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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54화 (454/517)

- 19권 12화

462화

수호자를 따르는 병력은 무수히 많았고, 뛰어난 강자들 역시 많았다.

하지만 최정예라 일컬어지는 광 기제들의 공세를 감당할 수는 없었다.

이어지는 연승 속, 머지않아 네 명의 광기제들은 수호자의 앞에 섰 다.

허나 수호자의 화려하면서도 강

력한 공격에 당하여 몇몇은 큰 부 상을 입었다.

쏟아지는 공격들로부터 심연을 지켜내던 키투샤조차 정신을 잃고 쓰러지던 순간, 전사 크로투가 포 효성을 내지르며 수호자의 팔을 베 어냈다.

때마침 하늘을 날던 캬주의 창이 수호자의 어깨를 관통했다.

그사이 카릴은 마구잡이로 날뛰 는 캬주와 크로투를 향해 광기를 부여했고, 끝내 수호자는 질겁하며 도주했다.

그 강력한 수호자에게 치명상을

입혀본 만큼 캬주의 자부심도 헛된 것은 아니었다.

“위지강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봤 자 수호자만은 못하겠지.”

먼 과거였지만 수호자가 보여주 었던 위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또한 그의 어깨에 창을 찔러 넣 었을 때의 전율 역시 잊지 않았다.

마침내, 침착하게 계산을 해나가 던 캬주가 고개를 주억였다.

‘패배는 염두에 둘 필요 없다.’

수호자로 칭송받는 존재를 쓰러 트린 경험은 아직도 심장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위지강이 무극에 오른 무인이라 고는 하나 정확하게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확연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심지어 위지강은 과거에 자신의 은하조차 지키지 못했었다.

‘결국 패배자에 불과한 놈이다.’

그렇다고 쉬운 상대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려운 적수라고 생각한 다.

실제로도 무극의 경지에 오른 무 인은 모두가 고대의 존재님들에 필

적하는 힘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매력적인 사냥감이지.’

만약 위지강을 사냥해서 공적을 쌓는 명예를 가지게 된다면?

‘단순한 황제가 아닌, 고대의 존재의 자리에 오르며 이름을 떨칠 수 있겠지……

지긋지긋한 충성 경쟁, 서열 싸 움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속에서 피어나고 있 는 욕심이 캬주의 마음을 부추긴다.

‘누구보다 빠르게 정상에 도달하 는 황제가 될 수 있다.’

캬주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흐 르고 있던 때였다.

쿠궁-!

지면에 떨어지는 소음이 대지를 무겁게 울렸다.

단순한 굉음이 아니었다.

‘군단이 움직이고 있군.’

지휘관의 얼굴을 직접 본 것은 아니었지만, 확신이 가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광기제이자 전쟁광이라 불리는 크로투.

그의 지휘에 따라 무수히 군단이

한곳에 응집하고 있었다.

개인의 싸움보다 전쟁에 특화된 능력을 가진 크로투가 위지강과 정 복왕의 사도를 사냥하기 위한 준비 를 시작한 것이다.

크로투의 움직임을 눈치챈 캬주 는 곧장 고개를 내저은 후, 시선을 지상의 대륙으로 돌린다.

“한시라도 빨리 사냥을 시작해야 겠군.”

캬주는 그 즉시 망설임 없이 허 공으로 치솟아 하늘을 가르더니 빛 줄기를 남기며 삽시간에 사라졌다.

위지강과 서연이 위지율의 흔적 을 찾으러 나선 지 이틀째.

다소 소득 없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

실제로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소식을 접하 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찾을 수 있는 걸 까……

벌써 수십 개의 성에서 수소문을 해보았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방도를 내놓을 수 없기에 의견을 제시할 수도 없었다.

허나 조바심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상황이 답답한 것은 위지강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고대의 존재…… 내가 고대의 존재라면……

역지사지, 고대의 존재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

솔직히 말하자면 상상조차 가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기에 생각을 이어 간다.

이런 부단한 노력들이 애석하게 도 반짝 떠오르는 위치가 없었다.

그렇게 고민을 안은 채로, 수색 을 이어간 지 일주일쯤 되었을까?

천 대륙에서 곳곳에서 소문이 난 덕분인지, 엄청난 성과가 제 발로 찾아왔다.

