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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73화 (473/517)

_ 20권 6화

481 화

금양백의 두 동공이 흔들린다.

지금 눈앞의 신, 위지강이 무엇 을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무림맹, 정도의 무림은 지난날처 럼 문파들에 위협이 있다면 하나로 뭉칠 수 있었지만 전란이 대륙을 휩쓸게 된다면 그 민낯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겉으로만 정의를 외치고 내부는 그 어떠한 집단보다도 썩어있는 곳.

어찌 장담하냐고?

‘이미 수없이 보고, 겪어봤다.’

젊은 시절 금양백이 외치던 정의 는 존재치 않는다.

허나 새로이 탄생할 천마신교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겉으로는 사파처럼 보이겠지만 내부는 정도를 걷게 되겠지.’

물론, 좋은 인물로는 기록되기 힘들 것이다.

무림맹주, 금양백은 권력과 힘에 눈이 멀어 정도 무림을 배신한 파 렴치한으로 기록될 수 있었다.

‘그런 비난과 모욕을 받더라도 대륙에 안녕과 평화를 부를 수 있 을 것이다.’

끝없는 악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천 대륙의 많은 무인들과 시민들 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 위지강이 내 민 제안은 금양백이 진정으로 바라 는 정의로 향하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천마신교의 재림을 널리 알리고, 지시하신 대로 천 대 륙을 재패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상당히 뛰

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구나.”

눈매가 초승달처럼 휘어지는 위 지강의 모습에 금양백은 확신할 수 있었다.

‘애초에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 군.’

따르지 않으면 죽음이 찾아왔을 것이다.

적으로 두기에는 거치적거리지만 아군이 된다면 큰 힘이 되기에 제 의를 한 것이다.

“항시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 고 생각하거라.”

“……명심하겠습니다.”

금양백은 곧은 눈빛으로 고개를 주억 인다.

천마신교라는 이름 때문인지 아 직도 이 길이 완벽한 정도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나 젊은 시절 바랐던 진정한 정의를 추구할 기회를 잡아낸 것은 확실했다.

눈앞의 신은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리 생각한 금양백은 목청이 터 질 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내질렀다.

“드높은 천마님을 받듭니다, 천마신교, 만세 만만세!”

금양백이 천마신교의 재림을 공 표하고서 천 대륙을 재패하기 시작 한 때, 서준은 지구에 도착했다.

은하의 통로를 이용한 후, 본래 있던 정복왕의 성역에서 지구로 되 돌아오는 순서를 밟아야 했던 만큼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 했다.

지루했던 귀향길 때문일까?

오랜만에 마주한 지구의 풍경은 감회가 색달랐다.

“좋네.”

도심지에 늘어난 빌딩 숲과 그 사이를 걸어 다니고 있는 생기 넘 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준의 입가 에 흐뭇한 미소가 흐른다.

‘다행히도 아무 일도 없었나 보 네.’

혹여나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세력이 침공을 벌이지 않을까 걱정 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지구는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어디부터 들를까나?”

잠시 고민을 이어가던 서준은 곧 장 리벨리온의 연합 본부로 향했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였지만 내 부 사정을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함 이다, 지상에 안착한 직후 강석호 를 만났다.

강석호는 현재 리벨리온의 자세 한 사정을 알고 있는 최고의 조력 자이자, 부의장이니 말이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셨군요.”

다소 밝은 표정을 한 강석호가 반가운 얼굴로 서준을 맞이해줬다.

“잘 지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 요, 예전에 비해서 얼굴이 훨씬 밝 아 보이시고요.”

“업무 대행들을 뽑아놓고 가신 덕분이죠……. 의장님은 상당히 고 되어 보이시는군요.”

“제법 힘든 싸움이었거든요.”

강석호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흐른다.

“보잘것없는 힘이지만 혹여나 저 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말 씀해주십쇼.”

“지금처럼 머리 아픈 업무들이나 정치적 문제를 해결해주신 것만으

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서준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강석 호를 안심시킨다.

“매번 저희, 지구와 리벨리온의 안녕을 위해서 힘써주셔서…… 정 말 감사합니다.”

“저야말로요.”

“어찌 됐든 여정이 많이 고되셨 다니 빨리 휴식을 취하시지요. 직 접 검토하셔야 할 것 같은 안건들 은 제가 따로 정리해두었으니, 늦 어도 내일까지는 보고서를 올리도 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석호의 반응을 보아서는 지구 에 딱히 별문제가 없어 보이는 만 큼, 괜한 걱정을 하기보다는 정리 가 끝난 보고서를 통해 내용을 확 인하기로 했다.

그 편이 시간을 확실하게 아낄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면 리벨리온 연합 쪽은 확 인이 끝났으니 다음 향할 곳은

사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서준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가족 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과 함께하 는 식사는 언제나 그렇듯 평화롭고 즐거웠다.

중간에서연이에 관련된 이야기 로 인해서 부모님들의 얼굴에 걱정 이 비치긴 했지만 다행히도 잘 이 야기를 한 덕분에 나중에는 평소와 같이 환한 웃음꽃을 피우게 됐다.

그렇게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 다

음 날, 서준은 강석호가 보낸 보고 서를 받았다.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책상의 절반은 서류철로 뒤덮여 있었다.

업무 대행들이 많은 일을 처리하 고 있음에도, 직접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자리를 제법 오래 비웠을뿐더러, 고대의 존재들과의 전쟁을 대비하 고 있는 만큼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서류 더미를 바라보고 있자니 머 리가 지끈- 아파왔지만 어차피 해

야 할 일이다.

서준은 한숨을 내쉰 후 의자에 앉아 보고서들을 열람하기 시작했 다.

