼자서 머리 아프게 고민을 이어 갈 필요도 없었다.

많은 지식을 가진 정보원도 알고 있었다.

‘카터 님.’

친분과 우호관계를 생각한다면 곧장 정보를 내어줄 것이다.

아니, 애초에 황제의 자리에 오 르기를 권장해왔다.

‘알고 있는 정보들을 모두 들을 수 있겠지.’

한시라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형용할 수 없는 존재가 다가오기 전 대비를 해둬야 한다.

‘앞으로 단 한 발자국.’

체내에서 하나가 되어 변화를 맞 이하고 있는 혼돈의 힘 덕분에 이 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공허제의 자리에까지 오른다면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다.

때문에, 서준은 망설임 없이 발 걸음을 옮겨 카터가 있는 혼돈의 세계로 걸음을 옮기었다.

폭발적인 성장,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서준의 가슴을 크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고대 의 존재들을 가벼이 압도할 수 있 을 정도로 강해지면 좋을 것 같은 데.’

하지만 이런 서준의 기대는 얼마 가지 않아서 한 차례 꺾이게 되었

혼돈의 세계에 들러 곧장 카터를 수소문해 보았지만, 아쉽게도 서준 은 그를 만나볼 수 없었다.

대신하여 그를 맞이한 것은 방금 전 치열한 전투를 치른 것인지 온 몸에 피 칠갑을 한 모습의 크로고 였다.

“카터 님은 지금 균열을 닫기 위 해서 분주히 출전하신 상태입니다.”

“혹시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있을 까요?”

“계속해서 일어나는 균열에 언제 라고 확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

신 카터 님께서 돌아오시는 대로 곧장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가능한 빠르게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총대장의 권한을 이용해, 최우 선시하는 명령으로 내려놓도록 하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서준은 곧장 등을 돌리어 혼돈의 세계를 떠났다.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하게 되 었다.

허나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카터

의 연락만을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공허의 힘에 대해서 알고 있을 만한 사람이 카터 님뿐만인 건 아 니니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 하 나뿐인 여동생을 떠올린 서준은 곧 장 지구로 돌아와 리벨리온 본부에 들러 강석호를 만났다.

“혹시 서연이가 어느 차원에 머 물고 있는지 아시나요?”

“천 대륙으로 떠나신 이후에 연 락이 한 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아직까지 천 대륙에 있 을 확률이 높겠네요.”

서준의 말에 강석호가 고개를 주 억였다.

“거의 확실하다고 봅니다.”

“답변 감사해요.”

다소 일이 꼬여가는 느낌이었지만 망연자실할 정도는 아니었다.

서준은 미련 없이 등을 돌리어 은하의 통로를 열 수 있는 정복왕 의 성역으로 떠나왔다.

‘생각보다 오래 머물고 있네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스승, 위지강이 있는 만큼 오히 려 지구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차원이었다.

심지어 위지율이라는 수호룡마저 있었다.

웬만한 전력으로는 침공을 엄두 도 내지 못할 곳이었다.

“이렇게 지레짐작하고 있을 필요 도 없지.”

초광속으로 움직인 서준은 삽시 간에 정복왕의 성역에 도달해내며, 곧장 은하의 통로를 열어냈다.

눈앞에 빛이 번쩍이며 균열이 일 어났다.

직후, 서준은 천 대륙이 있는 은 하를 향해 다시 한번 발을 놀린다.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게 됐네, 천 대륙.’

목적지를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가장 강한 힘이 느껴지는 곳, 서 연이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은 위 지강의 성역으로 향했다.

위지강의 성역에 발을 붙이는 순 간, 기다렸다는 듯이 위지율이 인 사를 건네 왔다.

“생각보다 일찍 왔네.”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네요, 서연이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서요.”

“공허에 관한 거구나.”

가늘어진 위지율의 눈동자가 서준을 훑는다.

비록 황금안을 내주었다고는 하

나 쌓아온 지식들이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곧장 서준의 상태를 유 추해낸 것이다.

“ 네.”

“저 안쪽에 있어.”

“오늘은 바빠서 곧장 가볼게요, 다음에 따로 정식으로 인사드리겠 습니다.”