“위지율 님의 도움 덕분에 사도 들은 모두 무사히 자리를 벗어났습 니다.”

소문을 들으며 힘겹게 뒤를 쫓아

온 사도, 진운이 전해 준 소식에 위지강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오랜만에 보는 위지강의 미소였 다.

허나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위지율은……?”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인지, 위 지강과 서연의 얼굴에는 진한 그늘 이 드리우고 있었다.

허나 다행히도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은 펼쳐지지 않았다.

“전투에서 패배하여 붙잡히셨지 만 한서준 님의 도움을 받아서 탈

출을 하셨고 일단 고대의 존재들의 눈을 피해서 정양 중이라고 들었습 니다.”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위지강의 모 습에서연의 입가에도 웃음이 흘렀 다.

그토록 걱정하고 있던 위지율의 안전이 확인이 되었다.

가까스로 한시름 덜어놓게 된 순 간.

“드디어 찾았군.”

머리 위에서 들려온 음성과 함께 검은 뇌전이 지면에 내리꽂혔다.

안도감에 젖어 있었다지만, 위지 강의 사도인 진운이 반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었다.

단숨에, 진운을 호신강기로 감싸 고 마차에서 벗어난 위지강이 허공 을 노려보았다.

활짝 펼친 붉은 날개, 가늘어진 두 눈에 거대한 창을 들어 올린 검 은 기사 캬주가 일행들을 내려다보 고 있었다.

“네가 위지강인가?”

위지강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

반면 진운은 깜짝 놀라 마차를 가리켰다.

“서, 서연 님께서!”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 도로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기습 을 당하여, 뇌전에 직격당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서연이 어찌 됐을지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하지만 진운의 걱정은 그저 기우 에 불과했다.

“확실히 생각했던 만큼 엄청 강

하지는 않네요……

움푹 파인 크레이터 안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와 함께 회백색의 기운 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꽤나 강렬한 기운이었음에도 불 구하고 캬주는 기운의 근원지를 향 해 시선 한 번 두지 않았다.

애초에 그가 찾아온 목표는 위지 강과의 대련을 위해서다.

그렇기에 오롯이 위지강에게만 시선을 고정한 채 창을 겨눌 뿐이 다.

“정식으로 대련을 신청하겠다.”

오연한, 고고하게까지 느껴지는

음성에 위지강의 입가에 미소가 흐 른다.

“싸우는 맛 나겠네.”

인체의 구조는 유달리 큰 키와 덩치, 등 뒤에 달린 날개만을 제외 하자면 영락없는 인간이다.

얼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다 만 무언가를 꿰뚫어 보기 위해 가 늘어져있는 두 눈은 분명 독특했다.

외형적으로 특이한 것 역시 사실 이지만, 무엇보다도 위지강을 만족 시키는 것은 달리 있었다.

“느껴지는 기세도 보통이 아니 네.”

이런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 얼마 만이던가?

모종의 기운이 그를 둘러싼 것도 아니었다.

그저 쏘아지는 기세가, 도도한 음성이 위지강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눈앞의 적은, 일전에 보았던 수 마나스의 분신체보다 더 무서운 강 한존재다.

마음 같아서는 놈과 싸움을 벌이 고 싶었지만 위지강은 빠르게 고개 를 내저었다.

“나보다는 저기 있는 정복왕의 사도랑 한번 겨뤄 봐.”

탐탁지 않은 위지강의 대답에 캬 주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대련을 피하는 건가? 설마 내가 두려운 건가?”

“너 따위를 두려워한다고?”

코웃음을 친 위지강이 기세를 풀 어헤친다.

동시에 캬주의 몸이 얼음처럼 굳 어 버렸다.

‘이건 대체……!’

우주와 같이 드넓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난폭함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너무 오만했다.

스스로의 힘에 취해서 상대를 너 무 얕봤다.

애초에 수호자를 물리칠 수 있었 던 것도 광기제들이 모두 힘을 합 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나 불행 중 다행히도 활로가 한 가지 존재했다.

‘목표를 바꾼다.’

위지강이 대련을 거절하는 대신 에 새로운 대련 상대를 제시했다.

‘정복왕의 사도.’

