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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71화 (471/517)

- 20권 4화

479화

그 중심, 서준은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동시에 눈앞의 심연을 직시한다.

외부의 것을 강제로 집어삼켜 홉 수해낸 탓 때문일까?

심연 전체가 미세하게 요동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타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승리를 장담한서준은 허공에 떠

오른 보랏빛 구체들을 바라본 채로 손을 들어올린다.

“태초기공 제2식, 증가(增加), 대 천지파괴 (大天地破壞).”

직후 눈앞의 심연을 향해 내뻗는 다.

초광속으로 쏘아진 파괴의 구체 가 눈앞의 심연이라는 세계를 부숴 버린다.

태초에 존재했던, 고대의 힘이라 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파괴는 압도적이다.

콰과과광-!

천지가 무너지고, 부서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심연이 사라져간다.

[말, 말도 안 된다!]

수마나스가 다급하게 소리를 내 질러 보았지만 정해진 파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끝이야.”

한 발, 두 발, 수십 발의 보랏빛 구체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 던 순간이었다.

콰과과광-!

마침내 심연이 완전히 무너져 내 린다.

비단 눈앞의 수마나스가 휘감고

있던 심연뿐만이 아니었다.

일대에 자욱하게 깔려 있던 심연 들이 걷히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세계의 변화.

하지만 다들 어째서 이런 상황이 찾아온 것인지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믿고 있었던 심연이 허망하게 파 괴되어서 사라져간다.

자연스레 수마나스는 본래 괴수 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네놈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이건 고작 황제에게 허락된 힘이 아니란 말이다!”

억울하다는 듯 외치는 수마나스 의 음성에서준의 입이 열린다.

“멍청하네.”

싸움은 단순히 경지나 격으로 승 부가 갈리지 않았다.

그를 메꿔 낼 수 있는 것들은 많 았기 때문이다.

몸 상태, 경험과 지식, 상숭의 무 공과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면 얼마 든지 결과는 뒤집어진다.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지는 거 야.”

가소롭다는 듯 미소를 짓는 서준

의 모습에 수마나스의 얼굴이 일그 러진다.

“닥쳐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괴수의 형상이 된 수마나스는 날 카로운 손톱과 발톱, 촉수들을 휘 두르며 서준에게 압박을 가해온다.

“무리할 거 없어, 너도 느끼고 있잖아.”

가벼운 발동작으로 쏟아지는 공 격들을 피해낸 서준이 조소를 짓는 다.

“넌 날 이길 수 없어.”

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어 날린 천 지파괴가 쏘아진다.

쉬익-!

매서운 기세로 달려들던 수마나 스의 촉수가 베어진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 거대한 육신들까지 쉴 새 없이 베어지고 꿰뚫린다.

‘확실하게 끝낸다.’

상대는 고대의 존재다.

어떤 미지의 힘을 가지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찰나의 방심으로 다 잡은 수마나

스를 놓치게 될 수도 있었다.

승기를 잡았을 때 확실하게 영멸 시켜야 한다.

수마나스의 공격 수단의 숫자를 현저히 줄여낸 서준은 곧장 거리를 좁혀낸다.

삽시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서준 의 모습에 수마나스의 얼굴이 딱딱 하게 굳어졌다.

‘위험하다.’

놈이 다루던 망각의 힘은 불안정 했다지만 심연의 세계에 균열을 일 으킬 정도로 위협적이다.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단어가 떠오른 다.

‘죽는다.’

다급히 촉수들을 재생시키며 서준을 향해 휘둘러낸다.

서걱-!

너무나도 허망할 정도로 베어지 는 촉수의 모습에 수마나스의 얼굴 에 당혹감이 어린다.

“빌어먹을!”

수마나스는 더 이상 전투를 생각 하지 않는다.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이미 승패는 기울었다.

이 자리를 벗어난 후에 홋날을 기약해야 한다.

그렇기에 다급히 남아있는 심연 들을 불러 모아 방패를 만들어낸 후, 빠르게 도망칠 방도를 모색한 다.

‘어디, 어디로 가야 하지?’

분주히 눈을 굴려보았지만 곳곳 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이 렇다 할 도주로가 보이지 않는다.

그사이,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 혀내고 있는 서준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흐른다.

