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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70화 (470/517)

- 20권 3화

478화

‘ 이건……?’

무수히 많은 팔과 다리, 촉수까 지. 형태가 조금 다를 뿐이지, 시련 장에서 보았던 괴수와 비슷한 모습 이다.

문제는 망각의 시련장에서 보았 던 괴수와 달리 수마나스는 주변에 심연을 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수마나스가 휘둘러대는 공격에 따라 심연들이 움직이며 서준에게

압박을 가해온다.

‘강해.’

괜히 고대의 존재들이 파멸이라 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계속해서 휘둘러지는 수천 개의 손, 발톱 그리고 촉수들까지.

모든 공격들이 초광속에 달하는 속도였다.

수천에 달하는 공격들이 시야를 가득 매우고, 부족한 빈틈은 심연 이 메꿔 내어 압박을 해온다.

공격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벅찼 다.

‘확실히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는 않겠네.’

빠르게 판단을 마친 서준이 다급 히 거리를 벌렸다.

이런 식으로 쏟아지는 공방을 전 부 피해내는 것은 좋지 못했다.

만약 한순간의 틈이라도 보이는 순간 끊임없는 연격을 허용해야 했 기 때문이었다.

‘확실하게 한 번의 틈을 노린다.’

찰나의 틈을 노려서 확실하게 돌 파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

다행히도 괴수로 변한 수마나스

는 곧장 거리를 좁혀오며 공격을 가해오지 않았다.

본인의 장점을 이용해 계속 공격 을 해올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 예상외네?”

서준이 저도 모르게 홀려버린 의 문에 수마나스는 담담히 말을 내뱉 는다.

“위대하신 신들을 언급한 것에 대한 속죄를 하거라.”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모든 것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 는 분들이다, 네놈 같은 황제의 입 에 담을 만한 분들이 아니란 말이

다.”

“하나만 물어볼게, 그게 너의 뜻 이야, 아니면 고대의 신들이 시킨 거야‘?”

“감히-!”

다시 한번 서준의 입에서 홀러나 온 말에 수마나스의 검은 심연이 일렁거린다.

“위대한 분들을 입에 올린 죗값 으로 네놈의 사지를 가르고 영혼을 위대하신 고대의 신들에게 바치도 록 하겠다.”

준동하는 심연, 공격을 따라서 움직이기만 하던 묵색의 기운이 허

공으로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진정한 심연을 목도해 보거라.”

“ 흐음......

“위대한 힘을 경배하게 될 것이 니……

서준과 수마나스를 감싸 안고 있 던 심연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한 다.

“이 자그마한 세계를 심연으로 선포하겠다.”

콰릉-!

기존의 세계를 이루고 있던 법칙 이 무너지며, 심연이 차오르기 시

작했다.

심연, 고대의 존재들조차도 들어 서길 꺼린다는 미지의 영역.

이 안에서 수마나스가 다룰 수 있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어떠 한 것인지 알고 있는 것은 없었다.

허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명확한 변화가 한 가지 존재했다.

‘수마나스가 사라졌어?’

정확히 말하자면, 육신만 사라졌 을 뿐이다

수마나스는 명확히 존재했다.

그저 심연 그 자체가 되었을 뿐

이었다.

실제로도 앞, 뒤, 위, 아래 수마 나스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 넓지는 않다고 볼 수 있었 으나, 심연으로 선포된 이 세계는 수마나스 그 자체다.

이 세계에 있어서 수마나스는 지 배자, 절대자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존재라는 것이었다.

“재미있네.”

서준의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흐 른다.

여태껏 마주했던 고대의 존재들

은 무언가 결점이 있거나 제 능력 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었다.

하지만 지금 수마나스는 심연을 불러냈고, 다뤄내고 있었다.

자연스레 궁금증과 함께 호승심 이 어린다.

‘얼마나 강하려나?’

세계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의 법칙들 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이 세계는 오롯이 수마나스의 의 지를 받들 뿐이다.

세계가 가하는 일방적인 불합리 함을 견뎌내야 한다.

어쩌면, 상상치도 못한 것에 발 목이 잡힐 수도 있었다.

당장 느껴지는 몸의 감각만 해도 그렇다.

어깨를 짓누르다 못해 육신을 부 숴낼 듯한 강한 압박감이 전신에 가해지고 있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력이라는 상식이 부서진다.

