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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42화 (442/517)

- 18권 25화

450화

“……그렇습니까.”

“뭐, 설사 약속을 지키지 않더라 도 어쩌겠느냐? 이미 제자로 받아 버린 것을, 그냥 내가 없을 때 갑 작스럽게 죽지만 마라. 그래도 스 승이라고 제자 복수한다고 나서는 일은 없었으면 하거든, 큭큭.”

서준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볼을 긁적였다.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한다.

이렇게 성격이 좋은데, 어찌 매 몰차게 굴 수 있단 말인가?

“지금 바로 출……

“아, 맞다. 네 동생 말이다.”

“서연이 말씀이십니까?”

“그래, 아무래도 지금 상태가 너 무 위태위태해서 말이지. 우리 쪽 에서 잠시 수련을 도와주기로 했 다.”

“수련을 도와주신다고요?”

서준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묻 자, 시원하게 웃음을 보인 위지강

이 고개를 주억인다.

“큭큭, 걱정하지 말거라, 괜한 계 약을 걸어서 위험한 싸움에 소중한 제자의 가족을 휘말리게 할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정복왕의 부재 때 문인지 공허가 너무 난폭한 형태로 꼬여 있더구나, 자칫 감정 조절을 못 하고 폭주하면 은하 한두 개쯤 은 집어삼켜 버릴 테니, 그냥 방치 할 수가 없겠더구나.”

“그렇습니까?”

서준의 머릿속에 파괴의 힘을 주 입하고 있던 보크루그의 모습이 순 간적으로 떠올랐다.

보크루그가 아무런 이유 없이 그 런 행동을 했을 리가 없었다.

아마도 그 행동 자체가 무언가 스위치를 건드렸을 확률이 높았다.

자연스레 두 눈에 싸늘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너무 걱정은 마라. 이미 비슷한 경험이 있는 유경험자가 직 접 도와주고 있으니, 별탈은 없을 거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서준이 위지강을 향해 고개를 숙 인다.

이미 직접 겪어봤기에 알고 있었다.

위지강의 교육법은 다소 무식해 보였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아마 서연에게 효과적으로 감정 을 억누를 방법을 찾아줄 것이었다.

무엇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 한폭탄과 같은 상황이라면 위지강 의 영토에 있는 것이 서연, 본인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드넓은 우주에서도 손꼽히는 무 극에 닿은 존재인 만큼 혹여나 서 연이 폭주한다 할지라도 안정적으로 제압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걱정 마라. 제자의 가족을 돕는 일인 만큼 각별히 신경을 쓸 테 니…… 클클. 게다가 동생이 안정 된 상태로 은하를 지켜준다면 너도 편한 마음으로 전장으로 나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맞는 말이었다.

전장에 나가있는 동안 지구를 지 켜 줄 든든한 방어책이 있다면 보 다 편안한 마음으로 전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서연이 불안정한 상태 라면 불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여 조바심을 내게 될 것이다.

아니, 애초에 섣불리 지구를 비 울 수도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만 가마. 그러면 수련 이 끝나는 대로 다시 연락을 취할 테니, 그동안 느긋하게 준비만 해 놓거라.”

“알겠습니다.”

다시금 검은빛에 휩싸인 위지강 의 신형이 자취를 감춘다.

예상치 못한 여유 시간이 생기긴 했지만 마냥 놀고 있을 수만은 없 었다.

실제로도 마지막 떠나기 전, 위 지강은 은근슬쩍 준비를 해놓으라

는 말을 남기었다.

서준은 곧장 발걸음을 옮기어 해 야 할 일을 시작했다.

업무 처리를 위한 대리들을 내세 우긴 했지만 서준에게는 가장 중요 한 일이 한 가지 남아 있었다.

‘ 가족.

정확히 말하자면 아버지와 어머 니, 부모님들이 지구에 있다.

부모님들이 괜한 불안함을 느끼 지 않았으면 했다.

‘더군다나 지금 서연이도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니까.’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둬야 한다.

그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는 하지만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 기 전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했 었다.