“후회되지?”

수마나스는 확실히 강했다.

어째서 보크루그가 고대의 존재 중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수마나스가 조금 더 이성적 이고 냉철한 판단을 가진 존재로, 심연의 세계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공격을 몰아쳤다면 위험했을 것이 다.

허나 여유와 오만을 보였고 서준 에게 찰나의 틈을 내주었다.

그로 인해 자신만만했던 심연은 확실하게 파훼되었다.

어느덧 지근거리, 앞길을 막아서 던 심연을 부숴내고 수마나스의 앞 에 당도한서준의 입가가 호선을 그린다.

“끝내자.”

“아, 아아…… 살려……

콰직-!

간절함이 담긴 말을 내뱉기도 전, 서준의 주먹이 수마나스의 육 신을 가격한다.

쿵-!

어떠한 광물들보다도 질기고, 단 단했던 가죽이 일권소멸에 담긴 망

각의 힘으로 인해 보잘것없는 천 쪼가리가 된다.

“태초기공 제3식, 혼돈폭발(混M 暴發).”

콰지지직-!

태초기공의 전 3식의 마지막, 혼 돈이 폭발을 일으킨다.

매섭게 치솟은 혼돈은 삽시간에 수마나스의 육신을 집어삼킨다.

“끄아아아악-!”

회색빛 기운, 혼돈에 집어삼켜지 며, 괴성을 내지르는 수마나스가 발악하듯이 소리를 내지르며 도망 치려 한다.

허나 그럴수록 혼돈은 더욱더 빠 르게 수마나스의 육신을 집어삼킨 다.

“죽어.”

우우우응-!

수마나스의 거대한 육신을 집어 삼키고 있던, 혼돈이 서준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공명음을 토해낸 다.

“살, 살려-!”

간절한 외마디 외침과 함께 수마 나스의 신형이 완전히 혼돈에 뒤덮 이는 순간이었다.

콰과과꽝-!

내부에서부터 요란한 폭음이 일 어나며 수마나스의 육신이 휘청이 고, 쓰러진다.

띠링-!

[고대의 존재, 심연의 지배자 수 마나스를 처치해 내었습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칭호, 패황의 효과로 수마나스의 힘을 흡수해냅니다.]

[레벨이 20으로 상승합니다!]

[고대의 존재의 죽음과 패배가

모든 은하에 알려집니다.]

[다수의 존재들이 사용자 ‘한서준’에게 흥미를 표합니다.]

[다가올 파멸을 두려워하던 수많 은 은하가 사용자 ‘한서준’의 존재 를 인지하고, 찬양합니다.]

[신성력이 200,000만큼 상승합니 다.]

마침내, 눈앞에 떠오른 초록빛 홀로그램 창이 전투의 승리를 알려 주었다.

고대의 존재이자 심연의 지배자 로서 많은 은하를 공포에 떨게 하 고, 파멸시켜왔던 수마나스가 패배 했다.

태초의 우주에서부터, 영겁에 가 까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믿을 수 없었다.

허나 눈앞에 일어난 현실을 부정 할 수는 없었다.

거대한 육신을 휘감고 허공으로 치솟은 혼돈을 바라보던 주샤콘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미......친.”

눈을 가늘게 뜬 주샤콘이 주변의 상황을 살핀다.

‘ 최악이군.’

천제궁을 휘감고 있던 일대의 심 연도 완전히 사라졌다.

더 이상 심연의 힘을 다룰 수 없 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제 남은 것은 본래 다루던 광 기와 모래 정도뿐이다.

허나 이 정도로는 눈앞의 괴물, 위지강을 상대할 수 없었다.

이 싸움은 패배했다.

승산이 없는 전투에 미련을 둬서 는 안 된다.

도망쳐야 한다.

주샤콘이 조심스레 눈을 홀기며 틈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그 잘난 폭풍을 연달아 일 으키지는 못하겠네.”

광기와 심연, 모래 해일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던 세 개의 공격은 상당히 까다로웠다.

심지어 싸울 의지가 없고, 시간 을 끌려고만 했기에 위지강의 입장 에서는 더욱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 었다.

“심연만이 내 힘의 전부는 아니 지.”

