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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67화 (467/517)

- 19권 25화

475화

최정예라는 황실의 대장군, 금의 군들은 기적과 같은 힘을 다뤄내며 단숨에 무인들을 짓밟았다.

갈고 닦은 외, 내공은 황실군의 압도적인 숫자와 힘에 무용지물이 었다.

심지어 그들 사이에서는 일전 요 괴들과의 대전쟁에 있어 참가하지 않았던 명망 있는 중소 문파들도 발견되었다.

오대세가 중 한 곳이 무너진 만 큼, 소식은 대륙 곳곳에 빠르게 전 해졌다.

전란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고, 도망간 난민들을 통해 전해진 이야 기였다.

요괴들과의 전쟁으로 인해 많은 고수들이 죽고, 힘을 잃은 하북팽 가가 위험을 느껴서일까?

남아있는 명문 세가 중, 황실과 가장 가까이에 인접한 하북팽가의 장문인은 힘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요괴들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무신을 등진다.

곧장 하북팽가는 속가의 무인들 과 객원들을 한자리에 모집하여 전 쟁을 준비했다.

요괴들과의 전쟁을 끝낸 지 일주 일도 되지 않아서 무림인들끼리의 분열이 시작된 것이다.

당연하지만 무림 연맹이 이를 가 만히 두고만 볼 리가 없었다.

하북팽가를 배신자로 공표하고 무림연맹의 무인들을 이끌고 전장 에 나섰다.

허나 금양백의 입장에서는 이 상 황이 썩 달갑지는 않았다.

“구명의 은혜를 등진 파렴치한 놈들!”

중후한 내력이 실린 음성은 드넓 은 평야를 가로질러, 전장 전체에 울려 퍼진다.

“무림을 분리시키고 지배하려는 황실의 간악한 계략에 놀아나지 말 거라! 요괴들이 날뛸 때 사태를 관 망하기만 했던 황실의 태도를 잊은 것이냐?!”

명령에 따라 전장에 섰지만, 양 심의 가책을 가진 채 창대를 잡고 있던 하북팽가의 무인들의 얼굴에 혼란이 찾아온다.

아랫입술을 꾹 깨물며 고개를 떨 어트리는 이들도 존재했다.

하나 누구도 손에 든 병장기를 놓지는 않는다.

이 전쟁에서 물러난다면 세가를 등지게 되는 것이다.

보금자리를 잃게 된다는 말이었다.

어차피 죽음과 다를 바 없는 상 황이다.

때문에 그들은 금양백의 말에 마 음속으로 동조했지만 따를 수는 없 었다.

“오늘 밤까지 시간을 주겠다, 이 후로도 항복하지 않는다면 무림맹 은 하북팽가에 속한 놈들을 더 이 상 정도의 무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사파로 분류하며 공공의 적으로 공 표하겠다!”

서슬 퍼런 경고를 홀린 금양백이 내공을 거둔다.

이후 미간을 찌푸린 채로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 하북팽가의 무인들 의 모습을 확인한다.

사실 이 싸움의 승패는 이미 정 해진 것과 다름이 없었다.

금양백이 이끄는 무림연맹은 각

지에서 모이고, 단합한 최고의 무 력집단이다.

오대세가에 들 정도로 높은 명 성, 강한 힘을 가진 하북팽가라 할 지라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다.

하룻밤 만에 오대세가를 멸문시 켰다는 소문 속의 황실군이 합류하 지 않는 한 그들은 이 전쟁에서 결 코 이길 수 없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전력 차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하북팽가 의 무인들이 전장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

너무나 뻔했다.

‘황실에 충성을 보여주기 위함이 지.’

피와 죽음을 통해 자신들의 충성 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무인들을 살해하고, 무림을 핍박 하려는 황실의 총애를 받으려 한다.

현명하다고 볼 수 있었다.

이는, 많은 고수들을 잃고 힘이 약해진 하북팽가가 살아남을 수 있 는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림맹이라는 집단을 이 끌어야 하는 금양백도 살아남기 위

해서는 하북팽가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미간을 찌푸린 금양백이 눈앞에 도열해 있는 하북팽가의 무인들을 보며 짜증을 표출한다.