정말 다행히도 생각했던 것보다 골치 아픈 일은 없었다.

업무 대리들과 강석호의 노고 덕 분인지 보고서의 내용이 일목요연 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심지어 대부분 최종 승인만을 앞 두고 있었다.

‘결재 처리만 하면 되는 게 대부 분이네……

물론,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

긴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꼬박 보내고 나서야, 책 상에 쌓여있던 모든 보고서를 검토 해내었다.

“으아아—! 드디어 끝났다.”

서준이 기지개를 켜며 몸을 일으 켰다.

허나 모든 일이 끝난 것은 아니 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부터가 시 작이라 할 수 있었다.

‘성장을 확인해야지.’

빠르게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였고, 이후에는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천 대륙에서 얻은 보상들을 확인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미루긴 했지만, 이 부분은 서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 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정치적인 문제를 잘 해결 한다 할지라도, 고대의 존재에게 패배하게 된다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바로 확인을 하러 가볼까.”

수련장은 매번 가던 곳, 정복왕 의 성역이 있었다.

비록 주인을 잃어버렸다지만 내 구성은 훌륭하기 그지없었다.

가진 힘을 확인하고, 시험해보기 에는 그만한 차원이 없었다.

사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정 복왕의 성역에 머물 이유는 충분했 다.

차원의 틈을 찢어, 은하의 통로 로 나아갈 수 있는 균열이 만들어 져 있는 만큼 원하는 곳으로 빠르 게 이동하기에 최적의 위치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정복왕의 성역에 머물 이유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 바로 가볼까.’

어제 부모님과의 저녁식사 중에 또다시 자리를 비울 수도 있다고 이야기도 끝마쳐둔 상태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시라도 빠르게 더 강해져야 한다.’

어쩌면, 그게 지금 처한 모든 문 제들을 가장 빠르면서도 근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생각을 정리한, 서준은 곧장 자 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정복왕의 성역에 도착한서준이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시스템 창 이었다.

[포스 시스템 Ver.2 스테이터스]

이름: 한서준.

신명: 투쟁, 용기, 구원, 무결 외 (상세 정보 확인 가능)

칭호: 패황, 혼돈제, 망각제, 신 세계에 도달한 자

레벨 : 20

힘: 307(+100) 민첩: 206(+100) 체력: 205(+100) 내공: 180(+100)

혼돈 208(+100), 파괴 153(+100), 망각 201(+100), 광기 107(+100)

역천 1, 심연 50

보유 신성력 : 241,178

보너스 포인트 : 24

특이 사항.

1. 특수 스테이터스 ‘심연’은 보

너스 포인트로 상승시킬 수 없습니 다.

2. 특수 스테이터스 ‘심연’은 아 티팩트 및 추가적인 능력의 상승효 과를 받지 못합니다.

눈앞에 떠오른 초록빛 홀로그램 창을 확인한서준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흐른다.

‘심연과 광기인가……

불안정하다지만 수마나스가 다루 는 심연의 힘과 광기의 힘을 홉수 해냈다.

그중에서도 심연의 힘은 이미 직

접 전투를 통해 겪어 봤기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영역 내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 면 말도 안 되는 능력을 보인다.’

새로 추가된 스텟 중 하나인 광 기는 고대의 힘인 만큼 딱히 설명 할 필요도 없었다.

나쁘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다량의 신성력마저 획득 한 상태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성과라 할 수 있었다.

‘당장 보너스 포인트나 신성력을

투자할 곳은 없겠네.’

이미 착실하게 강해지고 있었다.

천 대륙에서 망각제의 자리에까 지 오르고, 수마나스를 처치하고 대기 중에 흩어져 있던 심연과 광 기를 집어삼켜냈다.

비록 아직까지는 제대로 다룰 수 있는 힘이 없는 만큼 태초기공의 다음 장인 4식을 만들어낼 수는 없 었다.

허나 그렇다고 가진 보너스 포인 트와 신성력을 모두 투자한다 할지 라도 태초기공의 4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

괜히 조바심에 휘둘려 힘들게 모 아놓은 포인트와 신성력을 허무하게 소모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서준은 굳이 태초기공이 아니더라도 강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무공에는 장법이나 권법 같은 것들만 있는 것들이 아니야.’

보법, 경신법과 같은 상대를 혼 란스럽게 하거나 기동력을 높이는 것들 또한 존재했다.

상대의 눈을 현혹시킬 수 있는 현란한 움직임, 우수한 기동력은

전투에 많은 변수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나아갈 수 있는 가장 빠르 면서도 확실한 길이었던 만큼 서준 은 곧장 가진 힘들을 이용해 보법 과 경신법을 창시해나갔다.

그렇게 15일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정복왕의 성역에서 계속해서 수련을 이어가던 서준은 마침내 목 표로 했던 보법과 경신법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홀륭해.”

스스로가 만든 무공을 바라보며

흡족스러운 미소를 흘린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조금도 움

직이지 않은 채, 씻지도 않고, 수련 에만 몰두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몸과 정신이 상쾌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한 단계 더 나아갔어.’

비록 경지가 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실질적인 전투력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과감히 말할 수 있었다.

이전처럼 단순한 공격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창시해낸 보법과 경신법을 사용 한다면, 전투 방식이 전과는 궤가 달라진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한 단계 벽

을 넘어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당장 전투에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 니었다. 허나 불가능하다고 생각지 는 않는다.

천마신교부터 최강의 마선까지, 무공은 서준의 근간이라 할 수 있 는 힘이다.

‘그 어느 것보다도 빠르게 적응 하고 숙달해낼 수 있어.’

자신감에 찬 미소를 흘린 서준이 연습을 하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순간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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