언제나 갑작스럽게 사라졌을 뿐 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생각은 없었다.

‘우선 그간 하지 못했던 일들도 해야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는 하 나 이렇다 할 효도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효도는커녕 갑작스럽게 연락조차 끊기는 불효 만을 벌여왔다.

그렇기에 그간의 죄송함을 더하여 최고의 준비를 위해 강석호에게

전화를 했다.

[서준 님? 이번에는 일찍 돌아오 셨군요.]

세계 전체를 넘어서 이제는 은하 내에서도 인지도나 영향력이 상당 한 인물이 되었지만 여전히 서준의 전화만큼은 쏜살같이 받는다.

“바쁘실 텐데 죄송합니다, 몇 가 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요.”

[아무리 바빠도 다른 사람도 아 닌 서준 님의 부탁인데 당연히 들 어드려야지요, 편하게 말씀해주시지 요, 혹시나 전화로 하기 곤란한 이

야기라면 제가 계신 곳으로 가겠습 니다.]

목소리에 피곤함이 묻어 있긴 했 지만 그를 압도할 정도의 힘과 열 정이 가득하다.

과거에도 비슷했지만 지금은 더 에너지가 넘치는 듯하다.

위태위태했던 리벨리온 연합이 서준이 되돌아옴으로써 다시 한번 결속된 탓이 가장 클 터였다.

오랜만에 보는 활기찬 강석호의 모습에 괜스레 서준의 입가에도 웃 음이 피어났다.

“아닙니다. 엄청 중요한 일은 아

니고요. 제가 좀 문외한이라……

[네?]

의문을 내뱉는 강석호에게 서준 은 자신의 사정을 설명했다.

다시 한번 오랜 시간 자리를 비 울 수도 있다는 것과, 그간 하지 못했던 효도를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말이 이 야기의 핵심이었다.

[그런 것이라면 맡겨 주십시오. 제 동년배의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많거든요.]

빈말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만큼 친

구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 은 가정을 꾸리고 가장, 아버지의 역할을 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친구들 과 마주하며 술을 마시며 나누었던 대화들로 부모님들의 마음을 많은 부분 이해하고 있었다.

서준의 입장에서는 그런 자세한 상황까지는 몰랐지만 강석호의 자 신감 넘치는 목소리는 믿고 싶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지금 계신 곳이 어디지요?]

“우선 의장실에 있습니다.”

서준이 의장실 벽면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며 말했다.

오후 4시, 조금 있으면 저녁을 먹어야 될 시간이다.

가능하다면 오랜만에 저녁 식사 를 대접하고 싶었다.

[혹시 서울, 강남 쪽으로 이동하 실 수 있을까요? 제가 문자로 주소 찍어 드릴 테니 그쪽으로 이동하시 면 됩니다. 양정화 각성자님과 한 석훈 각성자님, 두 분은 제가 사람 을 시켜서 편히 움직이실 수 있게 끔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엄청 바쁘실 텐 데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실 필요

는 없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 입니다. 서준 님이 없었다면 제가 이렇게 기 펴고 살아가지 못했을 겁니다, 하하. 이따가 뵙겠습니다.]

강석호와 전화를 끊은 지 1분도 되지 않아 문자로 주소가 날아왔다.

당장 이동해도 된다는 내용에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위치를 보 며 하늘을 가로질렀다.

숨 한 번 짧게 내쉴 시간, 협회 본부에서 강남역까지 이동한서준 의 시선이 지도와 지면을 오갔다.

하늘에서 마치 위성처럼 내려다

보니 위치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 지 않았다.

강남에서도 제법 외곽에 위치한 건물을 확인한서준이 지상으로 내 려섰다.

탁-!

다행히도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졌지만 큰 관심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마공학부터 무공과 마법 같은 것 들이 존재하는 세계인 만큼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서준은 큰 혼란 없이 강 석호가 가르쳐 준 건물의 앞에 당

도할 수 있었다.

‘대체 뭐하는 곳이지……?’