“어리석은 것들, 황실의 계략이 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피차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군, 진군하라!”

금양백이 다시금 사자후를 내지 른다.

쿵, 쿵, 쿵!

기다렸다는 듯이 무인들이 요란 한 발소리를 내지르며 뛰쳐나간다.

하북팽가에서도 다급하게 병장기 를 뽑아들며 방어진을 펼치고 있었 으나, 그 질과 수가 압도적이다.

콰과과광-!

“꾜아아악-!”

“크아아악-!”

무림연맹의 압도적인 숫자의 병 력은 방어진을 손쉽게 뚫고 들어가 하북팽가의 무인들을 처참히 베어 낸다.

뒤를 이어 금양백을 비롯한 무림

연맹의 고수들이 출진한다.

대륙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드높은 경지에 도달한 무인들은 하 북팽가에는 존재치 않는다.

‘몇 안 되는 세가의 고수들은 이 미 버거운 상태겠지.’

한 손으로는 열 손을 감당할 수 없는 법이다.

하북팽가의 고수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무림연맹의 무인들의 공 격을 막아내며 진법을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힘든 상태일 것이다.

이미 승자는 정해졌다.

실제로도 전황은 꽤나 일방적으

로 흘러갔다.

“위대한 황제시여!”

“우리 하북팽가를 잊지 말아주십 시오-!”

하북팽가의 무인들은 쓰러져가며 황제의 이름을 외친다.

‘빌어먹을 황제의 계략대로 되는 군.’

힘을 합쳐서 전란의 뒷수습을 해 도 모자랄 판에 무림인들끼리 싸우 고 있었다.

놈들의 계략을 알면서도 끌려다 니게 되는 것이다.

허나 방도가 없었다.

“이는 나와 무림맹이 살아가기 위함이다.”

압도적인 차이가 있는 만큼 전쟁 이 끝이 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승기를 잡아 낸 금양백은 평야의 외곽에 설치해놓은 작은 막사를 향 했다.

그 안에서는 검은 무복을 걸치고 있는 두 명의 무인, 위지강과 서연 이 있었다.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 금양백 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황실군은 오지 않았습니다.”

“무인들끼리 서로를 상잔하며 대 륙이 피로 물들길 바란다는 뜻이겠 지.”

짜증이 난다는 듯 미간을 구긴, 위지강이 생각에 잠기며 고대의 존재의 의중을 읽어내려 한다.

‘어째서 고대의 존재들은 황제의 탈을 쓰고 움직이고 있는 걸까?’

백귀야행이 황실만을 피해간 것 도 모자라서 황실이 갑작스럽게 무 림을 핍박하는 행동을 벌였을 리가 없었다.

분명, 배후에 누군가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는 고대의 존재일 확률이 농후했다.

허면 고대의 존재들은 이런 무의 미한 희생을 만들어서 무엇을 하려 는 걸까?

“단순히 대륙을 지배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허면?’'

금양백을 바라보고 있는 위지강 의 눈동자에는 기대감이 비친다.

세간에서는 금양백을 천하제일인 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그는 현경에 도달한 무인이자 정 파 무인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칭송 받고 있으니, 그 별호는 아주 잘 지어졌다고 볼 수 있었다.

다만 오랜 세월을 살아온 위지강 이 평가하기에 금양백의 진짜 재능 은 무공도, 두터운 인망도 아니었다.

‘총명한 두뇌.’

정파 무림인의 특성상 보여야 하 는 고지식한 단점들이 하나도 보이 지 않았다.

그는 말뿐인 정의가 아닌 실현 가능한 정의를 원한다.

때문에 금양백은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겉만 번지르르한 허울뿐인 정의가 아닌 승리에 집착하고, 이 기기 위해서 상대의 수를 쫓아간다.

실제로도 고대의 존재들의 의중 을 읽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위 지강 또한 이번 전장에 황실군이 개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무인끼리 의 싸움을 바란다고 생각했는데 무 림과 관군간의 갈등을 불러일으켜 확전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버 리는 것을 보면 그저 대륙이 전란 에 휩싸여 많은 피가 흐르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위지강은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 았다.

아무런 명분 없고, 의미 없는 전 쟁이라면 그런 의도로 벌인 것일 수도 있었다.