“괜한 허세를 부리는군, 아까부 터 눈깔 굴리고 있는 게 다 보이고 있거늘.”

짧은 순간이라지만 대화로 시간 을 끌며, 틈을 찾고 있던 주샤콘의 눈에 이채가 어린다.

타닥-!

공격을 피하기만 해왔던 주샤콘 이 처음으로 위지강을 향해 달려든 다.

동시에 남아있던 모든 광기를 쏟 아낸다.

파지지직-!

세계가 일그러지고 감각이 뒤틀 린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아주 찰나의 순간 위지강의 신형이 뒤흔들린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주샤콘의 신형이 위지강의 옆을 스쳐 지나가

며 붉은 균열로 몸을 던진다.

“나중에 네놈을 영멸시킬 수 있 는 날에 다시 찾아오도록 하지.”

닫히고 있는 균열 너머, 여유로 운 미소를 보이고 있는 주샤콘의 신형이 보인다.

쫓아가기에는 늦었다.

허나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선물은 가져가야지.”

쿠궁-!

그 순간, 위지강의 손바닥에서 묵색의 섬광이 쏘아진다.

콰과광-!

삽시간에 닫히고 있는 균열을 통 과해낸 섬광이 요란한 폭음을 일으 킨다.

자연스레 주샤콘의 입에서 괴로 운 신음이 터져 나온다.

“끄아아악-!”

고통에 찬 주샤콘의 비명 소리에 위지강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미 소가 흐른다.

허나 애석하게도 완전히 닫혀버 린 균열로 인해 이후의 상황을 전 부 확인할 수는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피해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백 년은 정양해야 하겠 군.”

심연과 광기, 어느 것도 제대로 된 힘이 남아있지 않았던 만큼 적 지 않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이어질 전쟁에 주샤콘이 개입하 는 일은 없어졌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놓친 게 아쉽긴 하다 만……

하지만 미련을 둔다고 해서 무언 가 바꿀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깔끔하게 과거의 일을 털어내고, 현재의 일에 집중하는 편이 현명했 다.

자연스레 위지강의 시선이 하늘 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으로 향한 다.

“저쪽도 곧 끝나겠군.”

“크아오-!”

우주까지 치솟은 듯한 거대한 신 형, 붉은 거인이 괴로움의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거 대한 육신 전체에 회백색의 촉수가 휘감고, 달라붙어 있는 상태였다.

콰드드득-!

“크아아—!”

촉수는 거대한 육신을 집어삼키 려 하고, 거인은 이를 거부하고 벗 어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싸움의 승자와 패자 는 갈렸다.

크로투의 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던 광기를 주샤콘이 본인의 도주 를 위해 모두 사용했다.

더 이상 크로투가 끌어와서 사용 할 광기가 존재치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에 비해서 서연의 움직임은 전 과 다를 바 없었다.

승자가 정해졌다 해도 과언이 아 닌 모습에 자연스레 위지강의 입가 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서준과 위지강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던 사이, 크로투의 육 신을 공허의 힘으로 휘감아낸 서연

의 눈동자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먹어치울 가치도 없네.’

처음 격돌할 때와 비교하자면, 지금 느껴지는 광기는 정말 보잘것 없을 정도였다.

이유 또한 어느 정도 납득이 갔 다.

붉은 거인, 크로투에 연결되어 있던 붉은 선들이 모조리 다 사라 졌고, 주변에 넘실거리던 광기 또 한 자취를 감췄다.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맛이 많이 떨어졌겠어……

허나 고된 전투를 벌여 놓고 아 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억 울한 일이다.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먹지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공급되고 있던 힘을 잃어 나약해 진 크로투를 응시하고 있던 서연이 손을 내뻗는다.

공허의 촉수들이 치솟으며 크로 투의 육신을 관통하고, 흡수해낸다.

반항할 힘조차 남지 않은 크로투 는 빠르게 다가오는 죽음을 받아들 일 수밖에 없었다.

“크오오-!”

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늘 너머, 우주까지 치솟았던 크로투의 육신 이 빠른 속도로 작아지기 시작하더 니 얼마 가지 않아서 형체조차 남 기지 못하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잘 먹었습니다.”

서연이 아쉬움이 잔뜩 남는 전투 를 끝내는 순간, 서준과 위지강이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왔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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