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72화 (472/517)

- 20권 5화

480화

승리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고대의 존재들 에게로부터 승리를 거머쥐었다.

여태껏 우주에 단 한 번도 일어 나지 않았던 기적이 행해진 것이다.

천 대륙과 위지강을 파멸로 이끌 고 있던 위협이 사라진 것이다.

한숨 돌리게 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동시에 기회기도 하죠.”

서준의 시선이 위지강에게로 향 한다.

“잃어버린 차원을 탈환할 수 있 지 않을까요?”

앞서 위지강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주샤콘을 영멸시키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부상을 입힌 상태였다.

이는 곧 과거, 위지강의 은하를 빼앗아간 존재 중 하나가 전선에 설 수 없다는 것이다.

적의 전력이 약화된 지금이 역공 을 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것이다.

“……시간을 조금 줬으면 좋겠구 나.”

한데 위지강이 고개를 내젓는다.

“ 어째서죠?”

“천 대륙 또한 나의 행성이지 않 느냐.”

위지강에게 천 대륙은 단순한 임 시 거처가 아닌 소중한 보금자리였 던 것이었다.

결국 서준은 담담히 고개를 주억 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이해해줘서 고맙구나.”

“당연한 거죠.”

애초에서준이 잃어버린 차원을 탈환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것도 모두 스승인 위지강과의 약속을 지 키기 위해서다.

헌데 위지강이 싫다는 표현을 하 고 있는데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 지 않은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방 관만 하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아는 지식 내에서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다.

“직접 나서실 건가요?”

“그럴 리가, 과거에 신 노릇을 몇 번이나 해본 만큼 편하게 관리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단다, 마침 괜찮은 대리인을 한 명 알고 있으니, 그를 이용해 대륙의 정세 를 안정시킬 생각이다.”

“홀륭한 선택이세요.”

주신의 자리에까지 오른 만큼 어 찌해야 차원을 확실하게 지배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

무릇 신이란 건 추상적이고 신비 로워야 된다.

때문에 신이 직접 활동할 일은

거의 없어야 한다.

혹여나 직접 나서게 된다면 강렬 한 경외 혹은 공포를 심을 정도의 위엄을 보여야만 했다.

위지강도 이런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쉽사리 서준의 말을 이해했다.

“어차피 나도 한동안은 직접적으로 움직이기는 힘들 거다.”

위지율과의 재회, 사도들의 집결, 성역의 재구축, 서연의 마지막 수 련 등.

대륙의 정세를 안정시키는 것 말 고도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적지 않은 일들이지만 빠른 시 일 내에 정리해보마.”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끝마치기를 기 다렸다는 듯 서연도 입을 열었다.

“나도 남아서 위지강 님을 돕고, 마지막 수련을 끝내고 갈게.”

“편한 대로 해.”

흔쾌히 고개를 주억인 서준이 다 시 한번 입을 열었다.

“그러면 저는 지구로 돌아가 보 겠습니다, 저도 처리해야 할 일들 이 쌓여있을 것 같거든요.”

“최대한 빠르게 연락을 주도록 하마.”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빠랑 엄마한테도 안부 전해 줘.”

“그래.”

인사를 끝마친 서준은 망설임 없 이, 공간을 갈라내며 지구로 귀환 을 준비했다.

무림맹주 금양백, 천하제일인이 라고 칭송받는 그가 무림을 핍박하 려던 황실군들을 모조리 무찔러 냈 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금양백은 황실군과의 싸움을 피 하기 위해서 도망치고만 있었는데 진법에 갇혀 어쩔 수 없는 싸움을 벌였다.

헌데 황실군은 소문 속 이야기처 럼 처음 보는 붉은 힘, 기운과 기 이한 병장기를 다루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없어졌다는 표

현이 옳았을 것이다.

본인들조차 발현되지 않는 힘에 당황을 금치 못했으니 말이다.

노련한 전략가인 금양백은 그 틈 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공세를 퍼부었다.