다만 의문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전쟁을 일으켜서 무엇을 얻으려는 거지?’

도저히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 황에 위지강은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다.

‘이유 없이 피를 홀리는 것이 목 적이라면 그들이 바라는 게 뭘까?’

고심 깊어 보이는 듯한 위지강의 모습에 금양백이 헛기침을 흘렸다.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w..2”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가깝긴 합니다만, 대륙 전체를 일종의 공 양의식의 무대로 사용하고 있을 확 률이 높다고 봅니다.”

이야기를 내뱉은 금양백의 입가 로 헛웃음이 흘렀다.

스스로 내뱉고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대륙 전체를 공양의식의 제단으

로 사용하는 존재가 있을 리가 없 지……:

과거 대륙을 위협했던 수많은 사 파의 무인들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인 적은 없었다.

허나 고대의 존재들이 가진 힘과 능력을 알고 있는 위지강은 고개를 주억이며 동조를 표하고 있었다.

“둘째로는 시간을 끌기 위해서 미끼를 던진 것일 수도 있다고 봅 니다.”

직후, 금양백이 볼을 긁적이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이외로는 도저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최대한 다른 이유를 찾 아보려 했지만 이 두 가지 빼고는 납득을 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조용히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위지강이 정리한 생각을 내뱉는다.

“첫 번째든 두 번째든, 결국 이 렇게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끌리고 있는 것 자체가 놈들의 의 도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거군.”

“어디까지나 제 추측일 뿐입니 다, 오히려 역으로 저희를 유인하 기 위해서 함정을 판 것일 수도 있 습니다.”

“상관없네.”

“ 네?”

“상관없다고 말했네.”

애초에 위지강은 이런 식으로 머 리싸움을 벌여온 적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겁이 많아졌었군.’

치고, 박고, 승리를 거머쥔다.

무신이기 전에 천마라 불리던 무 인이 걸어갈 길이다.

“애꿎은 시간을 날릴 필요 없이, 곧장 쳐들어가도록 하지.”

“정말 괜찮을까요?”

서연의 물음에 위지강의 입가에

피식- 미소가 흐른다.

“조금 두렵긴 하다만, 아마 큰 충돌이 있다면 제자 놈도 소식을 듣고 오지 않겠느냐?”

사실 이제는 단순히 제자라 보기 도 힘들었다.

무극에 도달한 이후, 서준의 힘 은 빠른 속도로 증폭되어가고 있었다.

스승인 자신마저 위협을 느낄 정 도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미 정립된 사 제관계가 뒤바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위지강은 서준이 분명 황

제의 탈을 쓰고 있는 고대의 존재 들을 영멸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위지강 님다운 선택이시네요.”

이어서 미소를 짓고 자리를 박차 고 일어난 서연의 모습에 위지강은 금양백을 향해 나지막이 말한다.

“대륙의 정세는 네놈에게 맡기 마.”

“조금 신중하게……!”

막무가내로 움직이려는 위지강의 모습에 다급히 위지강의 앞길을 막 아서려 한다.

다행히 걸음을 멈추는 데 성공해

냈다.

허나 금양백의 다급함 때문에 발 걸음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위지강의 시선이 멀지 않은 거 리, 잿빛 균열이 일어나는 숲속을 바라본다.

“저건?”

위지강의 미소가 입가에 피어난 다.

비단 위지강뿐만이 아니었다.

서연의 입가에도 환한 미소가 흐 르고 있었다.

“드디어 찾았네.”

“가보도록 하지.”

“아까 말했던 대로 대륙의 정세 는 맡기도록 하마.”

그 말과 함께 위지강과 서연의 모습이 단숨에 사라졌다.

금양백은 더 이상 그들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잡을 방도가 없었다.

애초에 앞길을 막아서는 것도 움 직임을 읽어내야 가능한 것인데 방 금 전에는 옷깃조차 보지 못했다.

“난감하군……

깊은 당황감이 찾아왔지만, 구명 의 은혜를 입은 위지강이 한 부탁 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정의를 위한 일이었다.

‘최대한 대륙에 많은 피가 흐르 지 않도록 대비를 해둬야겠군.’

목표를 정한 금양백은 곧장 계획 을 수렴해나가기 시작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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