‘대체 어디까지 뜻대로 다룰 수 있는 거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흘러나 올 지경이었다.

새삼스레 서준은 지금 싸우고 있 는 적, 수마나스를 칭하는 이명이 심연의 지배자라는 것이 납득이 갔 다.

“정말 심연 그 자체인 거였잖 아.”

감탄 섞인 서준의 말에 수마나스 의 목소리가 세계에 울려 퍼진다.

[그래, 그렇기에 네놈이 자랑스러 워하던 그 무엇도 이 심연 속에서 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홀린 수마

나스의 시선이 머리 위에서 느껴진 다.

서준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실망이 네.”

항거할 수 없는 힘에도 서준은 어깨를 으쓱이며 개의치 않아 한다.

“고작 이 작은 세계를 지배하는 거면서 그렇게 으스댄 거였어?”

비웃는 듯한서준의 모습에 수마 나스의 목소리에 노기가 어린다.

[아직도 힘의 차이를 느끼지 못 했나 보군.]

쉬익-!

심연 속에서 치솟은 검은 가시가 서준의 복부를 꿰뚫어 낸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건 당연했 다.

허나 공격의 전조 현상조차 느끼 지 못했다.

그저 꿰뚫린 고통만이 느껴질 뿐 이다.

“더럽게 까다로운 능력이네.”

기존의 상식은 부서졌고, 감각은 뒤틀렸다.

허나 고작 이런 몇 가지 방해 요

소 때문에 절망하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엄청나게 위엄 있고 강한 척하 는데, 결국 너는 심연이 없으면 흔 하디흔한 괴수와 다를 바 없는 거 아니야?”

입가에 흘러내리는 핏물을 닦아 낸 서준이 주먹을 말아 쥐며 자세 를 다잡는다.

[심연의 세계를 부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어리석구 나.]

담담한 음성을 흘린 수마나스가 세계, 심연을 움직인다.

후웅-!

나름 감각을 곤두세우고, 긴장을 하고 있던 덕분인지 전조 현상이 미약하게나마 느껴진다.

허나 문제는 전처럼 일격이 아니 라는 것이었다.

수백 발에 달하는 가시가 쇄도해 오며 서준의 전신을 꿰뚫어 내려 하고 있었다.

감각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는 만큼 피해 낼 수는 없었다.

세계의 불합리함으로 인해 혼란 스러운 상태인 감각을 믿는 것은 자살 행위와 다를 바 없었다.

때문에서준은 나지막하게 읊조 린다.

‘절대방어.’

매섭게 쏘아지고 있던 심연의 가 시들이, 허무할 정도로 튕겨져 나 간다.

팅-!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서준의 눈이 번쩍 뜨인다.

‘ 빈틈.’

아주 찰나의 순간이다.

허나 이 정도면 충분했다.

서준은 망설임 없이 눈을 뜨며

복부에 박힌 심연의 가시를 바라본 다.

“고마워, 덕분에 확실히 알게 됐 어.”

서준이 입가에 조소를 띤 채로 선언한다.

“심연이라는 세계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 말이야.”

확실히 수마나스가 말한 대로 세 계를 부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었다.

애초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감각이 뒤틀린 상황에서 그런 힘을 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단순히 세계를 통찰할 수 있다면?

뒤틀린 감각도 부서진 상식을 받 아들여낸다.

자연스레 심연이라는 세계를 명 확하게 인지된다.

‘운이 좋았지.’

수마나스가 멍청하게 심연의 장 막을 궁 전체에 둘러두지 않았다면 이토록 빠르게 심연을 통찰해내지 는 못했을 것이다.

“드디어 보/>]네.”

이어서 뻗어진 서준의 주먹이 단

숨에 심연의 세계를 가격한다.

초광속의 속도로 주먹이 쉴 새 없이 휘둘러진다.

콰과과광-!

연이어져 뻗어지는 세계가 뒤혼 들리기 시작한다.

[감히-!]

허나 수마나스가 지금처럼 불안 전한 심연으로 빚어낼 수 있는 것 은 가시가 전부였다.

“이런 공격 더 이상은 안 먹혀.”

가벼운 동작, 허리를 가벼이 비 틀어내는 것으로 쏟아지던 심연의

가시들을 모두 피해낸다.