황실군의 숫자가 많긴 했지만 집 결된 무림맹의 힘 또한 강력했다.

찰나의 틈을 보인 황실군이 패배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전력이라 할 수 있는 황실 대장군들과 금의군을 집요하게 노렸고, 마침내 쓰러뜨렸다.

마지막 순간까지 황제를 부르짖

던 그들의 목을 금양백이 무심하게 베어냈다.

황실과 무림의 균형이 무너졌다.

주요 전력들을 모두 잃은 황제는 무림인들의 원한 어린 칼끝을 피할 수 없을 터다.

도시를 관리하고 있는 관군들 또 한 각 세가 혹은 문파들에게 주도 권을 뺏기게 될 것이다.

천 대륙은 또다시 대전란에 휩싸 이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또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이겠 지.’

피는 피를 부르는 법이다.

이제부터는 수많은 원한들과 개 인의 이득을 위해서 더 많은 피가 흐르게 될 것이다.

금양백은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이 짊어져야 할 업보라 생각했다.

‘이런 비루한 몸으로 업보들을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 군.’

원한 관계, 이득 관계가 뒤섞이 게 된 지금의 천 대륙은 피로써 강 을 이루게 될 것이다.

금양백은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나약해진 관군과 무너진 치안, 제 욕심을 채우려는 무인과 악인들

이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갈 것이다.

심지어 시민들은 얼마 전 백귀야 행과 황실군의 무자비한 공격들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태였다.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무 는 법이다.

이렇게 극한의 상황에 처한 시민 들은 산적 혹은 수적이 되어 서로 가 서로를 죽이기 시작할 것이다.

‘끝없는 악의 고리가 이어지게 되겠지.’

함부로 비난하거나 만류할 수 없 었다.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서 내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백귀야행이 시작된 이후로부터 정해진 운명이기도 했다.

“찾아올 혼란을 잠재울 방법은 없겠군……

유일한 활로라 볼 수 있는 사람 을 한 명 알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에 검은 무복을 입고 무신이라 칭송받던 사내, 위지강.

백귀야행을 막아낸 기적을 보인 만큼, 위지강은 이 세계에 있어 유 일하게 강한 지배력을 보일 수 있 는 존재였다.

허나 그는 어느 날 돌연 자취를 감추었다.

되돌아온다고 했으나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었다.

머지않아 다가을 절망적인 미래 때문에라도 기약 없는 희망에 기대 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비를 해 둬야겠지.”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는 평야를 바라보던 금양백이 시선을 돌리어 무림맹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였다.

멀지 않은 거리, 익숙한 검은 무

복을 입은 사내가 갑작스럽게 나타 났다.

“무신이시여……

금양백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일한 활로라고 생각하고 있었 기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마음 한 편에서 기대감이 부푼다.

허나 얼마 가지 않아서 금양백은 고개를 내저었다.

‘헛된 희망을 품어서는 안 된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위지강의 표 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평야에 시체들이 수북이 쌓여있

음에도 얼굴 표정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었다.

‘ 역시......

저자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초월적인 존재가 틀림 없었다.

‘어쩌면 정말로 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 다.

세상에 신이 존재했다면 천 대륙 이 이렇게 혼란에 휩싸이도록 방치 할 이유가 없었다.

허나 마음 한편에서는 눈앞의 존재가 정말 신이길 바라기도 했다.

‘만약 저자가 평범한 인간이라

대륙은 지금보다도 더한 혼란에 빠지게 될 수도 있었다.

“무림맹주, 금양백.”

갑작스러운 부름에 몸을 흠칫-떤 금양백은 곧장 무릎을 꿇고 고 개를 숙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신이시 여.”

이어서 금양백은 상상으로만 생 각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황제는 죽었다.”

«..2”

“황실 또한 완전히 무너졌다.”

사실 천 대륙에 한 가지 소문이 돌고 있었다.