얻을 수 있는 공적이 그리 크지 는 않겠지만, 잘만 구슬린다면 위 지강과 직접적으로 싸울 일이 없어 질 것이다.

캬주가 머릿속으로 계산을 이어 가던 와중, 음성이 이어졌다.

“주제를 알고 설쳐, 위지강 님은 너나 내가 상대할 만한 존재는 아 니야.”

서연의 분노 어린 낮은 음성, 그 에 처음으로 캬주의 고개가 회백색

의 기운을 뿌리는 서연에게로 향했 다.

“네놈이 정복왕의 사도인가 보 군.”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대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조소를 띤 서연의 몸에서 회백색 의 기운, 공허의 힘이 한 줄기의 섬광이 되어 매섭게 치솟고 있었다.

쾅-!

폭음이 크게 울려 퍼졌다.

창을 들어 올리는 간단한 동작으

로 거대한 회백색의 섬광을 가볍게 떨쳐낸 캬주가 눈을 가늘게 떴다.

“위지강! 만약 내가 정복왕의 사 도를 이긴다면 날 그냥 보내줄 건 가?”

“날 이길 수 있는 것처럼 말하 네, 재수 없게.”

쏘아진 회백색의 섬광의 빛줄기 들 타고 이동한 서연은 어느덧 캬 주의 뒤를 점하고 있었다.

마치 실처럼 뻗어져 나온 회백색 의 기운은 단숨에 캬주의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휘감으며 끈적이처 럼 짙게 달라붙었다.

“ 감히……

인상을 찌푸린 캬주가 몸을 가볍 게 떨치려는 듯 힘을 주었다.

한데 떨어지지 않는다.

캬주의 눈이 휘둥그렇게 크게 변 한 순간이었다.

“당황하는 모습이 고대의 힘, 공 허의 힘에 당해 보는 건 처음인가 보네?”

“ 이까짓......!?”

쾅-!

무슨 말을 내뱉기도 전, 몸을 휘 감고 있는 회백색의 기운이 캬주를

지면으로 내다꽂았다.

그 뒤를 쫓아 빠르게 떨어져 내 린 서연이 캬주의 머리를 짓밟는다.

“아직도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 아‘?”

“고작 이따위 공격에 한 번 성공 했다고, 오만 부리지 마라……!”

지면에 내다 박힌 캬주가 거센 고함과 함께 서연을 밀쳐낸다.

뒷걸음질로 거리를 벌려 낸 서연 이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나름 광기제 중에서도 수준급이 라 그런지, 반항이 상당히 거치네.”

말을 끝맺은 서연이 팔을 앞으로 내떧는다.

그러자 캬주의 육체에 달라붙었 던 회백색의 기운이 폭주하며 기이 한 촉수의 형태로 변모한다.

까드득-! 까드득-!

살이 갉아 먹히는 끔찍한 소리에 캬주는 과감하게 자신의 팔을 베어 내 버린다.

“과감한 판단이네.”

서연의 말에도 대답조차 하지 않 은 캬주는 곧장 시선을 옮기어 위 지강을 향해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대답해라, 대련에서 이긴다면 살려줄 것인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계속되는 캬주의 질문에서연이 헛웃음을 홀리고 있을 때였다.

“좋아, 이긴다면 살려 보내주지.”

결국 위지강이 고개를 주억이며 캬주의 질문에 답을 건네주었다.

“약속은 지킬 거라고 믿겠다.”

씨익- 웃은 캬주가 잘린 팔을 허 공으로 들어올렸다.

콰드드드득-!

붉은 기운이 뒤엉키며 빠른 속도

로 잘려나간 팔을 되돌려낸다.

“정식으로 네놈과 겨뤄주겠다, 정복왕의 사도여, 한 가지 경고하 지, 방금 전처럼 그리 호락호락하 지 않을 거다.”

자신감 넘치는 말투.

그에서연의 두 눈에 이글거리는 분노가 더욱 강렬해졌다.

“그럼 여태껏 봐줬다는 거야?”

이어서 서연이 쏘아냈던 회백색 의 기운을 회수해내고는 팔을 내젓 는다.

그렇게 춤을 추듯이 움직이던 공 허의 힘이 허공에 새겨지며 기이한

형태를 만든다.

놀란 캬주가 눈을 동그랗게 떴 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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