서준의 입장에서 위지율은 생명 의 은인과 다를 바 없었다.

만약 황금안이 없었다면 죽음을 맞이했을 전투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허나 제대로 된 감사를 표한 적

이 없었던 만큼 마음의 짐이 계속 해서 남아 있었다.

“됐어, 계약한 거를 지켜줬잖아.”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밑지는 장사를 하셨잖아요.”

“말려도 어차피 안 들을 것 같고 마음대로 해.”

“그러면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습 니다.”

웃으며 인사를 한서준은 곧장 걸음을 옮기자, 멀지 않은 거리에서 서연의 얼굴을 마주하는 데 성 공했다.

허나 앞선 부단한 노력들이 애석

하게도 원하던 소득은 얻지 못했다.

“그러니까, 너도 공허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거네?”

“응,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빌려 온 힘이다 보니까, 어떻게 얻는지 어떤 존재가 가지고 있는지 아무것 도몰라.”

앓는 소리를 낸 서준이 뒷머리를 긁적인다.

“……끄응, 어쩔 수 없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꼬여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카터를 기다리기에는 얼마나 시 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렇다고 무작정 이 넓은 우주를 돌아다니다가 오히려 카터와 엇갈 릴 수도 있었다.

계속 이어지는 고민 속에서준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간다.

‘이렇게 허비하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그러던 와중 문득, 머릿속을 스 쳐 지나가는 한 가지 가설이 있었다.

‘ 정복왕.’

서연에게 공허의 힘을 내준 존재 이자,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그녀 의 성역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

수련과 은하의 통로를 이용하기 위해서 자주 이용했다지만 정복왕 이 머물던 거처까지 확인한 적은 없었다.

어쩌면 그 안에 정복왕이 남긴 잔재가 있을 수도 있었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니까.’

멋대로 집을 뒤진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식으로 사과하면 된다.

‘우선은 다가올 위협에 대비해둬 야 해.’

살아남아야지만 그녀에게 진 빚 들도 갚을 수 있는 법이다.

그리 생각한서준이 자리를 박차 고 일어나며 건너온 은하의 통로를 다시 되돌아가려던 때였다.

[빛과 지혜를 관장하는 고대의 신이 당신을 정복왕의 성역으로 초 대하려 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Y/N.]

‘고대의 신?’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서준은 바 로 앞에 앉아 있는 서연을 바라본 다.

비밀스럽게 메시지를 건네 온 것 인지, 아무런 전조 현상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나만 초대를 했다고?’

어떤 성향을 가진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상대.

허나 함부로 거절을 할 수도 없 었다.

정복왕의 성역에서 초대하고 있 다는 것은 지구가 있는 은하계에 위치한 차원에서 연락을 취해왔다 는 것이다.

언제든지 지구를 침공할 수도 있 다는 말이었다.

‘도움을 청해야 하나?’

때마침 천 대륙에는 위지강, 위 지율, 서연이라는 강력한 전력들이 모여 있었다.

허나 이게 만약 천 대륙을 또다 시 침공하기 위한 함정이라면?

서준의 머릿속이 복잡해져가려던 순간이었다.

[빛과 지혜를 관장하는 고대의 신이 사용자 ‘한서준’에게 어떠한 형태의 위협도 가하지 않을 것이라 우주의 맹세를 합니다.]

이어지는 고민들을 눈치챈 것인 지 새로운 메시지를 보내왔다.

자연스레 서준의 얼굴이 갸우뚱-젖혀진다.

직접적인 위협은 사라졌지만 아 직 의문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체 무슨 용건으로 만나려는 거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보아도 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

허나 괜히 혼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직접 만나 보면 알 수 있겠지.’

애초에 지구와 관련되어 있는 만 큼 어차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굳이 생각을 바꾼 점이라면 도움 을 요청하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였 다.

고대의 신이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 맹세한 것은 자신, 한서준 뿐이었다.

괜히 다른 사람들을 데려가서 불 필요한 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었다.

생각을 정리한서준은 작별인사 를 건네고 위지강의 성역을 벗어났 다.

직후, 연신 고개를 주억였다.

‘Y.’

이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 진 광채가 서준의 전신을 휘감아냈 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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