황실이 있던 자리가 폐허가 되었 고, 황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하나 황실군과 전쟁을 벌이고 있 던 금양백은 아직 그 소식을 접하 지 않은 채였다.

만약 소식을 들었다면 곧바로 눈 앞의 무신이라는 존재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고개를 번쩍 들 고서, 당황스러움을 겉으로 표출하 지도 않았을 것이다.

“많이 놀라는군, 어느 정도 예견 했던 상황 아닌가?”

“그, 그렇긴 합니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라서 잠시 당황했습 니다, 근데 이렇게 되면 이제 저희 무림은……

금양백이 조심스러운 시선으로 위지강을 바라본다.

평야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바 람에 검은 무복이 흩날린다.

검은 눈동자는 그런 금양백을 묵 묵히 바라만 본다.

저 표정과, 눈빛에 담긴 생각은 조금도 읽을 수가 없다.

무슨 감정이라도 엇비쳐야 추측 이라도 해볼 것이 아닌가?

‘ 제길.’

이제 눈앞의 존재는 품고 있는 강력한 힘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지 알 수 없었다.

가능하다면 대륙의 평화를 위한 쪽으로 써줬으면 한다.

이런 바람이 하늘에 닿은 것일

까?

“정의가 아닌 평화라는 거군

처음으로 위지강이 웃는다.

허나 안심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 낸 적이 없던 만큼 섣불리 확신할 수는 없었다.

“마음에 드는구나.”

이어진 말에는 전신에 전율이 일 어난다.

마른침이 목울대로 넘어가며, 양 팔과 다리가 떨려온다.

‘ 무신은.

인간을 넘어선 초월적인 존재였 다.

짐작이 확신이 된 순간이었다.

“ 으음......

신음을 홀리는 금양백의 눈에 갈 등이 일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대륙의 안녕과 평화를 빌 어 볼까?

그런다고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연 유로 반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

하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머릿속에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 져 간다.

‘그저 기도하는 것뿐인가.’

금양백의 입가로 헛웃음이 흐르 기 시작한다.

“앞으로 제가 어찌해야 하겠습니 까?”

결국 금양백은 선택을 내리지 못 했다.

어차피 천 대륙의 운명은 눈앞의 존재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 기 때문이다.

“너는 어찌하면 좋을 것 같으냐?”

“무신님을 신으로 추앙하는 무 제국을 만들어 대륙을 통치하는 것 이……

“나쁘지 않은데 굳이 제국을 세 우고 싶지는 않군.”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홀린 위지 강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천마신교, 사파의 시대를 열고 대륙을 지배해라.”

“……설마 무신께서는 하늘로 승 천했다는 천마이신 겁니까?”

이례적인 일이긴 했지만 등선을 했던 존재가 다시 되돌아오지 말란 법은 없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어찌 보자 면 비슷하긴 하지.”

놀란 금양백의 두 눈가가 떨린 다.

천마가 현현했다.

그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천마신교를 부흥시키려 한다.

“대륙 전체의 반발이 심할 것입 니다.”

“나의 사도들이 너를 도울 것이 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부라는 선택 지는 없었다.

대륙 전체가 힘을 합쳐도 눈앞의 존재, 위지강조차도 감당하기 힘들 었다.

헌데 다른 사도들까지 존재한다 면?

사실 이미 대륙의 운명은 정해졌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허나 정도 무인의 길을 걸어온

금양백의 입장에서 천마신교를 부 홍시키라는 말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당연히 원치 않는 일이겠지, 신 념에 어긋나기도 할 거고……

위지강의 가는 눈이 금양백을 향 한다.

애초에 쉽사리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네가 바라는 세계, 너만의 천마 신교를 만들어 보거라, 나는 그저 힘을 빌려줄 뿐이니.”

“그 말씀은.…"?”

“정도의 무림처럼 기존에 알고

있던 살인, 약탈과 같은 범죄들이 일어날 경우 엄한 벌로 다스려도 좋다는 말이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