서준의 머릿속에 의문이 피어나 던 순간, 매장의 문이 벌컥 열리며 사람 한 명이 튀어나왔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척 보아도 범싱치 않아 보이는 화려한 스타일 을 선보이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는 서준을 바라보며 감탄을 터트리며 박 수를 치고 있었다.

“오우, 진짜 한서준 의장님이야!”

심지어 놀랍게도 한국어를 사용 하고 있었다.

당황을 금치 못하는 사이,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더 왔다.

강석호의 문자였다.

긴 내용 없는 인터넷 홈페이지 링크를 누르자 미용사, 크리스토퍼 윌켄에 대한 소개가 나열되었다.

‘할리우드 스타들만을 상대하는 미용사. 톱클래스 연예인도 6개월 씩 대기해야 하는 마법의 손을 가 진 사람이라고?’

서준은 당황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왜 뜬금없이 머리를 자 르라는 거지……. 그보다 이 양반 이력이 왜 이렇게 화려해? 아니 그 전에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있었 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미용사가 대체 왜 이곳에 있단 말인가?

“비싼 돈을 내고서라도 워프 장 치를 이용해서 오길 정말 잘했네 요!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시간 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들어 오시지요!”

자연스럽게 서준을 거울 앞 의자 로 안내해주는 크리스토퍼를 따라

서 건물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서준의 몸에 미용 가운을 둘러준 후 의자에 앉힌다.

직후, 가깝게 다가온 크리스토퍼 의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서준의 머 리카락을 쓸어 넘기더니 눈을 반짝 이고 감탄을 토한다.

“자, 잠시 이마 좀 볼게요. 사진 으로 많이 봤지만 실물이 훨씬 더 잘생겼네요, 혹시 선호하는 스타일 있으신가요?”

“따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 마음대로 해도 될 까요? 워낙 원판이 좋아서 뭐든 괜

찮을 것 같네요.”

역시나 주고받는 대화에도 전부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대체 세계의 유명 미용사라는 양반이 한국어는 왜 공부한 거야?’

사실 이는 비단 미용사뿐만이 아 니라 세계 전체의 유행에 속했다.

세계 최강의 각성자인 서준과, 은하 연합이라 할 수 있는 리벨리 온, 그리고 강석호를 비롯한 영향 력 있는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많이 탄생했다.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세 계 정세 흐름은 대한민국을 중심으

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만큼 자 연스러운 흐름이라 볼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석호가 그 흐름을 도왔고 자연스레 세계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어가 영어처럼 아 니, 이제 와서는 영어보다 더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는 외국어로 인식 되었다.

심지어 이 기준은 단순히 지구라 는 차원에 그치지 않았다.

그간 서준이 영향을 끼친 모든 차원에서 지구, 정확하게 대한민국 을 중심으로 경제가 돌아가기 시작 했다.

서준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지 이러한 변화가 정착한 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네, 편하게 해주세요.”

싱긋 웃으며 답한 크리스토퍼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을 뿌리고, 머리카락 길이를 재고, 가위를 잡는 몸놀림이 예사 롭지가 않다.

흡사 숙련된 절정 무인의 검무와 같다고까지 생각했다.

‘소문난 실력에는 이유가 있네.’

미용실에게서 절정 무인의 면모

를 볼 줄 몰랐던 서준이 놀라는 사 이 제법 길던 머리카락이 성큼성큼 잘려 나가기 시작하자 상당히 시원 한 느낌이 들었다.

그사이 강석호가 도착했고,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이 바쁘실 텐 데, 직접 오실 줄은 몰랐네요.”

“뭐든 확실하게 해야죠, 이 정도 는 해야지 한서준 의장님의 기억에 각인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해주신 말씀 덕분에 오늘 도움 을 주신 건 평생 동안 기억할 수 있겠네요.”

“하하, 영광이네요.”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큰 호감도를 가지고 있긴 했 지만, 마주하고 인사를 할 수는 없 었다.

크리스토퍼는 강석호가 온 것에 도 개의치 않고 서준의 머리 스타 일링에 집중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 다.

그렇게 40여 분.

서준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 것을 확인하고는 감탄 을 내뱉었다.

“ 와우......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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