[이 세계, 심연 속에 있는 한 네 놈의 육신도 나의 것이다.]

다시 한번 수마나스가 세계의 법 칙을 뒤틀려 한다.

당연하지만 서준이 그를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 리가 만무했다.

‘태초기공 제1식, 일권소멸(一奉 消滅).’

전과 같은 무공이다.

허나 그 안에 담긴 위력은 달랐 다.

애초에서준이 창안해낸 태초기

공은 본래 막강한 고대의 힘이 실 리도록, 상승의 묘리를 담아 만들 어 둔 상태였다.

이번에 망각제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얻은 망각의 힘이 확실하게 분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말 이었다.

무공의 이름 그대로 일 권에 소 멸을 시킬 수 있는 힘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잿빛 기운이 휘감긴 주먹이 초광 속의 속도로 심연을 강타하고, 망 각시키며, 이내 어둠뿐이던 세계에 한 줄기의 빛을 불러낸다.

서준은 그 빛줄기를 향해 망설임 없이 몸을 내던진다.

심연이라는 세계를 벗어났다.

항시 심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상태로 싸워왔던 수마나스의 힘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었다.

싸움의 승패가 갈렸다 해도 과언 이 아니었다.

실제로도 서준의 눈은 이미 승리 를 확신하고 있었다.

물론, 단순히 탈출한 것만으로는 아직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말할 수 는 없었다.

아직 수마나스와 심연은 건재한 만큼 다시 붙잡히게 될 수 있는 상 황이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허공으로 치솟아 오른 서준은 수마나스가 펼쳐낸 심연을 응 시했다.

‘확실하게 소멸시킨다.’

수마나스의 심연을 확실하게 통 찰해내기 전에는 불가능했을지 몰 라도 지금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단순히 힘의 차이로만 보자면 수 마나스가 한 수 위다.

하지만 이미 황금안으로 심연이 가진 힘을 확실하게 통찰해내었다.

강점과 단점을 모두 파악해냈다 는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괜 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 이상 패배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태초기공 제2식, 천지파괴(天地 破壞).”

고대의 힘, 파괴가 담아낸 태초 기공의 두 번째 무공이 펼쳐진다.

황제, 파괴제의 자리에 오른 것 이 아닌지라 본래의 능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허나 파괴력 하나만큼은 그 어느 것보다도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애초에 그렇기에 2식으로 펼치는 것이다.

첫 번째 망각의 힘은 적의 방어 를 파훼하거나, 잊히게 만든다.

그리고 두 번째 초식인 천지파괴 는 압도적인 힘으로 적을 타격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마나 스는 자연스럽게 초식을 만들 때의 의도대로 공격올 맞이하게 된 것이 다.

요동치고 있는 수마나스의 심연

을 바라보며 서준은 응집시킨 구체 를 쏘아낸다.

하나 수마나스도 쉽사리 물러설 생각은 없어 보였다.

[네놈이 자랑스러워하는…… 그 힘도 심연 속으로 들어온다면 결국 보잘 것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수마나스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 구체처럼 둘러진 심연의 균열을 일 으키며 쏘아진 구체를 흡수해낸다.

쿠구궁-!

심연 내부에서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큰 타격은 없어 보였다.

“역시 예상대로네.”

하나 심연을 통찰해낸 만큼 서준 은 이 상황을 예상치 못한 것이 아 니었다.

애초에 심연으로 빨아들여서 공 격을 흡수해낼 것이라고는 예상하 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한 것이 다.

그런 서준의 속생각을 전혀 알지 못했기에, 수마나스는 여유롭다는 듯 목소리를 흘린다.

[우습구나, 고작 이 정도 힘으로 그리 기고만장하고 있었다니.]

일순간 일어났던 균열마저 빠르 게 수복해낸 수마나스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결국 네놈은 심연을 벗어날 수 없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수마나스 역시 패배를 생각하지는 않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착각도 유분수지, 설마 한 방으로 끝날 거라 생각한 거야?”

처음에 쏘아낸 것은 그저 위력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우우웅-!

공명음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수 백 발의 천지파괴에서준이 비릿한 미소를 홀린다.

쿠구구궁-!

압도적인 숫자에서 홀러나오는 파괴의 힘에 세상이 뒤흔들리기 시 작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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